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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일상에서 문학과 친구가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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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7-08 01:03 조회 7,64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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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고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변화 중에서도 친구는 참 특이한 변화를 가져오고 심지어는 우리의 인생 전체를 바꾸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정여울의 문학멘토링』을 읽으면, 모든 것이 변하지만, 변함없이 우리 주위에 있는 친구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문학이라는 친구를 깊이 알고 사귀기 위한 안내사항을 잘 숙지할 수 있다면, 문학 참고서처럼 맘먹고 ‘학습’하는 문학이 아니라, 문학이론서처럼 전문가들 위주의 고차원적 접근이 아니라, 지금-여기의 우리 일상 속에서 문학과 친구가 되는 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문학이라는 친구를 소개하면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꿈과 가능성이 없어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문학은 새로운 실험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한번 태어나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과 달리 끊임없이 새로 태어난다. 그리하여 아무리 정의하려 해도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수수께끼가 된다. 수수께끼 같은 친구! 친구를 사귀기 위해 수수께끼를 각자의 독창적인 사유를 통해 풀어가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문학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미로에서 꿈을 탐구하고 실험하는 공간을 가진 아주 독특한 친구이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문학이라는 친구와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또한, 문학이란 친구는 가능성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삶에 유익을 주는 도구를 제공한다. 빠른 세상의 삶 속에서 생각하는 힘의 가치를 잃어가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은유를 소개한다. ‘내 마음은 호수다’, ‘그녀는 사랑에 빠졌다’, ‘너에게 이런 큰 짐을 떠넘겨서 미안하다’와 같이 은유(환유)는 단지 수사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유의 밑그림이자 토양이기도 하다.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언어의 비료’이기도 하다. 어떤 은유를 얼마나 창조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매번 다른 빛깔과 향기로 거듭난다. 오르테가 이 가세트(Ortega y Gasset)는 은유가 가진 창조의 힘을 “은유는 아마도 인간의 가장 다산적인 잠재력일 것이다. 은유의 효력은 마술에 접해 있다. 그것은 신이 인간을 만들었을 때 그의 피조물의 몸속에다 깜빡 잊어버리고 놓아둔 창조의 도구처럼 보인다.”라고 예찬했다. 은유는 생각하는 힘을 자극하고 훈련하기에 너무 좋은 문학의 선물이다.

마지막으로 문학은 공감과 소통의 가치를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트릭스터(trickster)의 존재 가치를 알려준다. 문학 속의 트릭스터는 방자, 토끼, 호랑이, 프로메테우스와 같이 ‘속임수’나 ‘장난’을 통해 위기를 모면한다는 것 외에도(세계 여러 민족의 신화나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장난꾸러기 또는 어릿광대처럼), 확연히 분리된 ‘두 세계’ 사이의 매개자 혹은 중간자 역할을 한다. 트릭스터는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신비로운 생의 가치를 일깨우는 존재들이다. 점점 사회가 개인화되고 기계화되어 갈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우리 곁에서 우리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적 편견을 깨뜨리는 존재들이 있다면 그를 즐겁게 의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와 조금 다르고, 상식을 벗어나는 그들이야말로 우리의 잠든 일상을 깨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해 줄 진정한 트릭스터가 아닐까.

새 학기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설렘을 가지고, 저자가 소개한 18가지 문학이라는 친구를 잘 사귀는 18개의 열쇠를 통해 평생을 같이할 소중한 문학이란 친구를 잘 사귀어보자. 인생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은유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발견하여 개인화, 양극화되어 가는 우리 세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트릭스터의 가치를 이해하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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