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청소년 자연, 과학, 환경, 생태 - 새 책을 살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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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7 22:45 조회 6,947회 댓글 0건본문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4대강 사업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독일을 방문한 MB는 4대강 사업 반대 시위에 나선 한인들을 만나야 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환경을 살리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격렬히 논쟁 중이다. 일본은 지진으로 원전이 파괴되어 가고 방사능이 전 세계로 유출되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런 환경 문제들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환경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수월성교육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착잡한 마음으로 책 선정 회의를 가졌지만 후보로 오른 책들이 기분을 맑게 해줬다. ‘깊게 읽기’ 책으로는 『정답을 넘어서는 토론학교: 과학』이 선정됐다. 지은이 ‘가치를꿈꾸는과학교사모임’은 2009년에도 『과학, 일시정지』를 출간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시의 적절하게 토론수업과 현안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주제로 좋은 수업지도안 같은 책을 냈다. 반 전체가 읽을 수 있는 부수를 구입해서 책바구니 수업을 해도 좋겠다. 가치관이 흔들리는 사회에서 토론을 통해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선정도서 여섯 권 중 네 권이 국내 책인 점도 고무적이었다. 분야도 다양해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와 『얘들아, DMZ에서 공을 차자!』는 생태에 관한 책이면서 수필처럼 편히 읽히고, 『대단한 하늘여행』은 교양과학서지만 역사책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달에는 건조한 과학책이 아닌 파스텔 톤 미술책을 고른 느낌이다.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기후 다이어트
조나단 해링턴 지음 | 양춘승 옮김 | 호이테북스 | 248쪽 | 2011.04.25 | 13,000원 | 중학생 | 미국 | 환경
‘지구를 살리는 ~’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들이 유행한 적이 있다. 내용도 쉽고 재
미있지만 교사로서 환경교육은 실천으로 인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일상생활
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더욱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기후변화
를 왜 막아야 하는가를 설득한 내용이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개도국의 기후변화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선진국 국민들은
펑펑 에너지를 쓰고 거주하기 좋은 곳으로 자유롭게 이주할 수 있는 반면에 가난
한 나라 국민들은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올라가 국토가 잠겨도 꼼짝없이 이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당위성으로 시작하여 우리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바꾸어야 할 생활양식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삶
의 양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외국 책이지만 역자가 국내 상
황에 맞게 옮겨 이해하기 쉽다. 좋은 환경교육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최형선 지음 | 부·키 | 256쪽 | 2011.03.25 | 14,000원 | 중학생 | 한국 | 생태
수십억 년 지구의 세월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명은 아름답다. 살아남는다는 것
은 치열한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아름다운 공존의 달콤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지
구의 생명들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여유롭게 진화해 왔든 열악한 환경에서 악착같
이 살아남았든 불평등한 생태계에서 삶과 죽음을 나누는 ‘상조작용’을 통해 진화
해 왔다. ‘살아남은 동물들의 비밀’을 밝혀 주는 이 책은 사막, 바다, 초원 등지에서
늘 평화롭게 지내는 듯 보이는 동물들이 수천만 년 전부터 극한의 어려움과 생존
경쟁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어준다. 단거리를 가장 빨리
달리는 치타의 얼굴에는 왜 까만 줄이 있는지, 인도에서 겨울을 보낸 줄기러기 떼
가 어떻게 높디높은 에베레스트를 넘어 티베트 고원의 번식지에 무사히 도착하는
지 등 동물들의 이야기가 처절하고도 아름답다. 성적으로 등록금 액수까지 차등
