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깊게 읽기 - 폭력이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 또는 인지,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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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3:21 조회 7,141회 댓글 0건본문
서점을 돌아다니다 인문학 분야가 아닌 소설분야에서 이 책을 만났다. 최근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는 소설 『완득이』가 떠올라 비슷한 책일까 생각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만화책 느낌의 조금 유치해 보이는 표지였지만 ‘십대를 위한 폭력의 심리학’이란 잡제가 시선을 잡았다. 여느심리학 책과는 다른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스토리가 있는 소설 형식을 갖추고 있다.
소설이 가진 가독성과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 청소년들이 이야기에 빠질 수 있게 재미있게 쓰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심리학 서적들은 많은 수가 학문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조금 딱딱하고 읽기가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인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소설 형식을 통해 구체적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주인공들이 겪는 상황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심리학적 분석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작가 이남석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는 작가이자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의 이력 또한 책의 형식이 주는 새로움만큼이나 신선하다. 사업 기획자,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번역가, 학습애니메이션 기획자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고 있다. 그의 다른 저작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는 십대가 알고 싶어 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설명한 책으로, 작가가 청소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폭력의 피해자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방관자와 가해자로 고등학생 시기를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 상담을 하던” 저자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지 가해자만을 선도해서 될 일이 아님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일부 문제 학생과 일반학생을 갈라놓고 보는 기존의 일반적인 시각 자체가 폭력적이며, 이 출발점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이라는 비판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일탈행동으로 주목 받고 싶은 학교 짱 종훈, 종훈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 여학생 수정, 그리고 논술학원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다가 돌연 태껸 사범이 된 방과 후 교사 우경을 통해 바람직하게 폭력의 고리를 끊고, 평화 만들기 프로젝트가 훌륭하게 이루어진다. 내용 중간 중간에 종훈이 수행하는 미션 가운데 소개되는 책들 『우상의 눈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간디』 등을 스토리에 잘 녹여내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심리학과 폭력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각의 챕터 마지막에 있는 ‘생각의 징검다리’는 앞의 이야기와 관련된 심리학적 설명과 학술적 실험들을 쉽게 풀어주고 있어 내용 이해에 깊이를 더해준다. 책의 맨 마지막에 참고자료를 소개하면서 스토리 뼈대를 구상하며 참고했던 책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관심이 있는 부분을 찾아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게 돕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이란 이름으로 학교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출산율, 가계 지출, 집값, 땅값, 삶의 질, 선거, 교육 복지 등 사회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학교를 통해 사회의 가치가 만들어지고 공유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치관에서 경쟁은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에서의 줄 세우기식 교육 방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사회의 서열화는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과 직업을 갖기 위한 힘겨운 노력 끝에 그것을 이룬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더욱 강화된다. 지은이는 우리 사회와 학교의 강력한 가치 기준인 ‘성적’이란 폭력은 결국 어른 사회의 폭력적 서열문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공부든 주먹이든 어느 하나의 서열에 매달리게 되면 진정한 자기를 잃기 쉽다. 너와 그 아이처럼 다양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어떤 한 가지 면에서 열등한 모습만 보고 그것이 자신의 전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자신을 부정하고 꾸민 모습으로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는 태도를 낳는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매만지는 일에는 태만해진다.(245쪽 저자후기)
