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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문학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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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9 19:28 조회 7,18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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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최종 7편의 국내외 작품들을 골고루 선정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신간
작품이 적어서 고민이라는 분과도 있는데, 청소년문학 분과는 출간되는 작품이 많아서 즐거운 비명
을 지른다. 소설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실태를 정면 보도한 『저스트 어 모멘트』, 중국 남쪽
지역의 깊은 상처를 보듬는 ‘쑤퉁’의 『성북지대』,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뒤 시련과 모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미국 소설 『가족표류기』를 선정하였고, 청소년기를 힘들게 보내는 아이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성장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 『아틀란티스야, 잘가』를 ‘깊게 읽기’로 정했다. 김용택 시인
이 사랑하는 동시들을 엮은 『시가 내게로 왔다. 4』는 『어린 영혼들은 쉬지 않는다』의 개정판으로 눈에
띄는 시집이다.

에세이는 이윤기의 유고 산문집 『위대한 침묵』이 청소년들에게 그의 인문학적 소양을
엿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한문으로 전해져 잘 몰랐던 옛이야기들을 번역한 『닭 타고 가면 되지』는 우
리 고전의 새로운 면모를 느끼게 해준다. 지면상 싣지 못한 소설로는 『밤바다 건너기』(강미, 문학과지
성사), 『열두살의 특별한 여름』(재클린 켈리, 다른), 『나는 즐겁다』(김이연, 사계절), 『판타스틱 걸』(김
혜정, 비룡소)이 있고, 에세이로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고도원, 홍익출판사)와 『신의 축복이 있
기를, 닥터 키보키언』(커트 보네거트, 문학동네)이 있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가족표류기
M. H. 헐롱 지음 |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336쪽 | 2011.01.10 | 10,0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평소와 다름없던 아침에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엄마를 잃고, 예상치 못한 때에 집
을 떠나 바다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엄마를 잃은 아빠와 세 아들의 항해, 그리고
표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의 죽음도, 의논 없이 바다로 나선 것도 모두 아빠의
탓이라 여겨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큰 아들 벤. 아빠 역시 벤과 부딪히기만 하
고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한다. 아빠마저 잃어버리고, 폭풍을 만나 섬에 표류하
게 되면서 벤은 동생들을 돌보는 자신의 모습에서 증오하는 존재인 아빠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는지. 아빠 몫의 책임감을 느끼며 동생의 죽을 고비에서 홀로 바
다로 나가는 벤의 모습에서 처절하게 혼자라고 생각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을
겹쳐볼 수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된 아빠. 과연 벤은 아빠를 받아들
일 수 있을까. 갑자기 만난 폭풍처럼 예고 없이 붕괴된 행복, 각자의 절망 속에서 표
류하던 아빠와 세 형제가 마침내 서로를 인정하고 화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
고 있다. 한민희 자유기고가


