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조금 특별한 여행기,‘착한 에너지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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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6 22:46 조회 6,730회 댓글 0건본문
기후변화의 시대, 친환경 삶이 ‘대세’다. 친환경 먹을거리를 먹고, 자원을 아끼
고, 녹색 에너지를 쓰고…… 친환경 녹색삶을 위한 이런 방법들은 다양한 경로
를 통해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이미 책도 여러 권 나와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친환경으로 살아가기의 이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까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모든 녹색이 다 ‘진짜’인 것은 아니고, 녹색 에너지가 모두 ‘착한 에너지’인 것은
아니다. “환경 친화적이면서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에너지”이어야 하고, “에너지
개발에서 중앙집권적인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데 기반
을 둔 지역 분권을 지향”해야만 ‘진짜 녹색’이고 ‘착한 에너지’다. 『착한 에너지
기행』은 바로 그 ‘착한 에너지’와 ‘진짜 녹색’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6년 동안의 기록이다.
희망에 가득 찬 에너지 자립의 현장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영국의 사례로 시
작한 『착한 에너지 기행』은 지구를 살리려다가 사람 잡는 현장이 된 동남아시아
로 달려간다. ‘착하게 사는 방법’인 줄만 알았던 바이오 연료가 누군가의 삶을
망가트리는 ‘나쁜 놈’이 되어버린 지역으로.
플랜테이션 노동자 조와 리마,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돕는 활동
가들이 눈물짓고 아파하는 건 바로 기후 부정의의 현실 때문이다. 바이오 연료가 주목을 받자
인도네시아 등지에는 대규모 팜 플랜테이션이 개발되고 있고, 버마에서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
업들과 버마 군부의 주도로 천연가스가 개발되고 있다. 선진국과 대기업 주도로 벌어지는 이
런 ‘기후변화 해결책’은 억지로 자신의 터전을 빼앗겨 떠돌고 있는 사람들, 플랜테이션에서 일
하며 자신의 건강과 현재와 미래를 잃은 노동자들에게는 전혀 정의롭지 못한 상황일 뿐이다.
선진국들이 지금까지 마음대로 화석연료를 쓰고 온실가스를 배출해 닥치게 된 기후변화의 위
기, 그러나 그 위기는 정작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못사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고
통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정의’에 집중하는 『착한 에너지 기행』은 ‘녹색 일자리’와 ‘정의로운 전환’, ‘적록 연대’ 등아직 우리에게는 좀 낯선 개념들을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유럽을 누비고, “기후변
화에 관한 모든 문제의식이 집결되는 절망과 희망의 도가니”인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일어난 일들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은 여행기의 형식에 담겨 있다. 아직
은 좀 낯선 용어가 등장하고, 믿기지 않은 현실이 나오고, 그래도 희망에 가득 찬 작지만 큰 노
력들이 펼쳐지는 모든 과정이 여행기와 인터뷰의 틀에 담겨 있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착한 에너지 기행’을 떠나야 하는 걸까?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 에너지 총 사용량 10위, 석유 소비량 5위다. 그렇지만 교토 의정서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
국은 아니다. 개발도상국의 지위 뒤에 숨어 있는 한국은 일부 선진국들이 해외 자원 개발(수
탈)의 폐해를 깨닫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나쁜 에너지를 개발하고 소비하느라 여
념이 없다. 게다가 한국 정부는 엉터리 녹색 정책을 남발하고, 옆 나라 일본의 원전 사고를 보
면서도 원자력 에너지가 녹색 청정에너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현장
과 그곳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건 한국이 기후변화 시대의 ‘가해자’
이자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 당사자에게 필요한 것이
기후정의이기 때문이다.
『착한 에너지 기행』을 쓴 이강준, 이영란, 이정필, 이진우, 조보영, 한재각이 몸담고 있는 에너
지기후정책연구소는 에너지ㆍ기후 분야의 진보적 민간 싱크탱크로, 이매진과 에너지기후정책
연구소는 이번에 ‘탈핵’이라는 주제에 관한 책도 준비하고 있다. 남의 일이고 역사 속 일인 것
같던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섬’이 2011년 봄, ‘후쿠시마’라는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 뒤
왜 탈핵을 해야 하는지,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
해 기획한 책이다.
