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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6 22:32 조회 7,022회 댓글 0건본문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1-3
김태권 지음|김태권 그림|비아북|261쪽|2010.11.05|12,000원|고등학생|한국|만화
알렉산더대왕과 비슷한 업적을 가졌으나 분서갱유의 폭군적 이미지로 점철된 진시황은 정책을 정할 때 토론을 즐기며 성실하게 일하는 일꾼이었다 한다. 날품
팔이 진승이 황제 호해와 맞장을 뜨고,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유막둥이 고귀한 혈통의 항우를 물리치고 한고조가 돼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원전과 복장 고증에 관한 꼼꼼한 각주와 함께 섬세하고 단정하게 네모난 컷구성
이 인상적인 김태권의 역사만화 『한나라 이야기』가 공신들의 숙청과 라이벌을 물리친 ‘여씨’의 이야기로 ‘초한쟁패 3부작’을 마무리했다. 절대권력 앞에서 모
사꾼과 책략가, 선인과 악인 사이를 오가는 인물들의 다양한 심리를 역사적 상상
력과 새롭게 초점화된 구성에 담아내고 있다. 매장마다 정리된 <사기를 읽다>나 책 말미에 실린 줄글 코너는 친절하나, 작가의 독특한 해석은 비판적인 시선으로 거리를 두며 구별해 읽어야겠다. 유방의 얼굴에서 배우 기타노 타케시의 모습이 겹쳐지는 까닭은 뭘까?
왕 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마크 슈미트 지음|마크 슈미트 그림|김지양 옮김|인간희극|208쪽|2010.11.20|8,500원|고등학생|호주|문화비평
호주출신으로 만화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 마크 슈미트는 영화와 소설을 접하며 그 안에 설치된 ‘의도’를 지나치지 않았다. 해리포터, 수퍼맨, 스타트랙, 뮬란 등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재구성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다루기에는 좀 까다로운 주제들도 다루는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동성애를 이야기하고, <개구쟁이 스머프>를 통해 사회주의와 정치구조를 대입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외국인이면서도 한국문화와 역사를 접하고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비평을 펼칠 수 있는 것은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한국영화와 햇볕정책, 디즈니의 ‘몰락’ 등 9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접하는 대중문화를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신의 생각을 갖고 접근할 때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며, 깊이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길 윤웅 학부모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
고형욱 지음|사월의책|384쪽|2010.11.16|18,000원|중학생|한국|영화음악
영화 제목을 떠올리는 순간 저절로 멜로디가 흥얼거려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영화와 영화음악을 하나의 이미지로 떠오르게 만든다. 정은임이라는 아나운서를 영화음악과 동일시하며 기억해내듯이 말이다. 저자는 다양한 개인적 경험을 50편의 영화에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녹여내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아련한 추억 속에 젖어들게 한다. 석양을 배경으로 서 있던 스칼렛 오하라와 테라의 테마를, 또 누군가는 바닷가에서 짐승처럼 울부짖던 안소니 퀸과 젤소미나가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떠올리는 경험이야말로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영화는 눈으로 볼 때도 귀로 들을 때도 행복하지만 곱씹기엔 영화보다 영화에 깔려 흐르던 음악이 더 좋을 것이다. 명대사나 명음반
을 소개한 부분도 나름대로 유용한 정보다.
이 명옥 ‘라디오 21’ 진행자
예술가들의 대화
김지연, 임영주 엮음|아트북스|323쪽|2010.10.29|18,000원|고등학생|한국|예술가
예술이란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보편적 감각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작품은 위대하게 다가온다. 그러한 작품에는 예술가의 삶과 가치가 흐른다. 이 책은 한국 미술계를 이끄는 이른바 성공한 예술가들의 진솔한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두 작가가 한 쌍이 되어 나눈 열 가지 대화는 미술의 장르, 미술의 메시지, 미술의 의미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미술의 진지한 성찰을 이루고, 미술의 깊은 이해를 돕는다. 이를 통해 직접 예술가들을 찾아다니는 수고 없이 대화하는 사진으로 얼굴을 볼 수 있고, 두 작가의 예리한 질문을 통해 예술가들의 내밀한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직업관과 인생관까지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1석 3조의 책이다. 미술관에 직접 가는 것 보다 더 많은 걸 얻는 것 같다. 한국을 이끄는 예술가 20인의 내공을 제대로 엿볼 수 있었다.
