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진정한 모험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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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5 17:02 조회 7,112회 댓글 0건본문
후대 사람들이 아무도 그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평생 그 시대로부터 따돌림당했으니 그는 고산자(孤山子)요,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그 뜻이 드높았으니 그는 고산자(高山子)요, 사람으로서 그의 염원이 최종적으로 고요하고 자애로운 옛 산을 닮고, 그 옛 산에 기대어 살고 싶어 했으니, 그는 고산자(古山子)라고도 했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삶을 풀어내며 지은이는 세가지 의미의 고산자에 대해 입을 떼었다. 그리고 그 의미 모두를 담은 김정호의 발걸음과 아울러 독자의 발걸음을 함께 재촉했다.
대동여지도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바에 비하면 김정호는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당연한 듯 위인의 전기 중 한 권을 차지하지만 그 내용 또한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의 일이 어렴풋이 드러나 있을 뿐이다. 심지어 가족 관계나 죽음조차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은이는 어느 샌가 시대로부터 뿐만이 아닌 현대인들에게조차 고산자(孤山子)가 되어버린 김정호의 발걸음을 좇으며 다시금 그를 고산자(高山子)로, 고산자(古山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저는 인터넷에도 정통적이랄까 모범적인 글이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글이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 사이의 소통과 화합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지은이의 소망은 이 책을 덮는 순간 이미 한 단계 나아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고요하면서도 정갈한 필체 속에 묻어나는 김정호는 단순히 대동여지도의 제작도가 아닌, 누구보다도 이땅을 사랑했던 진정한 고산자의 모습이었다.
고산자는 유년시절, 아버지가 의병 지원 길에 나섰다가 엉터리 지도로 인해 너무도 쉽게 목숨을 잃는 경험을 하며 팔자에 ‘화로’가 없는-터를 잡고 내려앉는 생활이 아닌 길로 떠도는-삶을 살게 된다. 이러한 속사정을알게 된 전국의 보부상들은 각자 자기가 비기로 지녀온 지도를 고산자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여기에 고산자의 선천적인 지리파악 능력이 얹어지면서 세기의 걸작, 대동여지도가 완성된다.
고산자는 가난한 사정으로 인해 판목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에 남의 산에서 얼마간의 피나무를 베어왔다 우연히 더 큰 누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한 누명들을 벗기 위해 곧은 성품을 굽혀 부탁을 하고 다니기 일쑤였지만 지도를 만드는 일에 정을 떼지 않고 오히려 더 심혈을 기울였다. 간도 지도를 그리던 도중 청나라의 첩자로 오해를 사게 되어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토록 험한 일들을 겪어가며 살아간 삶은 그 자체로 ‘모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캄캄한 현실 속에서 초처럼 스스로의 몸을 태워가며 눈앞을 비춰가며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 그리고 그의 삶은 마침내 비유대로 세상을 환히 밝히는 불이 되었다. 나라에서 독점하는 것이 아닌 신분을 막론하고 누구나 볼 수 있고, 심지어는 품에 넣어 휴대할 수 있는 지도. 대동여지도는 널리 사람을,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진정한 의미의 모험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위대한 모험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특히 후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험’이 아닐까 한다.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며 삶의 행복과 온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추구한 고산자. 비록 그 모험으로 인해 고자(孤山子)가 되었지만 후대에서는 그를 고산자(高山子)로 일컫고 있으며 자신은 그 스스로를 고산자(古山子)라 칭했으니 그는 진정한 의미의 모험가가 아닐까 한다. 아울러 책의 제목 ‘고산자’ 또한 김정호의 삶을 꿰뚫어본 지은이의 심미안이 돋보이는 삼중 장치가 아닐까 한다.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지도를 그리는 사람에게 이 문장은 문자 그대로 익숙하고 육안으로 구분 가능한 길 외에도 지도상에 표시되어야 할 세상이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고산자의 삶을 통해서 독자로서 다시 바라본 이 문장은 두려움 없이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 언제고 새로운 모험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
고산자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을 따라 19세기, 조선후기를 함께 여행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기에 이 책을 덮는 순간 무한한 감동과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책의 끝맺음이 어떤 곳에 다다름이 아닌 또 다른 첫 걸음을 비춰주었기에 그 감동은 더 오랫동안 뚜렷하게 남아있다. 얽매일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사회 제도, 시기와 모함 속에서 더더욱 빛난 고산자의 높은 기개는 계속해서 이어져 그를 접한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다. 이전보다 한층 깊어지고 한껏 벼려진 내 생각의 온도의 차이를 새삼 느끼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대동여지도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바에 비하면 김정호는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당연한 듯 위인의 전기 중 한 권을 차지하지만 그 내용 또한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의 일이 어렴풋이 드러나 있을 뿐이다. 심지어 가족 관계나 죽음조차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은이는 어느 샌가 시대로부터 뿐만이 아닌 현대인들에게조차 고산자(孤山子)가 되어버린 김정호의 발걸음을 좇으며 다시금 그를 고산자(高山子)로, 고산자(古山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저는 인터넷에도 정통적이랄까 모범적인 글이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글이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 사이의 소통과 화합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지은이의 소망은 이 책을 덮는 순간 이미 한 단계 나아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고요하면서도 정갈한 필체 속에 묻어나는 김정호는 단순히 대동여지도의 제작도가 아닌, 누구보다도 이땅을 사랑했던 진정한 고산자의 모습이었다.
