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 사회, 예술, 문화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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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7 22:31 조회 6,977회 댓글 0건본문
요즘 어린이 역사책의 모습이 조금 바뀌고 있다. 역사적 현장에 가서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체험학습 안내서를 겸하는 책이 유행하고 있다. 이번 달에 선정한 『발로 배우는 우리 역사』만 해도 그런 책이다. 또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가자!! 조선 유교 : 종묘』(양대승, 핵교)는 아예 역사체험학습을 목적으로 나왔다. 책으로만 보는 역사 공부에서 눈으로 직접 살펴보는 역사 공부로 가고 있는 흐름을 볼 수 있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책이 『교과서를 믿지 마라』이다. 초등학교 선생님 몇 분이 “교과서가 오히려 학습을 방해한다.”는 의견을 펴놓은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책을 참 좋아하는 사람도 교과서는 싫어한다.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잃기 싫은 책을 꼽으라면 교과서가 첫 번째 아닐까 생각한다. 아는 재미를 주기 보다는 알아야 한다는 짐을 지우는 책이 좋을 리 없다. 그런데 요즘 이 교과서를 닮아 가는 책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책제목부터 “교과서에……”로 시작되는 책도 많이 나온다. 공부를 시켜야 하는 학부모님이나 선생님 눈에는 쏙 들어올지 모르나 아이들이 이런 책을 좋아하기는 힘들다.
주한경 남양주 덕소초 교사
발로 배우는 우리 역사 1
-선사 시대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핵교 지음|박동국, 유남영 그림|아이세움|203쪽|2011.03.25|12,800원|가운데학년|한국|역사열심히 외웠던 지식이 3일이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몸으로 배운 운전이나 자전거는 절대 잊지 않는다. 역사를 배울 때도 머리가 아닌
발로 뛰며 배우라고 앞표지에 발도장이 쿡! 찍혀있다. 발로 뛰며 배우는 게 좋은
줄 알지만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책과 정보 속에 살면서 역사체험을 계획하
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여러 번 선택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선사시대에
서 통일신라까지 유적지를 순서대로 정리하였고, 군더더기 없는 설명과 구성으로
아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읽으면서 계획하기 좋은 역사체험 길잡이 책이다. 서
울 근교에서 구석기부터 삼국시대를 볼 수 있고 아차산 제4보루터에서 발견된 대
장간을 근거로 만들어진 고구려 대장간 마을은 남한에서 보기 어려운 고구려 유
적에 대한 체험을 대체할 수 있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쉿, 우리 동네에 가야 무사가 살아요
김영숙 지음|정승희 그림|파란자전거|132쪽|2011.03.15|9,500원|가운데학년|한국|고고학
고고학 박물관 한가운데 서면,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갖가지 상상을 풀
어내는 재미가 있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박물관의 가야 전시실에 철의 나라 가
야를 상징하는 철갑옷을 입은 한 무장이 있다. 그런데 그는 갑옷만 입었을 뿐, 목
숨과도 같은 중요한 한 가지가 없다. 칼이다. 칼을 잃어버린 무장은 1400여 년이
지난 오늘, 자신의 잃어버린 칼, 환두대도를 찾기 위해 깨어난다. 이것이 이 책의
설정이다. 그에게 잃어버린 환두대도를 찾는 것은 곧 현재 사람들에게 잊히고 존
재조차 미약해진 자신의 나라, 가야를 되찾기 위함이다. 환두대도를 찾는 과정
에서 가야 무사는 학예사 엄마를 둔 초등학생 찬욱이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도움으로 칼을 찾게 된다. 독자는 찬욱이와 같은 심정으로, 박물관 안에
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역사 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을 통해 유물이 처음 모이
는 정리실과 훼손된 유물을 치료하는 보존처리실 등 관람객이 볼 수 없는 박물관
뒷얘기를 보고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정옥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옛 그림 속에 숨은 문화유산 찾기
이광표 지음|한용욱 그림|그린북|211쪽|2011.03.25|15,000원|높은학년|한국|전통문화
요즘은 휴대 전화기에 카메라 기능이 있어 모두들 언제 어디서든 어느 순간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이 책은 사진기가 없던 시절 우리의 그림에서 문화유산과 풍속을 알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화가는 마치 사진사처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사진을 찍듯 그렸다. 사람들의 모습만 그린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것까지 놓치지 않고 그렸다. 선비의 서재, 무관이나 선비들의 휴식시간, 농부들의 일하는 모습, 점심시간의 모습, 선조들이 쓰던 농기구・그릇・가구 등이 있고 심지어는 요리법까지 그림에 담아 후손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책은 작품과 함께 작품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의 실물사진과 그 사용법, 사용처까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김홍도는 작품 속에 숨은 그림을 담듯 손과 발을 바꿔 그리는 재치가 있었다는 재미있는 사실까지 더하였다. 