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몸으로 부딪히고 가슴으로 느껴보고 머리로 생각하는 체험학습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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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4-01 01:41 조회 25,694회 댓글 0건본문
1. 왜 체험학습인가?
교육은 모름지기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 교육의 중심이 오랫동안 수동적인 교육, 단편적인 지식 위주 암기 교육, 주입식 교육으로 그 방향이 잡혀져 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학생들에게 자주적인 판단력을 갖게 하고 창의력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바로 세우게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맞지도 않은 옷을 입혀주고 딱 어울린다고 우기는 것과 같듯이 그 실행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노출되었다.
최근 우리 교육에서 체험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의 교육도 이제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는 교육’을 전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학생 개개인에게 높은 창의력과 인성을 갖게 함으로써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교과서와 학교라는 울타리에 얽매인 교육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네스코(UNESCO) 21세기 세계 교육위원회의 Delors 보고서에서 제시한 21세기 4대 교육방향을 살펴보면(http://www.unesco.co.kr),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 행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 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이 있다. 여기에서 ‘행하기 위한 학습’의 의미가 바로 체험학습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체험학습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직접 해 본다는 것이다. 행하면서 배우게 되고 직접 조작하고 실제 세계에서 체험함으로써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대상들 간의 활발한 협동적 상호작용과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과의 관계형성 및 정보 교류, 지속적인 피드백 제공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보다 흥미 있고 유의미한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이력이 높은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직접 문제를 조사하고 함께 고민해보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 독립성, 사회성, 협동심 등의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면서 체험학습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운동장 구석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하는놀이에서부터 동네 주변의 도서관, 은행,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 있을 수 있다. 조금 더 확대해 보면 신문사, 방송국, 천문대, 연구소, 박물관, 공장, 미술관, 과학관 등이 있고, 숲, 갯벌, 하천, 바다, 계곡, 호수, 동굴, 과수원과 같은 자연체험장 등이 있을 것이다. 자연체험, 사회체험, 생활체험, 문화체험 등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해결해야 할 어려움이 많이 있다. 새로운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학교를 벗어나 특정 목적지로 향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비용문제와 안전사고의 위험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학생들의 요구와 수준을 고려한 프로그램의 미비, 전문성을 가진 인력의 부족 등의 실제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또한, 자칫하면 한 번 둘러보고 왔다는 데 그치게 되고 교육적인 성과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음이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학교에서 체험학습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체험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악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체험학습의 의미에 대한 바른 인식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태도, 다양한 방법적인 적용에 따른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그에 따른 추수 활동, 체험학습 후의 반성적인 성찰과 지식의 재구성 그리고 실제 삶과 재연결 하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체험학습에서 반드시 논의해 봐야 할 문제들이다.
2 . 체 험 학 습 의 의 미
체험의 의미를 살펴보면, 두산백과사전(두디피아, http://www.doopedia.co.kr/)에서는 개개의 주관 속에서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의식내용이나 의식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경험이라는 말이 대상과 얼마간의 거리를 예상한 것임에 비하여 체험은 대상과의 직접적이고 전체적인 접촉을 말하고 있다.
즉, 체험이란 경험보다는 더욱 대상과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접촉으로서, 오감을통한 학습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활동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통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즉, 배우는 것과 체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하나의 순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놀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를 실현하는 것이다.
체험학습의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체험학습이란 교과서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찰, 조사, 수집, 분류, 현장 견학 및 답사, 노작, 만남, 미적 체험 등의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서 얻게 되는 학습을 말한다.
둘째, 체험학습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수동적 학습의 상대적 의미로서, 실제적인 활동을 통해서 얻게 되는 능동적, 활동적 학습의 의미로 행함으로써 배우는 학습(learning by doing)을 내포하고 있다.
셋째, 체험학습은 기존 교육의 정적인 교육 형태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상황 속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진 학습의 형태로서 상황 맥락 중심의 지덕체가 조화를 이루어 전인교육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학습이다.
넷째, 학생의 어떤 상황에 대한 이해나 지식 습득 과정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교과서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암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로 어떤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학습과제에 대해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학습 형태이다.
