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품 검색

장바구니0

칼럼 [도서관 학부모 도서관통신]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가 배치되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1 21:24 조회 7,680회 댓글 0건

본문

원주 평생교육정보관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독서교육’에 3년째 활동가로 참여하면서 원주시에 있는 학교도서관들을 많이 둘러보았다. 학교의 위치, 역사, 분위기, 사서교사 배치 여부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학교도서관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한 도서관, 오래된 전집류들이 가득 차 있는 책장, 많은 양의 행정업무에 둘러싸여 정작 도서관 업무는 나중으로 미루고 있는 사서…. 심지어는 도서관이라기보다는 그냥 책이 쌓여있는 창고라고 하면 알맞을 만한 곳들도 있었고 규모가 작은 학교는 아예 도서관을 관리하는 인력조차도 없었다.

사실 다른 학교들을 둘러보기 전에 내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도서관도 마찬가지이다. 새로 생긴 학교라 신간 단행본들이 많은 대신 상대적으로 장서 수가 적고, 그나마도 학교에서 정한 필독도서 위주로 꽂혀 있는데 필독도서라는 것이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는 것도 있고 선생님 개인의 취향에 의해 선택된 책들도 있고 교과와 연계된 책 위주로 되어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읽을 만한 책은 많지 않다. 또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좁은 도서관 공간 때문에 하교 후 도서관은 아이들이 들어설 틈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학교도서관의 역할은 그저 아이들에게 대출과 반납을 해 주는 것뿐일까? 사실 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서관만 보고는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주 소수의 학교이지만 도서관에서 독서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독서캠프, 도서관 축제 등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학교들은 정식 사서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학교들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학교들은 단기 계약직 사서나 사서도우미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런 학교들에서는 그야말로 대출 반납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물론 독서수업, 도서관축제 등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단적으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학교에 정식 사서교사가 배치됨으로써 아이들이 형식적인 독서수업이 아닌 제대로 된 독서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책임감 있는 사서교사의 노력 아래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는 독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따지고 보면 실망스러운 학교도서관의 모습도 사서교사의 배치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겨우 1년이면 그 학교를 떠나야 하는 계약직 사서로서는 아무리 노력한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다행인 것은 올해 처음 원주지역 학교 도서관 사서들을 교육청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괄 모집한다고 한다. 앞으로 지켜보아야겠지만 그래도 각 학교에서 단기계약으로 모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말로만 독서교육이 중요하다고 외치지 말고 각 학교마다 조금 더 어린이책을 잘 아는, 역량 있는 사서교사들을 배치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아름답고 즐거운 학교도서관을 먼저 선물해 주었으면 좋겠다.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개인정보 이용약관 광고 및 제휴문의 instagram
Copyright © 2021 (주)학교도서관저널.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