책을 통해 청소년 폭력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문제의식과 애정이 엿보인다. 저자가 대학생 시절 영어 시험에서 처음 보았다는 단어 ‘juvenile delinquent’ 비행청소년이라고 쓰이는 단어의 뜻은 ‘태만한 청소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자아 성장에 써야 할 에너지를 방전시키고 엉뚱한 곳에 사용하는 청소년이란 의미의 영어 단어는 우리말의 ‘비행청소년’보다 더욱 적절해 보인다.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무한 가능성을 가진 에너지를 핵폭발 하도록 돕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변화는 거창한 내일의 결심이 아니라, 바로 오늘부터 실행하겠다는 조용한 다짐에서 나오는 법이야. 부디 내일 위대한 너보다는 방금 전보다 조금 더 나은 너를 만들기 위해 더 집중하라.”(212쪽)라는 저자의 애정 어린 조언을 많은 청소년이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
소설이 가진 가독성과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 청소년들이 이야기에 빠질 수 있게 재미있게 쓰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심리학 서적들은 많은 수가 학문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조금 딱딱하고 읽기가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인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소설 형식을 통해 구체적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주인공들이 겪는 상황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심리학적 분석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작가 이남석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는 작가이자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의 이력 또한 책의 형식이 주는 새로움만큼이나 신선하다. 사업 기획자,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번역가, 학습애니메이션 기획자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고 있다. 그의 다른 저작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는 십대가 알고 싶어 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설명한 책으로, 작가가 청소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폭력의 피해자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방관자와 가해자로 고등학생 시기를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 상담을 하던” 저자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지 가해자만을 선도해서 될 일이 아님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일부 문제 학생과 일반학생을 갈라놓고 보는 기존의 일반적인 시각 자체가 폭력적이며, 이 출발점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이라는 비판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일탈행동으로 주목 받고 싶은 학교 짱 종훈, 종훈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 여학생 수정, 그리고 논술학원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다가 돌연 태껸 사범이 된 방과 후 교사 우경을 통해 바람직하게 폭력의 고리를 끊고, 평화 만들기 프로젝트가 훌륭하게 이루어진다. 내용 중간 중간에 종훈이 수행하는 미션 가운데 소개되는 책들 『우상의 눈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간디』 등을 스토리에 잘 녹여내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심리학과 폭력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각의 챕터 마지막에 있는 ‘생각의 징검다리’는 앞의 이야기와 관련된 심리학적 설명과 학술적 실험들을 쉽게 풀어주고 있어 내용 이해에 깊이를 더해준다. 책의 맨 마지막에 참고자료를 소개하면서 스토리 뼈대를 구상하며 참고했던 책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관심이 있는 부분을 찾아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게 돕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이란 이름으로 학교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출산율, 가계 지출, 집값, 땅값, 삶의 질, 선거, 교육 복지 등 사회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학교를 통해 사회의 가치가 만들어지고 공유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치관에서 경쟁은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에서의 줄 세우기식 교육 방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사회의 서열화는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과 직업을 갖기 위한 힘겨운 노력 끝에 그것을 이룬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더욱 강화된다. 지은이는 우리 사회와 학교의 강력한 가치 기준인 ‘성적’이란 폭력은 결국 어른 사회의 폭력적 서열문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공부든 주먹이든 어느 하나의 서열에 매달리게 되면 진정한 자기를 잃기 쉽다. 너와 그 아이처럼 다양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어떤 한 가지 면에서 열등한 모습만 보고 그것이 자신의 전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자신을 부정하고 꾸민 모습으로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는 태도를 낳는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매만지는 일에는 태만해진다.(245쪽 저자후기)
책을 통해 청소년 폭력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문제의식과 애정이 엿보인다. 저자가 대학생 시절 영어 시험에서 처음 보았다는 단어 ‘juvenile delinquent’ 비행청소년이라고 쓰이는 단어의 뜻은 ‘태만한 청소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자아 성장에 써야 할 에너지를 방전시키고 엉뚱한 곳에 사용하는 청소년이란 의미의 영어 단어는 우리말의 ‘비행청소년’보다 더욱 적절해 보인다.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무한 가능성을 가진 에너지를 핵폭발 하도록 돕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변화는 거창한 내일의 결심이 아니라, 바로 오늘부터 실행하겠다는 조용한 다짐에서 나오는 법이야. 부디 내일 위대한 너보다는 방금 전보다 조금 더 나은 너를 만들기 위해 더 집중하라.”(212쪽)라는 저자의 애정 어린 조언을 많은 청소년이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