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놀듯 독서토론]색안경을 벗고 세상을 다르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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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5-28 11:00 조회 3,005회 댓글 0건본문
토론 주제: 이상한 생각
박 선생님, 실제로 고등학교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토론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고 싶다고 하셨지요. 특별하지 않은 아이들, 지극히 평범해서 더 어여쁜 아이들이 소곤소곤 나눈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드리고 싶어요.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아이들은 2학년 1학기 때 모둠을 이뤄서 국어 시간에 주제 통합 독서토론을 했어요.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7개의 주제(당당하게, 이상한 생각, 사람 공부, 돌아봄, 떠남, 어떻게 살까, 함께 살다) 중에서 아이들이 선택한 주제는 ‘이상한 생각’입니다. 처음 주제만 보고 킥킥거리는 아이도 있었답니다. 뭔가 이상한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박 선생님, 실제로 고등학교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토론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고 싶다고 하셨지요. 특별하지 않은 아이들, 지극히 평범해서 더 어여쁜 아이들이 소곤소곤 나눈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드리고 싶어요.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아이들은 2학년 1학기 때 모둠을 이뤄서 국어 시간에 주제 통합 독서토론을 했어요.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7개의 주제(당당하게, 이상한 생각, 사람 공부, 돌아봄, 떠남, 어떻게 살까, 함께 살다) 중에서 아이들이 선택한 주제는 ‘이상한 생각’입니다. 처음 주제만 보고 킥킥거리는 아이도 있었답니다. 뭔가 이상한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함께한 작품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사회 속 모순과 불합리함을 깨닫게 합니다. 색안경을 벗어던진 후 바라보는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죠. 아이들은 직접 작품을 살펴보고, 각각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서로 공유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사회 속 모순과 불합리함을 깨닫게 합니다. 색안경을 벗어던진 후 바라보는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죠. 아이들은 직접 작품을 살펴보고, 각각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서로 공유합니다.
아이들은 한 학기 내내 한 편의 영화와 두 권의 책을 읽고, 세 작품을 통합하는 토론 주제를 정했습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물림되는 것은 왜 문제일까?
-우리는 어떨 때 다수의 의견에 따라 개인의 의견을 펼치지 못하는가?
-차별은 왜 문제가 될까?
-우리는 사회적 환경이나 제약 때문에 꿈을 방해 받은 적 있는가?
-우리는 어떨 때 다수의 의견에 따라 개인의 의견을 펼치지 못하는가?
-차별은 왜 문제가 될까?
-우리는 사회적 환경이나 제약 때문에 꿈을 방해 받은 적 있는가?
아이들은 먼저 6개의 토론 주제를 만들어요. 수업시간 50분이 꼬박 걸리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협력해서 6개의 질문을 만든 후 교사인 저를 찾아옵니다. 아이들이 만든 질문 중 중복되는 내용이 나올 것 같거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만 정리해 주고,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으로 토론하고 싶은지를 물어봅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네 개의 질문을 선정한 아이들은 돌아서면서 “야호!”를 외칩니다. 한 고비를 넘은 것 같은 뿌듯함이 드는 모양입니다.
부모의 지위가 대물림되는 게 왜 문제일까?
아이들은 책과 영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 냅니다.
아이들은 책과 영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 냅니다.
박 선생님, 아이들의 이야기가 어떤가요? 부모의 지위가 대물림되는 것이 왜 문제인지 말해 보자는 아이들의 문제의식이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대부분 아이들이 맨날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기에 철없다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어른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예민함과 올바름을 지니고 있지요? 이때 혼자 사회를 향해 ‘틀렸다’고 외치는 것은 쉽지 않겠죠? 하지만 아이들은 말과 마음으로 서로 응원하고 나서 사회를 향해 함께 씩씩하게 ‘틀렸다’고 외칠 수 있게 되었어요. 얼마나 마음이 든든할까요?
아이들은 차별이 왜 문제냐고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집니다. 오가는 이야기 끝에 차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를 빼앗기 때문이라는 적확한 답을 함께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두가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를 찾을 때 차별도 불행도 없으리라는 진실을 알게 되었지요.
언젠가 아이들이 추하고 어두운 시간을 마주할 때에 ‘지금의 이 시간’은 뭉근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일어나 자기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게 할 힘이 될 것 같아요.
한 아이는 이번 독서토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책이나 수많은 말이 아닌,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 나온 이유는 독서토론이 영혼과 영혼이 교감하고 흔들리며 다른 얼굴로 변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겠지요. 한 번이라도 삶을 응원 받아본 자만이 마음의 힘을 잃지 않고 삶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한 번이라도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져본 자만이 약한 존재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주게 되겠지요.
한 아이는 이번 독서토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책이나 수많은 말이 아닌,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 나온 이유는 독서토론이 영혼과 영혼이 교감하고 흔들리며 다른 얼굴로 변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겠지요. 한 번이라도 삶을 응원 받아본 자만이 마음의 힘을 잃지 않고 삶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한 번이라도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져본 자만이 약한 존재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주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