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미국 학교도서관 이야기] 미국 초등학교 도서미디어 과목과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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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4-03-10 21:45 조회 12,4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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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온경 미국 롱아일랜드 코버트 애비뉴 스쿨 도서미디어교사
미국의 초등학교 도서관 수업은 크게 고정 스케줄(Fixed Schedule)과 유동적 스케줄(Flexible Schedule)로 구분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과교사들이 교과 수업을 도서관에서 하고자 할 때 미리 학교도서관에 가서 사서교사와 함께 협력수업을 할 수 있는 날과 시간을 알아보고 그것에 대해 논의한 후 정하게 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도서관 수업이 이미 짜여 있는 고정 스케줄인 경우가 많다. 즉, 초등학생들은 미리 정해놓은 날, 정해진 시간에 도서관에 와서 사서교사로부터 수업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담임교사들의 수업 준비(Prep) 시간을 특별 교과교사(Special area teachers)들이 메워 주고 있다. 사서교사도 특별 교과교사들 중의 하나여서, 초등학교 각 반의 도서관 수업은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와 같이 대개 1주일에 한 번씩 돌아온다.
도서관 과목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
특별 교과과목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과 같이 커리큘럼에 따라 꽉 짜인 교실 수업시간에서 벗어나 도서관, 미술실, 음악실, 체육관 등에 가서 ‘담임선생님이 아닌 특별한’ 선생님에게서 그야말로 ‘특별한’ 과목들을 배우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좋아한다. 특히 15,000권가량의 최신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는 학교도서관에서의 수업은 교실 수업과는 다른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읽은 책을 반납하고 읽고 싶었던 책을 빌려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초등학교 도서관 수업은 보통 40분으로 학생들이 학급별로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도서관에 와서 30분간 수업을 받고 10분간 책을 빌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도서관 수업의 내용은 학교의 교육과정 지도(Curriculum map)에 따라 각 학년별로 정해진 커리큘럼을 참고해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사회, 과학 수업의 내용을 보강해 주는 수업(Enrichment)뿐 아니라 독서교육, 인성교육, 정보 활용 교육, 다문화 이해에 관한 수업, 명절이나 경축일에 관한 특별수업 등 다양하다.
도서관 과목은 음악, 미술, 체육과 달리 책과 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켜 표준시험 성적의 향상에도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 시행되고 있는 공통핵심 학습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에 따른 새로운 커리큘럼을 도서관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특히, 이 새로운 학습 기준에서는 ‘본문에서 증거나 사례를 인용하여 질문에 대답하라.’라는 항목을 강조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학생들이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사서교사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사서교사들은 교육과정에 맞는 최적의 책과 미디어를 학습자의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책’ 전문가 또는 ‘자원 전문가(Resource Specialist)’이기 때문이다.
도서미디어 과목의 성적표 항목
이렇게 점점 중요해지는 도서관 과목에도 성적을 매겨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학군마다 이견이 있다. 하지만 도서관 수업을 중요한 학업의 일부로 보는 학군일수록 도서미디어 성적을 성적표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학군에서도 유치원부터 4학년까지의 학생들의 도서관 성적이 다른 과목들과 같이 일 년에 세 번씩 성적표에 표시된다.
성적표에 나타나는 도서관 수업 성적은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는 다음과 같은 항목에 따라 1에서 4까지 등급이 매겨진다. (1: 최하, 2: 하, 3: 보통～상, 4: 최상)
1. 빌려간 도서관 책을 제때 반납한다. (유치원 학생의 경우 첫 분기에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표시)
2. 학교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을 한다.
3. 수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공헌한다.
4. 연구능력이 발달하는 것을 보여 준다. (유치원과 1학년 학생의 경우 첫 분기에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표시)
5. 그룹 연구나 그룹 작문프로젝트에 참가한다.(유치원과 1학년 학생의 경우 첫 분기에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표시)
6.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학업에 열중하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한다.
3～4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1～4번 항목은 동일하고 5번 항목이 ‘짧은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로 바뀐다.
