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중등] 도서관 협력수업 첫발을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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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3-10 13:59 조회 13,993회 댓글 1건본문
박새봄 서울 고척고 사서교사
사서교사로서 다른 교사와 차별화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정보활용교육, 협력수업이란 건 잘 알고 있었다. 대학 4년 내내 귀에 닳도록 들은 Big6. 하지만 막상 학교현장에 와서 보면 여러 여건상 협력수업을 실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그동안 나는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면 좋지, 하지만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닌가? 현실은 교과 선생님들이 진도 나가기 바쁜데, 교실에서도 산만한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와서 과연 수업을 진행하실까?’ 이런 저런 생각들로 도서관 협력수업은 어느 순간 나에게 현실에선 불가능한 이상적인 것이 되었다.
이렇게 이상을 멀리 한 채 4년 동안 정신없이 보내던 중 우연히 ‘도서관 협력수업 실천팀’이라는 혁신교육연구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협력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연구팀 선생님들의 도움이 크다. 서로 각자 학교의 사례를 공유하고 문제점, 개선 방안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의지하며 발전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다. 나 또한 이들과 함께 어떠한 사례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교과교사 섭외 & 주제선정
아마도 모든 사서선생님들께서 이 부분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 협력수업의 개념조차 모르는 선생님들께 무작정 협력수업을 하자고 덤벼들 문제는 아니었다. 어떻게 접근해야 교과의 전문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서교사가 수업을 도와 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6월 7일에 평소 도서관을 자주 찾으시는 과학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섭외하게 되었다.
정말 우연이었다. 한 번에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동안 교과 선생님들께 살짝 운을 띄워 봤을 때 다들 꺼려하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너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셔서 나조차도 놀라웠다. 그렇게 몇 번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협력수업의 시기와 차시, 단원명이 정해졌다. 또한 적극적인 교과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이 6개의 주제를 제시해 주셨다.
수업 방향잡기 (교과교사와 의사소통 중요!)
교과 선생님 섭외와 주제선정까지 이루어지고 나니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교과 선생님께 계획서를 보내드린 후, 수업 진행에 대해서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수업의 방향을 잡아갔다. 시기적으로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의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3차시로 진행되기 때문에 뭔가 거창한 결과물을 바랄 수도 없었다. 따라서 교과 선생님도 나도 이번 프로젝트 수업에 크게 욕심 부리지 않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도서관에서 자료를 통해 수업이 진행될 수 있구나!’ 정도만 인식시켜 주는 데 의의를 두고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교과서 분석 및 자료제공
이제 교과내용을 분석할 차례였다. 이 부분이 사서교사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교과 내용을 분석한 후,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목록을 만드는 것. 즉, 학생들이 교과 관련 자료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 길잡이를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사서교사가 협력수업에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우선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후 곧장 서가로 가 보았다. 관련 자료가 수업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다행히 인근 공공도서관에서 자료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여 공공도서관의 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어린이 자료실의 도서부터 성인 자료실 도서까지 모두 브라우징한 후, 적합한 자료를 수합해 정보 길잡이를 만들었다.
1차시 수업
뭐든지 처음은 가장 중요한 시간이고 그만큼 떨리는 순간이다. 첫 수업으로 앞으로 남은 2차시의 수업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우선 시간 절약을 위해 조별 모둠은 교과 선생님께서 미리 학습자 수준을 고려하여 편성해 주셨다. 자리표를 프로젝터 화면에 띄우고 학생들을 지정된 자리에 앉혔다. 교과 선생님께서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는 이유와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먼저 제시하셨다.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냉담했다. ‘기말고사가 끝났는데 왜 수업을 하냐’, ‘우리도 영화보자’ 등등. 그래도 잘 어르고 달래서 수업을 진행했다. 교과 선생님의 과제 제시가 끝난 후, 학생들에게 자료 찾기, 정보 길잡이에 대한 설명을 했다.
수업이 끝난 후, 너무 속상했다. 하기 귀찮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뭐가 문제일까?’, ‘동기유발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등 고민거리만 잔뜩 쌓였다. 그때 교과 선생님께서 오히려 위로를 해 주셨다. 지금 시기에 이 정도 참여율이면 훌륭한 거라고. 평소 수업시간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그렇다. 평소 수업시간의 모습을 난 알 수 없으니 100% 참여하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었다.
2차시 수업
두 번째 시간이 되니 학생들이 첫 시간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첫 시간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 시간이 되니 자료도 찾기 시작하고 활동지에 열심히 찾은 자료를 적는 모습이 보였다.
