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과학 엔터테이너의 즐거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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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16:35 조회 6,522회 댓글 0건본문
많은 아이들이 과학이 어렵기 때문에 싫다고 말한다. 반면 너무나 재미있어서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렇듯 과학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관점은 뚜렷하게 나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첨단 제품은 가지고 싶어하고 그 기능에 열광한다. 왜 이럴까? 그래서 다시 한번 과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과학은 어렵기 때문에 잘하는 아이들만 배웠으면 좋겠다. 둘째, 과학은 재밌기 때문에 더욱 많이 배우면 좋겠다.
이 정도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시선이다. 그런데 저자는 다음과 같은 시선을 추가했다. 셋째, ‘과학을 배우는 것은 즐거움이다. 그래서 난 과학엔터테이너다.’저자는 영화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교육에 적용한 석사논문을 썼으며, 과학에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적용해서 여러 권책을 썼다. 또한 『세계명작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책을 쓰기도 했다. 저자의 빛나는 저서는 『새빨간 과학』인데, 광고 속에 숨어 있는 속임수를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광고 문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지적되어 왔으며 대표적으로 대중을 현혹 시키는 속임수다. 그러나 과학의 눈으로 꿰어서 만든 발상이 신선하다.
이제 저자는 패션까지 과학의 눈으로 분석하고 있다. 옷은 누구나 입는다. 옷을 다 벗어버리는 경우는 목욕탕에 있을 경우만 빼고 아주 적다. 그의 의도는 분명하다. 멀게 느껴지는 과학을 우리 가까이로 옮기는 것이다. 옷에 담긴 과학은 디자인, 리폼, 스타일링으로 풀어간다. 먼저 디자인을 알아보자. 옷은 누가, 어떻게, 왜, 최초로 입었을까?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정리된 사람이 옷을 입는 이유는, 첫째,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입는다. 둘째,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입는다. 셋째,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입는다.
옷은 유해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도 한다. 항균처리를 해서 세균을 잡기도 하고, 자외선을 차단한다. 또한 폴리에틸렌글리콜이라는 친수성 고분자를 이용하면 정전기를 막는다. 그리고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금속이나 탄소 섬유를 이용하면 전자파를 막을 수 있다. 옷을 잘 입으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보완할 수 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교복’이 있듯이 착시효과를 이용하면 예뻐진다. 이렇듯 옷은 개성의 표현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유전자는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확장된 표현형’을 사용했는데,옷은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로 볼 수 있기에 다양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은 옷을 맞춰서 입어 왔다. 그러나 기성복이 발달하면서 신체 사이즈에 대한 표준화 요구가 높아졌다. SIZE UK, SIZE USA 등 선진국에서는 신체치수 조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기술표준원에서 SIZE KOREA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치수를 바탕으로 옷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다음으로 과학을 리폼하다. 나노 기술을 이용해서 방탄복에 사용되는 천을 건축에서 이용하는 삼각형이나 오각형의 트러스트 구조로 만들면, 총알의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화시켜 몸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시킨다.
상변화물질phase change material, PCM을 마이크로캡슐에 넣어 섬유에 부착하면 기온이 올라갈 때는 고체에서 액체로 되면서 열을 흡수하여 주위의 온도를 낮추어 시원하게 하고, 내려갈 때는 고체 상태로 되어 다시 열을 방출하여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여름에 테니스나 등산을 할 때 팔뚝에 PCM 처리를 한 토시를 입으면 자외선을 막아주면서 시원해지는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다. 더운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하는 소방관 옷은 단열이 필수인데 PCM 소재를 소방복 내피에 넣으면 외부 열기는 막고, 내부는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통합적 관점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패션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자연을 생각하는 패션과 옥수수와 게껍질로 만든 옷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배울 수 있는 내용도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을 스타일링하다.
섬유는 수소결합을 하고 있는데 물이 많이 스며들면 수소결합이 약해지고 다른 형태로 변하면서 옷이 구겨진다. 그래서 물, 열, 압력을 가해주는 다리미질로 다시 펴는 것이다. 때는 정전기로 인해 먼지가 붙거나 분자 사이에 작용하는 반데르발스힘으로 작은 먼지가 천에 붙는 현상으로 생긴다. 그리고 물감, 과일즙, 피, 녹 등의 화합작용으로 때가 생긴다. 이러한 때를 없애는 빨래와 세제를 설명하며 그 속에 숨은 과학을 알려준다. 『패션 사이언스』는 『새빨간 과학』보다는 시사적이지 못하다.