서 인실 인천 대인고 사서
유럽의 발견
김정후 지음|동녘|287쪽|2010.11.05|15,000원|고등학생|한국|건축근현대사를 지나며 뼈저린 가난을 경험한 우리에겐 멋, 아름다움보다 생존이 우선이었다. 좀 살만해진 요즘,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해 천박한 환경, 질 낮은 삶에 만족해왔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며 새삼스레 깨닫는다. 유럽인들은 묘지나 온천, 기차역 같은 실용적인 시설도 철학적 깊이가 있는 친환경적인 건축으로 지어내는가 하면, 버려진 와인 창고나 항구의 화물 창고를 개조해 문화의 전당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미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부족해 새로 짓는 건물들마저 인류의 보물이 될 만큼 공을 들인다. 평화와 안식, 감동까지 주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어느 한 건축가의 재능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유럽인들의 높은 문화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에 대한 배려나 철학적 사유 없이 똑같이 지어진 공공건물과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우리 처지가 가엽기도 하고 반성도 된다. 유럽의 기념비적인 건축을 소개한 전작 『유럽건축 뒤집어 보기』와 함께 읽어도 좋겠다.
박 혜경 서울 경인고 국어교사
죽음의 무도 왜 우리는 호러 문화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킹 지음|조재형 옮김|황금가지|696쪽|2010.10.29|20,000원|고등학생|미국|문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많은 작품을 영화화시킨 미국의 대중작가 스티븐킹이 20세기 중반 미국공포문화에 대해 쓴 논픽션이다. 198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950년에서 1980년까지 대중문화 속에서 ‘공포’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풀어내며 자신을 포함한 공포광들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공포스런’ 선입견을 교정하고, 도발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공포문화의 다채로운 리스트를 펼쳐 보이고 있다. ‘현실의 공포’가 우리를 압도하지 못하도록 내성을 키워주는 ‘허구의 공포’는 지상의 고마움을 깨닫게 하는 롤러코스터와 같다든가 뱀파이어, 늑대인간, 그리고 이름 없는 괴물이 현대 문화의 원형적 심상으로 자리 잡은 것을 영화의 힘으로 보는 해석도 흥미롭다. 사진과 그림 한 장 없이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두툼함이 더 공포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새로 덧붙인 머리말과 후기를 읽고나면, ‘테러’와 ‘호러’, ‘혐오감’의 왈츠가 들려주는 어둠 속의 춤에 기꺼이 응하게 될 것이다.
왕 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1-3
김태권 지음|김태권 그림|비아북|261쪽|2010.11.05|12,000원|고등학생|한국|만화
알렉산더대왕과 비슷한 업적을 가졌으나 분서갱유의 폭군적 이미지로 점철된 진시황은 정책을 정할 때 토론을 즐기며 성실하게 일하는 일꾼이었다 한다. 날품
팔이 진승이 황제 호해와 맞장을 뜨고,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유막둥이 고귀한 혈통의 항우를 물리치고 한고조가 돼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원전과 복장 고증에 관한 꼼꼼한 각주와 함께 섬세하고 단정하게 네모난 컷구성
이 인상적인 김태권의 역사만화 『한나라 이야기』가 공신들의 숙청과 라이벌을 물리친 ‘여씨’의 이야기로 ‘초한쟁패 3부작’을 마무리했다. 절대권력 앞에서 모
사꾼과 책략가, 선인과 악인 사이를 오가는 인물들의 다양한 심리를 역사적 상상
력과 새롭게 초점화된 구성에 담아내고 있다. 매장마다 정리된 <사기를 읽다>나 책 말미에 실린 줄글 코너는 친절하나, 작가의 독특한 해석은 비판적인 시선으로 거리를 두며 구별해 읽어야겠다. 유방의 얼굴에서 배우 기타노 타케시의 모습이 겹쳐지는 까닭은 뭘까?
