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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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8 15:13 조회 8,545회 댓글 0건본문
국내 그림책의 빈곤 속에 국외 그림책은 풍요로운 달이었다. 새 학기니만큼 서점에는 각종 학습서와 교과 연계를 내세우는 책들이 즐비했다. 이들 때문에 국내 그림책 출판이 소홀해진 것 같아 내심 아쉬웠다. 어렵게 국내 그림책 4권과 국외 그림책 4권을 골랐다.
국내 그림책은 2011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한 『거짓말 같은 이야기』와 일제 강점기 농촌 계몽에 앞장섰던 최용신의 이야기인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가 눈에 띄었다. 또 일흔이 넘은 아들이 어머니를 낡은 자전거에 태우고 여행을 했다는 실제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탄생한 『엄마하고 나하고』와 옛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옹고집』을 골랐다. 국외 그림책으로는 그림의 묘미가 잘 살아난 『꿀!』, 토미 웅거러의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책 『즐로티』를 선정했다. 환경문제를 인간 흉내를 내는 동물들로 흥미롭게 접근한 『지구가 더워졌어요』와 시종일관 배꼽 잡게 만드는 『그래, 책이야!』도 추천목록에 올랐다. 그밖에 추천목록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컬러풀한 색으로 황혼의 사랑을 담은 『할머니가 달라졌어요』와 늑대 오형제의 아름다운 점심식사 『찬성』도 읽어보면 좋겠다. 밀려드는 수많은 외국 그림책들 속에서 그림과 글 모두에 많은 공을 들인 국내 그림책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출판사에서 역량 있는 국내 그림책 작가 발굴과 지원에 힘을 더 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꿀!
아서 가이서트 글・그림 | 편집부 옮김 | 사계절출판사 | 24쪽 | 2011.02.24 | 8,000원 | 낮은학년 | 미국 | 모험
여기 한 돼지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은 여느 돼지들처럼 식사를 하고 물놀이를 하고
잠을 자며 엄마돼지의 지휘에 따라 날마다 똑같은 삶을 산다. 하지만 새끼돼지들
에게 쳇바퀴 도는 듯한 이런 생활이 즐거울 리 없다. 그래서 엄마돼지가 낮잠 자는
틈을 타 모험을 감행하기로 한다. 바로 몰래 봐둔 나무의 과일을 따 먹는 것. 새끼
돼지들은 무사히 모험을 마칠 수 있을까? 지은이 아서 가이서트의 ‘돼지’는 미국
그림책에서 아주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늘 동판화 기법으로 표현되는데 이 그림
책도 마찬가지다. 흑백의 선으로 된 그림과 ‘꿀’이라는 글자가 전부이며 단지 돼지
들만이 연한 분홍빛을 띄고 있다. 선명한 소리를 가진 ‘꿀’이라는 글자가 때로는 작
아지고 때로는 커지고 늘어지기도 하면서 그림의 일부처럼 보인다. 그래서 쉬이 넘
겨버리기 쉬운 삽화들을 아주 자세히 보게 만든다. 보는 사람에 따라 내용을 달리
상상할 수도 있는 그림책의 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런데 아빠돼지는 어디로
갔을까?’라고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현상선 지음 | 송아지 그림 | 비움과채움 | 40쪽 | 2011.02.20 | 12,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꿈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가 우렁차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밝게 울려 퍼지는 학교
는 아이들에게 천국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가 아닐까! 안산시의 ‘최용신 기념
관’은 일제 강점기 때 농촌계몽운동을 하신 최용신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
졌다. 나라를 빼앗기자, 선생은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었으며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샘골 강습소’라는 학교도 세운다. 가난하
여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돌이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최용신 선생의 삶을 비추고
있는 이 그림책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그림이 그때 당시의 어렵지만 순수한 어린
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았던 아이들과 가르치고자 했던 선
생의 노력과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려 했던 어른들의 사랑으로 세상에
서 가장 큰 학교가 만들어졌고, 아이들은 나무가 자라듯 쑥쑥 자라서 나라를 구
하고 세상을 바꾸었을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과 교사들도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를 다니고 싶지 않을까! 이동림 창원 안골포초 교사
