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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21:57 조회 6,1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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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디로 갔을까
현길언 지음|백성민 그림|계수나무|164쪽|2010.03.15|9,800원|높은학년|국내|동화
줄곧 제주도 사람들의 역사를 이야기해온 작가의 ‘4·3사건’을 주제로 한 또
다른 변주곡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아이가 겪는 전쟁을 아이의 성장통과 견
주어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이 자라는 과정은 헤어짐의 연속이다. 어려
서는 나이 들어 돌아가신 증조할머니, 정을 주고 기르던 닭, 봉숭아꽃밭과
도 헤어지고, 조금 철이 들어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삼촌들이 아이
옆에서 사라졌다. 그중 전쟁은 매우 많은 사람과 너무 빨리 헤어지게 만들었
다. 자세한 영문도 모르고 겪어낸 일이다. 열한 살 아이의 눈으로 본 전쟁은,
알 수 없는 어른들의 수군거림과 가까운 사람들의 부재로 기억될 뿐이다. 작
가는, 한 사람의 시간 속에는 이제껏 만나고 헤어진 모든 사람이 함께하니 그
들을 기억해달라는 당부를, 책 말미에 화려한 수사로 이야기한다. 특히 한 획
붓질로 제주도의 말과 소를 그려낸 그림작가 백성민의 그림이 이 책을 아이
의 좁은 시야에 가두지 않고 제주도의 벌판을 느끼게 하는 데 큰 몫을 한다.
김 혜 원 학교도서관문화살림


로봇의 별 전3권
이현 지음|오승민 그림|푸른숲주니어|232쪽|2010.03.12|8,800원|높은학년|국내|동화
바쁜 현대인은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보며 자신의 일을 대신할 로봇을 상상하곤
한다. 지금부터 100년 후, 그 로봇들이 인간과 함께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며 애
쓰는 이야기가 『로봇의 별』이다. 로봇과 사람의 삶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은
각자 다르겠지만 갈라파고스 이사벨라 섬에서 아시모프의 로봇3원칙을 부
정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100년 후임에도 곧 지금, 여기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
각된다. 이야기들은 우리와 너무나 밀접해서 한국형 SF동화라 할 수 있다. 또 등
장인물의 이름에서는 음악, 과학, 역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을 연
상할 수 있어 즐거움과 학습효과도 크다.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작
가는 용기는 곧 옳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니, 함께 꿈꿀 것을 어린이로봇(나로,
아라, 네다)을 통해 권하고 있다. 3부작 모두 무척 재미있으며, 만화책을 연상시
키는 표지와 제목은 어린독자에게 호감을 줄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즐
겁게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매우 좋다.
김 광 재 학교 밖 독서지도


마지막 이벤트
유은실 지음|바람의아이들|208쪽|2010.03.20|8,500원|높은학년|국내|동화
“난 할아버지 검버섯이 좋다. 그걸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소화도 더 잘된다. 2학
년 때쯤엔 할아버지 이마가 보물 지도라고 공상하는 걸 좋아했다.” 아무것도 잘
하는 것이 없어 아버지의 냉대를 받던 영욱은 대신 할아버지의 검버섯에 집착한
다. 할아버지의 지난한 인생과 보잘것없는 영욱의 현실이 만나는 장소가 할아버
지의 이마에 덕지덕지 핀 검버섯이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을 후회하며 인생의
마지막 이벤트로 여자 수의를 준비한다. 저 세상에서는 여자가 되어 자기가 한
잘못을 다 갚겠다는 의미이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이벤트만큼 영욱이 할아버지
의 검버섯에서 찾는 희망의 메시지는 더 중요해 보인다. 영욱은 입관하기 전 할
아버지의 이마에서, 크고 작은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하얀 쪽배를 타고 흘러가는
토끼를 발견한다. 영욱의 눈을 통해 세밀하게 상황을 묘사한, 죽기 전날 할아버
지의 모습, 노인들의 생활, 약간은 냉소적으로 표현한 장례식장의 모습 등에서
문학적 깊이가 느껴진다.
박 영 옥 서울 연지초 사서