교과서에 실린 그림을 선택하여 초등학생들의 호기심 유발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이다. 박은하 서울사대부초 사서교사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진회숙 지음|백명식 그림|주니어김영사|72쪽|2011.03.15|12,000원|전학년|한국|음악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음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서양악기와 우리악기의 차이와 함께 산조, 시나위와 같은 우리음악의 독특한 연주 방식을 소개한다. 생김새가 비슷하여 얼른 구별이 어려운 거문고와 가야금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굵고 그윽한 소리가 나는 거문고는 선비들이 즐기던 악기로 대나무로 만든 술대라는 것으로 줄을 내리치거나 뜯어서 연주하고, 밝고 화려한 소리를 내는 가야금은 직접 손가락으로 줄을 잡아당기거나 밀거나 퉁겨서 연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이렇게 연주하면서 왼손으로는 줄을 밀거나 흔들어 ‘농현’을 하는데 이렇게 한 번 낸 소리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연주가 우리음악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도 알려 준다. 우리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재료로 악기를 만들어, 음악을 생활로 즐기던 민족이었다는데, 이 책도 역시 우리음악을 지식으로만 전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음악을 만나고 느끼게 하는 힘은 부족하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한눈에 펼쳐보는 신기한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스티븐 비스터 그림|권루시안 옮김|진선아이|32쪽|2011.03.15|15,000원|전학년|영국|상식
“와~아 대단하다!” 책 16~19쪽에서 펼쳐지는 대폭발과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도시부분은 그림으로 보는 놀라운 시간 역사이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섹션시리즈의 한 권인 이 책은 사물과 장소를 가로, 세로로 자른 세밀화로 표현한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겠다. 증기기관차, 인체, 남극기지, 영화촬영소 등의 부분과 전체, 과거와 현재를 한 장면으로 동시에 보여준다. 치밀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면 그림 작가의 상상력과 재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책을 보고 나면 무덤덤하게 보이는 대로 보던 모든 사물들을 분석, 통합하여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치밀한 그림을 보다보면 너무 복잡하게 느껴져서 심리적인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림을 볼 때 상당한 집중력과 관찰력이 요구되어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호 독자층이 뚜렷하게 구분될 책이다. 그림이 주가 되어 유아에서 어른까지 넓은 연령대가 볼 수 있으므로 도서관에 비치되어 많은 사람이 크로스섹션 그림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신정임 서울 성재중 학부모
화랑이 되고 싶었던 신라소년 한림
강무홍, 나희라 지음|이수진, 차재옥 그림|사계절출판사|73쪽|2011.03.25|12,800원|전학년|한국|역사
불교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천년을 이끈 신라에 대한 이야기가 역사일기시리즈 5번째로 나왔다. 황금장식이 박힌 임해전 기둥에 기대어 소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신라가 통일한 후 100년이 흐른 763년 5월 17일, 일기의 제목은 ‘무너진 꿈’, 그 꿈이 무엇일지 서라벌에서 글공부를 하는 열세 살 소년 최한림의 일기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동화작가가 쓴 일기글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또래 이야기로 공감하며 신라를 이해할 수 있다. 일기글 옆에 이야기와 관련된 역사정보를 담은 정보글이 따로 실려 있다. 그 접힌 날개 속에 화려한 황금의 나라, 신라의 유물꾸러미를 담아놓고 세세히 풀어내고 있다. 시리즈지만 단행본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역사책이다. 아마도 4명의 작가가 글과 그림에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리라. 언뜻 보면 일기글과 정보글이 함께 실려 있는 구성이 복잡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담스럽지 않게 역사지식을 살뜰히 채워 넣은 게 인상적이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그러고 보니 책을 참 좋아하는 사람도 교과서는 싫어한다.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잃기 싫은 책을 꼽으라면 교과서가 첫 번째 아닐까 생각한다. 아는 재미를 주기 보다는 알아야 한다는 짐을 지우는 책이 좋을 리 없다. 그런데 요즘 이 교과서를 닮아 가는 책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책제목부터 “교과서에……”로 시작되는 책도 많이 나온다. 공부를 시켜야 하는 학부모님이나 선생님 눈에는 쏙 들어올지 모르나 아이들이 이런 책을 좋아하기는 힘들다.
