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새책 당당히 ‘내 취향’을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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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6 22:49 조회 6,400회 댓글 0건본문
우리가 미술을 만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술(조형활동)을 하는 것, 즉 생산자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로는 미술(조형물)을 감상하는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의 미술수업이 전자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면, 요즘에는 미술에서도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는 비중을 많이 늘린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면 그림 그릴 일이 거의 없을 대다수의 사람들을 생각할 때, 학교 미술수업의 이 같은 경향은 바람직한 변화라 하겠다. 오히려 관람자로 전시장을 찾게 될 때, 혹은 자기 주변에 걸고 늘 감상할 그림을 구매하고자 할 때를 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도 내 집에, 혹은 일터에 어떤 그림을 걸까를 생각하면서 읽어 보기 바란다.
스스로에게 “어떤 그림을 좋아 하세요?”라는 질문을 하면서.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좋아하나요? 세상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환상을 그린 그림을 좋아하나요? 도무지 무엇을 그렸는지 짐작도 할 수 없이 난해한 그림을 좋아 하나요? 아니면 비싼 그림을 좋아 하나요? 우리가 얼른 답을 찾지 못하고 미적거리는 사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취향을 돌아보며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간다. 화가의 눈을 ‘사실적인 눈’, ‘마음의 눈’, ‘상상하는 눈’ 그리고 ‘분석적인 눈’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눈이 바라보고 그린 그림을 예로 들며 설명하는 것으로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알려 준다. 이런 배경 설명은 무엇을 그렸는지 왜 그렸는지 도통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웠던 추상미술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형태 없이 인간 내면에서 꿈틀거리며 요동치는 무형의 에너지를 끌어내어 격렬하게 화면에 쏟아 붓는 그림이 바로 추상표현주의”라고 하면서 용광로를 이용하여 설명해주니 그 비유가 매우 적절하여 쉽게 이해되었다.
“마음은 뜨거운 용광로이다.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용광로 말이다. 그 무엇인가를 용광로에 집어넣었다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뭉크의 「절규」와 같이 형태가 일그러져 흐물흐물 해질 것이다. 더 열을 가해 보자. 그러면 칸딘스키의 「구성 2를 위한 스케치」와 같이 더욱 형태가 일그러질 것이고, 마침내 색채는 터진 형태 윤곽선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더 열을 가하면 어떻게 될까? 더 완전히 녹아버리면 현실의 형태는 해체되어 정체성을 확인할 수 없는 기이한 형태로 변모할 것이다.” 이런 설명을 듣고 보면 이젠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 앞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길 것이다.
화면에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으려 했던 ‘사실적인 눈’을 가진 화가들은 평면의 공간에 입체를 담기 위해 원근법과 명암을 연구하게 되었다고 했다. 게다가 공기까지도 표현하고자 했던 열망이 ‘스푸마토’기법이라는 것을 창안했는데 그게 훌륭하게 발휘된 그림이 바로 신비한 미소의 「모나리자」라는 설명도 흥미로웠다. “공기까지도 표현하고자 했다”는 표현이 화가의 의도를 제대로 전해주는 듯했다. 여기에 화가들은 피가 돌고 금세 움직일 것 같이 인체를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해부학까지 공부했으며 인간 내면의 정신까지도 표현하고자 했다는 설명에는 청소년 독자들이 화가들의 과학적 노력에 감탄할 것 같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표현 불가능한 세계를 그리기 위해 화가들은 ‘상상하는 눈’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분
석하는 눈’에서는 빛을 분석한 인상파와 형태를 분석한 세잔, 입체를 펼친 그림처럼 다룬 입체파, 사물을 단순한 선과 면으
로 분석한 몬드리안과 물질이 되어버린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교과서처럼 이론을 늘어놓은 듯 보이는 면도 있지만 평소 어디서도 답을 구할 수 없었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한다. 미술품이 거래되는 시장에 대한 소개와 미술품 가격이 정해지는 배경, 비싼 그림이 꼭 좋은 그림은 아니며 비싸지 않아도 좋은 그림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꼭 미술사를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과 권력자와 미술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게 해주고, 민중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이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쓰이는 문제에 대하여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표지와 책 속 중간 중간에 화가들의 자화상이나 미술품의 인물상에 말풍선을 달아 만화처럼 구성한 익살스런 편집이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줄 것 같아 좋았다. 여러 차례 “당당하게 자신의 취향을 말하는 데서부터 그림감상은 시작된다.”는 충고로 독자들에게 그림을 대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개인의 취향’을 갖도록 해주는 책이다. 이제 우리는 어떤 그림 앞에서 “이건 내취향이 아니야!”라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다양한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전시회에 간다면 그림들이 하는 이야기가 더욱 풍부하게 들려올 것이다.