다섯째, 체험학습은 교육활동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한 방법으로서 실제로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하여 살아있는 실제적인 지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의 흥미와 욕구를 바탕으로 충분한 학습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효율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3. 체험의 개념을 통한 체험학습의 발생 과정
체험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오감을 통해서 겪는 경험들을 내적으로 연관을 맺도록 내면화시키는 과정이다. 즉, 체험은 개별적인 활동에 머물러 있는 경험과는 다르게 활동에 대한 강화와 심리적 공유, 상호간의 표현을 함으로써 성찰과 내면화가 개인과 연결되어 있다. 체험은 누구나 동일하게 겪는 것이 아니고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체험들이 서로 내적인 연관을 맺게 되어 하나의 삶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 따라서, 체험은 개인(我)과 개인(또 다른 나)의 내부적인 만남에서 발생하는 내재적 가치와 개인(我)과 다른 대상(他者)과의 외부적인 만남을 통해서 발생하는 외재적 가치간의 연결을 통해서 삶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진다(김영진, 2006).
개인이 체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모방, 상상작용, 신비감, 탐구심, 도전의식, 모험심 등은 부정형하고 불확실하고 덜 구체적인 상태로 유지되다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을 통해 공유된 과제를 해결하면서 타협하고 협상을 하게 된다. 즉 공유된 체험의 과정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과 개인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내재적 가치는 체험을 통해서 스스로가 얻는 즐거움과 보람, 재미, 만족 등을 포함하고 있고, 개인과 다른 대상과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외재적 가치는 공동체 형성, 정보획득, 활동 참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한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가 균형 있는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개인의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가 발생하게 되고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게 된다. 의미있는 체험이 되기 위해서는 체험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연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자신에게 반성적 사고나 성찰(reflection)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체험학습은 만남-체험활동-반성적 사고 및 성찰-삶의 가치와 의미 파악을 통해 새로운 체험학습으로 나아가는 순환적인(Spiral) 학습과정으로 볼수 있다.
만약, 체험학습이 지식적인 측면만을 고려해서 구성된다면 학습자는 체험학습이 요구하고 있는 성찰이나 내면화 과정에까지 이르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학습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체험학습에 대한 판타지적인 요소(모방, 상상작용, 신비감,탐구심, 도전의식, 모험심 등)들에 대한 고려를 하지 못하면 단순한 지식의 습득에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보다 바람직한 체험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면이나 태도적인 면, 특히, 학습자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에 대한 충족과 이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체험학습은 지식이 구성되고, 기능이 개발되고, 태도가 형성되면 반성적인 사고 및 성찰로 이어지게 된다. 체험학습에서 발생한 행동과 사고를 통합하고 문제의식을 재확인함으로써 개인의 가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최종적으로 체험학습에서 요구하고 있는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아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체험학습의 순환적인 과정을 통해서 학습자가 현재 학습하고 있는 실재(realities)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세계와 만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다.
4. 체험학습의 수준
‘어떤 체험이 보다 더 체험스러울까?’, ‘어떤 활동들을 보다 체험적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Gibbons과 Hopkins(1980)는 10개의 체험수준(degree of experiential)을 사다리 모양의 연속적인 형태로 제안하고 있다.
Gibbons과 Hopkins(1980)는 체험의 수준이 어떠하든지 간에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체험을 하게 되어 있음을 밝히고, 수동적인 체험보다는 능동적인 체험에 관심을 두고 체험활동의 선호도에 따라 5가지 체험의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수동적(receptive), 분석적(analytic), 생산적(productive), 발달적(developmental), 심리 사회적(psychosocial) 방법이 그것이다. 각각의 방법은 2개의 하위 수준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체험의 연속체를 나타내며, 누적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
수동적인 체험학습 방법(receptive mode)은 학습자를 수동적인 청중으로 남아있도록 한다. 자극적인 체험에서 학습자는 수동적인 체험을 하게 되는데 슬라이드,그림, 영화 등이 그것이다. 구경꾼적인 체험에서 학습자는 관찰자로서가 아닌 학습의 대상을 체험하게 된다.
분석적인 체험학습 방법(analytic mode)에서 학습자는 현장연구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들은 사태를 검토하기 위해서 이론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적용하는데 환경적인 면을 분석하거나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되며, 탐구적인 체험을 통해서 학습자들에게 흥미 있는 사이트에 접속하게 하고 직접 자료들을 탐구하도록 한다. 이러한 분석적인 체험에서 학습자들은 체계적으로 연구를 하는데, 종종 실제적인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론을 적용하기도 한다. 생산적인 체험학습 방법(productive mode)에서 학습자들은 활동의 창조, 구성,조직에 의해서 학습을 하거나 적절한 상황에서 생산물을 만들어 낸다. 도전적인 체험에서 학습자들은 해결하기 어렵지만, 바람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함으로써 성취 목표를 추구하게 된다.
