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 [미국 학교도서관 이야기] 미국 학교의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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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4-08 23:31 조회 12,116회 댓글 0건본문
송온경 미국 롱아일랜드 코버트 애비뉴 스쿨 도서미디어교사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라는 서양의 격언이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인성교육의 출발은 아기가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진정한 부모가 되려면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어떠한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해 부부가 심사숙고하여 자녀교육에 대한 일관된 견해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부모의 일관된 견해가 자녀들의 인성 형성에 중요한 방향과 내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기가 태어나면 그때부터 아기의 인성교육은 전적으로 엄마, 아빠의 몫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의 공립도서관에서는 엄마, 아빠의 자녀 인성교육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공립도서관에서는 생후 1년이 채 안된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한 ‘Mommy and Me’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데,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여 다른 또래 아이들과 엄마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야기도 듣고 그룹게임도 하고 손뼉 치고 노래도 따라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돌출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무언의 질서의식, 공공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부모들도 내 아이만 잘 놀면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잘 어울려 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라는 서양의 격언이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인성교육의 출발은 아기가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진정한 부모가 되려면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어떠한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해 부부가 심사숙고하여 자녀교육에 대한 일관된 견해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부모의 일관된 견해가 자녀들의 인성 형성에 중요한 방향과 내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기가 태어나면 그때부터 아기의 인성교육은 전적으로 엄마, 아빠의 몫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의 공립도서관에서는 엄마, 아빠의 자녀 인성교육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공립도서관에서는 생후 1년이 채 안된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한 ‘Mommy and Me’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데,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여 다른 또래 아이들과 엄마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야기도 듣고 그룹게임도 하고 손뼉 치고 노래도 따라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돌출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무언의 질서의식, 공공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부모들도 내 아이만 잘 놀면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잘 어울려 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미국에서는 아이가 만 5세가 되면 정규학교 과정의 첫 단계인 유치원(킨더가든)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 미국의 어린이들은 3살 때 프리스쿨(유아원), 4살 때 프리킨더가든 등의 학교를 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학교들의 커리큘럼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사회적, 감성적, 지적으로 골고루 잘 성장하도록 하는 전인적 교육이다. 전인적 교육은 어릴 때부터 규칙을 지키고, 정직하게 행동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고, 의사표현을 통하여 갈등을 해소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이러한 초기단계의 전인교육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그 내용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친구와 싸웠다든가 문제가 생겼을 때에 교사가 두 친구를 불러 서로의 의견을 말하게 하여 자초지종을 듣고 서로의 잘못된 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궁극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화해를 하게 한다. 때에 따라서는 양쪽 학생의 부모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기도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확실하게 해결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스스로 판단하고 그에 따른 자신의 책임을 느끼게 한다. 더불어 함께 문제 해결을 하면서 사회의 규칙 준수와 정직성, 사회성, 책임성, 표현 능력 등과 같은 올바른 인성을 형성해 가도록 한다.
미국학교에서 증명된 인성교육의 효과
미국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정규 학교들에서는 대개 인성교육을 교과과정의 일부분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콜로라도 주의 이튼 학군의 경우 학교카운셀링 프로그램에서 인성교육을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인성을 가져야 좋은 성품을 가진 성인으로 자라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학군에서는 학생들에게 나중에 고등수학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수학의 기본 능력을 가르쳐 주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좋은 인성을 키워 주기 위해 어려서부터 기본적인 학생들의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이 학군에서는 학생들의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학교 교과목 차원에서 그리고 고등학생들에게는 직업탐색 차원을 더해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조기 인성교육의 효과는 학생들의 원만한 학교생활은 물론 학업 성적 향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한 결과 왕따 현상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었고, 학생들은 학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학생들 간의 관계, 학생들과 어른들의 관계도 좋아졌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의 장래를 위한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미국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정규 학교들에서는 대개 인성교육을 교과과정의 일부분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콜로라도 주의 이튼 학군의 경우 학교카운셀링 프로그램에서 인성교육을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인성을 가져야 좋은 성품을 가진 성인으로 자라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학군에서는 학생들에게 나중에 고등수학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수학의 기본 능력을 가르쳐 주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좋은 인성을 키워 주기 위해 어려서부터 기본적인 학생들의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이 학군에서는 학생들의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학교 교과목 차원에서 그리고 고등학생들에게는 직업탐색 차원을 더해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조기 인성교육의 효과는 학생들의 원만한 학교생활은 물론 학업 성적 향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한 결과 왕따 현상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었고, 학생들은 학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학생들 간의 관계, 학생들과 어른들의 관계도 좋아졌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의 장래를 위한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인성교육–학교와 학부모와의 연계 사례
인성교육이 성공하려면 인성교육이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가정과 학교 간의 연계가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가정과 학교가 가정통신문이나 학교신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국 학교에서는 매달 인성교육의 가치(사랑, 책임감, 감사, 보살핌 등)를 선정하여 아침 교내방송으로 학생들에게 전한다. 어떤 학교에서는 매달 그 달의 인성, 예를 들면 ‘친절’에 관한 이야기를 집에 보내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읽고 그 내용을 함께 토론하도록 한다. 각 이야기마다 4~5개의 질문이 있는데 학생들은 그중에서 질문 하나를 골라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온다. 또, 월요일마다 자신이 써 온 글을 급우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나누기도 한다.
