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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4 18:31 조회 7,844회 댓글 0건본문
달에 맨 처음 오줌을 눈 사나이
엔드레 룬드 에릭센 지음|토릴 코베 그림|손화수 옮김|담푸스|91쪽|2010.01.16|9,500원|가운데학년|국외|인물
많은 사람들이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암스트롱을 기억한다. 그러나, 닐이
첫발을 내딛던 그 순간, 다른 두 명의 우주 비행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 번째로 달을 밟은 버즈와, 21시간 26분 동안 우주선을 타고 홀로 비행했던 사
람, 마이클이 있었다. 저자는 주인공을 두 번째로 달을 밟은 버즈로 두었다. 실제
로 버즈는 두 번째로 달을 밟은 것에 대해 항상 불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돌아
오는 이글호 안에서 버즈는 불만 가득했던 마음과는 정반대의 행복을 느낀다. 무
엇이 버즈의 마음을 뒤바꿔놓은 것일까? 작가는 버즈라는 인물로 모두가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해냈을 때 기적은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 역사를 이런 식으로 기억해보면 어떨까. “1969년 7월 20일.
지구인들이 처음으로 달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선장 닐 암스트롱, 버즈, 그리
고 두 사람을 기다리며 홀로 비행했던 마이클. 이 세 사람의 우주비행사가 그 역
사적인 순간, 그곳에 있었습니다.” 라고 말이다.
이 정 옥
문익점과 정천익 따뜻한 씨앗을 이 땅에 심다
고진숙 지음|독고박지윤 그림|푸른숲주니어|180쪽|2010.01.18|9,500원|가운데학년|국내|인물
영하의 날씨 속에 삼베옷에 짚신을 신고, 하루 한두 끼 식사만 하며 오래 견디는
훈련을 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런데 고려
후기 평민들은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그런 그들에게 목화를 가져
다준 문익점과 목화를 키워낸 그의 장인 정천익을 인류에게 불을 가져
다 준 프로메테우스와 비교한다면 지나칠까?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들은 신이 아니었기에 목화 씨앗을 싹틔우고 물레와 씨아를 만들어
내기까지 길고긴 고민과 절망의 터널 통과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상업
이 발달했던 그 당시, 목화가 큰 돈벌이 수단이 될 수도 있었지만, 문익점의 목
적은 오로지 백성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것이 전부였다. 이 책은 그 시대 사람
들이 처음 보았을 새하얀 목화솜털 만큼이나 따뜻하다. 원나라가 우리나라 정치
에 사사건건 관여하던 고려 말 시대상황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들며 문익점과 정
천익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다른 책 『아름다운 위인전』만큼
이나 아름다운 책이다.
성 희 옥
문화재로 배우는 근대 이야기
신연호 지음|백명식 그림|주니어김영사|156쪽|2010.01.05|9,500원|높은학년|국내|역사
조선이 일본과 강화조약을 맺은 1876년부터 시작되는 우리나라 근대사는 강대
국의 침략과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시대이다.
선교사 알렌이 갑신정변 때 다친 민영익의 목숨을 응급수술로 구하면서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국립 병원 제중원, 일본인에게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이 곡
괭이로만 판 제주 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 1900년대 조선의 단 하나뿐인 중학교
였던 정독도서관, 밤을 낮처럼 밝힌 한국전력사옥, 3.1 만세 운동으로 온 국민이
떨쳐 일어났던 탑골공원, 김구 선생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경교장 등 12개의 근대
문화재를 소재로 갑신정변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까지 그 시대를 살아온
백성들과 나라를 위해 힘쓴 인물들의 고난한 삶을 통해 가슴 아픈 근대사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주(註), 사진 자료, 삽화, 큼직한 서체, 넉넉한 여백으로 어
려운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들이 돋보인다.
강 지 영
어린이 외교관 일본에 가다
김용운 지음|김중석 그림|뜨인돌|199쪽|2010.01.08|10,500원|가운데학년|국내|문화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웃 나라면서도 독도, 위안부 등의
문제로 서로 불편한 관계라 막연한 반감이나 편견으로 대하기 쉬운 나라이다. 우
리나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본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힘이 필요하
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화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 어린이들에게 일본에 대해 정
확한 접근을 도와줄 민간 외교관이 필요하다.
『어린이 외교관 일본에 가다』는 일본에 대한 궁금증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정치,
경제, 문화, 국민성 등 역사적으로 알기 쉽게 풀어주어 정확한 접근을 도와준다.
또한 다양한 주제를 짤막하게 다루어 책 읽기가 안 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같이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어조로 주제마
다 사례와 이야기를 들어 재미있게 풀어내고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책의 이해를
돕고 재미를 더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같이 보면 좋은 일본에 대한 안내서인 이 책을 도서
관에 꼭 비치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성 주 영
우리 역사를 그린 9가지 지도 이야기
정재은 지음|장수금 그림|장상훈 감수|어린이작가정신|147쪽|2010.01.07|9.500원|가운데학년|국내|역사
우리가 배워온 역사 속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역사 속 지도의 모습은 ‘지도이름’이 전부다. 지도에 우리 조상들이 쏟았
던 열정과 노력에 비하면 너무도 작은 모습이다.
그런데 그 지도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다. 이 책
은 9개의 지도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영토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그려져 왔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준다. 또한, 그 속에서 지도와
이어진 역사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일본
이 식민사관을 위해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조작하였다는 내용이다.
지도 이야기를 통한 접근이 독특했고, 지도를 하나하나 세심히 그려 넣은 그린이
의 노고도 엿보인다. 하지만, 책 속의 지도를 아이들이 찾아 볼 수 있는 접근점이
나, 실물 사진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에게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주는 활동에 활용하면 좋겠다.
최 주 연
절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
박상용 지음|호연 그림|낮은산|101쪽|2010.01.15|11,000원|가운데학년|국내|문화
‘절’ 하면 생각나는 것은 사천왕상, 탑, 대웅전, 승려, 단청, 불화 등이
다. 잘 아는 듯하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막막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처럼 문화 해설사인 박상용 저자는 독자들이 이런 문화유산을 제
대로 알고 친근하게 만나기를 원한다. 이 책은 이야기체의 설명글과 함
께 사진 자료와 삽화로 불교문화와 관련 문화재를 소개한다. 그냥 둘러보
면 한낱 사물에 불과하지만 숨은 의미를 알고 보면 눈과 귀가 절로 커지며
‘아하’ 하는 감탄사와 함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절에 있는 문화재를 보
러 가기 전에 먼저 읽고 가면 불교문화와 의미있는 만남을 할 수 있겠다. 사실적인 사진과
만화형태의 삽화 조합이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 화면 구성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
다. 생소한 불교나 건축용어에 관한 단어 정리가 따로 되어있으면 좋겠다. 활자체도 크게
하여 글을 읽을 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담감이 적어지면 좋겠다. 문화재 공부가 시작되는
초등 4학년 때 배경지식 삼아 읽어볼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에 두었으면 하는 책이다.
신 정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