주한경 남양주 덕소초 교사
발로 배우는 우리 역사 1
-선사 시대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핵교 지음|박동국, 유남영 그림|아이세움|203쪽|2011.03.25|12,800원|가운데학년|한국|역사열심히 외웠던 지식이 3일이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몸으로 배운 운전이나 자전거는 절대 잊지 않는다. 역사를 배울 때도 머리가 아닌
발로 뛰며 배우라고 앞표지에 발도장이 쿡! 찍혀있다. 발로 뛰며 배우는 게 좋은
줄 알지만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책과 정보 속에 살면서 역사체험을 계획하
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여러 번 선택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선사시대에
서 통일신라까지 유적지를 순서대로 정리하였고, 군더더기 없는 설명과 구성으로
아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읽으면서 계획하기 좋은 역사체험 길잡이 책이다. 서
울 근교에서 구석기부터 삼국시대를 볼 수 있고 아차산 제4보루터에서 발견된 대
장간을 근거로 만들어진 고구려 대장간 마을은 남한에서 보기 어려운 고구려 유
적에 대한 체험을 대체할 수 있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쉿, 우리 동네에 가야 무사가 살아요
김영숙 지음|정승희 그림|파란자전거|132쪽|2011.03.15|9,500원|가운데학년|한국|고고학
고고학 박물관 한가운데 서면,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갖가지 상상을 풀
어내는 재미가 있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박물관의 가야 전시실에 철의 나라 가
야를 상징하는 철갑옷을 입은 한 무장이 있다. 그런데 그는 갑옷만 입었을 뿐, 목
숨과도 같은 중요한 한 가지가 없다. 칼이다. 칼을 잃어버린 무장은 1400여 년이
지난 오늘, 자신의 잃어버린 칼, 환두대도를 찾기 위해 깨어난다. 이것이 이 책의
설정이다. 그에게 잃어버린 환두대도를 찾는 것은 곧 현재 사람들에게 잊히고 존
재조차 미약해진 자신의 나라, 가야를 되찾기 위함이다. 환두대도를 찾는 과정
에서 가야 무사는 학예사 엄마를 둔 초등학생 찬욱이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도움으로 칼을 찾게 된다. 독자는 찬욱이와 같은 심정으로, 박물관 안에
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역사 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을 통해 유물이 처음 모이
는 정리실과 훼손된 유물을 치료하는 보존처리실 등 관람객이 볼 수 없는 박물관
뒷얘기를 보고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정옥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옛 그림 속에 숨은 문화유산 찾기
이광표 지음|한용욱 그림|그린북|211쪽|2011.03.25|15,000원|높은학년|한국|전통문화
요즘은 휴대 전화기에 카메라 기능이 있어 모두들 언제 어디서든 어느 순간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이 책은 사진기가 없던 시절 우리의 그림에서 문화유산과 풍속을 알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화가는 마치 사진사처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사진을 찍듯 그렸다. 사람들의 모습만 그린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것까지 놓치지 않고 그렸다. 선비의 서재, 무관이나 선비들의 휴식시간, 농부들의 일하는 모습, 점심시간의 모습, 선조들이 쓰던 농기구・그릇・가구 등이 있고 심지어는 요리법까지 그림에 담아 후손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책은 작품과 함께 작품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의 실물사진과 그 사용법, 사용처까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김홍도는 작품 속에 숨은 그림을 담듯 손과 발을 바꿔 그리는 재치가 있었다는 재미있는 사실까지 더하였다. 교과서에 실린 그림을 선택하여 초등학생들의 호기심 유발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이다. 박은하 서울사대부초 사서교사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진회숙 지음|백명식 그림|주니어김영사|72쪽|2011.03.15|12,000원|전학년|한국|음악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음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서양악기와 우리악기의 차이와 함께 산조, 시나위와 같은 우리음악의 독특한 연주 방식을 소개한다. 