인성교육이 성공하려면 인성교육이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가정과 학교 간의 연계가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가정과 학교가 가정통신문이나 학교신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국 학교에서는 매달 인성교육의 가치(사랑, 책임감, 감사, 보살핌 등)를 선정하여 아침 교내방송으로 학생들에게 전한다. 어떤 학교에서는 매달 그 달의 인성, 예를 들면 ‘친절’에 관한 이야기를 집에 보내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읽고 그 내용을 함께 토론하도록 한다. 각 이야기마다 4~5개의 질문이 있는데 학생들은 그중에서 질문 하나를 골라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온다. 또, 월요일마다 자신이 써 온 글을 급우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나누기도 한다.
미국 정규학교의 인성교육과
사서교사의 역할
미국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서도 프리스쿨에서 배운 인성교육의 틀은 계속 유지된다. 거의 모든 학교에서 교장, 소셜워커, 심리학자, 사서교사, 담임교사, 인성교육위원회(Character Education Committee)의 멤버들이 교내 인성교육에 일익을 담당한다. 그중에서도 책 전문가인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의 풍부한 장서와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들을 통해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바람직한 인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양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기반으로 그 양서를 적절히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도서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인성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뉴저지의 사우스 브런즈윅 학군에서는 학교도서관이 인성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은 학교와 학군에서 지향하는 인성교육의 가치들을 학생들에게 심어 줄 수 있는 중요한 교육적, 정서적 공간이다.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통해 인성교육의 가치들을 배울 수 있도록 엄선된 장서들을 확보하고 잘 고안된 프로그램들을 수립한다. 학기 초에 행해지는 학교도서관 오리엔테이션에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정직, 협동심, 책임감, 자기 통제력 등을 발휘할 것을 당부하며 일 년 내내 그것이 행해지도록 학생들을 가르친다.” 즉, 학교도서관을 이용할 때마다 학생들은 인성교육의 중요한 가치들을 스스로 훈련하고 있는 셈이다.
초등학교 사서교사들이 도서관 수업에서 소리 내어 읽어 주는 책들은 창의력, 협동심, 문제 해결, 관용 등 21세기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인성들이 녹아 있다. 도서관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은 사서교사의 강의를 무조건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짝과 함께, 또는 모둠으로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매달 인성교육의 주제를 정해 아침마다 교장선생님이 교내 스피커로 아침 훈시를 할 때 그 덕목을 전교생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에서 그 달의 인성 덕목에 관한 책들을 전시하여 학생들이 빌려가도록 한다. 주로 정해지는 인성 덕목들은 타인 존중, 정직, 연민, 시민정신, 관용, 헌신, 책임감, 성취, 자아 회복력 등이다.
사서교사의
사서교사에 의한 책을 통한 인성교육
필자는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유치원학생들에게 케빈 행크스의 『난 내 이름이 참 좋아!(원제: Chrysanthemum)』라는 책을 읽어 주고 이 이야기에 녹아 있는 인성에 관해 학생들과 대화를 한다. 이 책을 읽어 주기 전에 자기 이름이 무슨 뜻인지 아는 학생 혹은 자기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이 있는지 물어본다. 학생들 각자의 경험을 말하도록 하거나 두 명씩 짝을 지어 옆 사람과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보라고 하면 학급 전체가 자기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그때 책 표지를 보여 주면서 주인공을 소개한다. 그리고 책을 읽어 주기 시작한다.
