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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11-18 11:26 조회 6,97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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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나승인 지음|마음의숲|192쪽|2015.04.27|10,800원|중・고등학생|시
시집을 펼치면 멋스러운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붓으로 춤을 추듯 쓴 시어들이 시심을 자극한다. 뼈 속까지 촌사람이라는 작가는 자연을 귀히 여기고 사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표현들로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그득하게 그려 냈다. 시적화자의 삶은 소설처럼 시처럼 자연의 이치가 생활 속에서 녹아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꽃들은 봄이 오면 피는 거야”라는 시구는 “봄이 오는 마음으로 살면 내 마음도 봄이다”를 알고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 지은이의 삶과 어우러져 시집의 제목처럼 당신이 있어 세상이 아름답고, 세상 만물의 이치로 당신이 귀함을 알게 해 준다. 가벼이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깊은 정이 묻어나고 인생의 신고(辛苦)를 무거움이 아닌 편안함으로 만드는, 멋 부리지 않은 시어들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느티나무는 단풍에 초월하고”라는 시구에서는 농부이자 교육자인 작가의 통찰이 있고, “가지 하나 꺾이었다고 소나무 아닌 것은 아니다” 같은 깊은 울림의 시구는 세 딸을 키우는 아비의 묵직함이 느껴져 좋다. 강애라 서울 미양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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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오월
장우 지음|사계절출판사|185쪽|2015.05.11|9,500원|중・고등학생|소설
책을 펼치는 순간 곧 70~80년대 평화롭고 고요한 시골 마을로 소환된다. 돼지 장수를 하는 무뚝뚝하지만 마음 따뜻한 아버지, 자식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을 최고 행복으로 치는 엄마, 공부 잘하는 큰형 준영이, 애교 많고 싹싹한 막내 순화, 이야기를 이끄는 둘째 준호의 진한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가족의 삶으로 들어가게 된다. 서울에서 전학 온 깍쟁이 주미와 티격태격하며 친구 사이의 정을 쌓기도 하고, 옆집 반산 할매의 나무를 대신 해다 주기도 하고 시골아이 준호는 하루하루가 바쁜 시골의 일상을 산다. 이렇게 평탄하고 고요한 준호네 가족은 5・18 민주화 운동을 겪으며 한순간에 바뀐다.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한 형은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가족의 미래와 기대를 품고 떠난 큰형은 10·26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도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필 것을 기대한 우리 국민들처럼 아름다운 5월에 쓸쓸히 져버렸다. 80년 그날, 역사 속, 가슴 아프게 희생된 그 학생, 그 청년, 그 소녀들은 모두 누군가의 형이고 누나였으며, 가족이었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한다. 박수진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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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번기
해이수 지음|문학과지성사|184쪽|2015.04.23|10,000원|중・고등학생|소설
학창 시절, 기억 저편에 꿈틀거리는 그리움이 있다. 그것은 아무리 털어도 다시 마음속에서 피어오른다.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글이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서른이 된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만났던 연희를 이야기한다. ‘나’와 연희는 모두 아마추어 초단급 수준의 바둑 실력자다. 둘은 십번기를 둔다. 첫 판부터 아홉 번째 판까지 바둑을 두는 시간이 이 소설의 서사다. 연희는 마지막 열 번째 대결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15년 후, ‘나’는 기자로, 연희는 유명 무용수로 다시 만난다. 이 소설은 바둑과 성장을 맞물려 인생을 이야기한다. 바둑이 익숙하지 않아 꺼리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바둑 관련 용어가 책 뒤에 정리되어 있어 바둑에 관심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서사의 긴장감이 높아 책에서 손을 놓기 어렵다. 작가의 문장력이 뛰어나 몰입도가 높다. 소설에서 접하기 어려운 소재를 쉽게 풀어 놓았다. 작가는 이야기꾼이다. 일독을 권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배영태 용인 삼계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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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빵 먹을래, 크림빵 먹을래?
김현희 지음|실천문학사|268쪽|2015.04.24|9,500원|중・고등학생|소설
학교에서는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눈에 띈다. 학부모들도 그런 아이들이 자식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주목받지 않아도, 평범해 보여도 아이들은 제각기 색깔이 있다. 앨버트로스는 어떤 새보다도 허공을 힘차게 오래 날지만 땅에 내려오면 뒤뚱뒤뚱 걷는다. 땅에서는 ‘빵셔틀’ 감이다. 중학교 3학년인 달고는 반 아이들에게 ‘빵셔틀’을 당한다. 그러다 반 아이들의 폭력으로 식물인간이 되어 입원한다. 주인공 란주는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괴롭다. 란주는 전학한 학교에서 달고를 만난다. 란주는 달고가 폭력 상황을 견디는 것을 보고 못난이로 간주한다. 하지만 서서히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간다. 란주는 달고를 간호하면서 미래 희망을 키운다. 현재와 조금 다른 옛날 선생님의 이미지가 나오기는 하나 작가의 필력과 매끄러운 서사가 옥의 티를 덮고 있다. 어떤 독자는 이 소설을 학교 폭력이란 주제로 갈무리할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학교 폭력이란 소재를 버무려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삶을 중후한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성숙함이 독자를 감동케 한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앨버트로스가 깨어나길 소망한다. 배영태 용인 삼계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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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다이아나
유즈키 아사코 지음|김난주 옮김|한스미디어|320쪽|2015.05.15|13,000원|중학생|소설
어릴 적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책을 통해 절친한 친구가 된 두 여자아이가 작은 오해로 멀어지면서 각자 처한 환경에서 다르게 성장하는 이야기다.
편부모 밑에서 자란 다이아나는 평범하지 않은 엄마와 특이한 이름이 주는 열등감으로 다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반면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아야코는 모두의 부러움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생활을 답답해한다. 이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린 점이면서도 삶의 고비마다 결정적인 기폭제로 작용하며 성격을 만들어 간다. 한 걸음 나아가기도 하고 구렁으로 떨어지기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든지 간에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서로가 무척 좋아한 한 권의 책이 있다.
이 책이 주는 매력은 책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만한 희로애락이 잘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힘을 얻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짐승처럼 느껴질 때, 책을 조금도 읽지 않는 엄마를 은근히 깔보았지만 사실은 그녀가 얼마나 생활력이 강하고 총명한지 뒤늦게 알게 될 때다. 책을 통해 꿈꾼 상상과 너무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하며 절망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등장인물에 주목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결국 인격이 점점 굳세지는 변화가 일어난다.
이십 년이 지나 두 사람은 서점에서 재회한다. 이런 문장이 나오는데 어쩌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바가 아닐까 싶다.
 
