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어린이 자연·과학 환경·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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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5 22:28 조회 7,266회 댓글 0건본문
도시 소년이 사랑한 우리 새 이야기
김어진 글・사진|장수하늘소|204쪽|2012.04.05|18,900원|높은학년|한국|생태
도시에서 새를 사랑한 소년을 만나는 일.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사실 처음 묵직한 책을 펼쳐보았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감탄사가 나올 만한 새 사진도 아니고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새들을 찾아볼 수 있는 책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를 사랑하게 된 한 도시 소년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뭉클해지기까지 한다. 한 소년의 열정과 섬세함, 감수성과 성실함에, 어느새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초등학생 소년이 ‘하호’라는 철새 탐조활동에 참여하면서 고등학생이 된 지금, 젊은 생태연구가이자 사진작가로 성장해가는 동안, 순수한 소년의 눈과 가슴으로 담아온 자연과 생명이 담겨 있다. ‘새 한 마리 없는 날은 정말이지 맥이 쭉 빠져 버린답니다. 그래도 자꾸만 공릉천으로 새를 보러 가게 됩니다. 왜냐고요? 그냥 좋기 때문입니다.’ 어진이의 말이다. 어진이의 새 이야기는 스토리가 있어서, 그리고 그의 여정에는 새뿐 아니라 사람도 있고, 다른 생명들도 있어서 더 진솔하고 감동적이다. 우리 곁에 어진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도시 소년이 눈과 가슴에 담아온 우리 곁의 자연과 생명들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 장미정 (사)환경교육센터 부소장
바다 쓰레기의 비밀
장순근 지음|이은미 그림|리젬|93쪽|2012.03.26|12,000원|가운데학년이상|한국|환경
하와이 북동부 태평양과 일본 동쪽 해상에 태평양 면적의 8.1%에 이르는 쓰레기 섬이 있다. 1997년에 요트를 타고 항해하던 사람의 눈에 띄었는데 2009년 8월에 재확인되었다. 빙빙 도는 해류에 갇혀 섬처럼 모인 쓰레기의 90%는 플라스틱 제품인데 인간이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바다에 흘러들거나 버린 것들로 어림잡아 500cc 페트병 5조 개 정도의 양이다. 이러한 쓰레기 섬이 네 개가 더 있다. 바다 쓰레기는 이외에도 많다. 바다생물의 사체, 원유나 유전 및 유조선에서 나오는 기름, 난파선이나 2차 대전 후에 폐기한 전차와 대포 및 폭탄, 생활하수와 독성을 지닌 농업 및 산업 하수, 핵폐기물까지. 저자는 바다 쓰레기의 종류와 그 영향을 설명한 다음, 분해나 증발되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것과 인공적인 제거 방법을 알려주고, 마지막으로 바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런던의정서’를 소개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 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바다 쓰레기에 대한 입문서라 하겠다. 강은슬 대학강사. 문헌정보학
수학 숙제 요리하기
앤 매컬럼 지음|리차 에르난데스 그림|이범규 옮김・감수|주니어김영사|56쪽|2012.04.02|10,000원|가운데학년
미국|수학
꼬치를 피보나치 수열에 맞춰 끼워서 먹는다. 쿠키를 칠교판 모양으로 구워서 작품을 만들어본다. 시리얼을 먹으며 확률 놀이를 한다. 이 책의 요리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간식거리이다. 요리법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피자 조각을 가지고 수학 개념만을 설명해주는 여느 책들과는 읽는 느낌이 다르다. 맛있는 그림과 자세한 요리법, 더불어 간략하게 들어 있는 수학 개념 설명. 이처럼 책의 매력은 간식을 맛있게 먹으며 수학의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것이다. 더불어 화려한 그림은 눈으로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요리 활동은 창의적 사고와 바른 품성 기르기,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즐겁게 요리를 하고, 맛있게 먹으며,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수학 공부를 맛있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다면 누가 어려운 공부라 할 것인가. 책 속의 숫자는 무엇일까? 숙제다. 요리를 해보길 바란다. 류효순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우리 교실에 벼가 자라요
