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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 문학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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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2 22:21 조회 7,5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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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0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청소년문학 추천위원이 주목한 책을 살펴본다. 시는 교
육시선집 『내 무거운 책가방』이 눈에 띈다. 학생이 직접 쓴 시를 덧붙여 출간 20년 만에 새로 나왔
다.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책이 시선을 끈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잘 알려진 황선미
의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이민 1.5세대의 아픔을 다룬 안나의 『천국에서 한 걸음』, 아프리카 내
전의 시련을 딛고 일어선 소녀의 성장기 『망고 한 조각』이다. 이중 유니세프 특사가 되어 자신이 겪
은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작가의 『망고 한 조각』을 깊게 읽기 도서로 선정했다. 참신한 소재를 다룬
책도 돋보이는데 청소년 동성애를 담은 권하은의 『비너스에게』는 사람 사이의 건강한 소통을 그려
낸다. 미국도서관협회 추천도서로 꼽힌 『파랑 피』는 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소녀를 통해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탐구한다.

에세이에선 학부모나 교사가 읽을 만한 책을 뽑기도 하는데, 지역사회교육전문
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고정원의 『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는 상처 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지면상 아쉽게 싣지 못한 도서는 무려 600쪽이 넘는 목성균 수필전집 『누비처네』, 로
드무비를 연상케 하는 성장소설 『길은 뜨겁다』, 네팔 역사와 전쟁을 다룬 『팔파사 카페』이다. 그 밖
에 독자의 평가가 기대되는 책으로는 청소년 역사소설 『조생의 사랑』, 제2회 문학동네 청소년장편
소설 대상작『모래평원의 개미들』, 멕시코 가족의 미국 체류기 『프란시스코의 나비』, 폭력에 대한 성
찰을 다룬 『1월 0일』과 『계단의 집』, 아빠와 아들의 화해를 그린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와 『아빠
의 기타』,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마즐토브』, 『프랜신의 학교 습격 사건』이 있다.
이찬미 인천 부흥고 사서


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
고정원 지음|조혜원 그림|리더스가이드|272쪽|2010.12.06|12,000원|교사, 학부모|한국|교육에세이
학교와 집에서 내놓은 아이들이야말로 책과 담쌓은 아이들이다. 책읽기가 과
외숙제의 하나가 된 우리의 현실에서 이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뿐만 아니라 책
이나 독서 환경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설적이게도 저자
는 아이들을 만나는 많은 방법 중 책읽기를 선택한다. 교실 안팎에서 문제아라
고 낙인찍힌 아이들을 먹이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 아이에게 맞춘 책을 고르
고 골라 그 아이의 인생에 놓아준다. 책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시킨 아이
들, 공감과 위로를 넘어 해답도 곧잘 찾아낸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독서 지도,
나아가 독서 치유도 공교육 현장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음을 증거한 책이
다. 입시용 책읽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으로 책을 읽어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다. 아이들의 어지러운 아지트나 감옥에까지 찾아와 책 한 권을 선물하는 선생
님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담겨 있고, 문제아 뒤에 있는 아니 문제를 제공한 어른
들에게 던지는 아이들의 이유 있는 변명을 담은 책. 송미경 자유기고가


내 무거운 책가방
조재도, 최성수 엮음 | 실천문학사 | 184쪽 | 2010.12.28 | 8,000원 | 중학생 | 한국 | 시
작년 12월 한 여교사의 자살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구체적인
사연이야 알 수 없지만 표면적인 이유는 승진 좌절에 대한 비관 자살. 그 기사
를 보며 무한경쟁 속에 교사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 씁쓸했다. 같은 기간 엮이고
펴낸 이 시집은 교사와 학생들이 바라본 교육현실, 교실 밖 풍경에 관한 이야기
를 담고 있다. 23년 전 동일한 제목의 시집을 다시 펴내면서 최근 대두되고 있
는 사회문제, 민족문제 등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지은이 또한 일반 시인으로 확
대되었다. 그러면서 기존 시는 6편 밖에 싣지 못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다르
지 않은 현실에 시대 구분은 무의미하다. 24년 전에 쓰인 ‘O양의 유서’가 여전
히 누군가의 유서가 되고, 연도미상의 중학생이 쓴 ‘나의 하루’가 수년째 모든
중·고생들의 하루인 현실. 뒤표지에 달린 김진경 시인의 “지금의 입시경쟁은
더 나아지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밑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한 경쟁”이라는 말은
오히려 더 암담해진 현실을 반추하게 한다. 정현아 전남 해남고 사서교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황선미 지음│사계절│184쪽│2010.12.24│9,000원│고등학생│한국│소설
바람은 중의적이다. 바람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희망적이지만 동시에 가
슴 어딘가를 아려오게 하는 무엇이 있다. 따뜻하기도 하지만 차갑고, 자유로운 것 같지만 굉장히 억압적이다. 그런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의 이야기를, 황선미 작가는 청소년을 위해 풀어냈다. 이 책은 주인공인 연재를 중심으로 새마을 운
동과 격동의 70년대를 조명한다. 어느덧 벌써 40년이 지나버린 과거는,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되어, 읽는 이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각자 맛을 다르게 느끼듯,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작가가 청소년에게 어떤 화두를 던지고 있는지는 쉽게 떠올리기 어렵다. 아마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연재와 함께 감정을 이어 가족을 느끼고, 사회를 느끼다 보면 청소년에게 잠시 어른이 되는 경험을 선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
다. 이지은 서울 광신고 사서교사


