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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1 20:37 조회 7,1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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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생태주의 작가 최성각의 독서잡설
최성각 지음|동녘|475쪽|2010.08.18|15,000원|고등학생|한국|환경·에세이
수없이 밑줄을 긋지 않고는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 책이 있다. 단숨에 읽어내려 가면서도 다시 돌아와 곱씹어 보게 만드는 책,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나는 늘 책에서 배우고, 위로를 받고,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책이 내게 즐거움만 준 것은 아니었다. …… 책을 읽었기 때문에 외면하기 힘든 현실이 있었다. 책은 책보다 더 놀랍고 대단한 것이 바로 이 세상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책은 또한 이 세상이 한 번 살아볼 만한 곳이 되도록 서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한 지극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스스로 ‘얼치기 생태주의자의 에세이집’이기도 하다고 밝힌 이 서평집에 유난히 ‘시대를 아파하는’ 책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저자의 삶이 생명에 대한 지극한 연민과 감사에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생명을 치부와 명예의 수단으로 여기는 오만에 대해 분노할 것, 책 읽은 자의 책무를 알려주는 책이다. 김 정숙 서울 신도림중 국어교사


신과 다윈의 시대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 지음|세계사|252쪽|2010.09.10|13,000원|고등학생|한국|과학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끝나지 않는 흥미로운 논쟁거리이면서도 누구나 적극적으로 나서서 논쟁하기는 좋아하지 않는 주제다. 그런데도 이 책은 이 첨예한 이야깃거리를 들고 나왔다. 창조론과 지적설계론, 진화론으로 나뉘는 세 가지 주장을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게 고르게 담아내고 읽는 사람에게 각각의 주장에 대해 공정한 가치판단을 기대한다. 무신론을 과학적으로 포장한 것이 진화론인가? 지적설계론이 과학에 대한 무지에서 생겨난 것인가? 이 책은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이 물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각 분야의 세계최고 권위자들을 만나고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진화론에 대한 논의는 종교와 사회, 과학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아우르는 문제이며 인류의 가치관 형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해소하지 못한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궁금증에 답이 될 석학들의 논리적인 설명과 솔직한 고백을 만날 수 있다.
조 정연 수원 영덕고 사서


오아후오오 사라지는 것들에 붙이는 이름
김영래 지음|생각의 나무|381쪽|2010.08.10|13,000원|고등학생|한국|생태소설
얼마 전 밀림의 오지에 사는 원시부족들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관심을 끌면서 개그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제작진의 조심스러운 접근에도 오지의 원시부족을 일시적인 호기심이나 가벼운 웃음거리로만 여기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만나기 힘든 생태소설이다. 저자는 등단 이후 꾸준히 멸종이라는 화두로 ‘멸종의 연대기’를 써내려가고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슴 아프게 헤어진 후, 오래 전 멸종한 새 ‘오아후오오’를 찾아 파푸아뉴기니로 떠난 주인공은 오지의 밀림을 헤매면서 원시부족의 생활과 문화를 경험한다. 문명이 들어오면서 그들의 종교와 문화, 언어가 무너져가는 과정을 생생히 목격하는 주인공은 원시부족의 삶을 통해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자연의 힘과 야생의 삶을 깨닫게 된다.
김 정숙 서울 신도림중 국어교사



이광연의 수학플러스 고사성어로 푸는 수학의 세계
이광연 지음|동아시아|268쪽|2010.08.30|14,000원|중학생|한국|수학
수학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설파하는, 이른바 수학 전도사 중에 수학은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러나 수학이 어렵지 않다는 주장은 사실일지는 몰라도 현실은 아니다. 수학은 어느 한 단계를 놓치거나 건너뛰어서는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없는 누적적인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수학의 특성을 전면에 드러내는 책이다.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제대로 이해해야 고사성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수학의 주요 개념이 태동한 배경과 발전 과정을 착실하게 설명하면서 수학의 누적적 특성을 적극 반영, 활용하고 있다. 또한 수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수학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한동안 많은 수학 교양서들이 수학 주변의 이야기에 집중해오다 근래 들어 에두르지 않고 수학을 정면 승부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종류의 책이다. 수학에 기 눌리기 싫어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오 윤정 이화여대 대학원 과학교육과


털 빠진 원숭이, 진화론을 생각하다
노무라 준이치로 지음|임경택 옮김|소와당|191쪽|2010.09.20|10,000원|고등학생|일본|과학
어떤 일이나 사물, 혹은 동식물을 대할 때 깊은 호기심과 사랑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사람은 행복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이자 동물병원 원장인 노무라 준이치로는 아주 작은 세균이나 단세포동물 혹은 사슴벌레나 바퀴벌레의 감정에도 관심이 있다. 지구도 마음을 갖고 있을까?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 다시 태어난다면 가장 행복한 동물은 무엇일까? 다양한 질문과 답을 하면서 동물이나 타인, 나아가 생명 자체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지구상의 여러 사물들에 흥미를 나타내는 과학적이고 지적인 정신의 육성은 매우 소중하고 그로부터 시작되는 생명에 대한 이해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는 저자의 신념을 쉬운 말로 간결하게 전하고 있다. 자연계가 만든 세포들은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기술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생명의 비밀은 세포 속에 숨겨져 있다. 저자는 그 비밀스런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는 바로 호기심이라고 말한다. 조 정연 수원 영덕고 사서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황영애 지음|더숲|256쪽|2010.09.13|14,000원|고등학생|한국|화학
많은 이들이 과학을 ‘가치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은 입장이나 의견이 들어갈 여지가 없으며 객관 그 자체라고 믿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어떨까? 증거와 데이터만을 신봉하는 기계적인 객관주의자들일까? 이 책은 40년 동안 화학을 사랑하고 연구해온 과학자 황영애의 기록이다. 저자는 늘 정확성을 향해 몰입하고 객관성을 향해 날을 세우지만, 과학 역시 ‘사람의 일’인 까닭에 정서적이고 주관적인 측면이 있음을 차분하게 진술한다. 저자의 이러한 태도는 책 전반에 독특한 기운을 불어넣었는데, 첫째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 둘째는 이 책에 등장하는 열아홉 가지 화학 개념들이 매우 정확하고 객관적이면서도 풍성하고 다채롭다는 점이다. 이는 청소년들이 흔히 접하는, 즉 뼈대만 추려진 개념들에 저자 자신의 경험을 불어넣어 실체가 있는 지식으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일생을 학문에 매진해 온 학자가 주는 교훈은, 집중할 대상과 사랑할 대상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울림을 줄 터이다. 오 윤정 이화여대 대학원 과학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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