후쿠시마 사고 현장의 참상에 할 말을 잃고, 아침 출근길에 내리는 비에 방사능 공포를 느끼
고, 저녁 밥상의 방사능 오염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 나 하나 잘 한다고 해서, 나 하나 관심 없
다고 해서 더 이상 에너지 문제가 내 문제가 아닌 게 아닌 세상. 생협에 가입해 가까운 먹을거
리를 구입하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
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걸 알아야 하는 세상. 『착한 에너지 기행』에서 우리가
잘 모르던 현실에 눈뜨고, 진짜로 착하게 사는 방법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고, 녹색 에너지를 쓰고…… 친환경 녹색삶을 위한 이런 방법들은 다양한 경로
를 통해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이미 책도 여러 권 나와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친환경으로 살아가기의 이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까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모든 녹색이 다 ‘진짜’인 것은 아니고, 녹색 에너지가 모두 ‘착한 에너지’인 것은
아니다. “환경 친화적이면서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에너지”이어야 하고, “에너지
개발에서 중앙집권적인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데 기반
을 둔 지역 분권을 지향”해야만 ‘진짜 녹색’이고 ‘착한 에너지’다. 『착한 에너지
기행』은 바로 그 ‘착한 에너지’와 ‘진짜 녹색’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6년 동안의 기록이다.
희망에 가득 찬 에너지 자립의 현장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영국의 사례로 시
작한 『착한 에너지 기행』은 지구를 살리려다가 사람 잡는 현장이 된 동남아시아
로 달려간다. ‘착하게 사는 방법’인 줄만 알았던 바이오 연료가 누군가의 삶을
망가트리는 ‘나쁜 놈’이 되어버린 지역으로.
플랜테이션 노동자 조와 리마,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돕는 활동
가들이 눈물짓고 아파하는 건 바로 기후 부정의의 현실 때문이다. 바이오 연료가 주목을 받자
인도네시아 등지에는 대규모 팜 플랜테이션이 개발되고 있고, 버마에서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
업들과 버마 군부의 주도로 천연가스가 개발되고 있다. 선진국과 대기업 주도로 벌어지는 이
런 ‘기후변화 해결책’은 억지로 자신의 터전을 빼앗겨 떠돌고 있는 사람들, 플랜테이션에서 일
하며 자신의 건강과 현재와 미래를 잃은 노동자들에게는 전혀 정의롭지 못한 상황일 뿐이다.
선진국들이 지금까지 마음대로 화석연료를 쓰고 온실가스를 배출해 닥치게 된 기후변화의 위
기, 그러나 그 위기는 정작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못사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고
통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정의’에 집중하는 『착한 에너지 기행』은 ‘녹색 일자리’와 ‘정의로운 전환’, ‘적록 연대’ 등아직 우리에게는 좀 낯선 개념들을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유럽을 누비고, “기후변
화에 관한 모든 문제의식이 집결되는 절망과 희망의 도가니”인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일어난 일들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은 여행기의 형식에 담겨 있다. 아직
은 좀 낯선 용어가 등장하고, 믿기지 않은 현실이 나오고, 그래도 희망에 가득 찬 작지만 큰 노
력들이 펼쳐지는 모든 과정이 여행기와 인터뷰의 틀에 담겨 있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착한 에너지 기행’을 떠나야 하는 걸까?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 에너지 총 사용량 10위, 석유 소비량 5위다. 그렇지만 교토 의정서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
국은 아니다. 개발도상국의 지위 뒤에 숨어 있는 한국은 일부 선진국들이 해외 자원 개발(수
탈)의 폐해를 깨닫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나쁜 에너지를 개발하고 소비하느라 여
념이 없다. 게다가 한국 정부는 엉터리 녹색 정책을 남발하고, 옆 나라 일본의 원전 사고를 보
면서도 원자력 에너지가 녹색 청정에너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현장
과 그곳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건 한국이 기후변화 시대의 ‘가해자’
이자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 당사자에게 필요한 것이
기후정의이기 때문이다.
『착한 에너지 기행』을 쓴 이강준, 이영란, 이정필, 이진우, 조보영, 한재각이 몸담고 있는 에너
지기후정책연구소는 에너지ㆍ기후 분야의 진보적 민간 싱크탱크로, 이매진과 에너지기후정책
연구소는 이번에 ‘탈핵’이라는 주제에 관한 책도 준비하고 있다. 남의 일이고 역사 속 일인 것
같던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섬’이 2011년 봄, ‘후쿠시마’라는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 뒤
왜 탈핵을 해야 하는지,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
해 기획한 책이다.
후쿠시마 사고 현장의 참상에 할 말을 잃고, 아침 출근길에 내리는 비에 방사능 공포를 느끼
고, 저녁 밥상의 방사능 오염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 나 하나 잘 한다고 해서, 나 하나 관심 없
다고 해서 더 이상 에너지 문제가 내 문제가 아닌 게 아닌 세상. 생협에 가입해 가까운 먹을거
리를 구입하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
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걸 알아야 하는 세상. 『착한 에너지 기행』에서 우리가
잘 모르던 현실에 눈뜨고, 진짜로 착하게 사는 방법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