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깊게 읽기 - 손바닥 크기 그림에 인생과 철학이 다 담겨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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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8 00:04 조회 8,037회 댓글 0건본문
처음 박재동 화백을 만난 것은 연극관람 뒤풀이 자리에서다. 난 그날 두 번 놀랐다. 멋진 은발에 은색 줄무늬 재킷을 입은 점잖은 신사가 여성들이 스스럼없이 은갈치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유쾌한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뒤풀이 시간 내내 박 화백이 보여 준 한결같은 배려와 친절한 매너에 나는 또 놀랐다. 그렇게 첫 만남에서 박 화백은 은발의 매너 짱인 멋진 신사로 자신을 각인시켰다.
두 번째 만남은 <청춘의 십자로>라는 변사가 등장하는 무성영화를 보던 날이었다. 마침 박 화백이 상상마당에서 <달토끼전>을 여는 중이었다. ‘달토끼’란 매달 마지막 토요일 크로키를 그리는 동호회의 이름이라고 한다. 박화백이 먼저 그림을 보고 영화를 보러 가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 그림을 보러갔다.
손바닥 그림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림을 접하며 느낀 것은 흥미와 경이로움이었다. 껌 껍질, 지하철표, 냅킨, 치약 빈 껍질, 광고 찌라시 등 박재동 화백에게 간 모든 것이 그림의 재료나 소재가 되어 멋진 그림으로 변해 있었다. 화백은 일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과 성실함과 세밀함을 손바닥 그림에 잘 활용하고 있었다. 만나는 모든 것이 예술적 상상력과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 원천이 됐던 것이다.
이후 이런저런 자리에서 박 화백을 만나는 자리가 자주 생기면서 화백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졌다. 박 화백은 사인을 부탁하는 독자들에게 단 한 번도 인상을 찌그리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인만이 아니라 캐리커처를 그려주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박재동 화백은 따뜻한 인간미를 지녔으며 삶을 진정으로 즐기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가 돋보이는 것은 겸손함, 따뜻함, 성실함, 그리고 그림에 대한 무한 애정과 열정 때문이다.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에는 박재동 화백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유쾌한 인생관, 그림에의 열정,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손바닥 아트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는 부유하든 가난하든 젊든 나이가 들었든 어떤 삶의 모습이든 우리네 삶이 결코 가볍거나 헐하지 않은 이유와 같다. 박 화백은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 환경미화원, 폐지를 모아 끌고 가는 노인, 육교에서 동전을 구하는 사람, 노숙자, 음식점에서 일하는 여성, 과일을 파는 행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따뜻한 마음을 글로 풀어낸다. 그런 그림들에는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화백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박 화백이 손바닥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두 가지다. 만화가가 꿈이었던 그는 오랫동안 일상의 단상이나 만나는 모든 것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담아왔다. 그림이 많아지자 이희재 화백이 ‘손바닥 아트’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2004년쯤에 ‘손바닥 그림’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그림이 많아졌다. 출발점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면 두 번째 이유는 좀 더 외연을 넓혀 ‘손바닥 그림운동’이라는 것을 벌이고 싶은 화백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다. 박 화백은 언제 어디서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손바닥 크기의 백지수첩을 들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를 고르다보니 손바닥 크기가 적합했던 것이다.
박 화백은 스케치북에다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는 이들도 손바닥만 한 명함이라면 누구든 만만하게 한번 그림을 그려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중섭도 담배갑에 그림을 그렸고 크기가 작으면 부담 없이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며 그것이 그림에 대한 외연을 넓힐 수 있으리라는 것이 화백의 생각이다.
실제로 박 화백은 지하철 안에서든, 음식을 시켜 놓고 기다리는 동안이든 어디서나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길을 다니면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가 그냥 버리는 찌라시에서도 화백은 삶의 기쁨, 고통, 역동성, 솔직함, 치열함 등을 발견해내고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탈바꿈을 시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 박 화백은 손바닥 크기의 그림 속에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담고, 마음을 담고, 삶을 담고, 풍경을 담아내면서 사람에 대한 사랑도, 삶에 대한 깊이와 사랑도, 만나고 부딪치는 일상에 대한 사랑도 점점 더 깊어져 갔음을 고백한다.
