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한 학기 한 권 두텁게 읽기] 온라인으로 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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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1-05 16:01 조회 4,121회 댓글 0건본문
등교 개학 후 한 권 읽기
아이들이 학교에 왔지만 바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시작하기는 어렵다. 끝나지 않은 방역으로 수업시간은 30분, 쉬는 시간은 5분으로 줄어들었다. 전교생이 오후 1시면 하교를 한다. 책을 함께 읽고 수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책을 안 읽을 수 없어서 방법을 찾아야 했다.
교사협의회 시간에 2020학년도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생님들께서는 온라인을 통해 진도를 나가긴 했지만, 아이마다 학업 성취도가 제각각이라서 기존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한 번씩 봐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셨다.‘ 독서’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의견을 나눈 끝에 ‘온라인으로 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시도해 보자고 결론을 냈다. 그동안에도 온라인으로 독서 행사를 진행해 왔으니 ‘한 학기 한 권 읽기’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학교 버스를 타고 등교하기 때문에, 아침 독서를 20∼30분 정도 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을 활용하여 각 학년 담임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책을 읽도록 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각 학년 밴드나 학교 밴드를 활용하여 관련 활동을 과제로 올리고, 아이들이 댓글을 달아 자신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1, 2학년 활동: 『안녕, 나마스테!』 읽고 요가 동작하기
먼저 1, 2학년과 4학년에서 시작해 보았다. 1, 2학년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독서 활동을 원하셨다. ‘독서’라고 하면 감상문을 쓰거나 감상화를 그리는 활동으로 끝나기 마련이라서 아이들의 독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재미있는 활동이었으면 하셨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화성 상봉초등학교 유남임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수업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으로 『안녕, 나마스테!』를 골랐다. 책도 읽고, 몸도 튼튼해져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내자는 취지를 담았다. 활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주일 동안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온라인 공간을 통해 책을 읽고 활동을 해 보았다. 담임선생님들께서는 아침마다 명상하며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명상할 때, 처음에는 자꾸 웃음이 나와서 힘들었지만 하다 보니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요가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했다.
4학년 활동: 『푸른 사자 와니니』 읽고 밴드 공유하기
4학년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하고 있다. 4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성장하는 내용이 담긴 동화를 추천해 달라고 하셔서 여러 책을 고민하다가 『푸른 사자 와니니』를 골랐다. 아이들이 아침에 등교하면 담임교사와 20분 정도 책을 읽는다. 읽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집중해서 책에 빠져들 수 있다. 그리고 하교 후 책 읽을 분량과 함께 생각해 볼 문제를 퀴즈 형식으로 4학년 밴드에 올려놓는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책을 읽고 오후 4시까지 답글을 달면 된다. 사서교사와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댓글을 읽고 하나하나 답글을 달아 주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을 밴드에 올리면 답글을 달아 주었다.
『푸른 사자 와니니 1』을 읽은 후에는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이현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교실에서 함께 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것이라 처음에는 어색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답글을 다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자신들이 쓴 댓글을 보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그때는 왜 저렇게 썼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독서를 한다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하고 나니 이것 역시 재미있었다. 저학년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동참했고, 특히 4학년 아이들이 자신이 쓴 글들을 보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같아서 좋았다. 2학기로 미뤄 놓았던 작가와의 만남도 온라인으로 진행해 보는 것을 제안한 선생님들의 의견이 잇따랐다. 그래서 작가들과 상의 후 추진해 보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독서는 그 전과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방법을 선생님, 아이 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시도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