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학교도서관활용수업 중등] ‘함께 읽고 책으로 위로하는 마음약국’ 학교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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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7 10:12 조회 3,556회 댓글 0건본문
‘함께 읽고 책으로 위로하는
마음약국’ 학교별 사례
노연주 수원 영통중 사서교사, 가천대 교육대학원 인공지능융합교육과
‘함께 읽고 책으로 위로하는 마음약국’은 본지에 3월호부터 연재하고 있는 동아 리 수업지도안이다. 4월호에 소개한 바와 같이, 본교를 비롯해 네 학교의 사서교사 가 이 수업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각 학교의 마음약국 관련 도서부 동 아리 수업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영통중학교: ‘함께 읽고 책으로 공감하는 마음약국’ 도서관 이벤트
영통중학교는 4월 2주 동안 마음약국 독서프로그램을 위클래스 상담심리스터반, 학교사회복지실 서포터즈, 학교도서관 책과함께여는미래반 자율동아리 중심으로 진행했다. 마음약국 도서관 행사를 학기 초에 진행하는 바람에 동아리 수업 시간 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각 부서를 지도하는 교사들과 여러 번에 걸친 회의 와 역할 분담을 통해서 수업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실에서 제한된 인원으로 행사에 참여하였고, 도서관도 마 찬가지로 ‘책과함께여는미래반’ 학생들이 출입문 앞에서 서서 거리두기와 손 소독 하는 활동 덕분에 프로그램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한정된 점심시간에 한꺼번에 고민상담 신청서를 가지고 온 학생들에게 추천도 서를 골라주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추천 서가의 책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름다웠고, 학생들을 상담 하면서 사서교사로서 무척 보람되었다. 전교생 254명 중 약 50% 가까운 학생이 고민상담 신청서를 제출하고, 사서교사가 추천한 책을 대출받아 읽고 독후감상문 을 적어냈다.
독후감상문을 제출한 학생 중 2학년 이훈 학생은 고민상담 신청으로 ‘의욕 상실증’ 항목에 체크를 한 후, 배유안 작가의 『스프링벅』을 추천받아 읽었다. 이 학생은 책을 읽고 난 후 “입시라는 현실과 꿈이라는 이상 사이, 미숙한 모두의 삶 과 성숙해져야 할 우리의 마음가짐 사이의 내적 갈등을 청소년의 시각으로 풀어 나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은 각종 문제, 특히 감정적인 문 제를 가지고 생활하는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의 글을 남겼다.
1학년 박○은 학생은 고민상담 신청서의 ‘외톨이바이러스’ 항목에 체크한 후, 이 상권 작가의 『서울 사는 외계인들』을 추천 받아 읽었다. 이 학생은 읽다가 가슴에 와 닿은 한 문장을 적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모든 관계를 회 피하며 지내는 친구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다고 했다. 이 학생은 마음약(책)의 효과에 대해 별 5개 만점에 4.5개 점수를 주었다.
함께 마음약국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했던 구자희 상담교사는 “이벤트를 통하 여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돌아보고 독서를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치유하 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평소 교내 도서관이나 사회복지실, 위클래스를 이용하지 않던 학생들의 방문율을 높일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해 주었다.
이 행사를 진행했던 책과함께여는미래반 학생들과는 3월에 『내 꼬리』 그림책을 통해서 청소년기 불안감 극복에 대한 여러 가지 토의를 하면서, 대안들을 생각해 보았다. 4월과 5월에는 마음약국 추천도서를 가지고 라디오팟캐스트 제작 실습 을 위해서 책 읽기와 질문 만들기, 오프닝 멘트를 작성하는 활동 수업을 진행했다. 그중에 황영미 작가의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바탕으로 한 박린(3학년) 학 생의 오프닝 멘트와 클로징 멘트 활동지 내용을 소개해 보겠다.
2. 대원중학교: ‘함께 읽고 책으로 소통하는 마음약국’ 동아리 수업과 행사
4월 동아리 수업(3차시):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를 읽고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누는 활동을 했다. 등교한 2학년은 도서관에 서 포스트잇을 이용해서 토의활동을 실시했고, 비등교한 1학년과 3학년 학생들은 줌과 패들렛 플랫폼을 활용하여 토의활동을 진행했다. 책 속의 등장인물 루빈스 타인은 여자임에도 특이하게도 수염이 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쁜 루빈스타인보다는 루빈스타인의 수염만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남과 다른 내 모습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 또 조금 특별한 사람을 나는 어 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5월 동아리 수업(3차시): 동아리 수업 전에 학생들에게 마음약국의 처방책이 될
추천도서 한 권을 미리 읽어오도록 지도했다. 본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읽은 책
을 바탕으로 미식가의 노트를 작성하고, 자신이 읽은 책을 미리캔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추천도서 포스터를 디자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2학년은 등교 주간
에 속해서 컴퓨터실에 모여서 수업을 진행하고, 3학년은 줌으로 진행했다. 대체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플랫폼에 금방 적응했고 자신이 원
하는 것을 잘 만들어 내었다. 교사는 미리캔버스 이용법을 지도할 때 디자인 크기
를 설정하는 것을 유의하여 지도해야 한다. 이때 크기를 잘못 설정하면 애써서 만
든 디자인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3. 청솔중학교: ‘마음백신-독서가 위로다’ 도서관 이벤트
운영 과정은 다음과 같다. 상담실에서의 마음 진단표를 근거로 맞춤형 권장 도서 를 비치했다. 그리고 하루에 학생 6명씩 상담교사와 사서교사가 연합하여 상담을 진행했다. 사서교사는 마음 진단표와 상담교사의 상담 내용을 근거로 하여 한 권 의 도서를 추천했다. 학생들은 시간을 정하여 도서관에서 추천 받은 도서를 읽 고, 읽은 내용을 근거로 2차 상담을 하고 한 권의 책을 더 추천받았다. 2학기에는 프로젝트 마지막 단계인 찾아가는 소리극 낭독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서는 마음약국 추천 도서 중 하나인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다.
4. 풍생중학교: 쓰담쓰담 마음약국
풍생중학교는 10월에 진행할 도서관 협력프로그램 ‘풍생 잡화점의 기적(가제)’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기로 했다. 위클래스와 협력하여 마음증상 목록을 작성한 후, 학생들이 각 증상에 맞는 추천도서를 찾아보고 목록을 작성했다. 그 후 학년 별 소그룹 회의를 통해 마음약국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 다. 보건실과 교육복지실도 쓰담쓰담 마음약국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5. ‘함께 읽고 책으로 위로하는 마음약국’ 동아리 수업 피드백
올해 동아리 수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래서 지난해 동아리 수업 내용에 관한
피드백 자료 중 미식가의 노트 쓰기(서평)와 라디오팟캐스트 제작에 관한 만족도
조사를 소개하면서 연재를 마치겠다.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것은 라디오팟캐스트
제작 활동이었다.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올해 동아리 수업은 라디오팟캐스트 제
작 실습에 초점을 두어 진행하고 있다.(전체 피드백 내용은 마음약국 활동지에 탑재해
놓도록 하겠다.) 2학기에 준비되어 있는 더 많은 수업 결과를 모두 풀어내지 못하고
마무리 짓는 것이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