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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7 17:13 조회 7,094회 댓글 0건본문
새 책을 살펴보니...
언젠가부터 책을 한 권씩 차분하게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두세 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나가고 있다. 최근 읽고 있는『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6』(유홍준, 창비)과 『지식인의 서재』(한정원, 행성B잎새)에서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는 경구를 동시에 발견하는 우연을 맛보았다. 겸손함을 잃지 않고 타인에게서 스스럼없이 배움을 갈구하는 교수들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상수의 미덕일 것이다. 이번에도 선정에서 제외된 도서들을 중심으로 간략한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교보문고에서 나온 『베스트셀러 30년』(한기호, 교보문고)은 오랫동안 출판비평가로서 활동해 온 저자가 우리가 인생 도처에서 만났던 수많은 책들을 유장한 호흡으로 담아낸 책이야기다.
자유로운 선그리기를 갈망하는 일러스트작가의 『그림, 어떻게 시작할까』(캣 베넷, 한스미디어)나 생소하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한지전통등』(전영일, 불광출판사)은 출발점을 찾는 이들에게 유효하겠다. 말러나 셰익스피어에 대한 책 출간처럼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한 가운데 『프랭크 게리와의 대화』(바버라 이이젠버그, 위즈덤피플) 같은 인터뷰 형식으로 예술가를 만나는 일도 계속된다. 만화는 연령을 타지 않는 편이나 『곰』(뱅상 소렐, 미메시스)이나 『바느질 수다』(마르잔 사트라비, 휴머니스트)는 등장인물들의 거친 입담과 표현수위에 문화적 이질감이 추천을 주저하게 했다. 유난히 음악도서가 많이 눈에 띄어 선정도서의 분포에도 영향을 끼쳤다. 부록으로 CD를 활용하는 일이 보편화되어 체험하는 음악도서가 늘어나는 것도 반갑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곰선생의 현명해
이정호 지음|김경호 그림|길찾기|320쪽|2011.04.30|13,500원|중·고등학생|한국|문학
고전이란 이름 앞에서는 누구나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은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옛말이나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국어 시간에 반강제적으로 접해야했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은 점점 고전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쓴 약처럼 여기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눈길을 끄는 독특한 제목,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가볍게 압축한 분량, 이야기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깨우칠 수 있는 친절한 해설,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그림으로 무장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고전이 더 이상 지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각 작품이 창작되었을 당시에 대중들에게 재미와 쾌감을 안겼을 본래의 목적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다만 작품에 대한 너무 자세한 해설과 단정적인 결론은 자칫 학생들이 더 이상 고전을 상상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병배 성남 데오스중고 국어교사
노래를 바꾸는 마법책
안진우, 김영국 지음|리더스하우스|211쪽|2011.04.10|13,000원|중학생|한국|음악
머리말의 첫 문구, “노래를 잘하고 싶으신 분들”에서 손을 번쩍 들고 싶은 심정으로 책을 펼친다. 이 책은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방법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하라며 노래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원시인으로 출발해야 한다며 집중력과 순서를 지키는 것을 강조한다. 노래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이므로 ‘반복 연습’으로 몸의 근육이 기억하게 해야 한단다. 배로 노래 부른다는 의미와 방법을 자세하게 정리해 놓았다. 배 소리 활성화 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읽는 도중에도 한 번씩 따라해 보게 된다. 인간의 100% 순수한 감정은 배를 통해서만 표현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충분한 감정 표현의 필요성도 생각해 보게 한다. 순서를 지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며, 말하듯이 노래하라는 주문을 지킨다면 마법이 통하지않을까. 감정을 누르고 사는 어른들이나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나 즐겁고 편안하게 노래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마법이리라. 진연후 자유기고가
다큐멘터리 미술
KBS <다큐멘터리 미술> 제작팀, 이성휘 지음|예담|326쪽|2011.04.25|16,000원|고등학생|한국|미술