발달적인 체험학습 방법(developmental mode)에서 학습자들은 오랜 기간의 연구, 활동, 인내의 장기간 프로그램을 설계하거나 수행함으로써 한 분야에 뛰어나도록 한다. 또한, 학습자들이 참여한 기능을 실습하기 위해서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며, 학습자들에게 능력의 범위를 넘어서서 책임감을 갖도록 하여 높은 개인적인 기준을 정하게 한다.
심리 사회적인 체험학습 방법(psycho-social mode)에서 학습자들은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게 된다. 학습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완전한 발달 단계에 의해서 제시된 과제를 성취하게 된다. 개인적인 성장 체험은 학습자에게 특정한 개인으로서 자신을 이해하도록 하고, 효과적으로 지식을 얻게 하고, 자신만의 활동으로 주도하는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지금까지 본 Gibbons & Hopkins(1980)의 체험학습의 수준에 대한 분류 체계에 의하면, 체험이 증가하는 정도에 따라 학습자는 학습에 보다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5. 체험학습의 방법
체험학습은 크게 실제적인(actual) 체험학습과 가상(virtual) 체험학습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실제적인 체험학습은 내부적인 체험학습과 외부적인 체험학습으로 구분할 수 있고, 가상 체험학습에는 웹을 통한 체험학습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웹을 통한 체험학습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인 체험학습은 학교나 가정 내의 다양한 요소들, 즉, 교과와 관련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외부 강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고, 외부적인 현장학습은 현장견학, 학습지 제작 방법 등이 있다. 또한 웹을 통한 체험학습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 체험학습의 유형을 이동성, 상호작용, 활동성, 경비, 위험성 등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살펴보면, 내부적 체험학습은 이동성이 없는 간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상호작용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리고 체험활동에 있어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는 하나 언제든지 통제가 가능한 수업환경을 가지고 있고 비용도 적게 들고 위험성도 적다.
외부적 체험학습은 이동성이 크며, 일대일 대면 접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다양하면서도 활발하게 발생한다. 학생이 수업활동을 주도하며 경비나 위험성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웹을 통한 체험학습은 실질적인 이동은 없으나 가상 공간에서의 이동성은 거의 무한대이며, 필요한 웹사이트에서 상호작용이 다양하게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적인(actual) 체험학습과 가상(virtual)체험학습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전문가와의 만남 시간 갖기
학생들이 전문가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획득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직·간접적인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전문가는 지역 사회의 인사, 기관이나 시설의 직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다. 전문가와의 만남 시간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학생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학생이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도록 너무 급하게 정답을 강요하지 말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그리고 설명을 학생이 전문가에게 하도록 해도 좋다. 또한, 전문가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 및 관심, 흥미 등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그 효과가 배양될 수 있을 것이다.
나. 생활 주변의 공간 활용하기
학생들이 생활하는 주변 공간은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체험학습을 위해서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시장 등 주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집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원에 들렀을 때, 매일 찾아오는 곳이지만, 의미 있게 접근해 본다면 그곳을 아주 소중한 공간으로 생각하게 된다. 예컨대, 가족들과 함께 장소의 이름을 지어본다든가, 그곳에 꽃이나 식물을 심어 본다든가 하는 작은 활동들을, 학생들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다. 워크시트(worksheet) 제작
체험학습을 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대개 학생들은 조그마한 수첩 하나를 들고 유리관 너머 저쪽에 있는 설명을 옮겨 적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결국에는 별로 볼 것 없다는 표정을 짓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워크시트가 필요하다. 워크시트는 실제 생활과연결해 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워크시트는 학생들 나름대로 연구 계획을 세우고, 인터뷰를 계획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할 수 있는 관점(viewpoint)를 제시하게 해 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라. 웹을 통한 사이버 체험학습의 시도
최근 웹을 통한 사이버 공간에서 체험학습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체험학습이 지니고 있던 시·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하게 해 주고, 학생들이 교실이나 가정 어느 곳에서나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며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이처럼 웹을 통한 사이버 체험학습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언제나 탐색할 수 있으므로, 또래 친구들과 관심 있는 주제를 해결해 가는 프로젝트 학습이나 문제해결학습, 협동학습, 온라인 토론 등의 방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6. 체험학습의 3박자
체험학습의 매력은 일상적인 학습 공간인 교실을 떠나 사회 현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 현장에서 견학, 면접, 조사 관찰 등의 실제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교실, 학교라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학습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치밀한 계획이 세워지지 못할 경우, 체험학습은 자칫 야외에서의 구경거리로 끝날 수도 있다.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위해서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체험학습의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보고 듣고 기록할 것인지, 또 현장에서 보고 듣고 기록한 것을 차후에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이 미리 이루어진다면, 체험학습은 현실생활과 사회생활을 연결해 줌으로써 올바른 사회 인식을 도울 수 있는 좋은 학습 활동이 된다. 즉, 의미 있으면서 즐거운 견학을 위해서는 사전학습, 본학습, 사후학습의 세 박자가 필요하다.