을 두는 우리 사회에 그 어떤 것도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나누어
야 함께 살아남는다는 공존의 힘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김정숙 서울 신도림중 국어교사
대단한 하늘여행
윤경철 지음 | 푸른길 | 346쪽 | 2011.04.08 | 18,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천문학
경제가 발전하면서 과거 고가인 탓에 개인이 소장하기에는 그림의 떡이었던 천체망원경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천문대도 늘어가고 있다. 천문 관측이 호사스러운 취미에서 대중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우리가 사는 지구의 하늘과 우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다면 한 단계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책 내용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질지 모르지만, 구조적으로 잘 꾸며진 지식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만든다. ‘하늘 문이 열렸다’, ‘하늘나라 우리 동네’ 등 친근한 제목으로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지점으로 파고드는 매력이 있다. 천문학을 공부한 나도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옛사람들은 천문 기구를 ‘사람을 의롭게 하는 그릇’이라고 표현했단다. 외계인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하늘, 거기에 누구 계십니까’로 제목을 뽑아 천문학天文學이 ‘하늘의 문학’이라는 농담처럼 말하던 것이 사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학을 통해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대단한 하늘여행’을 같이 떠나 볼까요?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모든 이를 위한 수학
홀거 담베크 지음 | 배영자 옮김 | 라이프맵 | 296쪽 | 2011.03.28 | 12,000원 | 고등학생 | 독일 | 수학
수학과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지만, 과학은 좋아도 수학은 피하고 싶어 하는 과학 전공자도 적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타고난 수학 매니아다. 수학적 재능을 타고났을 뿐 아니라 수학을 정말로 사랑하고 재미있어 한다. 이 책은 수학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그 재능의 일부를 쓰기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작은 결실이다. 그의 바람대로 이 책은 충분히 매혹적이다. 메신저 이용자를 분석하여 평균 6.6명만 거치면 모두가 아는 사이가 된다는 주장을 확인하고, 여성은 수학을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 산술과 기하학에서 성별의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며, 지그재그 등산로가 가장 힘이 적게 든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등 수학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그득하다. 수학이 어떻게 우리 생활 속에 녹아 있으며 어떤 이득을 주는지, 왜 인류는 수학을 포기할 수 없는지 유쾌하게 설명한다. 이 책 한 권으로 갑자기 수학을 사랑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렵고 머리 아픈’ 수학에게 ‘친구 해볼까?’ 하며 기꺼이 자리를 내줄 마음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
오윤정 이화여대 대학원 과학교육과
빗물과 당신
한무영・강창래 지음 | 알마 | 244쪽 | 2011.04.05 | 15,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환경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비가 오는 날이면 빗물을 정성스레 모으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빗물은 받아 두었다 사용할 만큼 가치 있고 또 깨끗했던 것이다.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는 둥, 각양각색의 산성비 괴담이 떠돌고 보통 사람들에게도 대기오염이라는 말이 익숙해지면서 빗물은 사용 불가능한 물이 되어버렸지만. 이 책은 산성비 괴담과 물 부족 국가 주장에 반대하는, 빗물에 대한 최신 과학 정보 모둠이자 종합 보고서다. 서울대 교수이자 빗물 전문가인 한무영이 대답하고 출판 전문가이자 전문 인터뷰어인 강창래가 묻고 쓴 형식 속에 빗물, 물, 댐, 상수도와 하수도, 도시 등 물(담수)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논리 또한 신선하고 명쾌하다. 과학을 넘어 역사와 사회를 아우르는 설명과, 사방 천지 어디에나 내리는 비를 잘 이용해 홍수나 가뭄의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도 보전하자는 주장이 어찌나 쉽고 명확한지 단순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자신의 지식과 연구가 ‘실적’보다는 ‘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학자의 바람이 온전하게 전해진다.
오윤정 이화여대 대학원 과학교육과
얘들아, DMZ에서 공을 차자!