닭 타고 가면 되지
조희정, 주진택, 김대경 편역 | 우리학교 | 200쪽 | 2011.01.18 | 11,000원 | 중학생 | 한국 | 옛이야기
옛날 옛적에는 말이다, 하며 옛 선비들의 이야기보따리가 한가득 풀어진다. 한문
으로 전해져서 잘 알지 못하는 옛이야기들을 세 분의 선생님들이 번역하고 우리말
로 쉽게 다듬었다. 민담, 전설, 소담 등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옛이야기 스물세 편이
웃음이 묻어나는 이야기,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 신비롭고 경이로운 이야기, 지혜
와 깨달음이 있는 이야기, 이렇게 총 네 개의 주제 아래 실려 있다. 끝에는 주석을
달아 한문 원전을 소개하고 당대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선
생님들은 청소년들이 놓치기 쉬운 의미나 생각할 거리를 빼놓지 않고 던져준다. 재
미있는 삽화들이 흥미를 더하고 전체적으로 편집이 깔끔하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엄격하고 진지한 옛 선비들도 우스갯거리를 즐기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살았다는
걸 엿볼 수 있다. 꼬장꼬장한 옛사람들에게서 인간적인 면모와 여유가 느껴진다.
아직도 숨어 있을 옛이야기들을 생각하니 어서 빨리 번역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성북지대
쑤퉁 지음 | 송하진 옮김 | 비채 | 404쪽 | 2011.01.24 | 12,000원 | 고등학생 | 중국 | 소설
인간은 낙타와 같아 길을 가다 가끔씩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사람이 사는 동안 유년에 대한 기억은 아련한 삶의 흔적일 것이다. ‘쑤퉁’은 중국 남쪽 지역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깊은 상처와 절망적인 경험을 갖고 있는 젊음이 어른 세계에 편입되지 못하고 신음한다. 시대와 거리를 둔 유년의 삶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삶의 무게만 더해 간다. 작가는 시대나 지역을 넘어서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유년 시절을 기이하고도 우울하게 담아냈다. 여러 ‘나쁜 녀석들’과 소시민의 삶이 매우 세밀하게 그려져 있고 연이어 사건이 전개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인물들이 나누는 실감나는 대화와 죽은 이가 연신 떠돌아다니는 장면은 읽는 내내 상상력을 자극한다. 마지막 부분까지 다 읽고 나면 여운은 더 오래간다. 덧붙여 번역가의 친절한 안내가 속독을 돕는다. 이 책을 읽고 『화씨 비가』를 읽는다면 ‘쑤퉁’, 아니 중국 문학에 매료될지도 모른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시가 내게로 왔다 4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113쪽 | 2011.01.15 | 6,500원 | 중학생 | 한국 | 시
요즘 당신은 어떤 시를 읽나요?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는 글을 접하고 제가 좋아하는 시를 떠올려봅니다. 입말이 좋은 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 가슴이 시린 시… 요즘 같은 봄날엔 홀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고아한 자태를 뽐내는 그 꽃, 류시화 시인의 ‘목련’을 좋아하던 여고시절이 생각납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언어로 노래하는 시인은 어떤 시를 좋아할까요? 별을 하늘에 사는 아이들 집의 초인종이라고 노래하는 시인 친구를 수줍어한다고 놀리기도 하고, 때론 어릴 적 함께 놀던 친구 생각이 나는 시라며 나이 들어감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입말이 재미있는 전래 동요에 더 재밌는 말을 덧붙여 말장난도 치고, 점점 굵어지는 빗소리에 친구 집에 놀러가기를 포기한 시를 읽고 나도 빗소리를 들으며 좀 졸아볼까 너스레를 떨고, 재미있는 시를 읽으면 저처럼 하하하 웃기도 합니다. 시인이 좋아하는 동시들은 시인의 마음만큼이나 깨끗합니다. 박선미 전남 목포여고 사서교사


위대한 침묵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177쪽 | 2011.01.14 | 10,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수필
‘위대한 침묵’,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소설가, 무엇보다 번역가와 신화연구가로 유명한 그의 유고산문집이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의 삶과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그의 인문학적 소양이 드러나는 옛 이야기들은 어느 교양서 못지않은 지식과 지혜를 전해주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짤막짤막한 단편들 속에 그가 바라본 세상, 가치관들은 세상을 바로 바라보는 시각과, 꽃이 아닌 잎으로 살다간다는 그의 겸손함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그리고 말미에 쓰인 딸의 추모 글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그의 젊은 시절, 색다른 면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죽음은 죽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잊히는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그의 말처럼 책을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는 “이렇듯 잊히지 않고 있으니 그 떠난 자리가 참 아름답다.”
정현아 전남 해남고 사서교사


저스트 어 모멘트
이경화 지음 | 탐 | 168쪽 | 2011.01.17 | 9,0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88만원 세대는 더 이상 청년실업 문제만을 포함하지 않는다.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시급 2,000~3,000원의 노동을 강요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실태를 정면 보도한다. 시은이는 부모님의 사업이 망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다. 행여 노동 착취라도 당할까 갖가지 피해 사례를 조사하지만 막상 자신이 그것을 겪는 느낌은 또 다르다. 부당한 줄 알면서도 항변하지 못하고, 남들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시은이도 침묵하고 만다. 세상이란 이렇게 냉혹한 건가,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면 어떡하나 걱정에 휩싸인다. 비정규직이 절망적인 이유는 ‘저스트 어 모멘트’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린 시은이가 내린 선택은 분명 용기 있는 행동이고, 또 그래야 하는 거지만 조금은 안쓰럽다. 자기밖에 모르는 위선적인 어른들, 다른 사람의 처지는 알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울분을 삼키고 있을 아이들에게 건네고 싶다. 이찬미 인천 부흥고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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