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인문,사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5 18:13 조회 7,101회 댓글 0건본문
새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의 실학자들
고진숙 지음|유준재 그림|한겨레틴틴|178쪽|2010.02.26|11,000원|높은학년|국내|역사
한국사를 공부할 때이다. 교과서에는 왕이나 위대한 업적을 세운 사람, 큰 사건
이 일어난 연도와 간단한 설명만 있어 읽고 공부하기에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
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역사에 숨겨진 재미난 이야기를 함께 들으면 교과서에
있는 위인이나 사건이 살아나와 내게 다가왔다. 역사 공부는 누가 무슨 업적을
세우고 무슨 주장을 했는지 아는 것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생각
을 하게 됐는지,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
고 찾은 게 있다. 조선 시대 실학자들이 무슨 주장을 했는가보다 어떤 세상을 꿈
꾸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학자들은 무엇을 보았기에 굳은 틀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려 했을까? 많은 사람이 등을 돌린 그 길을 왜 가야 했
을까? 청소년용이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 읽어도 괜찮을 만큼 구성이 좋다. 책에
나오는 자세한 정보는 미뤄두고 실학자들이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했는지 보아
도 좋겠다.
주 한 경 남양주 덕소초 교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안토니오 텔로 지음|아르만드 그림|강신규 옮김|미래아이|65쪽|2010.02.20|10,000원|높은학년|스페인|위인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과학자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야기다. 5살 때 아버지
가 선물한 나침반을 통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모차르트와 바흐
의 음악을 좋아해서 이들의 음악을 듣거나 자신이 직접 바이올린으로 연주
하고 나면 복잡한 과학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의
눈으로 본 가족, 학교생활, 사랑, 정치 등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 중간에 삽입된 어린 시절의 모습,
매력적인 대학생의 모습, 가족의 사진을 실어 더욱 더 가깝고 정겹게
느껴진다. 또한 자신의 연구를 이용해 원자폭탄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크
게 절망했다는 등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아인슈타인의 면모들을 퍼즐조각을 맞
추듯이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그는 어느 순간 친근한 사람으로 우리 곁에 다
가와 있을 것이다. 우주와 물질에 대한 호기심으로 양자이론과 상대성이론을 만
들게 되었다는 아인슈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풍부한 상상
력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성 주 영 부천 도당초 사서
너굴할매의 특별한 요리 수업
이향안 지음|양은아 그림|조선북스|144쪽|2010.02.18|10,000원|낮은학년|국내|음식문화
너굴렁 더굴렁 너굴렁러리! 너굴렁러리… …. 너굴할매 주문으로 요리사 지망생
진미와 함께 떠나는 맛있는 음식 여행! 선농제를 지내고 소를 몰고 밭을 갈고 난
후 백성들과 음식을 나누려던 세종대왕이 준비된 재료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밭을 갈던 소를 잡아 설렁설렁 끓였다는 설렁탕 이야기. 궁중 식사가 끝나갈 무
렵 생각지 못한 손님에게 상을 내야 하지만 남은 반찬은 고작 한 접시, 상궁들이
궁리 끝에 만들어낸 비빔밥. 미국의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이 이 맛에 반해 우리나
라에 올 때마다 비빔밥을 찾았고, 이로 인해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되었단다. 그
밖에 머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머슴의 날중화절 이야기 등 80여 가지의 전
통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으로 전개하여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기
발랄하고 앙증맞은 삽화는 너굴할매를 으스스하게 표현한 글쓴이의 의도와는
달랐지만 오히려 밝게 그린 삽화가 이야기 내용과 더 잘 어울린다.
강 지 영 서울 역삼초 사서
코박사와 함께 떠나는 다문화 여행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엮음|김경아 그림|대교출판|190쪽|2010.02.05|9,500원|가운데학년|아시아|문화
미소의 나라라 불리는 태국. 어렵고 심각한 일이 생겼을 때도 그들은 미소로 넘
긴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낙천적이고 또 어떻게 보면 답답하다. 그러나 그들의
미소가 악연을 만들지 않고 선을 행하며 살고자하는 불교철학에서 기인한 것이
라면, 답답함은 이해로 뒤바뀔 것이다. 『코박사와 함께 떠나는 다문화 기행』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네 나라의 생활, 언어, 역사
를 이야기하되 왜 그들이 그러한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글쓴이의 태도이다. 편견 없는 서술
이 다른 나라를 편견 없이 들여다보게 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게 만든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책 속 정보이다. 그 나라 생활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듯
한 정보는 책을 쓴 작가들이 해당 나라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서라고 한다. 이
책이 차별받고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부모의 나라를 자부심으로 받아들
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더불어 원하든 원치 않든 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계시민의식을 갖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이 정 옥 길꽃어린이도서관 독서클럽
찰스 다윈
앨리스 맥긴티 지음|메리 아자리안 그림|윤소영 옮김|웅진주니어|24쪽|2010.02.10|10,000원|가운데학년|미국|인물
얼마 전에 읽은 『청춘의 독서』 ‘찰스 다윈’ 편 첫 머리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자
면 이렇다. 인간은 무엇일까를 설명하려고 한 19세기 위대한 철학자 셋이 있다.
바로 ‘마르크스’, ‘프로이드’, ‘다윈’이다. ‘마르크스’는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인
지’(사회)를, ‘프로이드’는 ‘내가 누구인지(정신)를 찰스 다윈은 ‘인간은 어디에
서 왔는지’(몸)를 밝혀내는 첫발을 디딘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은 그 찰스 다윈
의 전기이다. 먼저 24쪽 그림책이라 3~4학년 아이들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말
해 두고 싶다. 내용은 진화론을 설명하기보다는 찰스 다윈의 삶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윈은 아버지 뜻에 따라 의사나 목사가 되는 학교를 다녔지만 결국 포기
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좋아한 생물을 관찰하는 일에 몰두 한다. 좋은 선생
을 만나긴 했지만 생물학이나 지질학에 대한 정규 교육과정 없이 혼자 공부해서
선택한 길이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구는 둥글고 돈다’라는 말을 하는데
목숨까지 걸어야 했다. 다윈도 진화론 하나로 많은 사람의 비난과 위협을 받았
다. 지금은 뻔하게 여겨지는 이런 생각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일을 겪었을
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면 더 좋겠다.
주 한 경 남양주 덕소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