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도서관 운영계획 

등교 방안을 고려한 도서관운영방침 마련하기 

김보란 인천만월초 사서교사

새 학기는 도서관 운영계획을 다듬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서관 운영계획서에는 도서관의 운영방침부터 운영위원회 구성까지 해당 학년도의 전반적인 도서관 운 영지침이 담겨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전년도의 운영계획을 참고하여 활용한 다. 하지만 2020학년도에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학교의 등교 및 학 사운영 방침이 시시각각으로 바뀌었고, 학교도서관 운영방침도 코로나19에 대응 하는 변화가 필요해졌다. 코로나19가 현재 진행형인 2021학년도에는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당황과 방황 속에서 수차례 수정이 필요했던 ‘코 로나19 대응 도서관 운영계획서’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교육부, 교육청 지침과 학교 특성을 반영한 도서관 운영계획서 만들기 

학교교육의 방향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교육 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워진다. 교육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각 지역의 교육적 환경을 반영하여 교육청 지침이 세워지고, 이에 학 교의 특성을 반영하면 우리 학교만의 지침이 마련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이와 같은 [교육부 정책-교육청 시책-학교 교육 계획] 경로 를 통해 학사운영방식 및 건강관리방침이 적용되었다. 학교도서관 운영을 할 때에 도 이를 따른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지침사항을 바탕으로, 교내 협의과정을 거친 ‘코로나19 대응-도서관 운영계획서’가 마련된다.

‘학교도서관 운영계획 및 방침’은 교육부 및 교육청의 지침을 반영하여 큰 테두 리를 세우되 각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특성과 상황(전체 학생 수, 학급별 인원, 학년 학급 수, 전자도서관 운영 여부, 점심시간 및 방과 후 이용자 수, 도서관 지원 인력 등)을 고 려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및 교육부와 교육청의 방침이 변경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서에는 수정 가능성을 명시하는 것이 좋다.

본교는 전년도 4월에 교육청에서 내려온 학교도서관 운영지침 공문을 바탕으 로 도서관 운영방침 및 방역방침의 큰 틀을 잡고, 우리 학교도서관의 특성(전체 학 생 수 1,400여 명, 학급수가 많은 저학년, 전자도서관 운영, 학부모 자원봉사자 운영, 후관 및 체육관·급식실과의 접근성 외)을 반영한 계획서를 수립했다.

2020학년도 3월 교육부 및 교육청의 지침 자료를 바탕으로 4월에 세운 도서관 운영계획서의 중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점사항 아래에 각각의 세부적인 내용을 담아 운영했다. 

코로나19의 확진 상황에 따라 수정된 학교안전관리방안(등교 및 운영방침)이 내 려옴에 따라, 앞서 세운 학기 초 도서관 운영계획 속 운영방침 또한 수차례의 수 정이 필요했다. 특히 2학기에 지역별 편차를 고려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개편 으로 등교방안이 새로 수립되면서 학교도서관 또한 변경된 운영방침을 세우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학교등교원칙을 고려한 도서관 운영방침 세우기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정부의 권고수칙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권역별 인구밀집 및 의료환경을 고려하여 2020년 11월 1일에 개편되었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바탕으로 학교등교원칙 또한 새롭게 마련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학교등교원칙을 보면 ‘학교 재량’ 혹은 ‘(학교특수성을 반영한) 교내협의 후 방안 마련’이라는 문구가 있다. 앞서 언급한 학교교육 환경의 특성과 학교도서관 운영의 특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것이다. 학교도서관 운영방침을 계 획할 때, ‘우리 학교도서관 운영 장·단점’을 정리해 보면 적용 범위를 설정할 때 도 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 학교도서관 운영 특성과 ‘학교등교원칙’을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 계에 따른 도서관 운영방침’을 마련해 보았다. 다음의 표는 2020학년도의 지침을 반영하여 계획한 2021학년도 학교도서관 운영방침의 예시이다. 본교는 학교도서 관 운영환경의 장점을 고려하되, 무엇보다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도서관 운 영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는 학교교육방침(교내협의)에 따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다양한 도서관 운영방침 

교육부의 학교등교원칙과 교육청의 도서관운영 지침을 반영하되, 구체적인 학교 도서관 운영방안은 교내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 그중 사서교사의 의견이 큰 비중 을 차지한다. 이에 사서교사는 우리 학교 특성에 맞는 도서관 운영방침에 대해 미 리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2020학년도에 계획했던 혹은 선행한 학교도서관을 참고로 알아보았던 운영방 침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이를 각자의 학교에서 창의적으로 수정하여 적용하면 어 떨까? 선생님들의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 위해 본교에서 계획한 간 략한 운영방침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단계와 운영방침은 학교 상황에 맞추어 수정하 여 적용하기 바란다. 설명 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높은 단계부터 낮은 단계다.