가. 준비단계 - 기본 지식의 습득과 예비적 관찰준비단계는 명확한 학습주제를 선정하고, 견학을 위한 기본 지식의 습득, 예비적 관찰을 위한 관점을 제시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준비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계획서와 학습안내서(학습지)를 만드는 것이다. 학습계획서는 찾아가고자 하는 곳을 인터넷이나 백과사전 등을 통해서 자료를 찾아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말한다. 찾아가는 길이나 준비물, 궁금한 점, 꼭 해결해야 할 내용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학습 안내서(학습지)는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학습결과를 얻어내도록 도와주고 무엇을 보고 와야 하는가에 대한 안내가 될 수도 있고, 현장에 갔을 때의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학습 안내서를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 쉽게 하는 방법은 자기가 궁금한 것을 질문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 체험(견학)단계 - 구체적인 관찰과 조사
체험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관찰은 틀에 박힌 정형화된 관찰이 아니라 학생들 각각의 시각과 수준에서 다양하게 독창적으로 실물을 관찰해 보는 것을 뜻한다. 이 단계에서는 정확한 관찰력과 함께 학생들의 상상력과 정서를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험학습을 통해서 무엇을 만져본다든가 만들어 보는 것은 꽤 흥미 있으면서 즐거운 일이다. 최근 박물관이 자료들을 보관·전시만 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여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나 프로그램들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평소에 접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몸소 체험해 봄으로써 박물관을 찾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박물관에서 스스로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을 접하면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 정리단계 - 관찰과 조사로 얻은 증거를 통한 추론
정리단계는 체험학습 후의 마무리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정리단계에서는 관찰과 조사로 얻은 증거를 통한 추론으로 역사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체험학습을 통해서 얻은 경험을 엮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아야 하는데, 견학 활동을 떠올려 보고, 하나하나 자료를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같이 간 부모님이나 또래 친구들과 토론하고 평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 등을 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양한 학습활동, 즉, 노랫말이나 시로 나타내기, 그림으로 나타내기, 점토로 만들어보기, 포스터나 광고문 제작해 보기, 움직임으로 표현해 보기, 토론회, 인터넷에 주제 탐구하기 등이 그 과정이다. 또한, 편지나 일기 형식으로 쓸 수도 있고, 신문 형식으로 정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이나 확보한 자료를 중심으로 견학 기록문을 적어 볼 수도 있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관심 있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7. 체험학습의 행복한 고민
휴일이나 쉬는 날, 특히 길고 긴 방학이 되면 가족끼리 둘러앉아 고민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아마도 이런 행복한 고민이 아닐까 싶다.
“오늘 어디로 가 볼까?”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어딘가를 찾아서 떠나는 것도 문제겠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의미라는 것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즉, 무엇이든 한번 가보지도 않고 생각만으로 어렴풋이 짐작하거나 ‘아마 그럴 것이다’라고 섣불리 단정 짓기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몸으로 부딪치고 가슴으로 느끼며 머리로 생각한 것을 정리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알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은 어딘가를 간다는 것에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어떤 장소를 가는 것 자체가 흥미거리가 되겠지만, 가는 장소의 특징이나 성격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또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서 학생들이 느끼고 체험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진정한 체험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봐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참고문헌 및 참고자료
김영진(2006). 웹을 활용한 체험학습 교수설계 모형 개발 연구. 부산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Gibbons, M. & Hopkins, D. (1980). How experiential is your experience-based program?, The Journal of Experiential Education, 3(1).