박진섭 지음 | 한울림 | 200쪽 | 2011.04.05 | 12,000원 | 중학생 | 한국 | 생태
동족상잔이라는 끔찍한 전쟁 이후 60년, 그 폐허에 온갖 생명이 되살아나 풍요로움이 넘치는 땅이 있다. 멸종위기 생명들의 소중한 안식처이자 인간의 간섭 없는 아름답고 슬픈 낙원 DMZ. 생태운동가인 저자는 그곳의 아름다움과 희귀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이어가려는 희망을 간절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 현 시점의 첨예한 남북문제부터 분단과 한국전쟁, DMZ의 현재와 미래까지 시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격적인 파괴나 훼손으로 가는 개발을 경고하면서 최소한의 필요에 따라 방어적으로 자연을 이용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결기 있는 목소리에 박수를 보내며 동감하게 된다. 북한의 핵문제, 북한에 대한 정부 정책의 변화, 한국전쟁 같은 정치문제뿐 아니라 뭇 생명이 어우러져 사는 DMZ의 가치와 보존까지 폭넓은 설명과 생생한 사진자료가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잘 만들어진 자연다큐를 보는 듯하다. 김정숙 서울 신도림중 국어교사
착잡한 마음으로 책 선정 회의를 가졌지만 후보로 오른 책들이 기분을 맑게 해줬다. ‘깊게 읽기’ 책으로는 『정답을 넘어서는 토론학교: 과학』이 선정됐다. 지은이 ‘가치를꿈꾸는과학교사모임’은 2009년에도 『과학, 일시정지』를 출간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시의 적절하게 토론수업과 현안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주제로 좋은 수업지도안 같은 책을 냈다. 반 전체가 읽을 수 있는 부수를 구입해서 책바구니 수업을 해도 좋겠다. 가치관이 흔들리는 사회에서 토론을 통해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선정도서 여섯 권 중 네 권이 국내 책인 점도 고무적이었다. 분야도 다양해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와 『얘들아, DMZ에서 공을 차자!』는 생태에 관한 책이면서 수필처럼 편히 읽히고, 『대단한 하늘여행』은 교양과학서지만 역사책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달에는 건조한 과학책이 아닌 파스텔 톤 미술책을 고른 느낌이다.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기후 다이어트
조나단 해링턴 지음 | 양춘승 옮김 | 호이테북스 | 248쪽 | 2011.04.25 | 13,000원 | 중학생 | 미국 | 환경
‘지구를 살리는 ~’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들이 유행한 적이 있다. 내용도 쉽고 재
미있지만 교사로서 환경교육은 실천으로 인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일상생활
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더욱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기후변화
를 왜 막아야 하는가를 설득한 내용이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개도국의 기후변화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선진국 국민들은
펑펑 에너지를 쓰고 거주하기 좋은 곳으로 자유롭게 이주할 수 있는 반면에 가난
한 나라 국민들은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올라가 국토가 잠겨도 꼼짝없이 이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당위성으로 시작하여 우리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바꾸어야 할 생활양식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삶
의 양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외국 책이지만 역자가 국내 상
황에 맞게 옮겨 이해하기 쉽다. 좋은 환경교육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최형선 지음 | 부·키 | 256쪽 | 2011.03.25 | 14,000원 | 중학생 | 한국 | 생태
수십억 년 지구의 세월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명은 아름답다. 살아남는다는 것
은 치열한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아름다운 공존의 달콤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지
구의 생명들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여유롭게 진화해 왔든 열악한 환경에서 악착같
이 살아남았든 불평등한 생태계에서 삶과 죽음을 나누는 ‘상조작용’을 통해 진화
해 왔다. ‘살아남은 동물들의 비밀’을 밝혀 주는 이 책은 사막, 바다, 초원 등지에서
늘 평화롭게 지내는 듯 보이는 동물들이 수천만 년 전부터 극한의 어려움과 생존
경쟁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어준다. 단거리를 가장 빨리
달리는 치타의 얼굴에는 왜 까만 줄이 있는지, 인도에서 겨울을 보낸 줄기러기 떼
가 어떻게 높디높은 에베레스트를 넘어 티베트 고원의 번식지에 무사히 도착하는
지 등 동물들의 이야기가 처절하고도 아름답다. 성적으로 등록금 액수까지 차등
을 두는 우리 사회에 그 어떤 것도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나누어
야 함께 살아남는다는 공존의 힘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김정숙 서울 신도림중 국어교사
대단한 하늘여행
윤경철 지음 | 푸른길 | 346쪽 | 2011.04.08 | 18,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천문학
