샌드아트의 응용기법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그리고자 하는 형태를 하얗게 비워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겠죠? 그림을 완성하려면 아직 중요한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그림을 꾸미는 단계죠. 이번 시간에는 기본적인 선 그리기 기법을 응용해 그림을 꾸미는 여러 가지 기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굵기가 가는 선1 - 모래 꼬집어 선 그리기
같은 크기의 면적에 상대적으로 굵기가 가는 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더욱 디테일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구멍을 통해 모래를 흘려보내는 일반적인 선 그리기 방법보다 훨씬 쉽게 가느다란 선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느다란 선을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지만, 꼬집힌 모래의 양이 적기 때문에 한 번에 긴 선을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긴 선을 그릴 때는 새끼손가락 구멍으로 모래를 흘려보내는, 일반적인 선 그리기 방법을 이용해야 효과적이라는 뜻이죠.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무조건 모래판 가까이 가져가서 모래를 떨어뜨린다고 선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손이 움직이는 진행 방향과 모래를 맞잡은 손가락 끝 접촉면의 방향이 제대로 맞아떨어져야 예쁜 선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곡선을 그릴 때는 손의 방향을 바꿔가며 움직여야 합니다. 실제로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많이 쓰는 기법이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해요!

작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는 얼굴을 그릴 때 모래를 꼬집어 선을 만드는 방법을 주로씁니다. 사진 속의 눈썹, 눈꺼풀, 코, 입 등이 이방법으로 그린 것들입니다.

 

모래를 꼬집어서 곡선을 그리는 손의 모양을 잘 보세요. 곡선이 진행되는 방향을 따라 손의 모양이 바뀌는 것을 알아차리셨나요? 손의 모양을 바꾸지 않는다면 굵기가 일정하지 않은 선이 그려지게 됩니다.

굵기가 가는 선2 - 선을 그린 후 손으로 다듬기
굵기가 가는 선을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선을 그린 뒤 손으로 지나가며 다듬어 주는 방법입니다. 저는 주로 얼굴선을 그릴 때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처음 선을 그렸는데 잘 그려지지 않았을 경우, 손으로 지나가며 선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예쁜 선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앞서 설명한 모래를 꼬집어서 선을 만드는 방법보다 훨씬 가는 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야 하는 선 주위에 이미 그려진 그림이 있다면 손으로 다듬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요.

굵기가 다른 하나의 선 그리기
필요에 따라서 부분적으로 굵기가 다른 하나의 선을 그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나뭇가지, 나뭇잎, 머리카락 등을 그릴 때 그렇죠. 일반적인 선 그리기 방법을 조금만 응용해도 이런 선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구멍의 크기를 적절히 조절해 가면서 모래를 흘려보내 보세요. 예를 들어 난초를 그린다면 아랫 부분은 굵고 위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질 테니, 새끼손가락 구멍의 크기를 크게 했다가 점점 작게 하면서 손을 움직여 보세요.

 

선 그리기 응용해 칠하기
일반적인 선 그리기 방법을 응용해 어떤 면을 모래로 가득 채우거나 명암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선을 그리는 것보다 유리판으로부터 높은 곳에서 모래를 떨어뜨린다면 더 효과적으로 모래로 칠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동그라미나 반원, 세모, 네모 등 도형을 그리고 그 안쪽을 모래로 칠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모래가 도형 바깥쪽으로 나가지 않으면서 도형 안쪽에 모래를 고루 분포시킬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샌드아티스트가 될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이밖에도 그림을 꾸밀 수 있는 기술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좁은 면 안에 모래를 살짝 칠해야 할 때는 모래를 꼬집어서 조금씩 떨어뜨리며 칠해줄 수 있겠지요?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때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샌드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입니다. 저는 다음 호에 다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