도서미디어 과목에 대한 성적표의 첫 번째 항목에 의하면, 도서관에서 빌려간 책을 다음 주 도서관 수업 시간에 가져오지 않은 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도서관의 서가를 다니며 책을 고르는 동안 책을 빌리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두들 책을 제때 가져오려고 노력한다. 저학년 학생의 경우, 학교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지 못하면 속상해하기 때문에 아침에 집에 놓고 간 책을 어머니가 학교로 가지고 오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서 빌려간 책을 제때 반납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사회에 나아가서도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책을 잘 간수했다가 기한 내에 반납하는 민주적인 시민이 될 수 있다. 책을 분실했거나 책이 훼손되었을 때는 책값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어야 하는데, 6월의 마지막 주 여름방학을 앞두고 책을 반납하지 않았거나 벌금을 내지 않은 학생은 성적표가 나가지 않거나, 가정통신문을 집에 보내면 대개 잃어버린 책에 대한 책값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항목은 도서관 수업도 교실 수업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고, 옆 사람과 잡담을 해서는 안 되며, 도서관의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옆 사람과 얘기하거나 장남감이나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수업에 집중을 안 한다거나 수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학생은 먼저 주의를 주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자리를 다른 학생과 교체함으로써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항목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가?’에 대한 평가다. 선생님의 말씀을 조용히 듣고만 있는 학생은 열심히 참여한다고 볼 수 없다. 수동적인 학생들은 최상의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미국의 수업방식은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이 손을 들고 선생님이 이름을 부른 학생이 대답을 하고, 다른 학생이 그것에 대해 자기의 의견을 더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하여 학급 전체의 토론으로 이어진다. 저학년 수업의 경우에는 두 학생이 서로 짝을 지어 토론하고 그중 한 명이 발표하는 ‘돌아앉아 이야기하기(turn and talk)’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은 선생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선생님이 그것에 관해 질문을 할 때, 늘 손을 들고 의사표현을 할 준비가 된 학생들이다. 때로는 손을 제일 먼저 드는데 시켜보면 답을 모르는 저학년 학생들도 있다.
네 번째 항목에서 말하는 연구 과제는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 중에서 두 과목을 서로 연계하여 수행할 수 있으며, 1～5학년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을 줄 수 있는 과제가 좋다. 또한 각 연구 과제마다 본질적인 질문(Essential Question)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게 하고 각 프로젝트마다 따라야 할 규정(Rubric), 점검표(Check lists), 그래픽 구조자(Graphic Organizer) 등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연구 과제는 책을 읽고 자기의 말로 다시 정리해서 쓰거나 단순히 답을 찾는 차원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창조해야 한다. 요즘은 책만 사용하지 않고 웹사이트나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의 학습을 나타내 보여 주는 여러 가지 ‘창조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학년별 연구과제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유치원 — 좋아하는 채소를 한 가지 골라 그것에 대한 3~5가지 사실들을 찾아 그림 정리장에 적고 학급에서 발표한다.
1학년 — 학생들에게 친숙한 유명한 동화 작가의 자서전을 읽고 그의 사생활이 그가 글을 쓰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해 연구하여 책에 대한 안내문(Blurb)을 한 문단 정도 써 본다.
2학년 — 두 권의 동화책을 읽고 두 이야기가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 다른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담은 글을 신문 칼럼 형식으로 쓴다.
3학년 — TruFlix라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각 그룹이 남극의 기후, 자원, 생태계, 탐험가 등에 관한 연구를 각기 하고 MS Publisher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여행 브로슈어를 만들어 학급에서 발표한다.
4학년 — 뉴욕 주의 지리(Geography)가 뉴욕 주에 거주했던 미원주민들의 문화의 발달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연구하여 포스터나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발표한다.
이러한 학생들의 연구 과제 수행능력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매년 향상되어야 한다. 사서교사는 도서관 수업 시간에 각 학년별 교육과정 지도에 따라 단독적으로 연구 과제를 내주기도 하지만 각 교실에서 배우는 주제에 대한 연구 과제를 담임교사와 협의한 후에 학생들이 도서관에 와서 과제를 수행할 때 연구방법을 가르쳐 주며, 그 과정을 도와주고 필요한 도서와 웹사이트 및 데이터베이스 등을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다.
다섯 번째 항목은 그룹 연구와 그룹 작문프로젝트에 참여하는가에 관한 평가다. 아직 나이가 어린 유치원에서 2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는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서로 함께 도와가며 그룹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장려되고 있다.