경제가 발전하면서 과거 고가인 탓에 개인이 소장하기에는 그림의 떡이었던 천체망원경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천문대도 늘어가고 있다. 천문 관측이 호사스러운 취미에서 대중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우리가 사는 지구의 하늘과 우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다면 한 단계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책 내용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질지 모르지만, 구조적으로 잘 꾸며진 지식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만든다. ‘하늘 문이 열렸다’, ‘하늘나라 우리 동네’ 등 친근한 제목으로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지점으로 파고드는 매력이 있다. 천문학을 공부한 나도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옛사람들은 천문 기구를 ‘사람을 의롭게 하는 그릇’이라고 표현했단다. 외계인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하늘, 거기에 누구 계십니까’로 제목을 뽑아 천문학天文學이 ‘하늘의 문학’이라는 농담처럼 말하던 것이 사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학을 통해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대단한 하늘여행’을 같이 떠나 볼까요?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모든 이를 위한 수학
홀거 담베크 지음 | 배영자 옮김 | 라이프맵 | 296쪽 | 2011.03.28 | 12,000원 | 고등학생 | 독일 | 수학
수학과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지만, 과학은 좋아도 수학은 피하고 싶어 하는 과학 전공자도 적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타고난 수학 매니아다. 수학적 재능을 타고났을 뿐 아니라 수학을 정말로 사랑하고 재미있어 한다. 이 책은 수학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그 재능의 일부를 쓰기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작은 결실이다. 그의 바람대로 이 책은 충분히 매혹적이다. 메신저 이용자를 분석하여 평균 6.6명만 거치면 모두가 아는 사이가 된다는 주장을 확인하고, 여성은 수학을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 산술과 기하학에서 성별의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며, 지그재그 등산로가 가장 힘이 적게 든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등 수학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그득하다. 수학이 어떻게 우리 생활 속에 녹아 있으며 어떤 이득을 주는지, 왜 인류는 수학을 포기할 수 없는지 유쾌하게 설명한다. 이 책 한 권으로 갑자기 수학을 사랑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렵고 머리 아픈’ 수학에게 ‘친구 해볼까?’ 하며 기꺼이 자리를 내줄 마음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
오윤정 이화여대 대학원 과학교육과
빗물과 당신
한무영・강창래 지음 | 알마 | 244쪽 | 2011.04.05 | 15,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환경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비가 오는 날이면 빗물을 정성스레 모으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빗물은 받아 두었다 사용할 만큼 가치 있고 또 깨끗했던 것이다.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는 둥, 각양각색의 산성비 괴담이 떠돌고 보통 사람들에게도 대기오염이라는 말이 익숙해지면서 빗물은 사용 불가능한 물이 되어버렸지만. 이 책은 산성비 괴담과 물 부족 국가 주장에 반대하는, 빗물에 대한 최신 과학 정보 모둠이자 종합 보고서다. 서울대 교수이자 빗물 전문가인 한무영이 대답하고 출판 전문가이자 전문 인터뷰어인 강창래가 묻고 쓴 형식 속에 빗물, 물, 댐, 상수도와 하수도, 도시 등 물(담수)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논리 또한 신선하고 명쾌하다. 과학을 넘어 역사와 사회를 아우르는 설명과, 사방 천지 어디에나 내리는 비를 잘 이용해 홍수나 가뭄의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도 보전하자는 주장이 어찌나 쉽고 명확한지 단순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자신의 지식과 연구가 ‘실적’보다는 ‘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학자의 바람이 온전하게 전해진다.
오윤정 이화여대 대학원 과학교육과
얘들아, DMZ에서 공을 차자!
박진섭 지음 | 한울림 | 200쪽 | 2011.04.05 | 12,000원 | 중학생 | 한국 | 생태
동족상잔이라는 끔찍한 전쟁 이후 60년, 그 폐허에 온갖 생명이 되살아나 풍요로움이 넘치는 땅이 있다. 멸종위기 생명들의 소중한 안식처이자 인간의 간섭 없는 아름답고 슬픈 낙원 DMZ. 생태운동가인 저자는 그곳의 아름다움과 희귀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이어가려는 희망을 간절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 현 시점의 첨예한 남북문제부터 분단과 한국전쟁, DMZ의 현재와 미래까지 시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격적인 파괴나 훼손으로 가는 개발을 경고하면서 최소한의 필요에 따라 방어적으로 자연을 이용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결기 있는 목소리에 박수를 보내며 동감하게 된다. 북한의 핵문제, 북한에 대한 정부 정책의 변화, 한국전쟁 같은 정치문제뿐 아니라 뭇 생명이 어우러져 사는 DMZ의 가치와 보존까지 폭넓은 설명과 생생한 사진자료가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잘 만들어진 자연다큐를 보는 듯하다. 김정숙 서울 신도림중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