왕 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마크 슈미트 지음|마크 슈미트 그림|김지양 옮김|인간희극|208쪽|2010.11.20|8,500원|고등학생|호주|문화비평
호주출신으로 만화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 마크 슈미트는 영화와 소설을 접하며 그 안에 설치된 ‘의도’를 지나치지 않았다. 해리포터, 수퍼맨, 스타트랙, 뮬란 등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재구성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다루기에는 좀 까다로운 주제들도 다루는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동성애를 이야기하고, <개구쟁이 스머프>를 통해 사회주의와 정치구조를 대입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외국인이면서도 한국문화와 역사를 접하고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비평을 펼칠 수 있는 것은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한국영화와 햇볕정책, 디즈니의 ‘몰락’ 등 9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접하는 대중문화를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신의 생각을 갖고 접근할 때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며, 깊이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길 윤웅 학부모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
고형욱 지음|사월의책|384쪽|2010.11.16|18,000원|중학생|한국|영화음악
영화 제목을 떠올리는 순간 저절로 멜로디가 흥얼거려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영화와 영화음악을 하나의 이미지로 떠오르게 만든다. 정은임이라는 아나운서를 영화음악과 동일시하며 기억해내듯이 말이다. 저자는 다양한 개인적 경험을 50편의 영화에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녹여내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아련한 추억 속에 젖어들게 한다. 석양을 배경으로 서 있던 스칼렛 오하라와 테라의 테마를, 또 누군가는 바닷가에서 짐승처럼 울부짖던 안소니 퀸과 젤소미나가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떠올리는 경험이야말로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영화는 눈으로 볼 때도 귀로 들을 때도 행복하지만 곱씹기엔 영화보다 영화에 깔려 흐르던 음악이 더 좋을 것이다. 명대사나 명음반
을 소개한 부분도 나름대로 유용한 정보다.
이 명옥 ‘라디오 21’ 진행자
예술가들의 대화
김지연, 임영주 엮음|아트북스|323쪽|2010.10.29|18,000원|고등학생|한국|예술가
예술이란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보편적 감각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작품은 위대하게 다가온다. 그러한 작품에는 예술가의 삶과 가치가 흐른다. 이 책은 한국 미술계를 이끄는 이른바 성공한 예술가들의 진솔한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두 작가가 한 쌍이 되어 나눈 열 가지 대화는 미술의 장르, 미술의 메시지, 미술의 의미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미술의 진지한 성찰을 이루고, 미술의 깊은 이해를 돕는다. 이를 통해 직접 예술가들을 찾아다니는 수고 없이 대화하는 사진으로 얼굴을 볼 수 있고, 두 작가의 예리한 질문을 통해 예술가들의 내밀한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직업관과 인생관까지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1석 3조의 책이다. 미술관에 직접 가는 것 보다 더 많은 걸 얻는 것 같다. 한국을 이끄는 예술가 20인의 내공을 제대로 엿볼 수 있었다.
서 인실 인천 대인고 사서
유럽의 발견
김정후 지음|동녘|287쪽|2010.11.05|15,000원|고등학생|한국|건축근현대사를 지나며 뼈저린 가난을 경험한 우리에겐 멋, 아름다움보다 생존이 우선이었다. 좀 살만해진 요즘,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해 천박한 환경, 질 낮은 삶에 만족해왔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며 새삼스레 깨닫는다. 유럽인들은 묘지나 온천, 기차역 같은 실용적인 시설도 철학적 깊이가 있는 친환경적인 건축으로 지어내는가 하면, 버려진 와인 창고나 항구의 화물 창고를 개조해 문화의 전당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미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부족해 새로 짓는 건물들마저 인류의 보물이 될 만큼 공을 들인다. 평화와 안식, 감동까지 주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어느 한 건축가의 재능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유럽인들의 높은 문화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에 대한 배려나 철학적 사유 없이 똑같이 지어진 공공건물과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우리 처지가 가엽기도 하고 반성도 된다. 유럽의 기념비적인 건축을 소개한 전작 『유럽건축 뒤집어 보기』와 함께 읽어도 좋겠다.
박 혜경 서울 경인고 국어교사
죽음의 무도 왜 우리는 호러 문화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킹 지음|조재형 옮김|황금가지|696쪽|2010.10.29|20,000원|고등학생|미국|문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많은 작품을 영화화시킨 미국의 대중작가 스티븐킹이 20세기 중반 미국공포문화에 대해 쓴 논픽션이다. 198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950년에서 1980년까지 대중문화 속에서 ‘공포’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풀어내며 자신을 포함한 공포광들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공포스런’ 선입견을 교정하고, 도발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공포문화의 다채로운 리스트를 펼쳐 보이고 있다. ‘현실의 공포’가 우리를 압도하지 못하도록 내성을 키워주는 ‘허구의 공포’는 지상의 고마움을 깨닫게 하는 롤러코스터와 같다든가 뱀파이어, 늑대인간, 그리고 이름 없는 괴물이 현대 문화의 원형적 심상으로 자리 잡은 것을 영화의 힘으로 보는 해석도 흥미롭다. 사진과 그림 한 장 없이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두툼함이 더 공포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새로 덧붙인 머리말과 후기를 읽고나면, ‘테러’와 ‘호러’, ‘혐오감’의 왈츠가 들려주는 어둠 속의 춤에 기꺼이 응하게 될 것이다.
왕 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