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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5 22:07 조회 5,984회 댓글 0건본문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시미즈 치에 지음|한영 옮김|야마모토 유지 그림|책읽는곰|82쪽|2012.03.20|9,500원|낮은학년|일본|동화
불쌍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왕자와 왕자를 돕다 추운 겨울이 오자 숨을 거두고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간 제비.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행복한 왕자’ 이야기다. 주인공 유이치는 잘 들리지 않는 장애가 있다. 잘 들리지 않아 남의 말을 똑똑히 알아듣지 못하고 말을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행복한 왕자’ 연극에서 제비 역할을 꼭 하고 싶어 한다. 대사 전달이 안 될 거라며 반대하는 아이들이 있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친구의 격려로 결국 제비 역할을 맡게 된다. 연극 연습을 열심히 도와주며 응원하는 친구들. 이런 노력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발음을 고쳐주고 감정을 싣는 대사 연습을 도와주는 아이들과 실제 동화 속 제비가 된 듯 열심히 연습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약간의 장애가 있지만 연극에 꼭 참여하고 싶은 친구를 마음을 다해 도와주고 또 본인도 열심히 준비하는 동안 동화 속 행복한 왕자는 현실의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마음의 선물을 준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오인태 시|박지은 그림|문학동네|123쪽|2012.03.30|8,500원|모든학년|한국|동시
어린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참 예쁜 책이 나왔다. 어린이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공감하는 어른이 쓴 동시집이다. 어른이 되었어도 마음속에 아이를 품고 산다는 시인이 십여 년 동안 ‘마음속의 아이와’ 어울리며 함께 본 세상을 시로 표현하였다. 오인태 시인의 동시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을 찾게 해주고, 그 동심으로 일상과 관련된 예전의 기억들을 끄집어내거나 새롭게 보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미처 보지 못한 주변의 사물과 자연을 관찰하는 눈을 열어주고, 경험한 것을 자유롭게 시로 표현하는 모범을 보여준다. 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해온 시인이기에 부모도 보듬어주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한 편의 시로 헤아려주고 다독여준다. 책 전반을 장식하는 그림 작가 박지은의 아기자기한 그림은 아이들의 꾸밈없는 마음을 그린 동시와 어우러져서 예쁜 책의 결정이 된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파비오 제다 지음|이현경 옮김|마시멜로|279쪽|2012.04.01|12,000원|높은학년|이탈리아|동화
열 살 사내아이, 아프가니스탄 하자라족 소년 ‘에나이아트’가 탈레반을 피해 아프카니스탄 나바에서부터 파키스탄-이란-터키-그리스-이탈리아 토리노에 이르는 7년간의 지독한 여정이 가슴 아프게 그려진다. 에나이아트는 힘든 노동, 경찰의 횡포와 착취, 무자비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인내와 과감함, 절대 긍정을 무기로 살아남는다. 수없이 잡히고, 탈출하고, 잡히고, 탈출하기를 반복하면서 탈출은 일상이 되고 꿈은 놀이처럼 변했다. 에나이아트는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어머니가 부탁한 세 가지, 마약 안 하기, 무기 사용하지 않기, 도둑질 안 하기를 지키고, 꿈을 가지라는 당부를 지킨다. 자신의 존재를 잊은 채, 생각과 근육이 울고, 무감각한 몸과 뼈가 눈물을 흘리는 극도의 고통에서도 보다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이 어떤 감정보다 강렬했기 때문에 진흙탕 속을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에나이아트 이야기는 실화다. 하지만 실화가 아닌 허구라고 하는 편이 이 세상에 사는 인간으로서 편해지겠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슈퍼스타 우주 입학식
심윤경 지음|윤정주 그림|사계절출판사|94쪽|2012.03.15|8,000원|낮은학년|한국|동화
일기를 쓴다며 방으로 들어간 호찬이는 벌써 세 번째 들락거린다. 다시 책상 앞에 앉지만, 연필심이 부러졌다며 연필깎이를 찾으려고 엉덩이를 들썩인다. 보다 못한 엄마는 재빨리 다른 연필을 쥐여주는데…. 그도 잠깐. “너 또 어디 가?”, “똥 누러.” 호찬이는 결국 화장실에 앉아 있다. 이쯤 하면 엄마의 험상궂은 얼굴 뒤에는 119 소방차를 부를 정도의 불이 활활 탄다. 굳이 상상하려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도대체 애가 왜 저러는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우리 아이가 별나서 공부만 하라 하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다. 호찬이 말을 빌리자면 정말 똥이 마렵다고 한다. 꼭 우리 집 아이 같은 호찬이. 밝고 유쾌한 이야기는 읽는 내내 웃음을 준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은 모두 시한부의 아름다움이다.”라는 작가의 말은 아이들을 키우며 매 순간의 소중함과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은지와 호찬이 연작 동화 시리즈의 네 번째로 이번엔 호찬이 이야기다. 작가의 다음 시리즈도 기대된다. 윤성옥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우리 모두 해피 엔딩
제니퍼 홀름 지음|남도현 옮김|다산기획|217쪽|2012.04.05|9,800원|높은학년|미국|동화
사람들은 모두 해피 엔딩을 꿈꾸며 살아간다. 이 책의 주인공 ‘터틀’도 현실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묵묵히 받아들이고, 그 어떤 시련에도 울지 않고 희망을 간직하며 해피 엔딩을 꿈꾸며 살아가는 소녀다. 세계적으로 대공황 시기에 엄마와 둘이 살고 있던 터틀은 엄마가 부잣집 가정부로 일하게 되면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모가 살고 있는 키웨스트로 가게 된다. 터틀은 이모의 집에서 빈스와 커밋, 버디라는 개구쟁이 남자 사촌들을 만난다. 사촌들은 동네의 소년들과 함께 아기들을 맡아 돌보는 ‘기저귀갱단’의 멤버로 터틀 역시 그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키웨스트의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터틀이 이모네 집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탄탄한 구성과 함께 흥미 있게 전개되는데, 이 모두가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져 눈길을 끈다. 터틀이 이모 집에서 생활하면서 깨달은 것, “삶은 영화와 같지 않고, 진짜 보물은 나와 엄마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가족”이라는 말이 독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줄 것이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지금쯤 몽실 언니도 잘 거야
초등학생 73명 지음|임길택 엮음|이광익 그림|보리|215쪽|2012.03.15|11,000원|가운데학년|한국|글모음
요즘 도시건 농촌이건 동무들과 어울려 놀이에 흠뻑 빠져 있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 모두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무엇이 그리 바쁜지 생기 없이 시들어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 책은 1980년대 중반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강원도 사북 탄광 마을과 정선 산골 마을 5,6학년 아이들의, 힘들지만 생기 넘치는 일기와 산문을 엮은 글모음집이다. 일하는 아이, 놀고 싶은 아이, 놀이에 빠진 아이들이 살아 움직인다. 놀고 싶은 것 꾹 참고 힘든 농사일을 묵묵히 해내고, 부모님 마음도 헤아리고, 때로는 장난기 넘치고 어른들에게 화내는 거친 모습들도 아이들 삶이어서 자연스럽다. 그때 그 아이들이 지금은 마흔을 갓 넘긴 부모들이 되어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키우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요즘 아이들 삶을 한번 되돌아봄 직하다. ‘남에게 지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 은희, ‘재미난 얘기가 얼마나 많은지 옆 짝과 웃는 데 선수’인 순자, 아이들 글 끝에 아이들이 했던 말, 행동 특징까지 찬찬히 적어 놓은 선생님의 사랑이 절절하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크워크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