우토로의 희망 노래
최은영 지음|푸른책들|176쪽|2010.03.20|9,500원|높은학년|국내|동화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51번지 재일조선인 마을 이야기다. 70여 년 전 황폐
했던 땅 우토로에 마을을 이루고 살던 조선인 노동자들이 땅을 빼앗기지 않으려
고 소유권 소송을 하고 있다. 이야기 속 할머니는 억울함에 앞장서 대항한다. 할
머니는 용기가 있다. 인간 사회의 다양한 불합리에 깃발을 드는 행동하는 용기,
손녀에게도 억울함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 잘 배우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몸
으로 보인다. 재일동포 3세인 손녀 남보라, 일본이름 나끼다 요꼬! 주변의 편견
으로 주눅 들었던 마음을 스스로 일으켜 당당해진다. 출세하지 않은 사람은 억울
함을 감수해야만 하는가. 그래서인지 부모들은 적어도 제 자식들만은 억울한 꼴
을 당하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세지향의 교육에 발버둥을 치는지 모
른다. 가진 게 적다고 많이 배우지 않았다고 상대적인 약자라는 이유로 세상 그
어떤 존재도 억울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진행 중인 우토로 조선인 마을을 지켜
내는 이야기는 할머니들의 용기가 불씨가 되었다.
김 경 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아빠를 위해 죽은 생쥐
마욜라인 호프 지음|김영진 옮김|시공주니어|147쪽|2010.03.20|7,500원|높은학년|네덜란드|동화
의사 아빠를 둔 키키.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진 아빠지만 식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 환자 치료하느라고. 환자는 환자인데 다른 나라 환자다. 전쟁
과 자연재해로 의사 손길이 너무나 필요하지만 의사가 부족해 고통 받는 다른 나
라 사람들을 위해 의료 봉사하러 다닌다. 전쟁터도 피하지 않고 가는 아빠! 여러
번 무사히 다녀왔건만 이번만은 왠지 자꾸 불안해하는 딸 키키. 자기 반에 아빠
없는 아이는 있지만 키우던 애완동물과 아빠가 동시에 죽은 아이는 없다는 걸 알
고 계획을 세우는데, 그 계획의 목적은 아빠가 죽을 확률을 낮추는 것. 애완용 쥐
와 개를 죽이면 아빠가 죽을 확률은 더욱 낮아지니까. 전쟁터를 누비는 아빠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어느 날 아빠는 실종되고 오랜 기다림 뒤에
돌아온 아빠는 그만 한 쪽 다리를 자르는 수술을 받게 된다. 아이가 바라는 좋은
아빠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 네덜란드 작가가 쓴 글의 색다른 분위
기를 맛볼 수 있다. 툭툭 끊어지듯 간결하게 풀어가는 이야기가 특징이다.
최 관 의 서울 대명초 교사


13살 단밍밍의 성장일기
황베이쟈 지음|백승도 옮김|주니어김영사|390쪽|2010.03.15|10,000원|높은학년|중국|동화
아빠와 둘이 사는 단밍밍. 택시 운전수인 아빠 벌이는 괜찮은 편이지만 도박에
빠져 가정형편은 말이 아니다. 우연히 단밍밍의 13살 되는 생일날 전학 온 두샤
오야는 수학 문제를 못 풀어 어려운 처지에 빠진 단밍밍을 구해주고, 또 단밍밍
은 여자처럼 생겨 반 아이들에게 놀림 받는 두샤오야를 도와준다. 이렇게 둘은
서로 가까워지고. 단밍밍은 백혈병에 걸려 오래 살 수 없는 두샤오야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도 학교와 집을 오가며 깊은 우정을 키워간다. 단밍밍이 듀샤오
야와 지내면서 새로운 자기 모습을 깨달아가는 사이 두샤오야 의 병은 점점 악화
되어 끝내 죽음을 맞고 만다. 슬픔에 빠져 있는 단밍밍에게 날개 달린 천사가 되
어 나타난 두샤오야! 그러나 오직 단밍밍 눈에만 보이는데 천사가 된 두샤오야
와 단밍밍이 일으키는 변화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게 하고 단밍밍
도 힘차게 성장해간다. 이야기를 느슨하게 풀어가기 때문에 좀 지루한 느낌이 들
기는 하지만 중국 아이들의 삶과 우정을 느끼기에는 넉넉한 작품이다.
최 관 의 서울 대명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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