가을에 피는 국화처럼 예쁜 여자아기가 태어났다. 엄마, 아빠는 국화꽃처럼 너무나 예쁘고 완벽한 딸에게 국화라고 이름을 짓는다.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을 너무나 좋아하는 국화가 드디어 학교를 가게 되었다. …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도착한 국화는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실 때 그만 기가 죽고 만다. 이상한 긴 이름을 가졌다고 하고 또 꽃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급우들이 큰소리로 웃는 것이 아닌가? 틈만 나면 이름이 길다며 놀리는 바람에 슬픈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다. 괜찮다고 달래는 부모님의 말씀에 기분이 좋아진 국화가 다음날 학교에 가자 다시 왕따를 당하여 마음을 상하는 일이 반복된다. … 그러던 어느 날 국화처럼 꽃 이름을 가진 음악 선생님의 현명한 기지에 급우들의 태도가 바뀌면서 국화는 다시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사서교사에 의한 책을 통한 인성교육
필자는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유치원학생들에게 케빈 행크스의 『난 내 이름이 참 좋아!(원제: Chrysanthemum)』라는 책을 읽어 주고 이 이야기에 녹아 있는 인성에 관해 학생들과 대화를 한다. 이 책을 읽어 주기 전에 자기 이름이 무슨 뜻인지 아는 학생 혹은 자기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이 있는지 물어본다. 학생들 각자의 경험을 말하도록 하거나 두 명씩 짝을 지어 옆 사람과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보라고 하면 학급 전체가 자기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그때 책 표지를 보여 주면서 주인공을 소개한다. 그리고 책을 읽어 주기 시작한다.
가을에 피는 국화처럼 예쁜 여자아기가 태어났다. 엄마, 아빠는 국화꽃처럼 너무나 예쁘고 완벽한 딸에게 국화라고 이름을 짓는다.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을 너무나 좋아하는 국화가 드디어 학교를 가게 되었다. …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도착한 국화는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실 때 그만 기가 죽고 만다. 이상한 긴 이름을 가졌다고 하고 또 꽃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급우들이 큰소리로 웃는 것이 아닌가? 틈만 나면 이름이 길다며 놀리는 바람에 슬픈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다. 괜찮다고 달래는 부모님의 말씀에 기분이 좋아진 국화가 다음날 학교에 가자 다시 왕따를 당하여 마음을 상하는 일이 반복된다. … 그러던 어느 날 국화처럼 꽃 이름을 가진 음악 선생님의 현명한 기지에 급우들의 태도가 바뀌면서 국화는 다시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어 주고 나서 학생들에게 짝과 같이 이 이야기에서 얻은 교훈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이름이 특이해서 또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거나, 집단으로 다른 학생을 따돌리는 왕따 행위들은 나쁜 행동이며 우리 반에서는 용납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배우게 된다. ‘사회성’이라는 인성을 배우게 되는 순간이다.
이번엔 2학년 학생들에게는 단짝 친구가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혹시 ‘원수(enemy)’가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한다. 놀랍게도 두 번째 질문에도 손드는 학생들이 꽤 있다.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원제: Enemy Pie)』이라는 책의 표지를 보여 주면서 책을 소개한다. 책을 읽어 주기 전에 이 책이 어떤 이야기일 것 같은지 짐작해 보라고 하자 많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원수에게 먹이는 파이 아니냐고 한다. 필자가 책을 읽기 시작한다.
옆집에 새로 이사 온 같은 또래 아이가 얄미운 행동을 해서 친구가 아닌 원수로 여겨질 때 아버지가 원수를 없애려면 ‘원수파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신다. 파이를 만드는 아버지에게 원수파이에 집어넣을 애벌레, 잡풀, 손톱 깎은 것 등을 내밀자 손을 저으시는 아버지. 대신 하루만 꾹 참고 원수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아버지의 주문에 하는 수 없이 원수와 하루를 보내게 되는 주인공. 이해심 많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이해심과 자기통제(self control)능력이란 인성을 배운다.
이와 같이 인성교육에 적합한 책들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독자들의 수준에 따라 알맞은 책을 잘 고를 수 있는 사서교사는 책을 통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일같이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주된 교육자이다.