‘손바닥 아트’는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려 어디에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는 데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의 그림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한 점도 ‘손바닥 아트’가 지닌 장점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손바닥 크기 그림 속에 인생을 즐겁고 유쾌하게 사는 법, 세상에서 만난 모든 것에 생명을 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법, 인생관과 철학까지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매일의 생이 소중하다고 느끼는가. 살면서 만나고 부딪치는 모든 것을 소중한 기억으로 저장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도 시작하라. 당신만의 방식으로 소중한 순간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두 번째 만남은 <청춘의 십자로>라는 변사가 등장하는 무성영화를 보던 날이었다. 마침 박 화백이 상상마당에서 <달토끼전>을 여는 중이었다. ‘달토끼’란 매달 마지막 토요일 크로키를 그리는 동호회의 이름이라고 한다. 박화백이 먼저 그림을 보고 영화를 보러 가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 그림을 보러갔다.
손바닥 그림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림을 접하며 느낀 것은 흥미와 경이로움이었다. 껌 껍질, 지하철표, 냅킨, 치약 빈 껍질, 광고 찌라시 등 박재동 화백에게 간 모든 것이 그림의 재료나 소재가 되어 멋진 그림으로 변해 있었다. 화백은 일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과 성실함과 세밀함을 손바닥 그림에 잘 활용하고 있었다. 만나는 모든 것이 예술적 상상력과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 원천이 됐던 것이다.
이후 이런저런 자리에서 박 화백을 만나는 자리가 자주 생기면서 화백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졌다. 박 화백은 사인을 부탁하는 독자들에게 단 한 번도 인상을 찌그리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인만이 아니라 캐리커처를 그려주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박재동 화백은 따뜻한 인간미를 지녔으며 삶을 진정으로 즐기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가 돋보이는 것은 겸손함, 따뜻함, 성실함, 그리고 그림에 대한 무한 애정과 열정 때문이다.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에는 박재동 화백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유쾌한 인생관, 그림에의 열정,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손바닥 아트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는 부유하든 가난하든 젊든 나이가 들었든 어떤 삶의 모습이든 우리네 삶이 결코 가볍거나 헐하지 않은 이유와 같다. 박 화백은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 환경미화원, 폐지를 모아 끌고 가는 노인, 육교에서 동전을 구하는 사람, 노숙자, 음식점에서 일하는 여성, 과일을 파는 행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따뜻한 마음을 글로 풀어낸다. 그런 그림들에는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화백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박 화백이 손바닥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두 가지다. 만화가가 꿈이었던 그는 오랫동안 일상의 단상이나 만나는 모든 것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담아왔다. 그림이 많아지자 이희재 화백이 ‘손바닥 아트’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2004년쯤에 ‘손바닥 그림’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그림이 많아졌다. 출발점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면 두 번째 이유는 좀 더 외연을 넓혀 ‘손바닥 그림운동’이라는 것을 벌이고 싶은 화백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다. 박 화백은 언제 어디서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손바닥 크기의 백지수첩을 들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를 고르다보니 손바닥 크기가 적합했던 것이다.
박 화백은 스케치북에다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는 이들도 손바닥만 한 명함이라면 누구든 만만하게 한번 그림을 그려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중섭도 담배갑에 그림을 그렸고 크기가 작으면 부담 없이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며 그것이 그림에 대한 외연을 넓힐 수 있으리라는 것이 화백의 생각이다.
실제로 박 화백은 지하철 안에서든, 음식을 시켜 놓고 기다리는 동안이든 어디서나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길을 다니면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가 그냥 버리는 찌라시에서도 화백은 삶의 기쁨, 고통, 역동성, 솔직함, 치열함 등을 발견해내고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탈바꿈을 시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 박 화백은 손바닥 크기의 그림 속에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담고, 마음을 담고, 삶을 담고, 풍경을 담아내면서 사람에 대한 사랑도, 삶에 대한 깊이와 사랑도, 만나고 부딪치는 일상에 대한 사랑도 점점 더 깊어져 갔음을 고백한다.
‘손바닥 아트’는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려 어디에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는 데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의 그림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한 점도 ‘손바닥 아트’가 지닌 장점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손바닥 크기 그림 속에 인생을 즐겁고 유쾌하게 사는 법, 세상에서 만난 모든 것에 생명을 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법, 인생관과 철학까지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매일의 생이 소중하다고 느끼는가. 살면서 만나고 부딪치는 모든 것을 소중한 기억으로 저장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도 시작하라. 당신만의 방식으로 소중한 순간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되살리는 작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