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누가 이 생물을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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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23:05 조회 6,423회 댓글 0건본문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기 시작한 이후 멸종과 생성은 끊임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자연스러움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건 그 멸종의 속도가 인간에 의해 인위적이고 지나치게 빠르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환경파괴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생물의 멸종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한다.
지구에는 도대체 몇 종의 생물이 살고 있을까? 어떤 학자는 5백만 종이라고 하고, 어떤 학자는 2천만 종이 넘는다고도 한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종류는 곤충과 바이러스까지 모두 포함해 141만 2,900종이다. 오늘날 지구상의 야생동물은 1,300만~1,4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데, 인간에게 알려진 것은 13%정도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5~2.5도 상승하면 지구에 사는 생물종의 20~30퍼센트가 멸종 위기를 맞고, 3.5도를 넘어서면 40~70퍼센트가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지구온난화가 이 상태대로 진행되면 인간이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아도 생물종의 다양성은 결코 지켜질 수 없다. 더구나 인위적인 단일작물재배와 상품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유전자 조작, 그리고 편리함과 경제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벌어지는 생명파괴 행위는 우리곁에 살고 있는 생물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토종여우가 우리 숲에서 사라진 이유는 아름다운 털에 대한 집착과 더불어 논밭에 뿌려진 농약 때문이다. 초식동물이 농약에 중독되면 상위 포식자인 여우는 그 먹이사슬로 인해 죽게 된다.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깎아 내린 산에서는 우리 식탁에 오를 배추가 자란다. 배추를 뽑아 낸 민둥산은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 강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물에서는 물고기들이 죽어 간다. 백두대간 산골짜기를 밀어내고 들어선 고랭지밭들은 한강 상류에 85 퍼센트가 몰려 있다. 한강물은 우리가 마시는 물이다. 싱싱하고 맛있는 배추를 얻기 위해 우리가 마실 물에 농약을 뿌린 결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가 시종일관 말하려는 생태계의 위기는 인간이 스스로불러온 재앙이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이익을 쫓는 인간 때문에 생태계는 파괴되고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 위험한 행진을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인간의 삶 자체가 흔들릴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생태관련 책들을 펴냈고 지금도 도심에서 가장 생태적인 성미산에 산다. 이런 생태적인 글을 써 내는 배경엔 저자가 농촌출신이라는 점이 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그저 머리로 생각하고 쓰는 글이 아니라 어린 시절 겪은 자연생태계와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체험에서 얻어진 것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아침도 못 먹고 빈속으로 고추를 따다가 허리가 똑 부러질 것 같이 힘들었던 일을 추억하며 쌀 한 톨, 콩 한 알도 결코 그냥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충일은 모내기 하는 날, 제헌절은 고추 따는 날, 광복절은 참깨 터는 날, 국군의 날과 개천절은 마지막 고추를 따는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기념일들은 농사절기와 잘도 맞아 떨어진다. 7월 17일 제헌절 무렵이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더운 기운이 훅훅 뻗치는 한낮에 고추밭에서 일하다간 더위를 먹기 십상이다. 그러니 농촌에서는 새벽부터 일어나 빈속에 고추를 따야한다. 공휴일에 허리 휘도록 일하느니 차라리 학교에 가고 싶던 시절 이야기다.
힘들게 딴 고추는 일부는 생으로 내다 팔고 대부분은 마당에 널어 말린다. 잘 말린 고추를 흔들면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노랗고 작은 동그란 씨앗들이 들어 있다. 그 씨앗을 잘 두었다가 다음해에 농사를 지으면 또 고추가 열린다. 그런데 종자를 팔아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품종개량을 했다. 병충해에 강하고 고추는 더 많이 달린다는 선전과 함께 맞춤 농약까지 개발해 판매한다. 그런데 이런 종자는 씨앗을 아무리 잘 말려 두었다가 파종을 해도 싹이 나지 않거나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바로 터미네이터 종자로 개량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새로운 종자, 값비싼 종자를 사서 파종해야 한다. 비싼 종자나 농약은 농촌의 삶을 빈곤하게 만든다. 아무리 많은 결실을 맺어도 봄에 진 빚을 갚고 나면 농부의 손에는 다시 빚이 남는다. 자식들 배고파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보릿고개에도 씨종자만큼은 남겨두려 했던 우리 부모님들 이야기는 이제 먼 옛날이야기다.
온 국민이 대도시에 몰려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농촌은 체험관광으로나 접하는 것이 도시의 아이들이다. 자칫 이런 생태나 환경문제들은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전문적이거나 해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공감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다. 저자의 경험담과 함께 살살 풀어 쓴 여러 사례들은 재미있으면서도 생태와 환경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5월 22일은 ‘생물 종 다양성 보존의 날’이다. 간단히 말하면,숲이나 강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살림살이를 지켜내자는 날이다. 올해는 UN이 정한 2010년 ‘생물다양성의 해’다. 우리나라에서도 ‘생물다양성은 생명.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 아래 기념식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라도 잠시나마 사람들의 관심이 우리가 사는 환경과 생태계 쪽으로 향했으면 한다.