미술은 멋진 글도, 무대도 아니지만 한 장에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위대한 예술이다. 『다큐멘터리 미술』은 2007년 KBS 특별기획 5부작으로 방영된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보완하여 책으로 발간한 기획물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미술작품을 칼라도판으로 만나고 곁들여 알게 된 사실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예술의 가장 큰 힘은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데 있으며 미술 작품의 감상은 철저히 대화하며 의사소통을 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수용이 이뤄진다고 본다. 15세기 피렌체를 시작으로 파리, 뉴욕, 영국, 아시아로 지역을 구분하여 지난 500년간 미술의 진화와 변모를 생생하게 밝혀준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새롭게 시도하는 미술을 기다리고 있다. 미술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미술이 번창했던 장소도 바뀌고, 미술을 보는 눈도 달라지는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미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서인실 인천 대인고 사서
명작 스캔들
장 프랑수아 셰뇨 지음|김희경 옮김|이숲|344쪽|2011.05.20|20,000원|고등학생|프랑스|미술
그림은 가난하고 고단하면서도 불같은 성격과 고집스러움으로 가득한 화가들의 삶의 모습이고 연인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도 예술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들의 ‘태도’를 만나며 왠지 모를 연민을 느낀다. 그림은 두려움으로 몰아갈 정도로 과감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수줍은 듯 다가온다. 가보지 못한 ‘천국과 지옥’, 만나보지 못한 성서 속 인물들을 신이 그들에게 부여한 재능으로 만들어낸 명작들. 이 책은 저널니스트인 저자가 다양한 취재로 얻은 자료를 토대로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에서부터 현대의 위조 작가에 이르기까지 ‘화제’와 ‘명성’을 남기고 떠나간 열세 명의 예술가들을 삶을 조명한다.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전말, 닭장 구멍을 막는 판자 대용으로 썼던 빈센트의 작품이 빛을 볼 수 있었던 이유를 비롯해 화가 주변의 연인, 교황과 귀족 같은 후원자와 구매자 등 그림을 둘러싼 논쟁과 화제를 생생하게 전해 듣는 동안 그림 앞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길윤웅 학부모
피아노 홀릭
김영욱 지음|북폴리오|256쪽|2011.05.01|13,500원|고등학생|한국|음악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까만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건반 앞에 앉았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점차 멀어지게 마련인,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친숙하면서도 아무나 잘 다루지 못하는 악기. 그것은 분명 피아노일 것이다. 음악에도 그와 같은 것이 있다면, 단연코 클래식이 아닐까. 들어는 보았으나 선뜻 다가서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는 더 어려운 음악. 하지만 더 이상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음악 프로그램과 유독 인연이 많았던 PD이면서 피아노 예찬론자인 저자가 음악 초심자들을 위해 서양 음악사의 명곡들만을 골라 피아노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따라가며 읽는 것만으로도 클래식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쌓여가는 느낌이 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직접 연주한 CD가 함께 들어있으니, 그야말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와 함께 피아노 세계에 흠뻑 빠져 들다보면, 어느새 자발적으로 피아노 앞에 앉고 싶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민희 자유기고가
한국 문화 교과서
최준식|소나무|399쪽|2011.05.05|15,000원|중학생|한국|한국문화
‘한류 열풍’의 기세가 무섭다. 문화강대국이라 콧대를 내세우던 유럽이 한국 가수의 이름을 연호하고 그들 손에 한글 피켓까지 들게 했으니 말이다. 2010년 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네이버에 연재되었던 ‘아름다운 한국’을 다듬어 펴낸 이 책을 읽노라면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기이한 현상으로 여겨지는 ‘한류 열풍’이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오래 전부터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문화 선진국이었다. 최초의 금속 활자와 지금도 완전히 재현하지 못하는 신비의 비색을 지닌 청자,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을 만들어 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이름 없는 아낙네들이 자투리 천이 아까워 이어 붙인 조각보에서조차 몬드리안을 연상케 하는 조형 감각을 가진 민족이니 오히려 지금에서야 우리문화가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책이라지만 청소년들이 교과서처럼 읽어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였으면 한다. 박혜경 서울 경인고 국어교사
언젠가부터 책을 한 권씩 차분하게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두세 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나가고 있다. 최근 읽고 있는『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6』(유홍준, 창비)과 『지식인의 서재』(한정원, 행성B잎새)에서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는 경구를 동시에 발견하는 우연을 맛보았다. 겸손함을 잃지 않고 타인에게서 스스럼없이 배움을 갈구하는 교수들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상수의 미덕일 것이다. 이번에도 선정에서 제외된 도서들을 중심으로 간략한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교보문고에서 나온 『베스트셀러 30년』(한기호, 교보문고)은 오랫동안 출판비평가로서 활동해 온 저자가 우리가 인생 도처에서 만났던 수많은 책들을 유장한 호흡으로 담아낸 책이야기다.
