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치유하는 난독증]도서관에서의 효과적인 난독아 서비스(1) -이아영 용인 상현중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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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7-04 16:16 조회 7,455회 댓글 0건본문
한글을 읽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보면, 집중력이나 지능이 부족한 것으로 오해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읽게 될 것이라고 여겨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난독증은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학교의 독서전문가인 사서선생님들이 이들에 대한 간략한 진단과 홍보 등을 통해 난독아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초등학교 도서관은 학부모의 출입이 많다. 도서관 한쪽에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사서선생님께 문의해 주세요.”라는 문구만 적어 놓아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의 어머니들이 상담차 편안하게 문을 두드리게 되지 않을까?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난독증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난독증인 아이가 조기에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노트에 글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만으로도 난독증 여부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실제 난독아의 알림장과 일기장을 살펴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상단 사진 속 알림장에서 ‘수학임힉 가져오기’라고 쓴 부분은 ‘수학익힘책 가져 오기’를 잘못 쓴 것이다. ‘익힘’이라는 글자를 음운 인식 경로로 읽지 않고, 통글자로 모양으로 익혔기 때문에 이와 같은 쓰기 오류를 보이는 것이다. ‘익힘책’을 ‘이킴책’이라고 썼다면 소리 나는 대로 써서 실수를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익힘’을 ‘임힉’으로 쓰는 것은 난독아의 전형적인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난독아의 알림장과 일기장을 잘 검토해 보면, 쓰기 실수가 읽기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상단 사진 속 알림장에서 ‘수학임힉 가져오기’라고 쓴 부분은 ‘수학익힘책 가져 오기’를 잘못 쓴 것이다. ‘익힘’이라는 글자를 음운 인식 경로로 읽지 않고, 통글자로 모양으로 익혔기 때문에 이와 같은 쓰기 오류를 보이는 것이다. ‘익힘책’을 ‘이킴책’이라고 썼다면 소리 나는 대로 써서 실수를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익힘’을 ‘임힉’으로 쓰는 것은 난독아의 전형적인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난독아의 알림장과 일기장을 잘 검토해 보면, 쓰기 실수가 읽기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위에 글을 쓴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수업시간이 체육시간이고, 가장 싫은 시간이 영어시간이라고 했다. 당시 아이는 검도학원만 다니고 있었고 나중에 커서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하
지만 현재 자신의 상태로 대학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내게 “선생님, 저는 대학은 안 가려구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대학을 안 가면 선생님이 될 수 없다고 얘기해 주면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2』에 나오는 실존 인물인 ‘존 코코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난독증이 있었지만 체육을 아주 잘했던 ‘존 코코란’이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하고 나중에 교사까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는 자기도 대학에 가겠다고 했다.
지만 현재 자신의 상태로 대학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내게 “선생님, 저는 대학은 안 가려구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대학을 안 가면 선생님이 될 수 없다고 얘기해 주면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2』에 나오는 실존 인물인 ‘존 코코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난독증이 있었지만 체육을 아주 잘했던 ‘존 코코란’이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하고 나중에 교사까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는 자기도 대학에 가겠다고 했다.
아이가 글씨 쓰기에서 주로 어떤 실수를 하는지 알기 위해 알림장과 일기장을 살펴보니 주로 받침에 대한 실수가 많았다. 그리고 음운 인식을 통해 글자를 인식하기보다 통글자로 인식하다 보니, 자신의 이름에 ‘재’라는 글자가 있었는데 자석글자에서 모음 ‘ㅐ’만 들고 소리를 내보라고 했을 때 ‘애’라고 소리를 내지 않고 ‘재’라고 소리를 냈다.
읽기 정도를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당시 이 학생의 국어교과서 중 일부를 발췌해서 100어절 활동지를 만들어 몇 초만에 읽는지, 정확도는 얼마나 되는지 읽기 양상을 살펴봤다. (상단 사진 참고)
읽기 정도를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당시 이 학생의 국어교과서 중 일부를 발췌해서 100어절 활동지를 만들어 몇 초만에 읽는지, 정확도는 얼마나 되는지 읽기 양상을 살펴봤다. (상단 사진 참고)
신명조 12포인트에 줄 간격 160이었을 때, 100어절을 82초 안에 읽었다. 일반 아동이 100어절을 평균 60초에 읽는다고 하니, 읽기 속도는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지만 조사를 빠뜨리거나 변형해서 읽는 횟수가 다섯 번, 없는 글자를 삽입해서 읽는 횟수가 한 번, 글자를 변형해서 읽는 횟수가 두 번 나타났다.
100어절 활동지를 통해 학생의 읽기 속도나 오류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녹음을 하는 것이 좋다. 전혀 읽기를 못하는 심한 난독증이 아닌 경우, 이 학생처럼 조사를 빠뜨리거나 변형해서 읽는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조사를 탈락해서 읽거나 변형해서 읽는 경우 녹음해서 듣지 않으면 선생님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성을 위해 녹음을 해서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사서선생님의 경우, 방과 후 명예사서 엄마들이 머무는 시간에 매일 20~30분씩 혹은 격일로 20~30분씩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