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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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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8-04 18:12 조회 8,33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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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을 앓는 아빠가 갑자기 사라진 후 주인공 에릭은 롱아일랜드 벨포드라는 마을에 이사를 와서 긴장의 새 학기를 맞이해야 했다. 에릭은 삶에는 컴퓨터 리셋 버튼 같은 것은 없다는 엄마 말처럼 새 출발은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살다 보면 다리를 잃을 수도 있고 기계에 손이 끼어 손가락이 잘려 나갈 수도 있다. 끔찍한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고 걷지 못할 수도 있고, 건강한 미래의 꿈과 희망을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상 그 무엇도 정신을 잃는 것, 정신의 평화를 잃는 것보다 더 끔찍한 것은 없다고 에릭은 생각한다. 정신을 잃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83쪽~84쪽)

아빠의 정신적 균열로 치명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에릭이 센트럴 중학교에 전학을 왔을 때는 이미 1학년 아이들이 한 무리가 된 후였다. 에릭은 학교도 가기 전에 이 한 무리의 아이들과 그 무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할렌백을 목격하게 된다. 본능적으로 할렌백의 공포를 읽었고 그 공포가 자신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직감한다.

한 무리의 우두머리 그리핀은 잘생긴 외모로 어른들을 속이고 자기 자신도 속이고 있었지만 에릭은 그 역시 끔찍한 상처를 입고 문제가 많은 심장을 가진 아이라는 걸 직감한다. 그리핀의 무리들은 할렌백을 괴롭혔고 그 괴롭힘은 그리핀을 위한 일종의 공연이었으며 모두들 그 공연을 바라보고 웃고 있음을 알게 된다. 웃기기 게임, 겁주기 게임, 할렌백은 멍한 눈으로 그들이 주는 고통을 견뎌내고 있었고 그 게임을 괴롭게 바라보는 에릭에게 적의의 눈빛을 보낸다.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해 자신의 힘을 불공정하게, 혹은 반복해서 사용하는 사람을 가해자, 왕따를 목격하고도 아무 행동도 하지않는 사람을 방관자라 한다는 플로이드 상담선생님의 말에 살짝 불편함을 느끼는 에릭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말한 ‘무서운 침묵’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남에게 보여지는 내가 아니라 내가 그냥 나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고 끝난다는 것을 알아가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특히 청소년기는 이런 미성숙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행동하고 침묵한다. 그래서 힘들고 불안하다. 하지만 에릭은 어른이 되어서도 정신적 혼란을 겪는 아빠를 보면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용기를 내보기로 마음먹는다. 다른 아이들처럼 모든 것을 보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학교 폭력, 왕따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청소년기의 불안이 왜 이리 이슈화 되는 걸까? 더 심각해져서? 아이들이 약해져 이겨낼 힘이 없어서? 아님 정치적으로? 학교 현장에 있는 나로서는 이 난리법석이 참으로 불편하다. 어른들의 소란이 아이들 스스로 용기를 내고 나를 들여다봐야 하는 시간들을 놓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된다.

에릭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왕따 할렌백을 도와주기로 결심하고 용기를 낸다. 하지만 할렌백은 그런 에릭을 배반하고 그리핀의 무리에 섞이기를 갈망한다. 에릭이 할렌백의 위치가 되지만 에릭은 아빠에게 편지를 쓰고 기타를 치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리고 그리핀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한다. 그리핀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의 눈빛을 이겨내며 에릭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용기를 낸다. 그 용기는 그리핀 무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리핀이 부수어 놓은 에릭의 자전거를 함께 고치며 매일 매일 자라나는 자신들을 인정한다. 벨포드로 이사 온 이후 처음으로 에릭은 악당 친구도, 왕따도 방관자도 아니었다. 단지 에릭 헤이스였다.
결국 우리는 적의 말이 아니라, 우리 친구들의 침묵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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