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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8-04 17:52 조회 7,165회 댓글 0건본문
우리가 바꿀 수 있어!
인권교육센터 ‘들’ 지음|윤정주 그림|책읽는곰|135쪽|2012.02.20|12,000원|가운데학년부터|한국|인권
뉴스를 보던 아들이 이상한 일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왜 자기 집을 다시 짓는데, 못 살고 쫓겨나는 거야?” 재개발, 재산권 이야기를 어찌 풀어 주어야 하나. 그런 의미에서 ‘뚝딱뚝딱 인권 짓기’ 두 번째 책 『우리가 바꿀 수 있어!』는 반갑기만 하다. 조금 어려운 소재이긴 하지만, 만화의 형식으로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 아이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초등학교 회장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시작으로 사회복지, 평등, 장애인, 평화, 환경까지 서서히 넓혀 간다. ‘뚝딱뚝딱 고민나눔터’에서는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고, 아이들이 직접 적어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부록으로 실린 ‘세계 인권 선언문’도 꼼꼼히 보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다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바로 인권이라 한다. 이 책에서 내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볼 수 있으리라. 조금 높아 보이는 인권이야기, 아이들이 한 계단 올라서기 힘들다면 조그만 예비 계단 넣어주는 셈 치고 권해 주어도 좋겠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정정당당 해치의 그렇지! 정치
황지운 지음|성낙진 그림|상상의집|148쪽|2012.02.20|9,800원|높은학년|한국|정치
쓰레기 소각장, 공원묘지, 화장터, 송전탑 건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자기 주거지역에 들어선다면 찬성해야 할까? 반대해야 할까? 만일 내버려 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주변에서 여러 종류의 갈등 상황을 보게 된다. 한 나라에 많은 사람들이 살다 보니 각자 필요한 것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이리라.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란다.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 정치부터 우리나라와 지구촌 민주주의까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시민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힘을 갖게 되는 과정을 통해 정치가 왜 필요한지 설명한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정치 제도와 선거 제도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떤 민주주의 제도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정치는 어렵고 어른들만의 이야기라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초등 고학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읽어가다 보면 저마다 다른 생각들을 모으고 갈등을 해결하여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이 다름 아닌 ‘정치’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평등과 자주를 외친 동학농민운동
이이화 지음│김태현 그림│사파리│327쪽│2012.02.05│13,500원│높은학년│한국│역사
부패한 권력의 학정과 수탈을 견디다 못해 나라 안 곳곳에서 민란이 일던 조선 말엽. 민중을 고통에서 해방시키고, 외세로부터 나라를 구하고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혁명을 속전속결로 끝내지 못했고, 일본군의 신식무기에 밀려 100만의 희생자와 10만의 사망자를 내고 끝나고 말았다. 당시 권력층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죽음을 무릅쓴 백성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외세의 힘을 빌려 이들을 살육했다. 오랜 세월 한국사를 연구해온 이이화 선생이 이러한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배경, 과정, 결과 그리고 이후 활동까지 총체적으로 이 책에 담았다. 적절히 배치한 관련 사진과 지도, 어려운 낱말 풀이, 삽화 등으로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평등과 자주를 실현하려는 동학농민운동은 일제강점기의 수많은 의병활동, 3.1운동, 독립운동 그리고 한미 FTA를 반대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정신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정신이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성희옥 김제백석초 교사
피카소, 게르니카를 그리다
알랭 세르 지음|김현경 옮김|톡|60쪽|2012.02.20|14,500원|높은학년|프랑스|미술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피카소의 그림을 흔하게 접한다. 그래서인지 피카소에 관련된 책은 너무나 많다. 그러나 피카소의 나라 스페인의 역사와 접목하여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를 자세하게 소개한 책은 별로 없다. 이 책은 단순히 피카소의 그림을 소개하는 다른 책과 달리 피카소의 애국심도 엿볼 수 있어 다른 시각으로 그를 보게 되는 기회를 준다. <게르니카>는 그의 조국 스페인의 게르니카가 나치에게 폭격을 당한 역사적 사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많은 민간인이 피해를 당하게 되었다는데 분노하였고 그의 분노는 게르니카에 잘 표현되어 있다. 그 폭격에 의해 죽은 아이의 시신을 안고 오열하는 여인의 모습, 여자들의 절규, 분해된 시신 등 그 당시의 참혹한 모습을 대형 캔버스에 그려 파리의 만국박람회 스페인관에 당당하게 전시하게 된다. 피카소가 35일 동안 게르니카를 그릴 땐 회색과 검은색 물감만 썼다고 이 책은 전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천재 미술가가 어울리지 않을 듯한 그의 애국심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박은하 서울사대부초 사서교사
한식, 우주를 담은 밥상
김하은 지음|김언희 그림|해와나무|187쪽|2012.03.10|13,000원|낮은학년|한국|음식
‘무엇을 먹는지가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고’고 한다. 세대차는 음식 성향에도 있어 휴일에 가족끼리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식당 정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요즘 아이들의 음식 성향을 대표하는 편식이 심한 애니와 500년 동안 요리수첩 속에 살아온 맛도깨비 쫄기가 만나 우리 음식여행을 떠나게 된다. 밥상의 기본이 되는 양념, 영양 가득한 제철음식, 과학원리가 가득한 발효음식, 맛있는 다과 등 한식의 역사와 의미, 정보를 책속에서 한아름 만나게 된다. 한식의 가치 재조명과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우리 한식을 알려 줄 수 있는 재미있는 안내서이다. 각 장마다 주제와 연결된 요리법과 여러 상식들이 소개되어 실제 음식을 해보는 체험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즐겁게 이야기를 읽는 동안 새삼 우리 음식에 대한 가치와 장점을 알게 되는 점도 좋다. 음식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대표하는 문화의 결정체이다. 우리 가정의 음식문화가 기록된 요리수첩을 자녀와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추억이 될 듯하다.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할머니, 왜 하필 열두 동물이에요?
배유안 지음|허구 그림|책과함께어린이|216쪽|2012.02.15|13,000원|높은학년|한국|전통문화
초등 저학년인 딸은 “엄마, 이모는 좋겠다. 토끼띠라서. 나도 토끼띠 하고 싶은데.”라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띠로 삼고 싶은 친구들에게 읽어주면 좋겠다. 열세 살 미르와 증조할머니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열두 동물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열두 동물은 해마다 달마다 바뀌고 24시간을 번갈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열두 동물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하루를 쥐날, 소날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민화를 통해 조상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의미를 찾고 유물 속에서 열두 동물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표지의 열두 동물과 유물사진을 눈여겨 본 사람은 미리 알아챘으리라. 불국사 극락전 마당에 금돼지는 기억하지만, 극락전 현판 뒤 돼지를 못 본 사람도 많았으리라. 다양한 볼거리와 책의 여백공간으로 여유를 부리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조상의 삶을 통해 자리 잡은 동물의 유래와 동물과 닮은 성품을 비교해보며 열두 동물에 담은 조상들의 지혜 속으로 다가가 보자.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