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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4 21:36 조회 7,1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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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詩겠습니까 2중학생이 사랑하는 시
이상대 엮음|아침이슬|193쪽|2010.06.20|9,000원|중학생|한국|시
청소년들이 직접 써낸 시 감상문. 저마다 하는 말은 이 시가 꼭 나를 위해 쓴 것 같다나? 별 상관없는 내용인데도 자기 이야기라고 느끼는 것은 시가 그들의 마음에 울림을 준 까닭이다. 시대배경이 뭐고 상징이 어떻고 하는 해석은 없지만 아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그려져 있다. 시를 분석하기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셈이다. 대개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부모님 때문에 상처 받고 아파하며 답답한 현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제 이야기를 털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과 시인의 마음까지 헤아린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인생이란 그런 거라며 제 나름대로 삶을 통찰하기까지 한다. 아이들은, 아니 누구나 이런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 자가 치유를 해나갈 수 있다. 어렵고 길게 쓴 감상문만이 정답이 아니다. 이렇게 시와 소통하면서 속을 꺼내보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문학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는 따뜻한 세상이 곧 오지 않을까.
이 찬미 숙명여대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메이드 인 베트남
카롤린 필립스 지음|정지현 옮김|검둥소|200쪽|2010.06.12|9,500원|중학생|독일|소설열네 살 베트남 소녀 란은 공부를 잘해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지금’ 필요한 생활비 때문에 고향을 떠나 신발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한다. 란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잠’뿐이다.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주로 쓰는 작가는 선진국의 하청업체인 베트남 신발 공장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노동 문제와 베트남의 역사와 생활 풍습을 이야기한다. 노동 착취에 대항하는 소녀들의 행동에 작가는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지만 “변화는 안쪽에서부터 일어나야해. 밖에서 주는 압박으로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없지.”라는, 베트남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한 할아버지의 말을 통해 강대국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베트남 사람들의 자존감과 꿈을 보여준다. 멋진 운동화 안에 담긴 어린 소녀들의 피곤한 눈과 두려움 그리고 분노를 보라는 란의 말은 우리에게 세상과 타인에게 좀 더 관심을 갖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5천만 명 이상의 미성년자들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린다
는 옮긴이의 말이 경쾌한 표지와 대비되어 더 아프게 다가온다.
김 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발이 닿지 않는 아이
권하은 지음|문학동네|224쪽|2010.6.25|8,000원|중학생|한국|소설
부모 없이 혼자 사는 아이는 외로움이 서럽고 아파서 ‘늘 발이 닿지 않아 둥실거리며 이리저리 떠돈다’. 발이 닿지 않는 아이의 특징은 이렇다. 묻는 말에는 대충 ‘… …헤에’ 아니면 ‘그냥… … 뭐… …’라고 답한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시력이 2.0이다. 이름이 있는 친구들을 군중 1,2로 부른다. 쓰레기를 고물상에 팔아서 끼니를 해결 하는 주인공은 먹고 사는 일 외에 세상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2동 할머니와 쓰레기 줍기 경쟁을 하는 장면에서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생존의 아픔 속에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무관심한 태도가 오히려 반항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일부러 하는 행동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친구들도 주인공의 그런 점을 이해하고 그를 ‘토끼’라고 부르며 곁을 지킨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담아 그려냈다는 토끼라는 인물에게 섣불리 말할 수 없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주인공의 발이 땅에 닿을 수 있을지 지켜보다가 어느새 책을 다 읽게 될 것이다.
예 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불량엄마 납치 사건
비키 그랜트 지음|이도영 옮김|미래인|240쪽|2010.06.20|9,500원|중학생|캐나다|소설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 책은 4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많은 소제목과 대부분 법률용어로 구성된 차례를 보면서 미리 움츠릴 필요는 없다. 열 살부터 엄마를 따라 법대를 다닌 열네 살 소년 시릴과 그의 스물아홉 살 변호사 엄마 앤디의 이야기가 영화처럼 전개된다. 잘 짜인 이야기에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해서 읽는 재미를 더하지만 진짜 악당은 나오지 않는 유쾌한 추리소설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내리라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곳곳에 사랑이 넘쳐난다. 엄마와 아들의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 친구와의 우정까지 사람이 사는 데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 말한다. 다양한 사랑이 실천되는 그 사회가 부럽다. 생각보다 쉬운 법률용어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캐나다 소설로 2005년에 영미권 최고의 추리문학상 중 하나인 ‘아서 엘리스 상’을 수상했다.
김 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붉은 밤을 날아서
벤 마이켈슨 지음|문세원 옮김|양철북|262쪽|2010.06.11|9,000원|중학생|캐니다|소설
과테말라 내전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 남매의 탈출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군부에 의해 가족과 마을이 통째로 사라짐을 목격한다. 여동생과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후엔 삼촌의 당부를 따라 카유코라는 작디작은 배에 의지한 채 23일간 바다를 표류하는 신세가 된다. 이들이 가야 하는 곳은 미국. 반드시 살아남아 이 땅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야 한다. 음식은 떨어져가는 가운데 생사를 건 사투가 가슴 졸이게 한다. 네 살배기 여동생을 보살피는 산티아고를 보면 경외심마저 든다. 누군가를 돌보고 책임진다는 것은 두렵고 떨린 일인 반면, 다 포기하고 죽고 싶을 때 살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제2, 제3의 산티아고 남매를 만들어내는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도 있었던 비극이 오늘날에도 어딘가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그 어느 곳에서라도 붉은 밤하늘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 찬미 숙명여대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성태 망태 부리붕태 전성태가 주운 이야기
전성태 지음|좋은생각|256쪽|2010.06.23|12,800원|중학생|한국|에세이좋은생각 사이트에 ‘주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45개의 글을 모은 『늑대』의 작가 전성태의 첫 산문집이다. 작가는 세상 문리에 밝은 산문을 짓고 싶어 처음 내놓은 글을 지었다기보다 ‘주웠다’고 하지만 글을 읽는 내내 탁월한 이야기꾼이 이 세상에 건재함을 실감할 것이다.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서부터 몽골에서의 경험,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본 이야기까지 작가는 다양한 경험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로 ‘지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본디 이야기는 재미와 더불어 민심을 만들고, 이야기에 뼈를 심어 사는 이치를 전하였다’고 한다. 소통의 부재, 대화의 단절이 비일비재한 현대인의 삶에서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웃음이 되니 주변에 ‘사람’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제목은 어린 시절 마을 갈퀴집 할아버지가 특유의 별명 짓기 공식으로 지어주었다는 작가의 별명을 붙였다. 자극적인 말들이 주목받는 시대에서 제목처럼 구수한 입말과 사투리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예 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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