Kolb, D. A. (1984). Experiential learning : Experience as the source of learning and development. Englewood Cliffs : Prentice Hall
두디피아 http://www.doopedia.co.kr
유네스코한국위원회 http://www.unesco.co.kr
교육은 모름지기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 교육의 중심이 오랫동안 수동적인 교육, 단편적인 지식 위주 암기 교육, 주입식 교육으로 그 방향이 잡혀져 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학생들에게 자주적인 판단력을 갖게 하고 창의력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바로 세우게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맞지도 않은 옷을 입혀주고 딱 어울린다고 우기는 것과 같듯이 그 실행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노출되었다.
최근 우리 교육에서 체험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의 교육도 이제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는 교육’을 전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학생 개개인에게 높은 창의력과 인성을 갖게 함으로써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교과서와 학교라는 울타리에 얽매인 교육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네스코(UNESCO) 21세기 세계 교육위원회의 Delors 보고서에서 제시한 21세기 4대 교육방향을 살펴보면(http://www.unesco.co.kr),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 행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 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이 있다. 여기에서 ‘행하기 위한 학습’의 의미가 바로 체험학습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체험학습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직접 해 본다는 것이다. 행하면서 배우게 되고 직접 조작하고 실제 세계에서 체험함으로써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대상들 간의 활발한 협동적 상호작용과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과의 관계형성 및 정보 교류, 지속적인 피드백 제공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보다 흥미 있고 유의미한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이력이 높은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직접 문제를 조사하고 함께 고민해보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 독립성, 사회성, 협동심 등의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면서 체험학습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운동장 구석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하는놀이에서부터 동네 주변의 도서관, 은행,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 있을 수 있다. 조금 더 확대해 보면 신문사, 방송국, 천문대, 연구소, 박물관, 공장, 미술관, 과학관 등이 있고, 숲, 갯벌, 하천, 바다, 계곡, 호수, 동굴, 과수원과 같은 자연체험장 등이 있을 것이다. 자연체험, 사회체험, 생활체험, 문화체험 등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해결해야 할 어려움이 많이 있다. 새로운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학교를 벗어나 특정 목적지로 향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비용문제와 안전사고의 위험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학생들의 요구와 수준을 고려한 프로그램의 미비, 전문성을 가진 인력의 부족 등의 실제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또한, 자칫하면 한 번 둘러보고 왔다는 데 그치게 되고 교육적인 성과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음이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학교에서 체험학습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체험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악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체험학습의 의미에 대한 바른 인식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태도, 다양한 방법적인 적용에 따른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그에 따른 추수 활동, 체험학습 후의 반성적인 성찰과 지식의 재구성 그리고 실제 삶과 재연결 하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체험학습에서 반드시 논의해 봐야 할 문제들이다.
2 . 체 험 학 습 의 의 미
체험의 의미를 살펴보면, 두산백과사전(두디피아, http://www.doopedia.co.kr/)에서는 개개의 주관 속에서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의식내용이나 의식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경험이라는 말이 대상과 얼마간의 거리를 예상한 것임에 비하여 체험은 대상과의 직접적이고 전체적인 접촉을 말하고 있다.
즉, 체험이란 경험보다는 더욱 대상과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접촉으로서, 오감을통한 학습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활동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통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즉, 배우는 것과 체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하나의 순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놀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를 실현하는 것이다.
체험학습의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체험학습이란 교과서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찰, 조사, 수집, 분류, 현장 견학 및 답사, 노작, 만남, 미적 체험 등의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서 얻게 되는 학습을 말한다.
둘째, 체험학습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수동적 학습의 상대적 의미로서, 실제적인 활동을 통해서 얻게 되는 능동적, 활동적 학습의 의미로 행함으로써 배우는 학습(learning by doing)을 내포하고 있다.
셋째, 체험학습은 기존 교육의 정적인 교육 형태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상황 속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진 학습의 형태로서 상황 맥락 중심의 지덕체가 조화를 이루어 전인교육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학습이다.
넷째, 학생의 어떤 상황에 대한 이해나 지식 습득 과정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교과서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암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로 어떤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학습과제에 대해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학습 형태이다.