뛰어난 소녀소설은 어른이 되어 읽어도 역시 재미있다. 하토리 선생님의 말은 옳다. 그 시절에는 공감할 수 없었던 감정을 내 손바닥 보듯 알게 되는가 하면,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조역의 빛나는 매력에 푹 빠지기도 한다. 새로운 발견을 얻는 동시에 자신의 성장도 깨닫게 된다. (…) 몇 번이든 다시 읽을 수 있고, 몇 번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320쪽)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소녀 특유의 말투로 동화에 연연하거나 극적인 우연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모습이 그렇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가슴에 품고 살았을 법한 어릴 적 그 책, 바로 내 삶의 한 지면이자 자양분이 된 한 권의 책에 대한 경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찬미 인천 청천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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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 권정생 지음|양철북|372쪽|2015.05.01|13,000원|중·고등학생|편지
핸드폰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의 등장은 빠른 소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세상이 좀 더 빠르고 편리해졌다. 그래서 손편지는 인쇄 활자의 차가움과 빠른 호흡과는 다른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한 자 한 자 눌러 쓰며 이어졌을 깊은 속내와 편지를 쓸 당시의 바쁨이나 여유로움이 온전히 드러나는 글씨체, 쓴 사람이 고이 접었을 종이의 촉감과 이를 읽는 이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교감 등 이러한 편지의 물성은 메신저가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손편지의 물성 위에 따뜻한 마음을 지닌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온전히 엮었다. 편지는 1973년에 시작해 2002년까지 이어진다. 첫 편지의 시작은 신춘문예에 당선된 신인 작가 권정생을 이오덕이 찾아가 만난 뒤부터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평생의 지기가 되었고 이오덕은 권정생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려 애썼다. 12년의 나이 차에도 권정생이 이오덕의 가슴을 울린 것은 그의 마음과 삶이 글과 동화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자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고 해 보세요. '강아지 똥'만큼 한 가치라도 지니고 있는지요? 그리스도는 한 알의 밀알이 되라고 설교했지만, 저는 한 덩어리의 오름(거름)이 되라고 가르치고 싶어요.(64쪽)
 
저는 결코, 제가 겪어 보지 못한 꿈 같은 얘기는 쓸 수가 없습니다. 쓰려고 노력하지도 않겠습니다. 팔 병신은 팔 병신다웁게 몸을 움직이고, 다리병신은 다리병신다웁게 절뚝거리는 것이 정상이라고 봅니다. 잘못된 교육은 인간의 결함을 숨기려는 데서 비인간화시켜 버린다고 봅니다.(159쪽)
 
이 편지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것은 인간 권정생의 겪어야 했던 삶의 질곡과 내면이다. 당장 먹을 것도 없는 경제난과 사그라드는 몸을 부둥켜안으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고민과 창작의 끈을 놓지 않는 권정생의 마음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가 아름다운 사람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선생은 메신저 시대의 손편지와 같은 존재들이다. 그 힘은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문단계의 위치나 작품보다는 그들의 삶에 근거한다. 자연과 작은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공감을 품은 그들의 마음은 삶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바쁘고 각박한 삶 속에서 잠시 멈추어 권정생의 동화와 이오덕의 일기를 함께 들춰보길 권한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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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소년
오문세 지음|문학동네|256쪽|2015.05.04|11,500원|중・고등학생|소설
신문을 접하다 보면 학교 폭력과 관련된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 피해자는 이렇게 희생되었고 가해자 학생들은 이러저러한 처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들 후에 기억 속에서 금세 잊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매일 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싸우며 살아가는지를. 책 속에도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학생과 친구를 지키지 못해 달려오는 차에 유서를 품고 뛰어든 소년이 있다. 이 책 속 어른들도 생각한다. 아이들이 다 싸우면서 크는 거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이러는 사이 ‘찬희’는 옥상에서 뛰어내렸고, 어른들은 사고로 처리하며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이렇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뭔가 나쁜 일이 벌어지면 항상 모두에게 책임을 물으려 한다. 너희 모두가 잘못했다. 아니, 이런 세상을 만든 전 세계의 모든 어른들이 잘못했다. 그러고 나서 잠깐 근엄한 표정을 짓고는, 잊어버린다. 그냥 우리 모두가 잘못한 거다. 이 얼마나 편리한 말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을 떠올리며 ‘찬희’가 맡긴 유서를 들고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소년은 싸우기로 결심한다. 너무나 단단하고 커 보이는 세상에서 주먹을 휘두른다 해서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해도 말이다. 우리도 모두 각자 자신의 세상과 싸우며 살아간다. 살다 보면 겪는 일들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겨 버릴 때 작가는 분명하게 말한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당연해질 때, 사람은 병신 같아지는 거야. 이 책은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맞서 싸울 용기가 있는가.
박수진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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