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대한민국에서 열일곱으로 살아가기, 아니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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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23:03 조회 6,486회 댓글 0건본문
발그레한 볼과 빨간 머리, 빨간 치마의 표지가 손길을 끈다. 딱딱한 목차대신 눈길을 끄는 자기 성찰적 질문들로 17세와 그 언저리 독자의 마음을 끈다. 또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부모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왜 난 꿈이 없는 걸까?”, “왜 난 공부가 싫은 걸까?”, “왜 부모님은 내 맘을 몰라주는 걸까?”
정신과 의사인 저자 이정현은 13년간 10대 아이들과 가진 상담을 통해 심리상태와 가슴속 질문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제시해준다. 정답이라기보다는 왜 그럴까에 대한 상냥한 설명에 가깝다. 상담했던 학생들의 실제 질문과 함께 심리상태, 상담의 과정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어른들이 간과했던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이제까지 나의 상담은 걱정스런 맘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교과서처럼 뻔한 말들을 늘어놓은 것뿐이었다. ‘너의 어려움을 내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다, 너만 아픈 게 아니다…….
진심으로 같이 아파해주고 공감하기보다는 상황의 옳고 그름 속에서 네가 무엇을 잘못 생각해서 이렇게 된 것이니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바꾸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던졌던 모습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아닌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지지자임을 깨닫게 한다.
목차를 보면 소제목들이 참 마음에 든다. ‘대한민국에서 열일곱 살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왜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 까?’, ‘소심하다고 기죽지 마라’, ‘왜 부모님과는 대화가 통하지않는 걸까?’, ‘나는 왜 사랑에 쉽게 빠지고, 쉽게 싫증이 나는 걸까?’, ‘미워해도 괜찮아’ 등등.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구성하고 이야기한다. 꿈, 공부의 이유와 성취의 부담, 부모와의 갈등, 친구간의 우정과 왕따, 이성교제와 우울증 등의 문제는 거의 모든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일것이다. 동시에 학부모와 교사, 우리 사회의 고민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고민들을 철학적인 이론위에서 실제적이고 유쾌하게 다루었다. 대한민국에서 열일곱 살로 사는 것은 참 힘들다. 모든 행복을 대학 입시 이후로 미룬 예비 고3이지만 정작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옆에서 친구들이 달리고 부모가 재촉을 하니발밑만 보고 달리기는 하지만 정작 어디를 향해 달리는가에 대한 고민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내가 해야 할 것에 대한 걱정과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또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그것이 부담이지만, 자기 나름대로 진지한 성찰을 거친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진 학생들에게 그것은 더 이상 부담이 아님을 몇 해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자매결연을 한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들을 지도한 적이 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그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와 교수진, 교수의 성향과 연구결과, 신문 스크랩, SAt 점수와 진학에 필요한 과외활동 등이 잘 정리된 노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 노트를 토대로 자신의 진로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차근히 준비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에게는 자기 진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그것을 거쳐 하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정한다면 누구나 열심히 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기회조차빼앗으며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여러 질문들을 통해 자기에 대해 한번쯤 고민할 기회를 갖게 하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작가는 학창 시절 공부한 것들이 사는 데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죽어도 안 외워지는 영어 단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함을 배웠고, 안 풀리는 수학문제를 붙잡고 1시간 내내 씨름하다 결국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하면 안 될 것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졸린 눈을 비벼 가며 잠의 유혹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당장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자고 싶지만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또한 열심히 했는데도 시험 결과가 잘 안 나올 때가 있듯, 인생에도 그런 순간이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성적을 잘 받고 싶은 성취 지향적인 생각과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관계 지향적인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며 삶의 균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입시 공부 그 자체보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운 셈이다”라고. 공부가 공부 자체로서 목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이 되는 것이다.