여섯 번째 항목은 학교도서관에서 여러모로 노력을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이나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책을 서가에서 잘 찾는 학생, 자기 읽기 수준에 맞는 책을 알고 잘 찾는 학생, 솔선해서 다른 학생이나 교사를 돕는 학생, 책을 고르고 나서는 차분하게 앉아 책을 빌리는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여러 항목에 대해 사서교사가 학생들의 도서미디어 수업에 대한 성적을 매길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 태도도 좋고, 사서교사에 대한 존경심도 높으며 책의 반납율도 높다. 그러나 1주일에 한 번 만나는 600명 이상의 학생들을 하나하나 관찰해서 성적을 매기려면 사서교사는 수업을 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매 수업마다 각 학생들의 학업 수행에 대한 메모를 해야 한다. 그러나 도서미디어 과목이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성적표에 표시되는 과목이라는 사실은 학교도서관 수업의 중요성과 사서교사도 ‘도서미디어’라는 중요한 과목을 가르치는 특별과목 교사라는 것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인식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초등학교 도서관 수업은 크게 고정 스케줄(Fixed Schedule)과 유동적 스케줄(Flexible Schedule)로 구분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과교사들이 교과 수업을 도서관에서 하고자 할 때 미리 학교도서관에 가서 사서교사와 함께 협력수업을 할 수 있는 날과 시간을 알아보고 그것에 대해 논의한 후 정하게 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도서관 수업이 이미 짜여 있는 고정 스케줄인 경우가 많다. 즉, 초등학생들은 미리 정해놓은 날, 정해진 시간에 도서관에 와서 사서교사로부터 수업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담임교사들의 수업 준비(Prep) 시간을 특별 교과교사(Special area teachers)들이 메워 주고 있다. 사서교사도 특별 교과교사들 중의 하나여서, 초등학교 각 반의 도서관 수업은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와 같이 대개 1주일에 한 번씩 돌아온다.
도서관 과목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
특별 교과과목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과 같이 커리큘럼에 따라 꽉 짜인 교실 수업시간에서 벗어나 도서관, 미술실, 음악실, 체육관 등에 가서 ‘담임선생님이 아닌 특별한’ 선생님에게서 그야말로 ‘특별한’ 과목들을 배우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좋아한다. 특히 15,000권가량의 최신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는 학교도서관에서의 수업은 교실 수업과는 다른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읽은 책을 반납하고 읽고 싶었던 책을 빌려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초등학교 도서관 수업은 보통 40분으로 학생들이 학급별로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도서관에 와서 30분간 수업을 받고 10분간 책을 빌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도서관 수업의 내용은 학교의 교육과정 지도(Curriculum map)에 따라 각 학년별로 정해진 커리큘럼을 참고해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사회, 과학 수업의 내용을 보강해 주는 수업(Enrichment)뿐 아니라 독서교육, 인성교육, 정보 활용 교육, 다문화 이해에 관한 수업, 명절이나 경축일에 관한 특별수업 등 다양하다.
도서관 과목은 음악, 미술, 체육과 달리 책과 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켜 표준시험 성적의 향상에도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 시행되고 있는 공통핵심 학습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에 따른 새로운 커리큘럼을 도서관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특히, 이 새로운 학습 기준에서는 ‘본문에서 증거나 사례를 인용하여 질문에 대답하라.’라는 항목을 강조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학생들이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사서교사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사서교사들은 교육과정에 맞는 최적의 책과 미디어를 학습자의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책’ 전문가 또는 ‘자원 전문가(Resource Specialist)’이기 때문이다.
도서미디어 과목의 성적표 항목
이렇게 점점 중요해지는 도서관 과목에도 성적을 매겨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학군마다 이견이 있다. 하지만 도서관 수업을 중요한 학업의 일부로 보는 학군일수록 도서미디어 성적을 성적표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학군에서도 유치원부터 4학년까지의 학생들의 도서관 성적이 다른 과목들과 같이 일 년에 세 번씩 성적표에 표시된다.
성적표에 나타나는 도서관 수업 성적은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는 다음과 같은 항목에 따라 1에서 4까지 등급이 매겨진다. (1: 최하, 2: 하, 3: 보통～상, 4: 최상)
1. 빌려간 도서관 책을 제때 반납한다. (유치원 학생의 경우 첫 분기에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표시)
2. 학교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을 한다.
3. 수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공헌한다.
4. 연구능력이 발달하는 것을 보여 준다. (유치원과 1학년 학생의 경우 첫 분기에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표시)
5. 그룹 연구나 그룹 작문프로젝트에 참가한다.(유치원과 1학년 학생의 경우 첫 분기에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표시)
6.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학업에 열중하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한다.
3～4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1～4번 항목은 동일하고 5번 항목이 ‘짧은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로 바뀐다.