엄마하고 나하고
장경원 지음 | 정민아 그림 | 느림보 | 36쪽 | 2011.03.03 | 11,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가족
들바람이 솔솔 콧속을 간질이는 날, 아들은 자전거 수레에 어머니를 태우고 바깥세
상 구경을 나선다. 시끌벅적 왁실덕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질 않는 위험한 도시
를 거북이처럼 달리다가 택시 기사에게 눈총도 받고, 비릿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바
닷가에서 장대비도 만난다. 큰 도시의 높은 빌딩 앞, 꼭대기에 올라가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에 어머니를 등에 업고 전망대에 오르지만 어머니가 보고 싶어 하는 ‘우
리 집’은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노랑과 분홍,
연두의 밝은 빛이 주를 이루는 고향집 풍경에 반해 도시의 자동차와 높은 계단은 어
둡다. 절단기법으로 처리하여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빌딩은 위압감까지 전해온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과 머리빗, 머리핀이 놓여 있는 방 안으로 환히 비춰오는 노란
빛은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 아들의 옷만 걸려
있는 빨랫줄에 마치 아기 같은 어머니의 웃음이 바람이 되어 불어오는 듯 안도감을
전해준다. 주상연 거제 고현초 교사
즐로티
토미 웅거러 글·그림 | 김서정 옮김 | 살림어린이 | 32쪽 | 2011.02.10 | 10,000원 | 가운데학년 | 독일 | 평화, 상상
글과 그림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
로 볼거리가 많다. 아픈 할머니를 위해 오토바이에 장바구니를 싣고 숲길을 달리
는 즐로티, 숲에서 우연히 만난 커다란 난쟁이 사모바르, 작은 거인 코펙, 그리고 늑
대. 그들은 가족처럼 친해진다. 그러던 중 화산 폭발로 즐로티의 동생이 건물 아래
깔리게 되자 늑대와 난쟁이, 거인 들이 달려들어 무사히 구출한다. 그후 거인들과
난쟁이들, 사람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도시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하나가 된다. 세 인
물의 키가 비슷하다는 것부터 모자에 노란 별을 단 장군 사진과 숲 속 나무에 걸
려 있는 사슴 박재, 파란 얼굴을 한 사람, 깨진 TV 화면까지, 그림 곳곳에서 작가
특유의 평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또 헬스 클럽에 전기로 돌아가는 바퀴를 만
들어서 쉴 새 없이 사람들을 뛰게 만들거나 닭의 몸에까지 붕대를 친친 동여맨 독
특한 발상이 재미있다.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자신만의 상징적인 색과 독특한
인물 묘사로 유쾌하게 뒤집은 상상력이 놀랍다. 주상연 거제 고현초 교사
그래, 책이야!
레인 스미스 글ㆍ그림 |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32쪽 | 2011.02.25 | 9,000원 | 낮은학년 | 미국 | 독서
늘 노트북을 갖고 다니는 동키는 책이 낯설다. 게임도 할 수 없고 트위터도 할 수
없는 종이 책에 푹 빠져 있는 몽키가 이상할 뿐이다. 열심히 독서 중인데 뭔가 자
꾸 물어오는 동키가 귀찮아진 몽키, 불쑥 읽던 책을 들이미는데 아, 거기에는 흥미
진진한 또 다른 세계가! 한 시간, 두 시간…. 읽던 책을 빼앗겨버린 몽키는 그러나
씨익 웃는다. 짧은 그림책 속에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녹
록치 않은 책의 가치가 녹아 있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옹고집
홍영우 글·그림 | 보리 | 32쪽 | 2011.02.21 | 11,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옛이야기
옛이야기의 결말은 뻔하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것. 그런
데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보면 이야기 속 욕심 많고 심술 많던 주인공들은 한바탕
호되게 혼쭐이 나고나서 하나같이 거듭난다. 두드러지게도 이 책 속의 옹고집만은
끝까지 고집쟁이로 남는다니 흥미롭다. 그런데 그 고집이 같은 고집이 아니다. 남
을 생각할 줄 모르고 욕심만 앞세우는 고집쟁이가 가난한 이웃들을 돕고 착하게
살아가는 ‘좋은 일에만 고집’ 부리는 고집쟁이로!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지구가 더워졌어요
상드린 뒤마 로이 지음 | 엠마누엘 우세 그림 | 김주경 옮김 | 을파소 | 34쪽 | 2011.02.25 | 10,000원 | 낮은학년 | 프랑스 | 환경
암소의 트림과 방귀에서 나오는 가스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니…. 얼핏 보면 우
습지만 따지고 보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위험한 진실인 지구온난화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저 먼 북극 일로만 여겼던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심각한 자연재해
로 나타나 우리를 위협한 지 오래다. 사람들의 편리함과 이기심 때문에 이미 벌어