고산자는 유년시절, 아버지가 의병 지원 길에 나섰다가 엉터리 지도로 인해 너무도 쉽게 목숨을 잃는 경험을 하며 팔자에 ‘화로’가 없는-터를 잡고 내려앉는 생활이 아닌 길로 떠도는-삶을 살게 된다. 이러한 속사정을알게 된 전국의 보부상들은 각자 자기가 비기로 지녀온 지도를 고산자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여기에 고산자의 선천적인 지리파악 능력이 얹어지면서 세기의 걸작, 대동여지도가 완성된다.
고산자는 가난한 사정으로 인해 판목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에 남의 산에서 얼마간의 피나무를 베어왔다 우연히 더 큰 누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한 누명들을 벗기 위해 곧은 성품을 굽혀 부탁을 하고 다니기 일쑤였지만 지도를 만드는 일에 정을 떼지 않고 오히려 더 심혈을 기울였다. 간도 지도를 그리던 도중 청나라의 첩자로 오해를 사게 되어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토록 험한 일들을 겪어가며 살아간 삶은 그 자체로 ‘모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캄캄한 현실 속에서 초처럼 스스로의 몸을 태워가며 눈앞을 비춰가며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 그리고 그의 삶은 마침내 비유대로 세상을 환히 밝히는 불이 되었다. 나라에서 독점하는 것이 아닌 신분을 막론하고 누구나 볼 수 있고, 심지어는 품에 넣어 휴대할 수 있는 지도. 대동여지도는 널리 사람을,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진정한 의미의 모험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위대한 모험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특히 후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험’이 아닐까 한다.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며 삶의 행복과 온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추구한 고산자. 비록 그 모험으로 인해 고자(孤山子)가 되었지만 후대에서는 그를 고산자(高山子)로 일컫고 있으며 자신은 그 스스로를 고산자(古山子)라 칭했으니 그는 진정한 의미의 모험가가 아닐까 한다. 아울러 책의 제목 ‘고산자’ 또한 김정호의 삶을 꿰뚫어본 지은이의 심미안이 돋보이는 삼중 장치가 아닐까 한다.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지도를 그리는 사람에게 이 문장은 문자 그대로 익숙하고 육안으로 구분 가능한 길 외에도 지도상에 표시되어야 할 세상이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고산자의 삶을 통해서 독자로서 다시 바라본 이 문장은 두려움 없이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 언제고 새로운 모험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
고산자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을 따라 19세기, 조선후기를 함께 여행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기에 이 책을 덮는 순간 무한한 감동과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책의 끝맺음이 어떤 곳에 다다름이 아닌 또 다른 첫 걸음을 비춰주었기에 그 감동은 더 오랫동안 뚜렷하게 남아있다. 얽매일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사회 제도, 시기와 모함 속에서 더더욱 빛난 고산자의 높은 기개는 계속해서 이어져 그를 접한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다. 이전보다 한층 깊어지고 한껏 벼려진 내 생각의 온도의 차이를 새삼 느끼며 글을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