자유로운 선그리기를 갈망하는 일러스트작가의 『그림, 어떻게 시작할까』(캣 베넷, 한스미디어)나 생소하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한지전통등』(전영일, 불광출판사)은 출발점을 찾는 이들에게 유효하겠다. 말러나 셰익스피어에 대한 책 출간처럼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한 가운데 『프랭크 게리와의 대화』(바버라 이이젠버그, 위즈덤피플) 같은 인터뷰 형식으로 예술가를 만나는 일도 계속된다. 만화는 연령을 타지 않는 편이나 『곰』(뱅상 소렐, 미메시스)이나 『바느질 수다』(마르잔 사트라비, 휴머니스트)는 등장인물들의 거친 입담과 표현수위에 문화적 이질감이 추천을 주저하게 했다. 유난히 음악도서가 많이 눈에 띄어 선정도서의 분포에도 영향을 끼쳤다. 부록으로 CD를 활용하는 일이 보편화되어 체험하는 음악도서가 늘어나는 것도 반갑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곰선생의 현명해
이정호 지음|김경호 그림|길찾기|320쪽|2011.04.30|13,500원|중·고등학생|한국|문학
고전이란 이름 앞에서는 누구나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은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옛말이나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국어 시간에 반강제적으로 접해야했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은 점점 고전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쓴 약처럼 여기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눈길을 끄는 독특한 제목,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가볍게 압축한 분량, 이야기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깨우칠 수 있는 친절한 해설,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그림으로 무장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고전이 더 이상 지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각 작품이 창작되었을 당시에 대중들에게 재미와 쾌감을 안겼을 본래의 목적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다만 작품에 대한 너무 자세한 해설과 단정적인 결론은 자칫 학생들이 더 이상 고전을 상상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병배 성남 데오스중고 국어교사
노래를 바꾸는 마법책
안진우, 김영국 지음|리더스하우스|211쪽|2011.04.10|13,000원|중학생|한국|음악
머리말의 첫 문구, “노래를 잘하고 싶으신 분들”에서 손을 번쩍 들고 싶은 심정으로 책을 펼친다. 이 책은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방법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하라며 노래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원시인으로 출발해야 한다며 집중력과 순서를 지키는 것을 강조한다. 노래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이므로 ‘반복 연습’으로 몸의 근육이 기억하게 해야 한단다. 배로 노래 부른다는 의미와 방법을 자세하게 정리해 놓았다. 배 소리 활성화 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읽는 도중에도 한 번씩 따라해 보게 된다. 인간의 100% 순수한 감정은 배를 통해서만 표현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충분한 감정 표현의 필요성도 생각해 보게 한다. 순서를 지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며, 말하듯이 노래하라는 주문을 지킨다면 마법이 통하지않을까. 감정을 누르고 사는 어른들이나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나 즐겁고 편안하게 노래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마법이리라. 진연후 자유기고가
다큐멘터리 미술
KBS <다큐멘터리 미술> 제작팀, 이성휘 지음|예담|326쪽|2011.04.25|16,000원|고등학생|한국|미술
미술은 멋진 글도, 무대도 아니지만 한 장에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위대한 예술이다. 『다큐멘터리 미술』은 2007년 KBS 특별기획 5부작으로 방영된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보완하여 책으로 발간한 기획물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미술작품을 칼라도판으로 만나고 곁들여 알게 된 사실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예술의 가장 큰 힘은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데 있으며 미술 작품의 감상은 철저히 대화하며 의사소통을 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수용이 이뤄진다고 본다. 15세기 피렌체를 시작으로 파리, 뉴욕, 영국, 아시아로 지역을 구분하여 지난 500년간 미술의 진화와 변모를 생생하게 밝혀준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새롭게 시도하는 미술을 기다리고 있다. 미술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미술이 번창했던 장소도 바뀌고, 미술을 보는 눈도 달라지는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미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서인실 인천 대인고 사서