진 일들을 이제와 후회한들 되돌릴 수는 없는 법. 작가는 서로가 서로를 탓하기보
다 낙천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해결 방안 찾기를 제안한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국내 그림책은 2011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한 『거짓말 같은 이야기』와 일제 강점기 농촌 계몽에 앞장섰던 최용신의 이야기인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가 눈에 띄었다. 또 일흔이 넘은 아들이 어머니를 낡은 자전거에 태우고 여행을 했다는 실제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탄생한 『엄마하고 나하고』와 옛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옹고집』을 골랐다. 국외 그림책으로는 그림의 묘미가 잘 살아난 『꿀!』, 토미 웅거러의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책 『즐로티』를 선정했다. 환경문제를 인간 흉내를 내는 동물들로 흥미롭게 접근한 『지구가 더워졌어요』와 시종일관 배꼽 잡게 만드는 『그래, 책이야!』도 추천목록에 올랐다. 그밖에 추천목록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컬러풀한 색으로 황혼의 사랑을 담은 『할머니가 달라졌어요』와 늑대 오형제의 아름다운 점심식사 『찬성』도 읽어보면 좋겠다. 밀려드는 수많은 외국 그림책들 속에서 그림과 글 모두에 많은 공을 들인 국내 그림책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출판사에서 역량 있는 국내 그림책 작가 발굴과 지원에 힘을 더 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꿀!
아서 가이서트 글・그림 | 편집부 옮김 | 사계절출판사 | 24쪽 | 2011.02.24 | 8,000원 | 낮은학년 | 미국 | 모험
여기 한 돼지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은 여느 돼지들처럼 식사를 하고 물놀이를 하고
잠을 자며 엄마돼지의 지휘에 따라 날마다 똑같은 삶을 산다. 하지만 새끼돼지들
에게 쳇바퀴 도는 듯한 이런 생활이 즐거울 리 없다. 그래서 엄마돼지가 낮잠 자는
틈을 타 모험을 감행하기로 한다. 바로 몰래 봐둔 나무의 과일을 따 먹는 것. 새끼
돼지들은 무사히 모험을 마칠 수 있을까? 지은이 아서 가이서트의 ‘돼지’는 미국
그림책에서 아주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늘 동판화 기법으로 표현되는데 이 그림
책도 마찬가지다. 흑백의 선으로 된 그림과 ‘꿀’이라는 글자가 전부이며 단지 돼지
들만이 연한 분홍빛을 띄고 있다. 선명한 소리를 가진 ‘꿀’이라는 글자가 때로는 작
아지고 때로는 커지고 늘어지기도 하면서 그림의 일부처럼 보인다. 그래서 쉬이 넘
겨버리기 쉬운 삽화들을 아주 자세히 보게 만든다. 보는 사람에 따라 내용을 달리
상상할 수도 있는 그림책의 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런데 아빠돼지는 어디로
갔을까?’라고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현상선 지음 | 송아지 그림 | 비움과채움 | 40쪽 | 2011.02.20 | 12,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꿈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가 우렁차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밝게 울려 퍼지는 학교
는 아이들에게 천국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가 아닐까! 안산시의 ‘최용신 기념
관’은 일제 강점기 때 농촌계몽운동을 하신 최용신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
졌다. 나라를 빼앗기자, 선생은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었으며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샘골 강습소’라는 학교도 세운다. 가난하
여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돌이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최용신 선생의 삶을 비추고
있는 이 그림책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그림이 그때 당시의 어렵지만 순수한 어린
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았던 아이들과 가르치고자 했던 선
생의 노력과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려 했던 어른들의 사랑으로 세상에
서 가장 큰 학교가 만들어졌고, 아이들은 나무가 자라듯 쑥쑥 자라서 나라를 구
하고 세상을 바꾸었을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과 교사들도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를 다니고 싶지 않을까! 이동림 창원 안골포초 교사
엄마하고 나하고
장경원 지음 | 정민아 그림 | 느림보 | 36쪽 | 2011.03.03 | 11,000원 | 높은학년 | 한국 | 가족
들바람이 솔솔 콧속을 간질이는 날, 아들은 자전거 수레에 어머니를 태우고 바깥세
