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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7 15:47 조회 6,58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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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을 살펴보니...
이달에 실린 책은 2011년 4월 13일부터 5월 10일까지 나온 책들 중에 가려 뽑은 것이다. 우리 동화
25권, 외국동화 20권을 살펴보았다.우리 동화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7~8세를 타깃으로 기획된 우리 동화 시리즈물들이다. 이미 지난해에 사계절의 ‘웃는 코끼리’ 시리즈가 선보였고, 올해에는 우리교육의 ‘7~8세를 위한 우리 동화’ 시리즈가 눈에 띈다. 출판사들이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 내는 과정 중에 보이는 현상이다. 이번 달에는 읽는 재미를 주는 동화가 많아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다. 이경화의 『새미와 푸리』(바람의 아이들), 김미애의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창비)의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이성아의 『누가 뭐래도 우리 언니』(한림출판사)는 자매간의 소소한 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읽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신선한 상상력으로 주목받는 소설가 배명훈이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킨더랜드)란 동화를 발표했다. 소설에서는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내는 작가이지만, 그가 쓴 동화는 실망스럽다. 흔히 소설가가 동화를 쓸 때 빠지는 함정인 ‘동화를 무서워하거나 무시하거나’ 하는 구덩이 앞에서 그도 예외가 아니다. 동화는 소설의 하위 장르가 아니라, 소설과 다른 형태의 문학이다. 소설가들은 가끔 동화를 쓰고 독자들에게 철저히 실망을 준다. 그러면서 소설과 동화가 다르다는 걸알려준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그래도 나는 누나가 좋아
강무홍 지음|김이랑 그림|논장|88쪽|2011.05.02|9,000원|낮은학년|한국|동화
소년한길에서 2003년에 출판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대화 글이 많고 문장도 짧아 낮은 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작가가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어린아이들의 세심한 심리 묘사가 이 책에서도 잘 살아 있다. 대장인 누나를 따라 졸개가 되어 전쟁놀이를 하면서 누나가 다시 놀아주지 않는다고 할까봐 알밤을 맞아가며 누나의 비위를 맞추다가도, 틈틈이 반항하면서 골탕을 먹이는 동생의 모습은, 모든 형제들이 경험했을 그들만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 ‘작가의 말’에서 고백하듯 동생이었던 작가는 동생의 입장과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상황과 표정을 살린 그림 역시 이 남매의 이야기에 즐겁게 빠지게 한다. ‘때론 다투기도하지만 소중한 내 누나’라는 주제가 진부해 보이지만, 가족 사랑과 형제애에 관해다른 결론을 내리기도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웃음과 사랑을 솟구치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노란 상자
박효미 지음|이광익 그림|웅진주니어|131쪽|2011.04.18|9,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책 표지를 보니 노란 상자 안에 사마귀를 타고 있는 아이,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 알을 품고 있는 아이 등 밝은 노란색 표지 그림이 판타지를 연상케 한다.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노란 상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왜 노란색일까? 일단 아이들의 눈길을 끈다. 4학년 대희 반 담임선생님은 재량 시간에 노란 상자를 나눠주며 그 안에 자기가 넣고 싶은 걸 넣고 관찰해 보라고 한다. 하지만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익숙한 아이들은 자기주도적인 숙제가 낯설어 우왕좌왕 혼란스러워한다. 아이들은 점점 노란 상자에 마음이 기울게 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넣고 마음을 쏟기 시작한다. 사마귀를 키우게 되는 선규, 축구공을 넣은 덕형,달걀을 넣은 소심한 대희 등 노란 상자를 관찰하면서 반 친구들과 점점 마음을 나누게 된다. 각자 개성이 다른 아이들이 학교라는 친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통해 공감할 수도 있고, 읽을수록 호기심을 유발시켜 읽는 재미를 더한다. 내 노란 상자에는 무엇을 담아볼까?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누가 오즈의 마법사를 훔쳤을까?