박희란 지음|윤강미 그림|살림어린이|48쪽|2012.03.22|10,000원|낮은학년|한국|생태
하나의 볍씨가 한 톨의 쌀이 되는 과정을 아이들이 시골에 가지 않아도 지켜볼 수 있는 곳, 아이들의 발소리를 들으며 벼가 움트고 무럭무럭 자라는 곳, 그곳은 바로 교실이다. 주말농장이나 베란다 텃밭 등 도시 속 농사가 인기 있다는 건 알았지만, 논이 아닌 교실에서 벼가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은 새로웠다. 이 책은 도연이네 반 친구들이 교실에서 직접 벼농사를 짓는 모습과 벼를 키우고 수확하여 쌀이 되는 과정을 지식그림책으로 간단히 담고 있다. 볍씨의 싹을 틔워 모를 키우고, 모가 자라 이삭이 영글어 가는 과정은 따라 해볼 만큼 쉽고 간단하다. 재료도 볍씨만 구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주변에서 흔히 마련할 수 있는 우유 상자, 천, 스티로폼 상자, 흙, 분무기로 아주 단순하다. 참고로 볍씨는 책과 함께 제공된다. 매일 수많은 쌀알을 먹으면서도 벼농사를 지어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이 벼의 한살이를 쉽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락을 정성껏 키워 거두는 농부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는 책이다. 김순필 안동 송현초 사서교사
우주가 내게로 왔어요
구드룬 멥스, 하랄트 레쉬 지음|이재금 옮김|청어람미디어|206쪽|2012.03.30|12,000원|가운데학년부터
독일|우주과학
아홉 살 난 이다의 생일 선물은 놀랍게도 ‘지구와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다. 이다 부모님의 부탁에 기꺼이 응해준 하랄트 교수님과의 다섯 번의 만남은 결국 이다뿐 아니라 함께한 리사, 루카스, 팀과 리사의 동생 셀리아에게도 잊지 못할 선물이 되었다. 지구 탄생의 비밀, 물이 일으킨 놀라운 일들, 달의 비밀, 행성, 별에 대해 어린이의 눈높이와 일상에 맞추어 비유를 곁들인(모든 비유가 다 잘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들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상황에 잘 버무려져 조근조근 들려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식을 전달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우주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가, 우리 태양계에서 유일한 생명의 천체인 지구와 그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 하나하나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가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독특한 책이다. 군데군데 등장하는 독일어 어휘들이나,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의 관계 설정이 우리와 달라서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불덩이 같던 원시 지구에 최초로 내린 비는 얼마 동안 계속 왔을까? 답은 4만 년이다. 박은영 번역가
팔도밥상 어린이 요리책
심진미 지음|김미정 그림|한겨레아이들|92쪽|2012.03.28|11,000원|유치원생부터|한국|과학, 요리
지역 특색 음식 만들기를 통해 기후와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식재료의 조리 방법 또는 저장 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맛있는 음식의 실물 사진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왜 처음 이 음식을 먹었는지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음식 유래담이라는 만화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식재료의 영양과 지리적으로 그 식재료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함께 담고 있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 필요한 도구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을 표기하여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으며,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게 하여 혹시나 생길 화재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 대한민국 지도에 지역별 특산물의 명칭과 일러스트로 표현한 먹거리의 모습 또한 좋은 정보로 쓰이겠다. 마지막 장에는 전국 유명 재래시장을 소개하며 관련 사진을 두 쪽에 함께 담았다. 유치원생부터 읽으면 좋겠다. 초판 1쇄 39쪽 ‘막걸리발효’가 ‘말걸리발효’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으니 참고해서 읽기를 바란다. 배수진 서울 대림중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