3차시 수업 (책 만들기)
마지막 시간이다. 원래는 보고서 작성을 계획했지만 학생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교과 선생님과 의논하여 ‘책 만들기’로 변경했다. 조별 인원수대로 손바닥 크기의 색지를 주고 각자가 찾은 내용을 중복되지 않게 작성하도록 했다. 물론 중요한 건 출처 달기! 당초 계획은 정확한 출처 작성이었지만 이 또한 학생들에게 귀찮은 작업임을 깨닫고 출처의 형식보다는 출처를 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도서명(논문명), 저자까지만 기입하도록 하였다. 어쨌든 ‘학생들에게 앞으로는 출처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는 중요성만 깨닫게 하면 그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조 안에서 각자 작성한 색지를 한데 모아 앞표지에 제목, 조원 이름, 목차 등을 기입하게 하여 한데 묶어 책을 만들었다.
* 본교 도서관 협력수업의 문제점 : 3차시라는 아쉬운 시간
1.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 없이 시작된 도서관 수업
본 수업은 교과 내용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교과서와 책, 인터넷 자료를 통해 스스로 내용을 깨우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건 교사의 큰 욕심이지 않았나 싶다. 도서관 활용수업은 교과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한 상태에서 심화학습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 동기유발 생략
3차시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이루어내기는 힘들다. 1차시 때 동기유발을 할 겨를도 없이 바로 자료탐색 방법부터 가르쳐야 했으니 말이다. 가장 중요한 동기유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단계를 진행하니 이는 학생들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넉넉한 시간이었더라면 각 단계별로 세심하게 지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3. 발표시간 생략
시간이 짧다 보니 발표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보고서 작성에서 수업이 끝이 났다. 이것의 문제점은 해당 단원(에너지와 환경)에 관한 내용을 학생들이 다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자신이 맡은 주제의 내용만 알게 되는 것이다. 조별로 발표할 시간까지 있었더라면 다른 조의 내용도 파악하며 단원 전체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마치며
전국 곳곳에서 언제나 학교도서관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사서선생님들 앞에 부족한 사례를 올리게 되어 부끄럽다. 이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례가 많을 거라 생각된다. 문제 투성이의 이 사례를 공개하는 이유는 다른 선생님들께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이다. 나 같은 사람도 했으니 다른 선생님들도 충분히 더 잘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이 수업이 과연 효과적인지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입시에 맞춰진 인문계 고등학교의 현실 속에서 도서관 협력수업은 과연 효과적일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강의식 수업이 효과적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도서관 활용수업 과정 속에서 평소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도 열심히 참여했다는 것이다. 시간은 좀 걸릴지라도 이렇게 얻은 지식은 학생들의 머릿속에 분명하게 자리 잡았을 것이다. 도서관 활용수업은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기보다는 분명한 강점을 무기삼아 한번 도전해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서교사로서 다른 교사와 차별화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정보활용교육, 협력수업이란 건 잘 알고 있었다. 대학 4년 내내 귀에 닳도록 들은 Big6. 하지만 막상 학교현장에 와서 보면 여러 여건상 협력수업을 실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그동안 나는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면 좋지, 하지만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닌가? 현실은 교과 선생님들이 진도 나가기 바쁜데, 교실에서도 산만한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와서 과연 수업을 진행하실까?’ 이런 저런 생각들로 도서관 협력수업은 어느 순간 나에게 현실에선 불가능한 이상적인 것이 되었다.
이렇게 이상을 멀리 한 채 4년 동안 정신없이 보내던 중 우연히 ‘도서관 협력수업 실천팀’이라는 혁신교육연구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협력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연구팀 선생님들의 도움이 크다. 서로 각자 학교의 사례를 공유하고 문제점, 개선 방안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의지하며 발전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다. 나 또한 이들과 함께 어떠한 사례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교과교사 섭외 & 주제선정
아마도 모든 사서선생님들께서 이 부분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 협력수업의 개념조차 모르는 선생님들께 무작정 협력수업을 하자고 덤벼들 문제는 아니었다. 어떻게 접근해야 교과의 전문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서교사가 수업을 도와 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6월 7일에 평소 도서관을 자주 찾으시는 과학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섭외하게 되었다.
정말 우연이었다. 한 번에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동안 교과 선생님들께 살짝 운을 띄워 봤을 때 다들 꺼려하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너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셔서 나조차도 놀라웠다. 그렇게 몇 번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협력수업의 시기와 차시, 단원명이 정해졌다. 또한 적극적인 교과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이 6개의 주제를 제시해 주셨다.
수업 방향잡기 (교과교사와 의사소통 중요!)
교과 선생님 섭외와 주제선정까지 이루어지고 나니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교과 선생님께 계획서를 보내드린 후, 수업 진행에 대해서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수업의 방향을 잡아갔다. 시기적으로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의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3차시로 진행되기 때문에 뭔가 거창한 결과물을 바랄 수도 없었다. 따라서 교과 선생님도 나도 이번 프로젝트 수업에 크게 욕심 부리지 않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도서관에서 자료를 통해 수업이 진행될 수 있구나!’ 정도만 인식시켜 주는 데 의의를 두고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교과서 분석 및 자료제공
이제 교과내용을 분석할 차례였다. 이 부분이 사서교사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교과 내용을 분석한 후,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목록을 만드는 것. 즉, 학생들이 교과 관련 자료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 길잡이를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사서교사가 협력수업에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우선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후 곧장 서가로 가 보았다. 관련 자료가 수업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다행히 인근 공공도서관에서 자료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여 공공도서관의 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어린이 자료실의 도서부터 성인 자료실 도서까지 모두 브라우징한 후, 적합한 자료를 수합해 정보 길잡이를 만들었다.