상 구경을 나선다. 시끌벅적 왁실덕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질 않는 위험한 도시
를 거북이처럼 달리다가 택시 기사에게 눈총도 받고, 비릿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바
닷가에서 장대비도 만난다. 큰 도시의 높은 빌딩 앞, 꼭대기에 올라가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에 어머니를 등에 업고 전망대에 오르지만 어머니가 보고 싶어 하는 ‘우
리 집’은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노랑과 분홍,
연두의 밝은 빛이 주를 이루는 고향집 풍경에 반해 도시의 자동차와 높은 계단은 어
둡다. 절단기법으로 처리하여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빌딩은 위압감까지 전해온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과 머리빗, 머리핀이 놓여 있는 방 안으로 환히 비춰오는 노란
빛은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 아들의 옷만 걸려
있는 빨랫줄에 마치 아기 같은 어머니의 웃음이 바람이 되어 불어오는 듯 안도감을
전해준다. 주상연 거제 고현초 교사
즐로티
토미 웅거러 글·그림 | 김서정 옮김 | 살림어린이 | 32쪽 | 2011.02.10 | 10,000원 | 가운데학년 | 독일 | 평화, 상상
글과 그림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
로 볼거리가 많다. 아픈 할머니를 위해 오토바이에 장바구니를 싣고 숲길을 달리
는 즐로티, 숲에서 우연히 만난 커다란 난쟁이 사모바르, 작은 거인 코펙, 그리고 늑
대. 그들은 가족처럼 친해진다. 그러던 중 화산 폭발로 즐로티의 동생이 건물 아래
깔리게 되자 늑대와 난쟁이, 거인 들이 달려들어 무사히 구출한다. 그후 거인들과
난쟁이들, 사람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도시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하나가 된다. 세 인
물의 키가 비슷하다는 것부터 모자에 노란 별을 단 장군 사진과 숲 속 나무에 걸
려 있는 사슴 박재, 파란 얼굴을 한 사람, 깨진 TV 화면까지, 그림 곳곳에서 작가
특유의 평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또 헬스 클럽에 전기로 돌아가는 바퀴를 만
들어서 쉴 새 없이 사람들을 뛰게 만들거나 닭의 몸에까지 붕대를 친친 동여맨 독
특한 발상이 재미있다.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자신만의 상징적인 색과 독특한
인물 묘사로 유쾌하게 뒤집은 상상력이 놀랍다. 주상연 거제 고현초 교사
그래, 책이야!
레인 스미스 글ㆍ그림 |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32쪽 | 2011.02.25 | 9,000원 | 낮은학년 | 미국 | 독서
늘 노트북을 갖고 다니는 동키는 책이 낯설다. 게임도 할 수 없고 트위터도 할 수
없는 종이 책에 푹 빠져 있는 몽키가 이상할 뿐이다. 열심히 독서 중인데 뭔가 자
꾸 물어오는 동키가 귀찮아진 몽키, 불쑥 읽던 책을 들이미는데 아, 거기에는 흥미
진진한 또 다른 세계가! 한 시간, 두 시간…. 읽던 책을 빼앗겨버린 몽키는 그러나
씨익 웃는다. 짧은 그림책 속에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녹
록치 않은 책의 가치가 녹아 있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옹고집
홍영우 글·그림 | 보리 | 32쪽 | 2011.02.21 | 11,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옛이야기
옛이야기의 결말은 뻔하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것. 그런
데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보면 이야기 속 욕심 많고 심술 많던 주인공들은 한바탕
호되게 혼쭐이 나고나서 하나같이 거듭난다. 두드러지게도 이 책 속의 옹고집만은
끝까지 고집쟁이로 남는다니 흥미롭다. 그런데 그 고집이 같은 고집이 아니다. 남
을 생각할 줄 모르고 욕심만 앞세우는 고집쟁이가 가난한 이웃들을 돕고 착하게
살아가는 ‘좋은 일에만 고집’ 부리는 고집쟁이로!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지구가 더워졌어요
상드린 뒤마 로이 지음 | 엠마누엘 우세 그림 | 김주경 옮김 | 을파소 | 34쪽 | 2011.02.25 | 10,000원 | 낮은학년 | 프랑스 | 환경
암소의 트림과 방귀에서 나오는 가스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니…. 얼핏 보면 우
습지만 따지고 보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위험한 진실인 지구온난화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저 먼 북극 일로만 여겼던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심각한 자연재해
로 나타나 우리를 위협한 지 오래다. 사람들의 편리함과 이기심 때문에 이미 벌어
진 일들을 이제와 후회한들 되돌릴 수는 없는 법. 작가는 서로가 서로를 탓하기보
다 낙천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해결 방안 찾기를 제안한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