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알고 있었어? 과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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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6 22:39 조회 6,308회 댓글 0건본문
2010년 4월 애플사의 아이패드가 출시되었다. 키보드 없이 바로 화면에 자극을 주어 조작하는 소형 PC로 ‘태블릿 PC’라고도 하는 아이패드는 아이팟과 아이폰을 히트시킨 애플사가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문만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이패드가 미디어와 통신 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적중하여 이 제품의 영향력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아이패드는 2010년의 사회 및 과학기술 분야의 주요 키워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제 아이패드는 단순히 휴대용 컴퓨터의 수준을 넘어서, 과학기술의 소외계층으로 인식되는 노년층들의 참여를 유도하는가 하면 교육계는 태블릿 PC를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또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과거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먼저 선보였던 과학기술들이 우리 생활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원작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는 인터넷 미디어 <프레시안>의 강양구 기자가 2006년에 10대들을 위해 쓴 책으로 과학 기술과 사회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다.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기술이 가장 우월해서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회적 요소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뒷바퀴에 비해 앞바퀴가 훨씬 컸던 초창기의 자전거가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바뀐 것은 여성이 긴 치마를 입던 시대의 산물이며, 소음도 없고 유지비도 싼 가스냉장고를 밀어내고 전기냉장고가 우리 가정에 들어오게 된 것은 전기 산업을 키우려는 기업 때문이고, 순수하게 시작된 핵물리 연구가 정치가와 기업가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핵폭탄으로 만들어져 결국 전쟁에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원작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를 만화로 구성했다. 원작의 방대한 내용과 묵직한 분위기를 240쪽짜리 만화에 어떻게 담아냈을지,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어떻게 내용을 쉽게 풀었을지 궁금했다.
먼저 목차를 비교해보자. 원작에는 이야기 24편과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3편으로 구성된 데 비해 만화는 이야기 16편만 실
려 있다. 그러나 몇 개의 주제를 큰 주제 아래 묶었기에 전체 이야기 편수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다섯 번째 이야
기 ‘왜 윙윙거리는 전기냉장고를 쓰게 됐을까?’에 자전거 형태를 다룬 ‘그때 여자들이 바지를 입을 수 있었다면’을 함께 설명한다. 대상독자를 낮추면서 내용의 전달방식도 바뀌었다. 저자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던 원작과 달리 원작에는 없는 그림 작가 ‘광야’와 그의 딸 ‘도담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를 도와 설명도 하고 때로는 질문을 던져 독자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을 짚도록 한다. 그 결과 배경지식이 부족한 어린이독자를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만화의 특성상 그림이 글보다 먼저 독자의 눈에 들어오는데 사실적인 그림체는 묵직한 내용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또한 학습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의 가벼운 농담이나 상식 이하의 행동과 말투, 마법과 판타지를 이용한 비현실적인 묘사를 지양한 것 역시 무게 있는 내용에 걸맞다. 원작의 긴 내용이 축약된 것은 아쉽지만 가스냉장고의 작동 원리나 ‘인간광우병’ 편의 ‘전염성 해면상 뇌증’처럼 그림을 이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하는 것은 높이 살만하다. 관련 도서 소개처럼 정보를 전달하는 요소도 생략하지 않았다.
원작은 2006년에 나왔으니 2010년에 출간된 만화와는 5년여의 시차가 있다. 그 사이 달라진 내용도 추가되었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과학기술의 개발은 과거는 물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40~50
년 후의 과학기술의 모습, 즉 세상의 모습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세계적인 정보 미디어기업 닐슨 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12세 어린이 가운데 31%가 6개월 이내에 가장 갖고 싶은 전자기기로 아이패드를 택했다고 한다. 태블릿 PC 중에서도 아이패드를 선택한 것이 진정 제품의 우수성 때문인지 엄청난 홍보의 결과인지 의구심을 갖는다면,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 행사를 힘주어 말한 저자의 의도가 전달된 결과일 것이다. 날이 갈수록 기술의 수명은 짧아진다. 그만큼 새로운 기술을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뒤에 숨은 그림자도 함께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 책은 그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의 원작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는 인터넷 미디어 <프레시안>의 강양구 기자가 2006년에 10대들을 위해 쓴 책으로 과학 기술과 사회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다.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기술이 가장 우월해서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회적 요소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뒷바퀴에 비해 앞바퀴가 훨씬 컸던 초창기의 자전거가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바뀐 것은 여성이 긴 치마를 입던 시대의 산물이며, 소음도 없고 유지비도 싼 가스냉장고를 밀어내고 전기냉장고가 우리 가정에 들어오게 된 것은 전기 산업을 키우려는 기업 때문이고, 순수하게 시작된 핵물리 연구가 정치가와 기업가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핵폭탄으로 만들어져 결국 전쟁에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원작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를 만화로 구성했다. 원작의 방대한 내용과 묵직한 분위기를 240쪽짜리 만화에 어떻게 담아냈을지,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어떻게 내용을 쉽게 풀었을지 궁금했다.
먼저 목차를 비교해보자. 원작에는 이야기 24편과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3편으로 구성된 데 비해 만화는 이야기 16편만 실
려 있다. 그러나 몇 개의 주제를 큰 주제 아래 묶었기에 전체 이야기 편수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다섯 번째 이야
기 ‘왜 윙윙거리는 전기냉장고를 쓰게 됐을까?’에 자전거 형태를 다룬 ‘그때 여자들이 바지를 입을 수 있었다면’을 함께 설명한다. 대상독자를 낮추면서 내용의 전달방식도 바뀌었다. 저자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던 원작과 달리 원작에는 없는 그림 작가 ‘광야’와 그의 딸 ‘도담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를 도와 설명도 하고 때로는 질문을 던져 독자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을 짚도록 한다. 그 결과 배경지식이 부족한 어린이독자를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만화의 특성상 그림이 글보다 먼저 독자의 눈에 들어오는데 사실적인 그림체는 묵직한 내용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또한 학습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의 가벼운 농담이나 상식 이하의 행동과 말투, 마법과 판타지를 이용한 비현실적인 묘사를 지양한 것 역시 무게 있는 내용에 걸맞다. 원작의 긴 내용이 축약된 것은 아쉽지만 가스냉장고의 작동 원리나 ‘인간광우병’ 편의 ‘전염성 해면상 뇌증’처럼 그림을 이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하는 것은 높이 살만하다. 관련 도서 소개처럼 정보를 전달하는 요소도 생략하지 않았다.
원작은 2006년에 나왔으니 2010년에 출간된 만화와는 5년여의 시차가 있다. 그 사이 달라진 내용도 추가되었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과학기술의 개발은 과거는 물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40~50
년 후의 과학기술의 모습, 즉 세상의 모습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세계적인 정보 미디어기업 닐슨 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12세 어린이 가운데 31%가 6개월 이내에 가장 갖고 싶은 전자기기로 아이패드를 택했다고 한다. 태블릿 PC 중에서도 아이패드를 선택한 것이 진정 제품의 우수성 때문인지 엄청난 홍보의 결과인지 의구심을 갖는다면,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 행사를 힘주어 말한 저자의 의도가 전달된 결과일 것이다. 날이 갈수록 기술의 수명은 짧아진다. 그만큼 새로운 기술을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뒤에 숨은 그림자도 함께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 책은 그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