스스로에게 “어떤 그림을 좋아 하세요?”라는 질문을 하면서.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좋아하나요? 세상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환상을 그린 그림을 좋아하나요? 도무지 무엇을 그렸는지 짐작도 할 수 없이 난해한 그림을 좋아 하나요? 아니면 비싼 그림을 좋아 하나요? 우리가 얼른 답을 찾지 못하고 미적거리는 사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취향을 돌아보며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간다. 화가의 눈을 ‘사실적인 눈’, ‘마음의 눈’, ‘상상하는 눈’ 그리고 ‘분석적인 눈’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눈이 바라보고 그린 그림을 예로 들며 설명하는 것으로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알려 준다. 이런 배경 설명은 무엇을 그렸는지 왜 그렸는지 도통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웠던 추상미술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형태 없이 인간 내면에서 꿈틀거리며 요동치는 무형의 에너지를 끌어내어 격렬하게 화면에 쏟아 붓는 그림이 바로 추상표현주의”라고 하면서 용광로를 이용하여 설명해주니 그 비유가 매우 적절하여 쉽게 이해되었다.
“마음은 뜨거운 용광로이다.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용광로 말이다. 그 무엇인가를 용광로에 집어넣었다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뭉크의 「절규」와 같이 형태가 일그러져 흐물흐물 해질 것이다. 더 열을 가해 보자. 그러면 칸딘스키의 「구성 2를 위한 스케치」와 같이 더욱 형태가 일그러질 것이고, 마침내 색채는 터진 형태 윤곽선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더 열을 가하면 어떻게 될까? 더 완전히 녹아버리면 현실의 형태는 해체되어 정체성을 확인할 수 없는 기이한 형태로 변모할 것이다.” 이런 설명을 듣고 보면 이젠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 앞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길 것이다.
화면에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으려 했던 ‘사실적인 눈’을 가진 화가들은 평면의 공간에 입체를 담기 위해 원근법과 명암을 연구하게 되었다고 했다. 게다가 공기까지도 표현하고자 했던 열망이 ‘스푸마토’기법이라는 것을 창안했는데 그게 훌륭하게 발휘된 그림이 바로 신비한 미소의 「모나리자」라는 설명도 흥미로웠다. “공기까지도 표현하고자 했다”는 표현이 화가의 의도를 제대로 전해주는 듯했다. 여기에 화가들은 피가 돌고 금세 움직일 것 같이 인체를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해부학까지 공부했으며 인간 내면의 정신까지도 표현하고자 했다는 설명에는 청소년 독자들이 화가들의 과학적 노력에 감탄할 것 같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표현 불가능한 세계를 그리기 위해 화가들은 ‘상상하는 눈’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분
석하는 눈’에서는 빛을 분석한 인상파와 형태를 분석한 세잔, 입체를 펼친 그림처럼 다룬 입체파, 사물을 단순한 선과 면으
로 분석한 몬드리안과 물질이 되어버린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교과서처럼 이론을 늘어놓은 듯 보이는 면도 있지만 평소 어디서도 답을 구할 수 없었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한다. 미술품이 거래되는 시장에 대한 소개와 미술품 가격이 정해지는 배경, 비싼 그림이 꼭 좋은 그림은 아니며 비싸지 않아도 좋은 그림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꼭 미술사를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과 권력자와 미술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게 해주고, 민중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이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쓰이는 문제에 대하여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표지와 책 속 중간 중간에 화가들의 자화상이나 미술품의 인물상에 말풍선을 달아 만화처럼 구성한 익살스런 편집이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줄 것 같아 좋았다. 여러 차례 “당당하게 자신의 취향을 말하는 데서부터 그림감상은 시작된다.”는 충고로 독자들에게 그림을 대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개인의 취향’을 갖도록 해주는 책이다. 이제 우리는 어떤 그림 앞에서 “이건 내취향이 아니야!”라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다양한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전시회에 간다면 그림들이 하는 이야기가 더욱 풍부하게 들려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