비너스에게
권하은 지음|자음과모음|285쪽|2010.12.03|12,000원|고등학생|한국|소설
한파 탓일까. 벌써 봄을 기다린다. 노란색 표지에선 개나리가 생각나고 띠지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세상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이라니 정말 근사하다. 미술 공부를 한 작가답다. ‘사랑은 어디에서 올
까’라는 제목으로 비너스에게 편지를 쓰는 성훈은 A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평
범하게 자라길 바라는 엄마의 속내도 알고 부족한 수학도 걱정이지만 그에게는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 동성을 사랑한다는 것. 학교 선배를 짝사랑해서 학
교와 엄마에게서 쫓겨난 후, 상담소에서 양나 씨와 탈학교 아이들을 만나면서
다양성을 확인한다. 성훈은 자신을 인정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편지를 쓰
면서 사랑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도 알아간다. 청소
년 문학에서 동성애를 소재로 삼았다는 게 반갑다. 또한 동성애는 하나의 소재
였고 결국 ‘다양성’을 말하려는 작가의 이야기 솜씨도 꽤 좋다. 아이와 함께 어
른도 성장해야 한다는 걸 읽는 내내 생각했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천국에서 한 걸음
안나 지음|박윤정 옮김|미래인|256쪽|2010.12.21|9,500원|중학생|미국|소설
어렸을 때 이민한 작가는 미국 국적의 한국인이다. 자전적 경험을 일부 담아 쓴
이 책은 유아 때부터 대학 입학 전까지 소녀 박영주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성
공하고자 천국 같은 미국으로 갔지만 궁핍한 생활이 계속되자 부모 사이의 불
화는 커져가고, 아버지는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손찌검을 한다. 이에 남동생은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등교마저 거부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을 미워해야 할
지, 연민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영주가 애처롭다. 사실적이고 잘 짜인 에피
소드 덕분에 글이 빨리 읽히지만 떠오르는 장면이 고통스러워 목이 멜지 모른
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비유, 은은히 우러나는 인물들의 감정, 담담한 듯 담
백한 문장은 작가와 번역가의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작가는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환상과 미국 문화와는 어울릴 수 없는 가부장적 관습도 포착해 낸다.
강하다는 것은 기가 세고 완고하다는 뜻은 아닐 게다. 어쩌면 그것은 속수무책
으로 바라보면서도 영주처럼 일상을 영위하는 힘이리라. 이찬미 인천 부흥고 사서


파랑 피
메리 E. 피어슨 지음|황소연 옮김|비룡소|440쪽|2010.12.25|11,000원 | 고등학생|미국|소설
우리가 새들처럼 하늘을 날게 된 지금, 인류가 꿈꾸는 일들은 모두 이루어지는
것인가! 이 책에서는 동식물 복제에 이어 인간 복제도 가능한 일이 된다. 작가
는 ‘제나 폭스’의 교통사고와 관련된 일들을 조금씩 풀어내면서 궁금증을 증폭
시킨다. 그 궁금증의 축을 따라가면 의문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작품의 중반부
를 넘게 되면 꽤나 읽는 속도가 붙는다. 복제된 인간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공상
을 넘어 독자에게 인간에 대한 본질적 물음을 던진다. ‘제나’의 심리적 갈등을
치밀하게 묘사하여 읽는 재미도 있다. 작가는 암에 걸린 막내딸이 치료 받는 과
정을 보며 이 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살리기 위해 상상한 일
이 바로 이 작품의 기반이다. 이 책은 독자를 책 속으로 이끄는 힘이 탁월하며
우리 삶에 대한 사색의 기틀을 제공한다.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앞으로 펼
쳐질지 모른다. 영화가 현실이 될 미래, 그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주는 책이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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