미국 중・고등학교 도서관의 인성교육과
학생도우미
미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져야 할 인성의 덕목들로는 수용, 신용, 존경, 책임감, 공평, 배려, 시민의 자질, 정직, 용기, 근면, 진실함 등이 꼽힌다.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에서 책의 대출・반납을 돕고, 서가에 책을 꼽거나 서가 정리를 도울 학생도우미를 뽑을 때 이러한 인성을 두루 갖춘 학생들을 뽑는다. 왜냐하면 학생도우미는 자원봉사자로서 남을 돕는 사람이면서,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학생 리더이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의 학생도우미가 되고 싶은 학생은 일단 교칙을 어긴 적이 없어야 하고, 학교 성적은 상위권이어야 하며, 부모님의 허락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두 명의 교사에게서 추천서를 받아 와야 한다.
위의 모든 조건을 갖춘 학생들이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사서교사가 인터뷰를 통해 책임감과 진실함, 근면성 등을 확인한 후 학생도우미들을 뽑게 된다. 그러고 나서 사서교사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업무에 관한 교육은 물론 학생도우미들이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하고, 정직하게 일을 처리하도록 윤리의식과 도덕정신에 관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그밖에도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에 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양서들을 전시하여 많은 학생들이 빌려 보도록 하고, 학교도서관 내에 특별 코너를 마련하여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고,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들을 존중하며, 나아가 사회와 국가와 세계의 가치와 평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인성 개발에 관한 양서들을 일 년 내내 기획 전시한다. 또한 학기 초에 있는 학교도서관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신입생들을 위한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들이 지적 장애,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주고, 그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책들도 구입하여 전시한다. 또 학생들이 간디의 무저항주의를 배울 수 있도록 간디의 명언을 벽에 전시하여 학생들이 읽고 그 뜻을 생각해 보며 자신의 느낌을 적어 볼 수 있도록 종이와 펜을 준비해 두는 고등학교 도서관도 있다.
인성교육의 함양을 위해 사서교사가 할 수 있는 일들
1) 매달 학교에서 정한 인성 덕목에 관한 책을 도서관에서 읽어 주고 전체 토론을 통해 그 책에서 학생 각자가 얻은 교훈을 포스터나 책갈피로 만들어 학교도서관에 전시한다.
2) 학생들에게 인성이 뚜렷이 부각된 인물에 대한 자서전을 읽고 북리포트(Book Report)를 하는 프로젝트를 내 준다.
3) 학교도서관에 오는 모든 학생들을 정중하고 공평하게 대함으로써 직접 인성교육의 본을 보인다.
4) 학생이 인성교육의 본을 보였을 때 집에 전화해서 부모님에게 학생을 칭찬해 준다.
5) 학생들이 책을 읽고 나서 등장인물의 본받을 만한 인성, 예를 들면 책임감, 용기, 시민정신 등등에 대해 작문을 할 때 해당되는 인성의 덕목에 관한 단어를 사용하되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작문을 하도록 독려한다.
(예) “____(책제목)에서 주인공 ____(주인공 이름)는 ____ 때에 ____(구체적인 사례)한 정직함, 관용, 이해성, 존경심, 책임감 등등(인성의 종류)을 잘 나타냈습니다.”
6)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스스로 정하게 하고 지키지 못했을 경우의 결과를 벽에 게시한 뒤 지키지 못했을 경우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한다.
7) 고학년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인성을 보인 학생들에게 도서부원으로 자원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8) 수업 중에 그룹을 형성할 때 인성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짝지어 주어 서로 협동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좋은 인성을 체득하도록 한다.
9) 북클럽에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외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여러 분야에서 인성이 좋은 학생들도 받아들인다.
10) 북리포트를 쓸 때 항상 저자의 이름을 밝히도록 일러 준다.
11) 틈날 때마다 양서를 읽어 주어 학생들에게 도덕적 상상력을 키워 준다.
12) 학생들이 다 읽은 책들을 가져와 서로 바꿔 볼 수 있게 한다.
13) 새로 나온 인성에 관한 책들을 선정하여 교직원회의 때 발표한다.
14) 교장 및 교사들에게 인성교육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공모하여 도서관 게시판에 게시한다.
15) 전원이 책을 반납한 학급에는 스티커를 주어 단결심을 키워 준다.
16) 북클럽에서 읽을 책을 선정할 때 인성면에서 배울 만한 점이 있는 주인공이 나오는 책을 선정하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사서교사의 지도 아래 단막극(skit)을 구상하여, 대본을 쓰고 연습을 한 뒤 학교 강당에서 발표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