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깊게 읽기 - 통일을 준비하는 비무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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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4 22:37 조회 6,886회 댓글 0건본문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가이다. 같은 민족끼리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아온 기간이 60년을 훌쩍 넘어섰다. 그 동안 남북한 모두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분단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이산가족들은 대부분 서로의 생사조차 모른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남북한의 숫자를 합치면 우리나라는 13억 인구의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군인의 숫자가 많다. 또한, 남북한이 서로 경쟁적으로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그 만큼 국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뒤로 밀려났으며 선거철만 되면 터지는 색깔논쟁, 간첩조작사건 등이 우리나라의 정치사를 얼룩지게 하였다.
거기다 얼마 전 연평도사건에서 보듯이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가슴을 죄며 살아가야 한다. 분단의 굴레는 남북한 모두에게 커다란 족쇄가 되고 있다. 이 책은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 DMZ 안에서 살고 있는 200여 명의 대성동 주민과 대성동초등학교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쓴 정보 글이다. 『나쁜 어린이표』, 『마당을 나온 암탉』이 각각 100만부 이상 판매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황선미 작가가 직접 그 곳을 둘러보고 쓴 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작가의 이름에 기대를 걸고 책을 보았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 준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이 발휘되기에는 정보 글이라 한계가 있고, 분단 현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극복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를 접고 보면 ‘휴전 협정’에 의해 전쟁을 멈추고 있지만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북한과 가장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대성동 마을사람들의 생활을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글이 무거운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가볍고 부담 없이 읽힌다. 대성동초등학교의 네 명의 아이들이 15년 후에 개봉될 타임캡슐에 넣을 각각의 꿈을 하나씩 소개하는 편지글 형식으로 이러한 무거움을 털어버렸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DMZ는 남북으로 4킬로미터, 동서로 248킬로미터로 여의도의 110배나 되는 면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에 의하면 이곳에는 100만여 개의 대인 지뢰가 묻혀 있으며 매설밀도로 따지면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한다. 이 지뢰에 의해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끔찍한 피해를 겪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동안 자연이 건강하게 살아나서 지금은 동식물의 낙원, 혹자가 동물들의 마지막 피난처라고도 부르는 곳으로 바뀌었다. 또한 이 일대는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를 걸쳐 근현대를 아우르는 유물과 유적지가 현재까지 발굴된 것만 해도 690여 건이나 되는 거대한 역사박물관이다. 이러한 이유로 통일이 되면 비무장 지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하자거나, 생태공원으로 보존하자는 의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대성동은 가까운 북한 초소와는 2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마을인 탓에 허가를 받아 친척들이 방문해도 오후 5시 이전에 마을을 떠나야하고 주민들은 저녁 7시 30분이 되면 군인들의 점호를 받으며 밤에는 통행이 금지되는 등 항상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마을주민 하나가 도토리를 줍다 경계를 넘는 바람에 북한군에게 잡혀 닷새 만에야 돌아온 사건은 이곳 사람들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자신들이 대대로 살아온 땅임에도 유엔사령부 관할이기 때문에 토지소유권이 없으며 먼 논에 가려면 군인들에게 신고하여 호위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이 마을 주민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고 세금도 내지 않지만 자식들은 이곳을 떠나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란다. 대성동초등학교는 마을 주민의 자녀와 다른 곳에서 전학 온 학생들을 합쳐 전교생이 30명인 학교이다. 통학버스는 등・하교 때마다 세 차례씩 검문을 받아야 하고 등교해서도 학교 밖을 나갈 수 없지만 비무장지대 안의 역사유적지나 판문점에 견학가고, 외국인 병사에게 영어를 배우며 고라니가 학교로 놀러오기도 하는 특별한 곳이다.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동해로 흘러가는 고진동 계곡에서 사람들은 해마다 새끼연어와 수달을 방류하는 행사를 연다. 연어와 수달처럼 사람들도 남북을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풍경이다. 이산가족 상봉, 남북 공동 선수단 파견, 남북 겨레말 큰 사전의 편찬 등 통일을 위한 많은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소원처럼 우리가 연어와 수달이 되는 그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모두가 각자가 선 자리에서 노력하게 되기를, 그리고 이 책이 어린 독자들에게 그러한 바람을 심어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2026년 개봉 될 ‘희망의 단지 DMZ’ 타임캡슐에 함께 적어 넣는다.
