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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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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5 18:42 조회 7,18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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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빨강
박성우 지음|창비|125쪽|2010.02.26|7,000원|청소년하|국내|시
즐겁고 유쾌한 ‘청소년시집’이다. 최근 청소년 문학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소설
에 한정된 아쉬움이 있었다. 『거미』, 『가뜬한 잠』과 동시집 『불량 꽃게』를 펴낸
박성우 시인이 펴낸 청소년을 위한 시집은 특별하다. 청소년의 눈높이와 감성을
고려한 시집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청소년 문학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시인은 고유의 말법으로 청소년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지
금 여기’ 청소년이 겪고 있는 고민과 갈등에 시선을 집중한다. 이 시집에서는 청
소년의 내면세계를 정확하게 포착했으며 청소년과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
를 잘 찾아냈다. 사춘기, 성적, 이성 친구, 가족 갈등,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말을 시의 형식적
특성을 활용해 간결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시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읽고 난 후 감동과 여운이 오래 남는 것이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이
다. 시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류 대 성 성남 수내고 국어교사



바다거품 오두막
맥 로소프 지음|박윤정 옮김|미래인|256쪽|2010.02.26|9,500원|청소년중|국외|소설
힘든 일을 겪은 후에는 그 누구도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무턱대고 반항
심만 키우는 청소년기의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혼자 떠도는 별과 같은 존재.
거침없는 반항, 까칠함, 폭력, 일탈, 삐딱함 이 모두를 갖춘 완벽한 문제아인 16세
소년이 있다. 그런 외톨이가 홀로 바닷가 오두막에 사는 진짜 외톨이를 만나면서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만나러 가는 길부터 모험의 연속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소년과 만나면서 펼쳐지는 세상에는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삶의 소중한 깨달
음이 있다. 판타지 같은 그들의 만남에 빠져 있다가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에서
는 누구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난 그들의 행적을 되짚어 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
다 청소년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학교, 선생님, 중산층의 위선이나 속물에 대하
여 청소년기에 가졌을 법한 생각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과 첫사랑의 섬세하고 순
수한 감정 표현을 보면, 작가에게 ‘청소년 소설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다시금 확
인시켜 주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예 주 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붉은 조각달
로즈메리 웰스 지음|김율희 옮김|다른|288쪽|2010.02.10|11,000원|청소년상|국외|소설
이쪽과 저쪽이 싸우고 있다. 둘 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기도한다. 이때 신은 누
구 편을 들어줄까? 여기서 링컨의 대답을 떠올릴지 모른다. 이 책은 미국의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열여섯 살 소녀 인디아의 가슴 속에 들어가 역사 뒤편에 숨은
사랑과 이별, 성장 이야기를 다루었다.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면서 삶과 전
쟁이 무엇인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혹자는 다른 나라 과거가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말
자. 오히려 대하소설처럼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 차별, 학문에 대한 무
지 등 온갖 구습이 변화의 물결을 타고 꿈틀댄다. 우린 이미 과거를 알고 있고 결
과가 어떤지 알기에 좀 더 여유로운 시선으로 당시 시대상을 바라볼 수 있다. 인
디아가 끔찍한 상황에서 어떻게 일어서는지도 응원하며 지켜볼 일이다. 12년간
의 고증을 통한 구성,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실린 지도와 낱말풀이만 봐도 그 정
성에 감동하게 되는 작품이다.
이 찬 미 숙명여대대학원 문정과



경계에서 춤추다
서경식, 타와다 요오꼬 지음|서은혜 옮김|창비|240쪽|2010.02.19|13,000원|청소년상|국외|에세이
‘재일조선인 2세’와 ‘재독일본인 소설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 두 사람은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의 눈으로 편지를 나눈다.
편지는 집, 이름, 여행, 놀이, 빛, 목소리, 번역, 순교, 고향, 동물을 주제로 이어간
다. 한 사람이 작은 주제마다 먼저 자기 생각을 털어놓으면 받은 사람은 이야기
를 잇대어 자기 생각을 펼쳐나간다. 두 사람 생각이 같지 않기 때문에 ‘세로와 가
로 방향’으로 서로 엇갈리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이름’에 대하여 ‘이름을
매달고 지구를 떠돌다 보면 더 다양한 의미를 만날 수 있다’고 건네면, ‘디아스포
라에게 이름은 역사가 할퀴어놓은 상처 같은 것이고, 그 상처를 응시하는 것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나는 일’이라 답한다. 그렇기에 ‘고향’을 말하면서, ‘결국 돌
아가고 싶은 곳, 돌아가야 할 장소 따위는 없다는 결론에 언제나처럼 이르고 만
다’는 데 이르면, ‘재일조선인 2세는 스스로 태어나면서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이
란 말이 아프게 와닿는다. 청소년들에게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나 ‘같은
민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나와 이웃’을 바라보는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박 종 호 서울 영등포여고 국어교사



어떤 고백
김리리 지음|문학동네|224쪽|2010.02.25|9,000원|청소년중|국내|소설
청소년의 사랑과 우정은 과연 순수하고 깨끗하기만 할까? 아이들도 사람을 재단
한다. 덕을 볼 만한 사람을 고르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친구와 사귄다. 그렇게
된 원인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이 책은 동화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
집으로 6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나이 때 겪는 혼자만의 착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이성에 대한 호기심, 친구 간의 시기와 질투는 충분히 공감이 간
다. 거기서 파생되는 실망감도 낯설지 않다. 그렇게 가슴 아파하며 우린 한 뼘 더
자란다. 다만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듯해 아쉽고 어린이를
상대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 수 있다. 아주 솔직하고 짜릿한 고백에 겉멋 들었다
고, 철딱서니 없다고 꾸짖지 말자. 아이들의 허영과 속물근성은 입시로 꽉 막힌
사회에서 내려왔다. 어쩌면 십대가 겪는 자연스러운 절차인지도 모른다. 물론
지나친 이기주의는 고쳐야 한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사람들의 평가에
기죽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
이 찬 미 숙명여대대학원 문정과



루나
줄리 앤 피터슨 지음|정소연 옮김|궁리|326쪽|2010.02.22|12,000원|청소년상|국외|소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서 동성애를 다시 생각한 사람이라도 ‘트랜스젠
더’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한 작가는 자신
의 체험과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소설을 선보였다. 이 소설은 동
성애가 아니라 여자로 살고 싶지만 남자의 몸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이야기를
담았다.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성적 소수자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일
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작가는 주인공의 여동생 레이건을 앞세운다. 그리고
관찰자의 눈으로 오빠 리엄이 아닌 언니 ‘루나’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
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여동생의 고통까지도 섬세하게 묘
사한다. 기막힌 심리 묘사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이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특이한 소재를 다룬 소설을 읽는다는 생각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
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으로 이어지게 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지만 자아 정
체성에 대해 본격적인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어른들에게도 고민의 실마리를 던
져준다.
류 대 성 성남 수내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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