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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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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7-08 00:29 조회 9,08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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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1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출간된 그림책들을 대상으로 추천할 책을 검토하였다. 연초 풍성했던 그림책 출판이 주춤한 시기였다. 국외 그림책 20여 권, 국내 그림책 10여 권을 서평위원들과 함께 읽어보았다.
‘더불어 삶’이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인 만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구성원, 즉 자연이나 사람들 서로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주제로 한 책이 많았다. 그중 겉으로 교훈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은근한 감동을 주는 책들을 눈여겨보았다. 로드 킬Road kill로 어미를 잃은 새끼 수달을 돌보는 과정을 관찰일기 형식으로 쓴 『수달이 오던 날』을 ‘깊게 읽기’ 책으로 삼았다. 그 밖에 국내 2권, 국외 4권을 추가로 선정하였다.
주 5일제 수업으로 학교가 어수선하다. 미봉책으로 매주 토요일에 학교도서관을 개방하는 학교가 많아졌다. 아무 계획도 준비도 없는 단순 개방만이 최선은 아닐진대, 적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장서 구성에도 변화를 주어야 할 듯하다. 가족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책들이나 체험 관련 책들을 많이 발굴하여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학교 수업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책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거꾸로 동물원
사라 다이어 글・그림|강효원 옮김|푸른숲주니어|32쪽|2012.01.31|10,000원|낮은학년|영국|성장
이곳은 서로 다른 모습의 동물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곳, 동물원은 신비의 장소이다. 그중에서도 유별난 동물은 단연 박쥐다. 두 다리가 하늘로 향해 있는 긴귀박쥐인 ‘배티’는 거꾸로 동물원에서 인기가 제일 없다. 이런 배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하지만 언제나 무시를 당했기에 인기가 많은 동물들을 똑같이 따라하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이 부모님, 친구들 또는 연예인들을 따라하는 모습과도 비슷하다. 배티는 펭귄처럼 물속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사자처럼 햇볕을 쬐기도 했으며 열대새들과 함께 노래도 불러보았다. 아이들은 인기 많은 동물들을 따라하는 배티의 여행을 통해서 낯선 동물들의 행동을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배티는 다른 친구들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배티는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린 친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동물들을 따라하던 배티의 행동은 경계심이 많은 동물들에게 친구로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배티는 이제 동물원에서 친구를 제일 잘 사귀는 박쥐가 되었다. 조대근 창원 용호초 교사


무지개 눈물
강성은 지음|조원희 그림|황제펭귄|40쪽|2012.02.10|11,000원|낮은학년|한국|감정, 성장
우리는 이제 어른이 되어 잘 울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을 훔쳤고, 눈물을 흘린다고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의 그 많은 눈물은 다 어디에 갔을까? 이 작품은 눈물이 많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춰 다양한 의미의 눈물을 여러 가지 색을 통하여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된 눈물을 따라가다보면 눈물을 흘리는 것이 더 이상 부끄럽거나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감정의 표현이고, 내가 마음을 다하여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행복한 울보’가 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여 흘려야 할 눈물이 있음도 알게 된다. 눈물의 의미를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한 아이디어는 좋지만, 하나의 감정을 하나의 색으로 표현하다보니 색의 매치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의 눈물에 대하여 스스로 느껴지는 감정의 색으로 표현해보면 좋겠고, 이를 통해 아이와 감정을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권혜선 성남동초 교사


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개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서애경 옮김|현북스|32쪽|2011.01.10|11,000원|낮은학년|영국|자연, 생명
영국 현대 그림책 3대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작가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꿈꾸며 쓰고 그린 작품이다. 붉은 바탕의 화려한 그림과 간결한 문체가 작가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사냥개로 길러지지만 다친 새들을 보살펴주고 제 몫의 빵까지 나누어주는 사냥개는 돌봐야 하는 새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빨갛고 긴 혀가 쏙 나온 힘든 모습인데 그런 사냥개 곁의 새들은 마냥 편해 보인다. 온갖 새들과 함께 평화롭게 앉아 있는 풀밭 위의 사냥개를 뒷짐 지고 느긋이 바라보는 사냥꾼의 모습은 멋지기 그지없다.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수학 문제 하나 더 맞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손 내밀 줄 아는 바보 사냥개의 마음을 닮을 수 있기를. 마지막 장, 멋진 사냥개 덕에 상처가 다 나아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새들 건너편 떠오르는 해는 노랗게 희망적으로 그려져 있다. 글씨가 큼지막해 이제 막 글씨를 깨우친 저학년 어린이도 스스로 읽을 수 있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안아 줘도 되겠니?
