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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8 13:04 조회 2,846회 댓글 0건본문
기차 타고 세계 여행
너새니얼 애덤스 지음│라이언 존슨 그림│우순교 옮김│북극곰│80쪽│2021.08.01│18,000원│가운데학년│열차
철도는 자동차와 비행기보다 지구환경에 좋은 믿을 만한 교통수단이다. 철도
는 산악, 해저, 평원, 사막, 숲을 종횡무진 지나며 도시와 마을을 연결하고 나
라와 나라를 엮는다. 이 책은 대륙 곳곳을 다니는 13가지 대표 철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 집과 일터를 연결하는 일상 속의 통근 열차를 시작으로 화물, 관광
등 다양한 열차의 모습과 주변 풍경을 살펴보자. 눈 덮인 알프스 산맥을 가로
지르는 베르니나 빙하 특급 열차, 기린·얼룩말·영양 떼가 다니는 아프리카 사
막을 볼 수 있는 나미비아의 사막 특급 열차, 오로라 여행을 할 수 있는 북극
권 열차, 안데스 산맥을 지나 마추픽추 유적지로 향하는 열차도 살필 수 있다.
그 외에 가파른 산길을 올라갈 수 있도록 톱니가 달린 스토든 산악 철도, 어
디든지 정차하고 탑승할 수 있는 미국 알래스카 철도 소개도 흥미롭다. 열차
의 특별함과 차창 밖 풍경을 소개하며 자연을 상상하게 만드는, 여행이 그리
워지게 만드는 책이다. 김지올 동화작가
동의가 서툰 너에게
유미 스타인스, 멜리사 캉 지음│제니 래섬 그림│이정희 옮김│다산어린이│232쪽│2021.07.13│14,000원│높은학년│
동의
엉겁결에, 혹은 마지못해 “예”라고 동의한 후 후회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바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쩔쩔맸던 적은 얼마나 많았던가. ‘동의’는 관계를
이어 주고 지속시키는 중요한 실천적 행위임에도 사유와 토론의 대상이 되지
못한 듯하다. 이 책이 추구하는 동의의 명확한 기준과 방법을 배우고, 신체 결
정권, 경계설정, 자기인식, 프라이버시, 권력불균형 등 개념을 숙지해 보자. 친구
나 연인, 부모와 자식을 넘어 권력관계가 훨씬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수많은
관계에서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
을 가진 수많은 인물들이 자신의 에피소드와 견해를 말풍선 형식을 통해 소
개한다는 점에서 생활밀착형 실용서라 할 만하다. 책에 그려진 일러스트는 이
성애 중심주의와 인종차별에 대해 반기를 확실하게 든다. 짧게나마 비독점적
다자연애를 다룬 점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걸
림 없는 인간관계를 원하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박아윤 대학강사
열두 달 성평등 교실
아웃박스 지음│정재윤 그림│파란자전거│192쪽│2021.07.10│13,900원│높은학년│성평등
성차별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게 하는 책이다. 성차별적 고정관념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무심코 행해지거나 교묘하게 숨어 있는 사회 속 차별과 편견이 많다. 이 책은
약자를 향한 혐오 표현, 성 고정관념과 성폭력, 외모 평가, 미디어 속 차별 등
사회 속 다양한 성차별을 예민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
등 일상에 스며든 불평등 사례를 보여 주고 ‘여자’와 ‘남자’로 행동하도록 가
두는 고정관념의 벽을 허물어서 성인지 감수성도 높인다. 자유로운 삶은 다양
성이 존중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능하다. 이 책은 특정한 성별이 나를, 내
미래를 결정하지 않고 ‘나다움’을 찾도록 도와준다. 차별을 맞닥뜨렸을 땐 적
극적으로 대응하는 행동가가 되길 권한다. 교실에서 성평등 실현을 위해 실천
가능한 방법도 수록했다. 12가지 주제로 구성하였기에 학교 양성평등 교육자
료로 매달 활용하기 좋다. 김순필 안동 풍천풍서초 사서교사
경제는 어렵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
월터 안달 지음│김조이 그림│김선희 옮김│윌북│160쪽│2021.08.15│13,800원│가운데학년│경제교육
최근 많은 부모가 자녀를 위한 금융교육을 요청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
실성이 커질수록 기회비용을 관리하는 능력이 절실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고 체계적인 수업을 찾는 이들에게 권할 만
하다.
저자는 금융 전문가로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독자에게 풀어 준다. 실제로
수업을 하듯이 내용이 전개되는데, 금융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을 재밌는
삽화를 곁들여서 쉽게 설명한다. 언뜻 보면 기존의 경제 교육서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차별성이 있다. 화폐의 역사를 설명하는 장을 보면 돈의 역할을
교환 수단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성’과 ‘생산성’을 언급함으로써
‘거래’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가치 교환 수단으로 돈을 이해할 뿐 아니라 전문
적이고 생산적인 경제 주체가 돈의 흐름을 만드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 경제 주체가 어떻게 돈을 벌고 돈의 힘을 사용하는지 알려 주며, 신용을 어
떻게 지키고 저축과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 준다.
특히, 투자의 위험성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언급은 최근 우리 사회에 부
는 투자 열풍을 어떻게 봐야 할지 생각해 볼 기준을 세워 준다. 이 책은 미시
적 경제 원리나 금융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속한 더 큰 세
상을 바라보게 하는 거시적 안목도 제공한다. 무역, 환전, 기부와 같은 사례에
서 더 넓은 돈의 흐름을 살피게 하여 우리가 속한 자본주의 체제를 깊고 넓게
의식하게 한다. 경제 원리와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 곳곳에 삶의 지혜도 숨어
있다. 한정된 기회비용을 왜 함부로 쓰면 안 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각
장마다 생각하게 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책을 덮을 때쯤 경제 지식뿐 아니라
삶의 지혜를 전달받은 듯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이해하는 것은 살아갈 힘과 지혜를 갖추는 것이
다. 내 미래를 지지하는 현실적 디딤돌을 준비하는 것이다. 경제적 역량을 기르
는 첫걸음으로 이 책을 권한다. 이한길 포항제철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