생김새가 비슷하여 얼른 구별이 어려운 거문고와 가야금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굵고 그윽한 소리가 나는 거문고는 선비들이 즐기던 악기로 대나무로 만든 술대라는 것으로 줄을 내리치거나 뜯어서 연주하고, 밝고 화려한 소리를 내는 가야금은 직접 손가락으로 줄을 잡아당기거나 밀거나 퉁겨서 연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이렇게 연주하면서 왼손으로는 줄을 밀거나 흔들어 ‘농현’을 하는데 이렇게 한 번 낸 소리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연주가 우리음악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도 알려 준다. 우리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재료로 악기를 만들어, 음악을 생활로 즐기던 민족이었다는데, 이 책도 역시 우리음악을 지식으로만 전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음악을 만나고 느끼게 하는 힘은 부족하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한눈에 펼쳐보는 신기한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스티븐 비스터 그림|권루시안 옮김|진선아이|32쪽|2011.03.15|15,000원|전학년|영국|상식
“와~아 대단하다!” 책 16~19쪽에서 펼쳐지는 대폭발과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도시부분은 그림으로 보는 놀라운 시간 역사이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섹션시리즈의 한 권인 이 책은 사물과 장소를 가로, 세로로 자른 세밀화로 표현한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겠다. 증기기관차, 인체, 남극기지, 영화촬영소 등의 부분과 전체, 과거와 현재를 한 장면으로 동시에 보여준다. 치밀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면 그림 작가의 상상력과 재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책을 보고 나면 무덤덤하게 보이는 대로 보던 모든 사물들을 분석, 통합하여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치밀한 그림을 보다보면 너무 복잡하게 느껴져서 심리적인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림을 볼 때 상당한 집중력과 관찰력이 요구되어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호 독자층이 뚜렷하게 구분될 책이다. 그림이 주가 되어 유아에서 어른까지 넓은 연령대가 볼 수 있으므로 도서관에 비치되어 많은 사람이 크로스섹션 그림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신정임 서울 성재중 학부모
화랑이 되고 싶었던 신라소년 한림
강무홍, 나희라 지음|이수진, 차재옥 그림|사계절출판사|73쪽|2011.03.25|12,800원|전학년|한국|역사
불교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천년을 이끈 신라에 대한 이야기가 역사일기시리즈 5번째로 나왔다. 황금장식이 박힌 임해전 기둥에 기대어 소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신라가 통일한 후 100년이 흐른 763년 5월 17일, 일기의 제목은 ‘무너진 꿈’, 그 꿈이 무엇일지 서라벌에서 글공부를 하는 열세 살 소년 최한림의 일기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동화작가가 쓴 일기글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또래 이야기로 공감하며 신라를 이해할 수 있다. 일기글 옆에 이야기와 관련된 역사정보를 담은 정보글이 따로 실려 있다. 그 접힌 날개 속에 화려한 황금의 나라, 신라의 유물꾸러미를 담아놓고 세세히 풀어내고 있다. 시리즈지만 단행본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역사책이다. 아마도 4명의 작가가 글과 그림에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리라. 언뜻 보면 일기글과 정보글이 함께 실려 있는 구성이 복잡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담스럽지 않게 역사지식을 살뜰히 채워 넣은 게 인상적이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