애비 워티스 지음|유동환 옮김|박아림 그림|푸른나무|144쪽|2011.05.02|9,200원|가운데학년|미국|동화
도서관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동화이다. 도서관 기금 마련을 위해 바자회에서 팔려고 기증받은 책 중 『오즈의 마법사』, 『거울 나라의 앨리스』, 『보물섬』을 비롯해 다섯 권의 책이 없어진다. 전날 도서관에 들렀던 베키는 경찰의 의심을 받게 되자 쌍둥이 오빠와 함께 직접 도둑을 찾아내어 결백을 증명하려 한다. 베키와 오빠가 차근차근 단서를 찾아가며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추리 과정에서 다섯 권의 동화책은 보물과 관련이 있었고 범인을 잡기 위한 단서이기도 했다. 책을 한 권씩 읽어가며 실마리를 찾아가던 중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체스 게임에 의해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되고 결국 둘은 범인을 알아낸다. 범인을 추리해내는 극적인 장면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고, 다섯 권의 책을 통해서 유추하는 과정은 그 책들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게 해주는 안내서 역할도 하고 있다. 재미와 함께 인생에서 진정한 보물은 무엇일까도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부 낭자가 떴다
강민경 지음|강소희 그림|생각과느낌|181쪽|2011.05.11|10,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아이들은 자라면서 제 부모 말고도 삶 전반에 따뜻하고 살가운 멘토가 되는 어른들을 만난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꿈을 찾고 그 길을 꿋꿋이 가도록 지지해주는 멘토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조선시대 남장을 하고 전쟁에 나가 이괄의 난을 평정했다고 전해지는 부씨 성을 가진 여인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썼다는 이 작품은 성장동화다. 사냥꾼의 딸로 태어나 여자라는 시대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노력을 나라를 위해 기꺼이 쓰는 부 낭자. 불의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강림도령으로 나타나 약한 자의 편이 되어준다. 갖바치의 딸이라는 신분에 순응하면서 살던 단월이는 부 낭자와의 만남으로 그림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자신의 꿈을 찾는다. 동화 사이사이 갖바치의 신발 만드는 과정, 마상재 과정 등 묘사가 살아 있어 좋다. 삽화도 돋보인다. ‘아근바근’ ‘왜각대각’ ‘댕돌같다’ ‘자깝스러운’ ‘아늠’과 같은 요즘에는 흔히 쓰지 않는 우리 옛말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반갑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세 친구의 머나먼 길
실라 번포드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175쪽|2011.04.20|8,000원|가운데학년|캐나다|동화
사람들은 인간만이 생각이나 감정이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사람의 입장에서 관찰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의 눈으로 본 자연과 인간, 모험의 이야기다. 흔히 동물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의인화 기법을 사용한다. 『세 친구의 머나먼 길』은 이야기가 참으로 생생하여 동물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이는 작가의 동물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끊임없는 관찰과 사랑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용감한 개 루아스, 늙은 개 보저, 약삭빠른 샴 고양이 타오는 주인을 찾아 서쪽을 향해 400km를 한 달 넘게 달린다. 광활한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 북서부의 야생이 살아 있는 숲을 배경으로 펼치는 험난한 여정 속에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풍부하여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서로를 위하는 인간 못지않은 사랑과 용감함, 번뜩이는 기지로 헤쳐 나간다. 이들의 모험의 기저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끈끈하게 깔려 있다. 캐나다도서관협회 ‘올해의 어린이책’에 선정된 작품이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헬렌이 올 때까지 기다려
매리 다우닝 한 지음|최지현 옮김|보물창고|207쪽|2011.05.30|9,800원|높은학년|미국|동화
헤더는 세 살 때 저지른 실수로 불이 나 엄마를 죽였다는 죄의식으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며 가족의 분열을 야기한다. 가족에 대한 증오와 못된 행동 뒤에 자신의 불행을 꽁꽁 숨긴 헤더는 100년 전 헤더와 똑같이 불이 나 엄마와 새 아빠를 죽게 만든 헬렌의 영혼과 동질감을 느껴 교감을 나눈다. 『헬렌이 올 때까지 기다려』는 묘지, 불에 탄 폐가, 사람들이 빠져 죽었다는 연못 등 공포소설에 나옴직한 공간적 배경과 신비한 유령의 등장, 죄의식, 공포, 불안의 심리적 배경이 잘 버무려져 있다. 자극적인 피와 살인으로 공포감을 조장하기보다 신비로운 영혼의 등장으로 스토리가 풍부하여 읽는 내내 긴장과 흥미, 사랑을 느끼게 하는 어린이용 공포동화이다. 헤더로 인한 가족 갈등과 헤더의 죄의식, 아픔, 불안이 투영된 헬렌과의 만남이 얼개가 촘촘한 구성으로 짜여져 긴장과 애잔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된다. 헬렌으로부터 헤더를 구하고, 헬렌의 원혼까지 달래주는 클라이막스는 가족의 사랑으로 과거의 아픔을 씻겨주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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