다섯째, 체험학습은 교육활동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한 방법으로서 실제로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하여 살아있는 실제적인 지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의 흥미와 욕구를 바탕으로 충분한 학습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효율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3. 체험의 개념을 통한 체험학습의 발생 과정
체험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오감을 통해서 겪는 경험들을 내적으로 연관을 맺도록 내면화시키는 과정이다. 즉, 체험은 개별적인 활동에 머물러 있는 경험과는 다르게 활동에 대한 강화와 심리적 공유, 상호간의 표현을 함으로써 성찰과 내면화가 개인과 연결되어 있다. 체험은 누구나 동일하게 겪는 것이 아니고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체험들이 서로 내적인 연관을 맺게 되어 하나의 삶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 따라서, 체험은 개인(我)과 개인(또 다른 나)의 내부적인 만남에서 발생하는 내재적 가치와 개인(我)과 다른 대상(他者)과의 외부적인 만남을 통해서 발생하는 외재적 가치간의 연결을 통해서 삶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진다(김영진, 2006).
개인이 체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모방, 상상작용, 신비감, 탐구심, 도전의식, 모험심 등은 부정형하고 불확실하고 덜 구체적인 상태로 유지되다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을 통해 공유된 과제를 해결하면서 타협하고 협상을 하게 된다. 즉 공유된 체험의 과정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과 개인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내재적 가치는 체험을 통해서 스스로가 얻는 즐거움과 보람, 재미, 만족 등을 포함하고 있고, 개인과 다른 대상과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외재적 가치는 공동체 형성, 정보획득, 활동 참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한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가 균형 있는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개인의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가 발생하게 되고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게 된다. 의미있는 체험이 되기 위해서는 체험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연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자신에게 반성적 사고나 성찰(reflection)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체험학습은 만남-체험활동-반성적 사고 및 성찰-삶의 가치와 의미 파악을 통해 새로운 체험학습으로 나아가는 순환적인(Spiral) 학습과정으로 볼수 있다.
만약, 체험학습이 지식적인 측면만을 고려해서 구성된다면 학습자는 체험학습이 요구하고 있는 성찰이나 내면화 과정에까지 이르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학습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체험학습에 대한 판타지적인 요소(모방, 상상작용, 신비감,탐구심, 도전의식, 모험심 등)들에 대한 고려를 하지 못하면 단순한 지식의 습득에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보다 바람직한 체험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면이나 태도적인 면, 특히, 학습자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에 대한 충족과 이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체험학습은 지식이 구성되고, 기능이 개발되고, 태도가 형성되면 반성적인 사고 및 성찰로 이어지게 된다. 체험학습에서 발생한 행동과 사고를 통합하고 문제의식을 재확인함으로써 개인의 가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최종적으로 체험학습에서 요구하고 있는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아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체험학습의 순환적인 과정을 통해서 학습자가 현재 학습하고 있는 실재(realities)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세계와 만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다.
4. 체험학습의 수준
‘어떤 체험이 보다 더 체험스러울까?’, ‘어떤 활동들을 보다 체험적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Gibbons과 Hopkins(1980)는 10개의 체험수준(degree of experiential)을 사다리 모양의 연속적인 형태로 제안하고 있다.
Gibbons과 Hopkins(1980)는 체험의 수준이 어떠하든지 간에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체험을 하게 되어 있음을 밝히고, 수동적인 체험보다는 능동적인 체험에 관심을 두고 체험활동의 선호도에 따라 5가지 체험의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수동적(receptive), 분석적(analytic), 생산적(productive), 발달적(developmental), 심리 사회적(psychosocial) 방법이 그것이다. 각각의 방법은 2개의 하위 수준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체험의 연속체를 나타내며, 누적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
수동적인 체험학습 방법(receptive mode)은 학습자를 수동적인 청중으로 남아있도록 한다. 자극적인 체험에서 학습자는 수동적인 체험을 하게 되는데 슬라이드,그림, 영화 등이 그것이다. 구경꾼적인 체험에서 학습자는 관찰자로서가 아닌 학습의 대상을 체험하게 된다.
분석적인 체험학습 방법(analytic mode)에서 학습자는 현장연구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들은 사태를 검토하기 위해서 이론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적용하는데 환경적인 면을 분석하거나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되며, 탐구적인 체험을 통해서 학습자들에게 흥미 있는 사이트에 접속하게 하고 직접 자료들을 탐구하도록 한다. 이러한 분석적인 체험에서 학습자들은 체계적으로 연구를 하는데, 종종 실제적인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론을 적용하기도 한다. 생산적인 체험학습 방법(productive mode)에서 학습자들은 활동의 창조, 구성,조직에 의해서 학습을 하거나 적절한 상황에서 생산물을 만들어 낸다. 도전적인 체험에서 학습자들은 해결하기 어렵지만, 바람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함으로써 성취 목표를 추구하게 된다.