지구에는 도대체 몇 종의 생물이 살고 있을까? 어떤 학자는 5백만 종이라고 하고, 어떤 학자는 2천만 종이 넘는다고도 한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종류는 곤충과 바이러스까지 모두 포함해 141만 2,900종이다. 오늘날 지구상의 야생동물은 1,300만~1,4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데, 인간에게 알려진 것은 13%정도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5~2.5도 상승하면 지구에 사는 생물종의 20~30퍼센트가 멸종 위기를 맞고, 3.5도를 넘어서면 40~70퍼센트가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지구온난화가 이 상태대로 진행되면 인간이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아도 생물종의 다양성은 결코 지켜질 수 없다. 더구나 인위적인 단일작물재배와 상품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유전자 조작, 그리고 편리함과 경제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벌어지는 생명파괴 행위는 우리곁에 살고 있는 생물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토종여우가 우리 숲에서 사라진 이유는 아름다운 털에 대한 집착과 더불어 논밭에 뿌려진 농약 때문이다. 초식동물이 농약에 중독되면 상위 포식자인 여우는 그 먹이사슬로 인해 죽게 된다.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깎아 내린 산에서는 우리 식탁에 오를 배추가 자란다. 배추를 뽑아 낸 민둥산은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 강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물에서는 물고기들이 죽어 간다. 백두대간 산골짜기를 밀어내고 들어선 고랭지밭들은 한강 상류에 85 퍼센트가 몰려 있다. 한강물은 우리가 마시는 물이다. 싱싱하고 맛있는 배추를 얻기 위해 우리가 마실 물에 농약을 뿌린 결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가 시종일관 말하려는 생태계의 위기는 인간이 스스로불러온 재앙이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이익을 쫓는 인간 때문에 생태계는 파괴되고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 위험한 행진을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인간의 삶 자체가 흔들릴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생태관련 책들을 펴냈고 지금도 도심에서 가장 생태적인 성미산에 산다. 이런 생태적인 글을 써 내는 배경엔 저자가 농촌출신이라는 점이 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그저 머리로 생각하고 쓰는 글이 아니라 어린 시절 겪은 자연생태계와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체험에서 얻어진 것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아침도 못 먹고 빈속으로 고추를 따다가 허리가 똑 부러질 것 같이 힘들었던 일을 추억하며 쌀 한 톨, 콩 한 알도 결코 그냥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충일은 모내기 하는 날, 제헌절은 고추 따는 날, 광복절은 참깨 터는 날, 국군의 날과 개천절은 마지막 고추를 따는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기념일들은 농사절기와 잘도 맞아 떨어진다. 7월 17일 제헌절 무렵이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더운 기운이 훅훅 뻗치는 한낮에 고추밭에서 일하다간 더위를 먹기 십상이다. 그러니 농촌에서는 새벽부터 일어나 빈속에 고추를 따야한다. 공휴일에 허리 휘도록 일하느니 차라리 학교에 가고 싶던 시절 이야기다.
힘들게 딴 고추는 일부는 생으로 내다 팔고 대부분은 마당에 널어 말린다. 잘 말린 고추를 흔들면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노랗고 작은 동그란 씨앗들이 들어 있다. 그 씨앗을 잘 두었다가 다음해에 농사를 지으면 또 고추가 열린다. 그런데 종자를 팔아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품종개량을 했다. 병충해에 강하고 고추는 더 많이 달린다는 선전과 함께 맞춤 농약까지 개발해 판매한다. 그런데 이런 종자는 씨앗을 아무리 잘 말려 두었다가 파종을 해도 싹이 나지 않거나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바로 터미네이터 종자로 개량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새로운 종자, 값비싼 종자를 사서 파종해야 한다. 비싼 종자나 농약은 농촌의 삶을 빈곤하게 만든다. 아무리 많은 결실을 맺어도 봄에 진 빚을 갚고 나면 농부의 손에는 다시 빚이 남는다. 자식들 배고파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보릿고개에도 씨종자만큼은 남겨두려 했던 우리 부모님들 이야기는 이제 먼 옛날이야기다.
온 국민이 대도시에 몰려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농촌은 체험관광으로나 접하는 것이 도시의 아이들이다. 자칫 이런 생태나 환경문제들은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전문적이거나 해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공감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다. 저자의 경험담과 함께 살살 풀어 쓴 여러 사례들은 재미있으면서도 생태와 환경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5월 22일은 ‘생물 종 다양성 보존의 날’이다. 간단히 말하면,숲이나 강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살림살이를 지켜내자는 날이다. 올해는 UN이 정한 2010년 ‘생물다양성의 해’다. 우리나라에서도 ‘생물다양성은 생명.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 아래 기념식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라도 잠시나마 사람들의 관심이 우리가 사는 환경과 생태계 쪽으로 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