[전 단계] 전자도서관 운영 

본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전자도서관을 운영했으나, 2020학년에 확대 운영했다. 전자도서관 운영은 비대면과 비접촉이라는 안전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한다. 전자 매체를 이용하는 미디어 활용능력과 가정으로의 독서연계 확장이 가능한 것도 장 점이다. 가정에서 모바일 학습 환경 구축이 어려운 경우, 플랫폼 운영 및 전자도서 예산 책정이 힘든 경우, 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전자도서관의 특성과 운영방법은 <학교도서관저널> 2020년 10월호를 참고하면 좋다. 

[2.5~단계] 가정독서활동지 안내

접촉의 위험을 줄이고자 도서관을 임시 휴관할 때 가장 큰 걱정은 학교도서관을 통한 독서교육이 단절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전자도서관과 독서활동지로 ‘온라 인을 통한 학교도서관의 독서교육’을 확장할 수 있다. 가정독서활동지는 책뿐 아 니라 다양한 연계 미디어의 정보를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책 표지 활용-읽기 전 상상하기’, ‘연계 주제 영상찾아보기’, ‘나의 생각 글쓰기’와 같은 활동을 담을 수 있다. 해당 학년 군의 교육과정 및 학습발달능력을 참고하여 학년 군으로 나눌 수 도 있으며,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내용을 꾸릴 수도 있다. 학교 홈페이지 및 학급 커뮤니티에서 이를 안내하면 자연스럽게 ‘가정과 연계하는 독서활동’이 될 수 있 다. 활동지의 자세한 내용은 <학교도서관저널> 2020년 05월호를 참고하면 좋다.

가정독서활동지는 학교도서관의 독서교육을 가정으로 이어갈 수 있고, 교육과 정과 연계하거나 독서 흥미를 이끌 수도 있다. 다만, 사서교사 1인이 만들기에 부 담될 수 있으므로 학교 혹은 지역 내 사서교사들과 함께 자료를 만들어 공유할 것을 추천한다. 

[2단계] 온라인 예약 대출 
온라인 예약 대출은 우리 학교도서관에서 빌리고 싶은 책을 독서종합교육시스템 (DLS)에서 검색한 후, 예약 페이지(독서종합교육시스템, 학교 홈페이지, 포털사이트의 예 약폼)를 통해 신청하고, 지정된 장소(도서관 앞 혹은 교실)에서 수령하는 방법이다. 

학생들의 도서 검색 능력을 높이고, 원하는 책을 빌리는 과정에서 안전성과 만 족감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저학년에게는 안내가 다소 어렵기 때문에 학부모의 역할이 커질 수 있고, 예약 신청이 급증할 경우 운영 업무(소독, 관리 외)가 가중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학생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영 상 안내’와 ‘학년 지정 요일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 

[1.5단계] 지정학년(학급) 운영제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져 학교의 등교학생 수가 많아지면, 도서관 이용 및 대출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게 된다. 도서관의 열람책상 및 이용 공간에 안전장치(가림막 외)가 없고, 이용 학생을 관리하는 보조 인력이 충분치 않을 때는 ‘지정학년(학급) 운영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지정제는 도서관활용수업 시간표처럼 이용 학급의 시간표를 정해서 운영하는 방법이다. 학급수가 많지 않을 때는 학년제로, 많을 때 는 학급제로 시간표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감염병 예방관리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의 방문 및 이용자에 대한 기록은 대출 및 반납의 경우 DLS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열람 및 단순 방문자는 따로 기 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정학년(학급) 대출을 실시하면 해당 시간의 방문 기록이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담임(교과)교사의 협조로 ‘손 소독 및 마스크 착용 확인 후 대출’이라는 안전한 이용을 꾀할 수 있다. 다만,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등교 일자에 따른 시간표 작성이 어렵고, 자칫 담임선생님들이 업무 부담으로 오해할 수 있다.

[1단계] 지정좌석제와 제한적 열람 

순차적인 백신 접종과 효능 높은 치료제가 적용된다면, 학생들의 학교 시설 이용 도 조금 더 자유롭지 않을까? 하지만 완벽한 안전성을 기대하기 전까지는 가급적 이용 인원이 밀집되거나 동선 이 겹치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이 좋다. ‘지정좌석제와 제한적 열 람’은 도서관 열람석에 안전 장치와 거리두기 배치를 한 후, 하루 이용 인원과 이용 서가를 제한하여 운영하는 방식이다. 인원과 좌석을 제 한함으로써 밀집도를 낮추어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도서관을 직접 이용하는 학 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학생 관리(이용좌석과 서가 기록 및 소독)와 안내를 위한 보조 인력이 필요하고, 인원 제한 시에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무 엇보다 열람을 위해서는 가림막 같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를 1년 넘게 겪고 있는 우리는 교육 현장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 다. 새로운 상황은 언제나 당혹감과 두려움을 안기지만, 적응과 변화를 피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서와 운영방침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안내 지침을 참고하여 수차례의 수정을 반복한 결과이다. 변화와 위기의 상황 속에서 는 함께하는 공동체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예시를 참고하여, 우리 학교 상황에 맞는 운영계획과 방침을 마련하면 어떨까? 그리고 서로 공유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