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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미안하다, 초롱아… 잘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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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7-08 00:34 조회 9,27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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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차에 치여 죽은 엄마 옆에 있던 생후 2개월 된 아기 수달이 수달보호센터에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수달보호센터의 연구원이 관찰일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아기 수달 성장일기를 들려주는 듯도 하고 누군가의 일기를 숨죽여 읽어보는 듯 수달이 커가는 과정이 정감 있고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일기 형식의 글이라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친구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몰랐던 수달이 사는 서식지, 먹이, 물과 어두운 굴을 좋아하는 수달의 습성도 알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아기 수달의 이름은 초롱이다. 보호센터에 얼마 전 들어온 다른 아기 수달은 한 달 만에 죽었지만 초롱이는 이름처럼 똘망똘망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간다. ‘초롱이’란 이름은 연구원이 붙여준 것이다. 초롱이는 엄마를 잃은 슬픔을 딛고 별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새로운 숙소인 보호센터에서 자연으로 돌아갈 연습을 하며 낮에는 센터에서, 밤에는 연구원의 집에서 무럭무럭 자란다. 수달을 보호하고 수달도 돌보는 연구원의 일상도 잠깐잠깐 엿볼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아기 수달의 독백도 들어 있어 엄마 잃은 아기 수달의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우유를 먹고, 잡아다 준 작은 피라미를 먹고, 이제 물고기 사냥하는 법까지 완전히 터득하는 과정을 읽다보면 어느새 자연으로 돌아갈 초롱이와의 작별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 다가온다. 이야기는 이듬해 3월 13일 초롱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사실 난 동물원에서도 수달을 자세히 본 기억이 없고 수달이란 동물에게 특별한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책을 여러 번 읽다보니 수달이 정말 궁금해졌다. 조만간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학교 앞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동물원에 가서 수달을 찾아볼까 한다. 그때 만나는 수달이 초롱이를 닮았는지 자세히 봐야겠다. 아마 이 책을 처음 읽는 꼬마 친구들도 나처럼 수달이 궁금해져서 엄마에게 수달이 궁금하니 동물원에 데려가 달라고 하겠지….

우리나라에는 수달 연구소가 강원도 화천에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이 책을 감수한 한성용 선생님은 수달의 생태와 행동을 연구해온 수달 전문가이며, 그림을 담당하고 기획한 한병호 그림작가는 이 책의 그림을 석판화로 그리기 위해 화천을 중심으로 수년 동안 수달을 직접 취재했다고 한다. 맨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는 사실 그림 색조가 좀 흑백이고 문장도 단순해서 그냥 쓱 읽고 넘어갔다. 그러나 이런 뒷얘기를 듣고 다시 책을 읽으니 수달의 그림과 글이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수달은 보온성이 뛰어난 털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냥을 당하고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도로와 하천 개발, 댐 건설로 이제 살 곳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오염된 물과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어망에 걸려 죽는 경우도 많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 위기 동물 및 천연기념물로 정해져 있지만 여전히 목숨을 잃는 수달이 많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수달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보호하면 다른 동물들도 보호할 수 있고 이것은 결국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을 지키는 것이라는 환경 보전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책의 끝머리에는 수달을 구경할 수 있는 곳과 다친 수달을 발견하면 연락해야 할 곳을 친절히 가르쳐주고 있다. 이제 자기밖의 세계에 조금씩 눈을 떠가기 시작한 가운데학년 친구들에게 권해줄 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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