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 학기 한 권 두텁게 읽기] 한 학기 한 권 읽기 되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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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5-26 16:43 조회 4,520회 댓글 0건본문
한 권 읽기로 고르게 향상된 독서교육
그동안 많은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독서기록장, 독서인증제 등 정량적인 부분에서의 성장을 독려했다. 또 교사가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등 교사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독서교육의 질이 좌우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작된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들쑥날쑥했던 독서교육의 질을 어느 정도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특히, 각자의 교실에서 혼자 고민해 오던 독서교육을 이제는 같은 학년 교사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교사들은 같은 학년 아이들에게 무슨 책을 읽힐지, 그 책을 교육과정과 연결해 어떻게 재구성할지, 어떤 활동으로 진행할지 등을 함께 연구한다. 사서교사들도 어느 학년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교사들이 원하는 주제의 도서는 무엇이 있을지 등을 고려하여 추천할 도서목록을 학교급별로 공유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독서기록장, 독서인증제 등 정량적인 부분에서의 성장을 독려했다. 또 교사가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등 교사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독서교육의 질이 좌우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작된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들쑥날쑥했던 독서교육의 질을 어느 정도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특히, 각자의 교실에서 혼자 고민해 오던 독서교육을 이제는 같은 학년 교사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교사들은 같은 학년 아이들에게 무슨 책을 읽힐지, 그 책을 교육과정과 연결해 어떻게 재구성할지, 어떤 활동으로 진행할지 등을 함께 연구한다. 사서교사들도 어느 학년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교사들이 원하는 주제의 도서는 무엇이 있을지 등을 고려하여 추천할 도서목록을 학교급별로 공유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 융합과 완독의 기쁨
과거에는 단순히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 쓰기, 독후 감상화 등의 활동에 머물렀던 독서 활동이 이제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융합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풍성해졌다. 예를 들면, 5학년 사회 교과서에 역사가 나오는 부분에서 관련 역사동화를 읽고 책 속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토론을 하거나 역할을 나누어서 연극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고,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하다가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통해 끝까지 읽는 성취감과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학년 또는 중·고등학생의 경우 자신들의 관심사와 관련한 주제의 책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읽기 수준도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우리 아이가 읽는 책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읽는 것을 중요시하기에, 우리 학교에서는 가정에서 학부모와 아이가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학부모용 독서 활동지를 배부한다. 이를 통해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책을 읽다가 어떤 단어를 물어보는지, 적절히 읽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여 아이와 생각을 나눠 볼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독서 습관 형성에 힘쓰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었다.
도서 구입 예산과 복본 관리의 문제
독서 단원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서 습관을 형성하게 하고 가정에서의 독서로 이어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좋은 점도 많지만,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한계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많이 들었던 어려움은 예산 문제였다. 책이 하늘에서 공짜로 우수수 떨어지면 좋으련만, 활동들은 모두 돈이 필요한 일이다.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서 어떤 학교는 학생 1인당 1권씩 구입할 수 있지만, 어느 학교는 한 학년 당 30권 정도 책을 구입하여 4개 학급이 한 달씩 돌려가며 읽게 하고 있다. 이럴 경우, 같은 학년에서 비슷한 시기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을 해야 하는데, 책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보니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한다.
관리상의 어려움도 있다. 학년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용으로 구입한 책을 돌려본 후 학기가 끝나면 그 책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고민이 생긴다. 많은 학교에서 이 도서들을 학교도서관에서 등록하고 관리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학교도서관에서는 이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적게는 30권, 많게는 120권이 넘는 도서가 복본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한 그 많은 도서가 매년 쌓이고, 다시 재 사용된다고 해도 책이 분실된다면 어느 부서의 예산으로 도서를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임 소재 등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많은 학교에 독서 컨설팅을 다니면서 교사들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아 왔다. 너무 많은 독후 활동에 치중하다 보니 교사와 학생 모두가 지쳐하는 학교도 있었고,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활동을 토론으로 마무리해서 어려움을 겪는 학교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가감할 것을 깨닫고, 결국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2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니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통해 분명 성장했다. 아니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영향으로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베스트셀러에서 문학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을 봤다. 그동안 자기계발서, 공부법 등이 주를 이루었는데 문학이 상위에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르나,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개인의 성장에 집중되었던 관심을 모두의 성장으로 바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읽고 어떤 생각을 나누는가?” “책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가?”
한 학기 한 권 읽기에서 좋은 책을 골랐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나머지 절반 중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작성한 독서 활동지를 들여다볼 수도 있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표정과 생각, 행동을 자세히 보자. 아이들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생각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 책을 통해 조금은 성장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핵심이다. 독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동료 교사들과 함께 책 읽는 모임을 해 보길 권한다. 이러나저러나 우리는 읽어야 한다. 타인이 무슨 책을 읽는지 관심을 가지고, 생각 나누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과도 그 과정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올해도 책과 함께 즐거운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