도서미디어 과목에 대한 성적표의 첫 번째 항목에 의하면, 도서관에서 빌려간 책을 다음 주 도서관 수업 시간에 가져오지 않은 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도서관의 서가를 다니며 책을 고르는 동안 책을 빌리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두들 책을 제때 가져오려고 노력한다. 저학년 학생의 경우, 학교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지 못하면 속상해하기 때문에 아침에 집에 놓고 간 책을 어머니가 학교로 가지고 오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서 빌려간 책을 제때 반납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사회에 나아가서도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책을 잘 간수했다가 기한 내에 반납하는 민주적인 시민이 될 수 있다. 책을 분실했거나 책이 훼손되었을 때는 책값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어야 하는데, 6월의 마지막 주 여름방학을 앞두고 책을 반납하지 않았거나 벌금을 내지 않은 학생은 성적표가 나가지 않거나, 가정통신문을 집에 보내면 대개 잃어버린 책에 대한 책값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항목은 도서관 수업도 교실 수업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고, 옆 사람과 잡담을 해서는 안 되며, 도서관의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옆 사람과 얘기하거나 장남감이나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수업에 집중을 안 한다거나 수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학생은 먼저 주의를 주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자리를 다른 학생과 교체함으로써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항목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가?’에 대한 평가다. 선생님의 말씀을 조용히 듣고만 있는 학생은 열심히 참여한다고 볼 수 없다. 수동적인 학생들은 최상의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미국의 수업방식은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이 손을 들고 선생님이 이름을 부른 학생이 대답을 하고, 다른 학생이 그것에 대해 자기의 의견을 더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하여 학급 전체의 토론으로 이어진다. 저학년 수업의 경우에는 두 학생이 서로 짝을 지어 토론하고 그중 한 명이 발표하는 ‘돌아앉아 이야기하기(turn and talk)’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은 선생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선생님이 그것에 관해 질문을 할 때, 늘 손을 들고 의사표현을 할 준비가 된 학생들이다. 때로는 손을 제일 먼저 드는데 시켜보면 답을 모르는 저학년 학생들도 있다.
네 번째 항목에서 말하는 연구 과제는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 중에서 두 과목을 서로 연계하여 수행할 수 있으며, 1～5학년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을 줄 수 있는 과제가 좋다. 또한 각 연구 과제마다 본질적인 질문(Essential Question)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게 하고 각 프로젝트마다 따라야 할 규정(Rubric), 점검표(Check lists), 그래픽 구조자(Graphic Organizer) 등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연구 과제는 책을 읽고 자기의 말로 다시 정리해서 쓰거나 단순히 답을 찾는 차원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창조해야 한다. 요즘은 책만 사용하지 않고 웹사이트나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의 학습을 나타내 보여 주는 여러 가지 ‘창조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학년별 연구과제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유치원 — 좋아하는 채소를 한 가지 골라 그것에 대한 3~5가지 사실들을 찾아 그림 정리장에 적고 학급에서 발표한다.
1학년 — 학생들에게 친숙한 유명한 동화 작가의 자서전을 읽고 그의 사생활이 그가 글을 쓰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해 연구하여 책에 대한 안내문(Blurb)을 한 문단 정도 써 본다.
2학년 — 두 권의 동화책을 읽고 두 이야기가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 다른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담은 글을 신문 칼럼 형식으로 쓴다.
3학년 — TruFlix라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각 그룹이 남극의 기후, 자원, 생태계, 탐험가 등에 관한 연구를 각기 하고 MS Publisher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여행 브로슈어를 만들어 학급에서 발표한다.
4학년 — 뉴욕 주의 지리(Geography)가 뉴욕 주에 거주했던 미원주민들의 문화의 발달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연구하여 포스터나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발표한다.
이러한 학생들의 연구 과제 수행능력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매년 향상되어야 한다. 사서교사는 도서관 수업 시간에 각 학년별 교육과정 지도에 따라 단독적으로 연구 과제를 내주기도 하지만 각 교실에서 배우는 주제에 대한 연구 과제를 담임교사와 협의한 후에 학생들이 도서관에 와서 과제를 수행할 때 연구방법을 가르쳐 주며, 그 과정을 도와주고 필요한 도서와 웹사이트 및 데이터베이스 등을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다.
다섯 번째 항목은 그룹 연구와 그룹 작문프로젝트에 참여하는가에 관한 평가다. 아직 나이가 어린 유치원에서 2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는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서로 함께 도와가며 그룹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장려되고 있다.
여섯 번째 항목은 학교도서관에서 여러모로 노력을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이나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책을 서가에서 잘 찾는 학생, 자기 읽기 수준에 맞는 책을 알고 잘 찾는 학생, 솔선해서 다른 학생이나 교사를 돕는 학생, 책을 고르고 나서는 차분하게 앉아 책을 빌리는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여러 항목에 대해 사서교사가 학생들의 도서미디어 수업에 대한 성적을 매길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 태도도 좋고, 사서교사에 대한 존경심도 높으며 책의 반납율도 높다. 그러나 1주일에 한 번 만나는 600명 이상의 학생들을 하나하나 관찰해서 성적을 매기려면 사서교사는 수업을 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매 수업마다 각 학생들의 학업 수행에 대한 메모를 해야 한다. 그러나 도서미디어 과목이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성적표에 표시되는 과목이라는 사실은 학교도서관 수업의 중요성과 사서교사도 ‘도서미디어’라는 중요한 과목을 가르치는 특별과목 교사라는 것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인식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