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이데아 [중등] 도서관으로 즐거운 음악 여행 떠나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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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14 10:00 조회 13,229회 댓글 0건본문
김민정 서울광남고 사서교사
지난해 서울 잠실고에서의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고, 축제 준비며 여러 가지로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복도에서 우연히 만난 음악선생님이 도서관 활용수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전년도에 학생들이 도서관에 와서 ‘나도 DJ’ 라는 음악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다음에는 음악수업을 도서관에서 해보자, 수행평가를 도와주겠다고 말했던 것을 흘려듣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시간 약속을 하고 만나 수업 계획을 세웠다. 두 음악선생님 중 한 분이 도서관활용수업이 뭔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고 해서 이전에 했던 중국어, 보건협력수업 사례를 전달하며 새로운 수업 방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이런 경우 사서교사가 어떤 부분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새로운 수업형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음악 여행’ 수업개요
고등학교 1학년 ‘음악과 생활’ 교과의 전 단원에 걸쳐 나오는 다양한 음악 장르 또는 음악과 관련된 사회 현상 중에 모둠별로 관심 있는 주제를 스스로 선택하고 학습하여 발표하는 프로젝트 수업이다. 결과는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수업 일정 짜기
각 모둠별 발표 시간을 음악 감상 시간까지 포함하여 40분씩으로 계획하였기에 발표는 각 음악실에서 하고, 도서관에서는 4차시에 걸쳐 자료조사와 발표 자료 제작을 하기로 했다. 1학년 학생들은 음악을 한 학기에 2단위씩 이수하는데, 열두 반이므로 일주일이면 24시간이다. 그래서 앞 8개 반 수업을 맡은 선생님이 먼저 약 3주, 이어서 남은 4개 반이 약 2주간 수업하여 중간고사 전까지 도서관 수업을 마치는 것으로 계획했다.
각 모둠별 발표 시간을 음악 감상 시간까지 포함하여 40분씩으로 계획하였기에 발표는 각 음악실에서 하고, 도서관에서는 4차시에 걸쳐 자료조사와 발표 자료 제작을 하기로 했다. 1학년 학생들은 음악을 한 학기에 2단위씩 이수하는데, 열두 반이므로 일주일이면 24시간이다. 그래서 앞 8개 반 수업을 맡은 선생님이 먼저 약 3주, 이어서 남은 4개 반이 약 2주간 수업하여 중간고사 전까지 도서관 수업을 마치는 것으로 계획했다.
수업 자료 준비하기
모둠 구성과 주제 선정은 음악실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한 반 학생들을 4~5명씩 7모둠으로 나누었고, 음악교사가 모둠별로 정한 주제들을 메신저로 보내 주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모둠 구성과 주제 선정은 음악실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한 반 학생들을 4~5명씩 7모둠으로 나누었고, 음악교사가 모둠별로 정한 주제들을 메신저로 보내 주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자료로는 한계가 있었기에 인근 송파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검색하여 목록을 작성한 후 송파도서관에 직접 가서 99권의 책을 단체 대출해 왔다. 이때 검색해 간 도서목록 중에서 꼭 대출했으면 하는 책을 음악교사와 함께 고르고, 공공도서관 670번대 서가에서 검색으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유용한 자료들을 대출 목록에 넣기도 했다. 학교 소장 도서까지 포함해서 134권의 목록을 만들고 크게 ‘오페라, 고전주의, 낭만주의’, ‘오케스트라, 클래식 일반’, ‘뮤지컬, 뉴에이지, 영화음악’, ‘국악, 일본음악, 재즈’, ‘팝 일반, 힙합, 라틴’, ‘K–POP’, ‘록, 특정 뮤지션’으로 나누어 7개의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 놓았다. 각 바구니의 제목 색깔과 스티커 색을 맞추고, 스티커를 각 책등 상단에 붙여 놓아서 수업이 끝난 후 바구니별로 책 정리를 할 때 편리하도록 했다. 그리고 단행본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내용은 9종의 『음악과 생활』 교과서를 참고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정보 길라잡이 중 전자정보원은 협력수업을 많이 하는 다른 학교 사서교사에게 팁을 얻었는데, 단행본에서 소개하는 음악 관련 참고 사이트를 살펴보면서 작성했다.
정보 길라잡이 중 전자정보원은 협력수업을 많이 하는 다른 학교 사서교사에게 팁을 얻었는데, 단행본에서 소개하는 음악 관련 참고 사이트를 살펴보면서 작성했다.
수업 진행
이미 모둠별로 대략의 주제 선정이 되어 있는 상태였기에 도서관 1차시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브레인스토밍을 한 후 마인드맵을 그려서 주제를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특정 장르의 음악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 현상과 결부시키거나 새로운 측면에서 접근해 소개하기 위해서는 도서자료의 차례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얻도록 유도했다.
이미 모둠별로 대략의 주제 선정이 되어 있는 상태였기에 도서관 1차시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브레인스토밍을 한 후 마인드맵을 그려서 주제를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특정 장르의 음악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 현상과 결부시키거나 새로운 측면에서 접근해 소개하기 위해서는 도서자료의 차례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얻도록 유도했다.
협동학습에서는 무임승차가 항상 신경 쓰인다. 그래서 발표나 PPT 제작 등 큰 역할분담 외에도 마인드맵을 보면서 조사할 내용을 개인별로 나누고 개별 조사 양식을 한 장씩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지도했다. 결국 다른 교과의 도서관 협력수업보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긴 했는데, 개별 조사 양식의 효과라기보다는 주제 선정에서부터 본인들이 평소 관심 있는 음악 장르를 선정한 경우가 많아 동기유발이 저절로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차시에는 1, 2차시에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둠별 보고서를 작성하고, 4차시에는 발표를 위한 PPT를 제작하도록 지도했다. 사실 수업 시간 안에 이 모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보고서 작성을 담당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둠원들이 조사한 내용을 각자 한글 문서로 작성해서 N드라이브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개별 조사 내용을 공유하여 모둠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했다. 또 작성한 PPT는 기한 내에 이메일로 1차 제출하도록 하고, 중간고사 이후 발표할 때 최종 PPT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여 짧은 수업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많이 궁금했는데 다음에 바로 이어진 협력수업 때문에 음악실에서 하는 발표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 훨씬 다듬어진 자료를 가지고 생각보다 발표들을 잘하고 있어서 아이들(시커먼 남학생들)이 예쁘다는 음악선생님의 소감을 들었을 뿐이다. 직접 보고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지 못하고 또, 학생들로부터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얻지 못한 점이 아쉽다.
새 학교로 옮긴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다. 아직은 낯설기만 한 이 학교에서도 언젠가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눈을 반짝이며 도서관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닐 날이 오겠지? 그 모습을 상상하니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새 학교로 옮긴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다. 아직은 낯설기만 한 이 학교에서도 언젠가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눈을 반짝이며 도서관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닐 날이 오겠지? 그 모습을 상상하니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