심리학 서적이기는 하지만 17세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10대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읽도록 권하고 싶다. 내용의 초점을 열일곱 살에 두고 작성하였고 ‘대한민국 10대를 위한 유쾌한 심리학’이란 부제를 달고 있지만 내용은 이들을 자녀로 두고 있는 학부모와 어른들이 읽어야 할 부분들이 꽤 담겨 있다. 책을 함께 읽으며 독후활동으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부분이 많이 있다. 또한 책에 등장하는 영화와 소개되는 책들을 찾아 읽고 싶어지게 만들어 준다. 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기를 권한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이정현은 13년간 10대 아이들과 가진 상담을 통해 심리상태와 가슴속 질문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제시해준다. 정답이라기보다는 왜 그럴까에 대한 상냥한 설명에 가깝다. 상담했던 학생들의 실제 질문과 함께 심리상태, 상담의 과정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어른들이 간과했던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이제까지 나의 상담은 걱정스런 맘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교과서처럼 뻔한 말들을 늘어놓은 것뿐이었다. ‘너의 어려움을 내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다, 너만 아픈 게 아니다…….
진심으로 같이 아파해주고 공감하기보다는 상황의 옳고 그름 속에서 네가 무엇을 잘못 생각해서 이렇게 된 것이니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바꾸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던졌던 모습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아닌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지지자임을 깨닫게 한다.
목차를 보면 소제목들이 참 마음에 든다. ‘대한민국에서 열일곱 살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왜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 까?’, ‘소심하다고 기죽지 마라’, ‘왜 부모님과는 대화가 통하지않는 걸까?’, ‘나는 왜 사랑에 쉽게 빠지고, 쉽게 싫증이 나는 걸까?’, ‘미워해도 괜찮아’ 등등.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구성하고 이야기한다. 꿈, 공부의 이유와 성취의 부담, 부모와의 갈등, 친구간의 우정과 왕따, 이성교제와 우울증 등의 문제는 거의 모든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일것이다. 동시에 학부모와 교사, 우리 사회의 고민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고민들을 철학적인 이론위에서 실제적이고 유쾌하게 다루었다. 대한민국에서 열일곱 살로 사는 것은 참 힘들다. 모든 행복을 대학 입시 이후로 미룬 예비 고3이지만 정작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옆에서 친구들이 달리고 부모가 재촉을 하니발밑만 보고 달리기는 하지만 정작 어디를 향해 달리는가에 대한 고민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내가 해야 할 것에 대한 걱정과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또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그것이 부담이지만, 자기 나름대로 진지한 성찰을 거친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진 학생들에게 그것은 더 이상 부담이 아님을 몇 해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자매결연을 한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들을 지도한 적이 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그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와 교수진, 교수의 성향과 연구결과, 신문 스크랩, SAt 점수와 진학에 필요한 과외활동 등이 잘 정리된 노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 노트를 토대로 자신의 진로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차근히 준비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에게는 자기 진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그것을 거쳐 하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정한다면 누구나 열심히 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기회조차빼앗으며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여러 질문들을 통해 자기에 대해 한번쯤 고민할 기회를 갖게 하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작가는 학창 시절 공부한 것들이 사는 데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죽어도 안 외워지는 영어 단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함을 배웠고, 안 풀리는 수학문제를 붙잡고 1시간 내내 씨름하다 결국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하면 안 될 것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졸린 눈을 비벼 가며 잠의 유혹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당장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자고 싶지만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또한 열심히 했는데도 시험 결과가 잘 안 나올 때가 있듯, 인생에도 그런 순간이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성적을 잘 받고 싶은 성취 지향적인 생각과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관계 지향적인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며 삶의 균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입시 공부 그 자체보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운 셈이다”라고. 공부가 공부 자체로서 목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이 되는 것이다.
심리학 서적이기는 하지만 17세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10대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읽도록 권하고 싶다. 내용의 초점을 열일곱 살에 두고 작성하였고 ‘대한민국 10대를 위한 유쾌한 심리학’이란 부제를 달고 있지만 내용은 이들을 자녀로 두고 있는 학부모와 어른들이 읽어야 할 부분들이 꽤 담겨 있다. 책을 함께 읽으며 독후활동으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부분이 많이 있다. 또한 책에 등장하는 영화와 소개되는 책들을 찾아 읽고 싶어지게 만들어 준다. 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