그렇다고 수준이 떨어지는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과학책을 읽으면서 숨막히듯이 분개하는 것을 자주하면 피곤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아, 옷에 이런 사실이 숨어 있구나!’라고 감탄을 하게 한다. 사회비판도 기초지식이 튼튼해야 날카롭게 할 수 있다. 비판을 가능하게 해주는 칼이 전자와 같은 책이라면, 후자는 ‘비판의 칼날을 갈 수 있는 숫돌’이 이 책의 역할이다.
이 정도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시선이다. 그런데 저자는 다음과 같은 시선을 추가했다. 셋째, ‘과학을 배우는 것은 즐거움이다. 그래서 난 과학엔터테이너다.’저자는 영화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교육에 적용한 석사논문을 썼으며, 과학에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적용해서 여러 권책을 썼다. 또한 『세계명작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책을 쓰기도 했다. 저자의 빛나는 저서는 『새빨간 과학』인데, 광고 속에 숨어 있는 속임수를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광고 문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지적되어 왔으며 대표적으로 대중을 현혹 시키는 속임수다. 그러나 과학의 눈으로 꿰어서 만든 발상이 신선하다.
이제 저자는 패션까지 과학의 눈으로 분석하고 있다. 옷은 누구나 입는다. 옷을 다 벗어버리는 경우는 목욕탕에 있을 경우만 빼고 아주 적다. 그의 의도는 분명하다. 멀게 느껴지는 과학을 우리 가까이로 옮기는 것이다. 옷에 담긴 과학은 디자인, 리폼, 스타일링으로 풀어간다. 먼저 디자인을 알아보자. 옷은 누가, 어떻게, 왜, 최초로 입었을까?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정리된 사람이 옷을 입는 이유는, 첫째,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입는다. 둘째,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입는다. 셋째,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입는다.
옷은 유해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도 한다. 항균처리를 해서 세균을 잡기도 하고, 자외선을 차단한다. 또한 폴리에틸렌글리콜이라는 친수성 고분자를 이용하면 정전기를 막는다. 그리고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금속이나 탄소 섬유를 이용하면 전자파를 막을 수 있다. 옷을 잘 입으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보완할 수 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교복’이 있듯이 착시효과를 이용하면 예뻐진다. 이렇듯 옷은 개성의 표현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유전자는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확장된 표현형’을 사용했는데,옷은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로 볼 수 있기에 다양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은 옷을 맞춰서 입어 왔다. 그러나 기성복이 발달하면서 신체 사이즈에 대한 표준화 요구가 높아졌다. SIZE UK, SIZE USA 등 선진국에서는 신체치수 조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기술표준원에서 SIZE KOREA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치수를 바탕으로 옷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다음으로 과학을 리폼하다. 나노 기술을 이용해서 방탄복에 사용되는 천을 건축에서 이용하는 삼각형이나 오각형의 트러스트 구조로 만들면, 총알의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화시켜 몸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시킨다.
상변화물질phase change material, PCM을 마이크로캡슐에 넣어 섬유에 부착하면 기온이 올라갈 때는 고체에서 액체로 되면서 열을 흡수하여 주위의 온도를 낮추어 시원하게 하고, 내려갈 때는 고체 상태로 되어 다시 열을 방출하여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여름에 테니스나 등산을 할 때 팔뚝에 PCM 처리를 한 토시를 입으면 자외선을 막아주면서 시원해지는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다. 더운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하는 소방관 옷은 단열이 필수인데 PCM 소재를 소방복 내피에 넣으면 외부 열기는 막고, 내부는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통합적 관점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패션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자연을 생각하는 패션과 옥수수와 게껍질로 만든 옷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배울 수 있는 내용도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을 스타일링하다.
섬유는 수소결합을 하고 있는데 물이 많이 스며들면 수소결합이 약해지고 다른 형태로 변하면서 옷이 구겨진다. 그래서 물, 열, 압력을 가해주는 다리미질로 다시 펴는 것이다. 때는 정전기로 인해 먼지가 붙거나 분자 사이에 작용하는 반데르발스힘으로 작은 먼지가 천에 붙는 현상으로 생긴다. 그리고 물감, 과일즙, 피, 녹 등의 화합작용으로 때가 생긴다. 이러한 때를 없애는 빨래와 세제를 설명하며 그 속에 숨은 과학을 알려준다. 『패션 사이언스』는 『새빨간 과학』보다는 시사적이지 못하다.
그렇다고 수준이 떨어지는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과학책을 읽으면서 숨막히듯이 분개하는 것을 자주하면 피곤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아, 옷에 이런 사실이 숨어 있구나!’라고 감탄을 하게 한다. 사회비판도 기초지식이 튼튼해야 날카롭게 할 수 있다. 비판을 가능하게 해주는 칼이 전자와 같은 책이라면, 후자는 ‘비판의 칼날을 갈 수 있는 숫돌’이 이 책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