넬리 코드리치 필리피치 지음|다미얀 스테판치치 그림|유수아 옮김|국민서관|40쪽|2012.02.09|10,000원|모든학년
슬로베니아|이방인, 폭력, 포옹
폭력의 작동 방식과 해결책을 최선의 지점에서 풀어낸 작품이라 할 만하다. 폭력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살아가는 마을’에서 ‘우리네 같은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며, ‘어디에서 왔어요?’ 심지어 ‘저 개는 왜 따라다니는 거예요?’에서 보듯 사소한 이유로 유발되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요’ 등 침묵의 상황에서 폭력의 주체는 아이들에게서 마을 전체로 확대된다.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이 책은 포옹을 통한 위로와 치유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포옹은 ‘분노와 두려움’을 사라지게 한다. 비난하고 처벌하는 대신 포옹하기! 학교폭력으로 인해 우울한 한국적 상황에서 이는 매우 유의미한 메시지라 할 수 있겠다. 포옹 이후의 긍정적 상황은 이방인 남자의 무지갯빛 외투와 날아가는 비둘기의 상승 이미지를 통해 강하게 압축된다.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을 넘어 온갖 타자들의 인정 욕구를 대변하는 무지갯빛 외투야말로 ‘차이를 포용하고 다양성을 추구하자’는 주제를 그림책답게 풀어낸 일등 공신이라 할 만하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찬다 삼촌
윤재인 지음|오승민 그림|느림보|36쪽|2012.02.17|11,000원|낮은학년|한국|가족, 다문화
아빠가 일할 때면 늘 혼자였던 아이는 공장에 온 네팔인 ‘프라찬다’를 삼촌이라 부르며 따른다. 먹고 자는 일을 함께 하는 세 사람은 이미 가족이다. 재료를 덧바르고 긁어내고 문지르고 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한 그림은 거친 듯 부드럽다. 재료의 특성상 세심한 묘사가 없어 자칫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특유의 질감이 배경으로서도 단단한 몫을 한다. 외로운 장면은 거칠고 단순한 ‘면’이 슬픈 감성을 더하고, 행복한 순간에는 재료의 부드러운 질감과 따스한 색이 장점이 되어 이야기를 살려냈다. 이주 노동자와 부녀 가정이 만나는 방식을 담은 이 작품은 눈길을 끄는 주제와 좋은 그림임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첫 장을 넘겨 그림을 따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왼쪽의 텍스트가 시선을 역행하게 만든다. 그림으로 독자의 동의와 상상을 이끌어낼 여지를 글로 채워버린 점도 아쉽다. 글로 제한하는 부분이 많으니 그림 역시 글에 종속된 ‘삽화’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점은 그림책에서는 치명적이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크라신스키 광장의 고양이들
캐런 헤스 지음|웬디 왓슨 그림|유영종 옮김|별숲|32쪽|2012.01.18|12,000원|모든학년|미국|평화, 역사
기적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여기 외로운 마음과 마음이 만나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었다. 단지 다른 인종이란 이유만으로 죽음의 공포와 배고픔 속에 내몰린 소녀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에 남겨진 고양이가 만난 것은 우연일 것이다. 그러나 저항할 힘도 없고 폭력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어린 소녀와 고양이들이 사나운 개들과 비밀경찰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읽어주고 서로 위로를 줄 수 있었던 필연이 만들어준 기적일 것이다.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노랫말처럼 리듬감을 주어 전쟁의 참혹함마저도 쇼팽의 고양이 왈츠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게 읽혀진다. 게다가 온 도시를 무채색과 유채색으로 극명한 대비를 주었던 어두운 그림자가 소녀를 따라 차츰 밝은 빛을 찾기 시작하고 슬프고 암담한 현실도 희망의 불빛을 찾아 안도감을 안겨준다. 실제 이야기의 배경이기도 한 폴란드에서 벌어진 잔혹한 역사는 같은 시기 우리 민족이 겪은 뼈저린 역사와 함께 이야기해 보아야할 책이기도 하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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