발달적인 체험학습 방법(developmental mode)에서 학습자들은 오랜 기간의 연구, 활동, 인내의 장기간 프로그램을 설계하거나 수행함으로써 한 분야에 뛰어나도록 한다. 또한, 학습자들이 참여한 기능을 실습하기 위해서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며, 학습자들에게 능력의 범위를 넘어서서 책임감을 갖도록 하여 높은 개인적인 기준을 정하게 한다.
심리 사회적인 체험학습 방법(psycho-social mode)에서 학습자들은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게 된다. 학습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완전한 발달 단계에 의해서 제시된 과제를 성취하게 된다. 개인적인 성장 체험은 학습자에게 특정한 개인으로서 자신을 이해하도록 하고, 효과적으로 지식을 얻게 하고, 자신만의 활동으로 주도하는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지금까지 본 Gibbons & Hopkins(1980)의 체험학습의 수준에 대한 분류 체계에 의하면, 체험이 증가하는 정도에 따라 학습자는 학습에 보다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5. 체험학습의 방법
체험학습은 크게 실제적인(actual) 체험학습과 가상(virtual) 체험학습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실제적인 체험학습은 내부적인 체험학습과 외부적인 체험학습으로 구분할 수 있고, 가상 체험학습에는 웹을 통한 체험학습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웹을 통한 체험학습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인 체험학습은 학교나 가정 내의 다양한 요소들, 즉, 교과와 관련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외부 강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고, 외부적인 현장학습은 현장견학, 학습지 제작 방법 등이 있다. 또한 웹을 통한 체험학습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 체험학습의 유형을 이동성, 상호작용, 활동성, 경비, 위험성 등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살펴보면, 내부적 체험학습은 이동성이 없는 간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상호작용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리고 체험활동에 있어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는 하나 언제든지 통제가 가능한 수업환경을 가지고 있고 비용도 적게 들고 위험성도 적다.
외부적 체험학습은 이동성이 크며, 일대일 대면 접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다양하면서도 활발하게 발생한다. 학생이 수업활동을 주도하며 경비나 위험성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웹을 통한 체험학습은 실질적인 이동은 없으나 가상 공간에서의 이동성은 거의 무한대이며, 필요한 웹사이트에서 상호작용이 다양하게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적인(actual) 체험학습과 가상(virtual)체험학습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전문가와의 만남 시간 갖기
학생들이 전문가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획득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직·간접적인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전문가는 지역 사회의 인사, 기관이나 시설의 직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다. 전문가와의 만남 시간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학생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학생이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도록 너무 급하게 정답을 강요하지 말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그리고 설명을 학생이 전문가에게 하도록 해도 좋다. 또한, 전문가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 및 관심, 흥미 등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그 효과가 배양될 수 있을 것이다.
나. 생활 주변의 공간 활용하기
학생들이 생활하는 주변 공간은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체험학습을 위해서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시장 등 주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집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원에 들렀을 때, 매일 찾아오는 곳이지만, 의미 있게 접근해 본다면 그곳을 아주 소중한 공간으로 생각하게 된다. 예컨대, 가족들과 함께 장소의 이름을 지어본다든가, 그곳에 꽃이나 식물을 심어 본다든가 하는 작은 활동들을, 학생들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다. 워크시트(worksheet) 제작
체험학습을 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대개 학생들은 조그마한 수첩 하나를 들고 유리관 너머 저쪽에 있는 설명을 옮겨 적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결국에는 별로 볼 것 없다는 표정을 짓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워크시트가 필요하다. 워크시트는 실제 생활과연결해 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워크시트는 학생들 나름대로 연구 계획을 세우고, 인터뷰를 계획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할 수 있는 관점(viewpoint)를 제시하게 해 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라. 웹을 통한 사이버 체험학습의 시도
최근 웹을 통한 사이버 공간에서 체험학습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체험학습이 지니고 있던 시·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하게 해 주고, 학생들이 교실이나 가정 어느 곳에서나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며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이처럼 웹을 통한 사이버 체험학습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언제나 탐색할 수 있으므로, 또래 친구들과 관심 있는 주제를 해결해 가는 프로젝트 학습이나 문제해결학습, 협동학습, 온라인 토론 등의 방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6. 체험학습의 3박자
체험학습의 매력은 일상적인 학습 공간인 교실을 떠나 사회 현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 현장에서 견학, 면접, 조사 관찰 등의 실제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교실, 학교라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학습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치밀한 계획이 세워지지 못할 경우, 체험학습은 자칫 야외에서의 구경거리로 끝날 수도 있다.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위해서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체험학습의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보고 듣고 기록할 것인지, 또 현장에서 보고 듣고 기록한 것을 차후에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이 미리 이루어진다면, 체험학습은 현실생활과 사회생활을 연결해 줌으로써 올바른 사회 인식을 도울 수 있는 좋은 학습 활동이 된다. 즉, 의미 있으면서 즐거운 견학을 위해서는 사전학습, 본학습, 사후학습의 세 박자가 필요하다.