1차시 수업
뭐든지 처음은 가장 중요한 시간이고 그만큼 떨리는 순간이다. 첫 수업으로 앞으로 남은 2차시의 수업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우선 시간 절약을 위해 조별 모둠은 교과 선생님께서 미리 학습자 수준을 고려하여 편성해 주셨다. 자리표를 프로젝터 화면에 띄우고 학생들을 지정된 자리에 앉혔다. 교과 선생님께서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는 이유와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먼저 제시하셨다.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냉담했다. ‘기말고사가 끝났는데 왜 수업을 하냐’, ‘우리도 영화보자’ 등등. 그래도 잘 어르고 달래서 수업을 진행했다. 교과 선생님의 과제 제시가 끝난 후, 학생들에게 자료 찾기, 정보 길잡이에 대한 설명을 했다.
수업이 끝난 후, 너무 속상했다. 하기 귀찮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뭐가 문제일까?’, ‘동기유발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등 고민거리만 잔뜩 쌓였다. 그때 교과 선생님께서 오히려 위로를 해 주셨다. 지금 시기에 이 정도 참여율이면 훌륭한 거라고. 평소 수업시간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그렇다. 평소 수업시간의 모습을 난 알 수 없으니 100% 참여하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었다.
2차시 수업
두 번째 시간이 되니 학생들이 첫 시간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첫 시간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 시간이 되니 자료도 찾기 시작하고 활동지에 열심히 찾은 자료를 적는 모습이 보였다.
3차시 수업 (책 만들기)
마지막 시간이다. 원래는 보고서 작성을 계획했지만 학생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교과 선생님과 의논하여 ‘책 만들기’로 변경했다. 조별 인원수대로 손바닥 크기의 색지를 주고 각자가 찾은 내용을 중복되지 않게 작성하도록 했다. 물론 중요한 건 출처 달기! 당초 계획은 정확한 출처 작성이었지만 이 또한 학생들에게 귀찮은 작업임을 깨닫고 출처의 형식보다는 출처를 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도서명(논문명), 저자까지만 기입하도록 하였다. 어쨌든 ‘학생들에게 앞으로는 출처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는 중요성만 깨닫게 하면 그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조 안에서 각자 작성한 색지를 한데 모아 앞표지에 제목, 조원 이름, 목차 등을 기입하게 하여 한데 묶어 책을 만들었다.
* 본교 도서관 협력수업의 문제점 : 3차시라는 아쉬운 시간
1.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 없이 시작된 도서관 수업
본 수업은 교과 내용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교과서와 책, 인터넷 자료를 통해 스스로 내용을 깨우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건 교사의 큰 욕심이지 않았나 싶다. 도서관 활용수업은 교과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한 상태에서 심화학습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 동기유발 생략
3차시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이루어내기는 힘들다. 1차시 때 동기유발을 할 겨를도 없이 바로 자료탐색 방법부터 가르쳐야 했으니 말이다. 가장 중요한 동기유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단계를 진행하니 이는 학생들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넉넉한 시간이었더라면 각 단계별로 세심하게 지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3. 발표시간 생략
시간이 짧다 보니 발표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보고서 작성에서 수업이 끝이 났다. 이것의 문제점은 해당 단원(에너지와 환경)에 관한 내용을 학생들이 다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자신이 맡은 주제의 내용만 알게 되는 것이다. 조별로 발표할 시간까지 있었더라면 다른 조의 내용도 파악하며 단원 전체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마치며
전국 곳곳에서 언제나 학교도서관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사서선생님들 앞에 부족한 사례를 올리게 되어 부끄럽다. 이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례가 많을 거라 생각된다. 문제 투성이의 이 사례를 공개하는 이유는 다른 선생님들께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이다. 나 같은 사람도 했으니 다른 선생님들도 충분히 더 잘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이 수업이 과연 효과적인지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입시에 맞춰진 인문계 고등학교의 현실 속에서 도서관 협력수업은 과연 효과적일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강의식 수업이 효과적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도서관 활용수업 과정 속에서 평소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도 열심히 참여했다는 것이다. 시간은 좀 걸릴지라도 이렇게 얻은 지식은 학생들의 머릿속에 분명하게 자리 잡았을 것이다. 도서관 활용수업은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기보다는 분명한 강점을 무기삼아 한번 도전해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