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교사의 책] 따뜻한 마음으로 문제를 직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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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21 13:21 조회 2,945회 댓글 0건본문
따뜻한 마음으로
문제를 직시하며
이한길 포항제철초 교사
교육 문제들은 교육자의 문제의식을 자극한다. 무엇이 옳은지를 따지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책임져야 할 다음 세대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 마음은 학생과 동료를 다시 보게 하고, 교육을 둘러싼 우리 사회를 재고하게 하며, 지켜야 할 가치와 수용해야 할 변화를 선택하게 만든다. 다음 소개하는 책에 드러난 저자 들의 문제의식을 살펴본 이유다.
『같이 읽자, 교육법!』 정성식 지음|에듀니티
교사가 쓴 교육법 이야기다. 교육법에 어긋나는 관행,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 는 업무, 시대를 역행하는 실태에 법으로 저항했던 경험을 풀어냈다. 교육과 법이 왜 가까울 수밖에 없는지, 특정 상황에 부딪힐 때 관련 법을 어떻게 하 면 쉽게 찾을 수 있는지 등을 담았다. 또한 일상 가운데 흔히 겪는 문제와 최 근 교육 현장을 뜨겁게 달구는 주제들을 교육법이라는 렌즈로 어떻게 봐야 할지 알려 준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법적 문제에 치열하고 냉철하게 대 응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자신이 겪었던 상황을 똑같이 겪고 있을 동료 교사를 아끼는 마음이 드러난다. 우리 교육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법은 지키고, 잘못된 법은 바꾸자고 말하며 교사와 부모에게 교육 주체로 함 께 서길 당부한다. 이렇게 뜨겁고 생동감 넘치는 법 이야기는 처음이다. 아마 도 아이들을 마음에 늘 품고 사는 교사의 교육법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 같다.
『예술, 교육에 스며들다』 이다정 지음|교육과실천
교육계 안에서 예술이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한다. 우리 교육의 중요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가 심미성 결여다. 우리 교육은 아름다움을 그저 예쁜 것으로 치 부할 뿐, 선을 사유하는 발판으로 삼지 못한다. 학생들의 인성과 배려심의 결여, 창의성과 도전 의식의 미비를 예술성의 결핍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십여 년을 미술교사로 살아온 저자는 교육에서 예술이 왜 필요한지, 예술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학교교육에서 왜 예술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간간이 들려주는 수업 이야기가 인상 깊다. 무뎌진 학생들의 감각을 일깨우고, 상상력과 용기를 북돋운다는 내용이 기존 수업 사례들과 사뭇 다르다. 수업을 아이들과의 씨름이 아니라 교감으로 보 고 소통하려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드러난 저자의 예술성이 독자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언택트 교육의 미래』 저스틴 라이시 지음|안기순 옮김|문예출판사
작년과 올해 교육 현장을 휩쓴 비대면 교육, 특히 온라인에서의 대규모 학습 을 비판한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교육이지만, 더 나은 교육이라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반세기에 걸친 에듀테크의 역사와 온라인 교육 사례를 살핀다. 알고리즘이 주도하는 대규모 학습의 부정적인 영향, 기 술에 의한 체제적 불평등 재생산, 첨단 기술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여 전함을 보여 준다.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교육이라 해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 다고 말할 수 없으며, 첨단 기술을 내세워 교육을 산업화하는 이들의 도덕성 도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주장한다. 교육은 기술적 결정체가 아닌 사회적 합의체임을, 교육 주체의 책무는 그 합의체를 유지하는 것임을 역설하는 저자 의 의견에 동의하게 된다.
『입학사정관의 시간』 김보미 지음|책과이음
입학사정관의 시각으로 교육을 본다. 복잡다단한 사회 변화에 맞춰 해마다 달라지는 대입 정책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 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입학사정관의 부담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 는 선발 과정에만 집중하지 않고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학생의 성장 과정 을 함께 고려하며 입시 제도를 고민한다. 획일화된 기준이 아닌 학생의 관심 과 잠재된 역량을 보고 선발한 만큼 그들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 겠다. 입시도 성장의 과정 중 겪는 일 가운데 하나이니 말이다. 입학사정관의 자격 문제, 서류 중심 선발의 한계, 무용지물이 된 추천서와 목적을 잃어버린 자기소개서 같은 것들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입시의 목적은 학생들이 공동체에 이바지하는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임을 주장하는 저자 의 마음에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