가. 준비단계 - 기본 지식의 습득과 예비적 관찰준비단계는 명확한 학습주제를 선정하고, 견학을 위한 기본 지식의 습득, 예비적 관찰을 위한 관점을 제시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준비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계획서와 학습안내서(학습지)를 만드는 것이다. 학습계획서는 찾아가고자 하는 곳을 인터넷이나 백과사전 등을 통해서 자료를 찾아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말한다. 찾아가는 길이나 준비물, 궁금한 점, 꼭 해결해야 할 내용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학습 안내서(학습지)는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학습결과를 얻어내도록 도와주고 무엇을 보고 와야 하는가에 대한 안내가 될 수도 있고, 현장에 갔을 때의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학습 안내서를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 쉽게 하는 방법은 자기가 궁금한 것을 질문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 체험(견학)단계 - 구체적인 관찰과 조사
체험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관찰은 틀에 박힌 정형화된 관찰이 아니라 학생들 각각의 시각과 수준에서 다양하게 독창적으로 실물을 관찰해 보는 것을 뜻한다. 이 단계에서는 정확한 관찰력과 함께 학생들의 상상력과 정서를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험학습을 통해서 무엇을 만져본다든가 만들어 보는 것은 꽤 흥미 있으면서 즐거운 일이다. 최근 박물관이 자료들을 보관·전시만 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여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나 프로그램들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평소에 접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몸소 체험해 봄으로써 박물관을 찾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박물관에서 스스로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을 접하면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 정리단계 - 관찰과 조사로 얻은 증거를 통한 추론
정리단계는 체험학습 후의 마무리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정리단계에서는 관찰과 조사로 얻은 증거를 통한 추론으로 역사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체험학습을 통해서 얻은 경험을 엮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아야 하는데, 견학 활동을 떠올려 보고, 하나하나 자료를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같이 간 부모님이나 또래 친구들과 토론하고 평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 등을 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양한 학습활동, 즉, 노랫말이나 시로 나타내기, 그림으로 나타내기, 점토로 만들어보기, 포스터나 광고문 제작해 보기, 움직임으로 표현해 보기, 토론회, 인터넷에 주제 탐구하기 등이 그 과정이다. 또한, 편지나 일기 형식으로 쓸 수도 있고, 신문 형식으로 정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이나 확보한 자료를 중심으로 견학 기록문을 적어 볼 수도 있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관심 있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7. 체험학습의 행복한 고민
휴일이나 쉬는 날, 특히 길고 긴 방학이 되면 가족끼리 둘러앉아 고민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아마도 이런 행복한 고민이 아닐까 싶다.
“오늘 어디로 가 볼까?”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어딘가를 찾아서 떠나는 것도 문제겠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의미라는 것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즉, 무엇이든 한번 가보지도 않고 생각만으로 어렴풋이 짐작하거나 ‘아마 그럴 것이다’라고 섣불리 단정 짓기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몸으로 부딪치고 가슴으로 느끼며 머리로 생각한 것을 정리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알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은 어딘가를 간다는 것에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어떤 장소를 가는 것 자체가 흥미거리가 되겠지만, 가는 장소의 특징이나 성격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또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서 학생들이 느끼고 체험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진정한 체험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봐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참고문헌 및 참고자료
김영진(2006). 웹을 활용한 체험학습 교수설계 모형 개발 연구. 부산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Gibbons, M. & Hopkins, D. (1980). How experiential is your experience-based program?, The Journal of Experiential Education, 3(1).
Kolb, D. A. (1984). Experiential learning : Experience as the source of learning and development. Englewood Cliffs : Prentice Hall
두디피아 http://www.doopedia.co.kr
유네스코한국위원회 http://www.unes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