명작 스캔들
장 프랑수아 셰뇨 지음|김희경 옮김|이숲|344쪽|2011.05.20|20,000원|고등학생|프랑스|미술
그림은 가난하고 고단하면서도 불같은 성격과 고집스러움으로 가득한 화가들의 삶의 모습이고 연인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도 예술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들의 ‘태도’를 만나며 왠지 모를 연민을 느낀다. 그림은 두려움으로 몰아갈 정도로 과감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수줍은 듯 다가온다. 가보지 못한 ‘천국과 지옥’, 만나보지 못한 성서 속 인물들을 신이 그들에게 부여한 재능으로 만들어낸 명작들. 이 책은 저널니스트인 저자가 다양한 취재로 얻은 자료를 토대로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에서부터 현대의 위조 작가에 이르기까지 ‘화제’와 ‘명성’을 남기고 떠나간 열세 명의 예술가들을 삶을 조명한다.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전말, 닭장 구멍을 막는 판자 대용으로 썼던 빈센트의 작품이 빛을 볼 수 있었던 이유를 비롯해 화가 주변의 연인, 교황과 귀족 같은 후원자와 구매자 등 그림을 둘러싼 논쟁과 화제를 생생하게 전해 듣는 동안 그림 앞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길윤웅 학부모
피아노 홀릭
김영욱 지음|북폴리오|256쪽|2011.05.01|13,500원|고등학생|한국|음악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까만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건반 앞에 앉았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점차 멀어지게 마련인,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친숙하면서도 아무나 잘 다루지 못하는 악기. 그것은 분명 피아노일 것이다. 음악에도 그와 같은 것이 있다면, 단연코 클래식이 아닐까. 들어는 보았으나 선뜻 다가서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는 더 어려운 음악. 하지만 더 이상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음악 프로그램과 유독 인연이 많았던 PD이면서 피아노 예찬론자인 저자가 음악 초심자들을 위해 서양 음악사의 명곡들만을 골라 피아노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따라가며 읽는 것만으로도 클래식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쌓여가는 느낌이 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직접 연주한 CD가 함께 들어있으니, 그야말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와 함께 피아노 세계에 흠뻑 빠져 들다보면, 어느새 자발적으로 피아노 앞에 앉고 싶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민희 자유기고가
한국 문화 교과서
최준식|소나무|399쪽|2011.05.05|15,000원|중학생|한국|한국문화
‘한류 열풍’의 기세가 무섭다. 문화강대국이라 콧대를 내세우던 유럽이 한국 가수의 이름을 연호하고 그들 손에 한글 피켓까지 들게 했으니 말이다. 2010년 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네이버에 연재되었던 ‘아름다운 한국’을 다듬어 펴낸 이 책을 읽노라면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기이한 현상으로 여겨지는 ‘한류 열풍’이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오래 전부터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문화 선진국이었다. 최초의 금속 활자와 지금도 완전히 재현하지 못하는 신비의 비색을 지닌 청자,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을 만들어 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이름 없는 아낙네들이 자투리 천이 아까워 이어 붙인 조각보에서조차 몬드리안을 연상케 하는 조형 감각을 가진 민족이니 오히려 지금에서야 우리문화가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책이라지만 청소년들이 교과서처럼 읽어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였으면 한다. 박혜경 서울 경인고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