거기다 얼마 전 연평도사건에서 보듯이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가슴을 죄며 살아가야 한다. 분단의 굴레는 남북한 모두에게 커다란 족쇄가 되고 있다. 이 책은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 DMZ 안에서 살고 있는 200여 명의 대성동 주민과 대성동초등학교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쓴 정보 글이다. 『나쁜 어린이표』, 『마당을 나온 암탉』이 각각 100만부 이상 판매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황선미 작가가 직접 그 곳을 둘러보고 쓴 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작가의 이름에 기대를 걸고 책을 보았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 준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이 발휘되기에는 정보 글이라 한계가 있고, 분단 현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극복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를 접고 보면 ‘휴전 협정’에 의해 전쟁을 멈추고 있지만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북한과 가장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대성동 마을사람들의 생활을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글이 무거운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가볍고 부담 없이 읽힌다. 대성동초등학교의 네 명의 아이들이 15년 후에 개봉될 타임캡슐에 넣을 각각의 꿈을 하나씩 소개하는 편지글 형식으로 이러한 무거움을 털어버렸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DMZ는 남북으로 4킬로미터, 동서로 248킬로미터로 여의도의 110배나 되는 면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에 의하면 이곳에는 100만여 개의 대인 지뢰가 묻혀 있으며 매설밀도로 따지면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한다. 이 지뢰에 의해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끔찍한 피해를 겪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동안 자연이 건강하게 살아나서 지금은 동식물의 낙원, 혹자가 동물들의 마지막 피난처라고도 부르는 곳으로 바뀌었다. 또한 이 일대는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를 걸쳐 근현대를 아우르는 유물과 유적지가 현재까지 발굴된 것만 해도 690여 건이나 되는 거대한 역사박물관이다. 이러한 이유로 통일이 되면 비무장 지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하자거나, 생태공원으로 보존하자는 의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대성동은 가까운 북한 초소와는 2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마을인 탓에 허가를 받아 친척들이 방문해도 오후 5시 이전에 마을을 떠나야하고 주민들은 저녁 7시 30분이 되면 군인들의 점호를 받으며 밤에는 통행이 금지되는 등 항상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마을주민 하나가 도토리를 줍다 경계를 넘는 바람에 북한군에게 잡혀 닷새 만에야 돌아온 사건은 이곳 사람들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자신들이 대대로 살아온 땅임에도 유엔사령부 관할이기 때문에 토지소유권이 없으며 먼 논에 가려면 군인들에게 신고하여 호위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이 마을 주민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고 세금도 내지 않지만 자식들은 이곳을 떠나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란다. 대성동초등학교는 마을 주민의 자녀와 다른 곳에서 전학 온 학생들을 합쳐 전교생이 30명인 학교이다. 통학버스는 등・하교 때마다 세 차례씩 검문을 받아야 하고 등교해서도 학교 밖을 나갈 수 없지만 비무장지대 안의 역사유적지나 판문점에 견학가고, 외국인 병사에게 영어를 배우며 고라니가 학교로 놀러오기도 하는 특별한 곳이다.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동해로 흘러가는 고진동 계곡에서 사람들은 해마다 새끼연어와 수달을 방류하는 행사를 연다. 연어와 수달처럼 사람들도 남북을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풍경이다. 이산가족 상봉, 남북 공동 선수단 파견, 남북 겨레말 큰 사전의 편찬 등 통일을 위한 많은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소원처럼 우리가 연어와 수달이 되는 그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모두가 각자가 선 자리에서 노력하게 되기를, 그리고 이 책이 어린 독자들에게 그러한 바람을 심어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2026년 개봉 될 ‘희망의 단지 DMZ’ 타임캡슐에 함께 적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