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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1-05 16:48 조회 6,96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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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권하는 책은 2012년 5월 15일부터 7월 15일 사이에 나온 책들 중에 가려 뽑은 것이다. 우리 동화 32권, 외국 동화 17권, 옛이야기 3권, 동시집 2권을 살폈다. 방학을 앞두고 있어 문제작을 내심 바랐으나 그 기대를 채울 만한 작품은 보이지 않았다. 기대가 과했던 것일까? 지금 동화는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볍다. 아이들 삶을 격려하면서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동화의 등장을 기다린다.
지면에 소개된 책 외에, 우리 동화에서는 『멍청한 편지가!』(황선미, 시공주니어), 『양파의 왕따일기 2』(문선이, 파랑새), 『아빠하고 나하고』(강무홍, 논장), 『사춘기 가족』(오미경, 한겨레아이들) 등이 눈길을 끈다. 『한씨 부인과 일곱 친구들』(허유미, 개암나무)은 ‘규중칠우쟁론기’를 쉽게 다시 써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게 했다. 강소천 선생님의 『꿈을 찍는 사진관』(가교) 재출간도 반갑다.
외국 동화로는 『파란 수염 생쥐 마라이』(창신강, 보림), 『엄마는 모를 거야』(구드룬 파운제방, 북스토리아이), 『내 동생 푸딩』(가와시마 에쓰코, 느낌이있는책) 등이 눈길을 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변신 쥐가 돌아왔다
최정금 지음|김무연 그림|별숲|205쪽|2012.06.28|10,5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쥐’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일반적으로 살짝 징그럽고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짝귀’라는 쥐는 고모로 변신해서 주인공 골찬이와 우정도 나누고 친구와 꿈에 대해 알게 해주는 의리 있는 동물로 등장해 친근한 존재로 그려진다. 쥐가 사람의 손톱을 먹고 사람으로 둔갑한다는 우리 옛이야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를 접목시킨 접근 방식이 신선하다.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 학대사와 옹고집, 짝귀와 고양이 칡범 등 골찬이네 집안과 짝귀와의 악연 등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외톨이었던 골찬이가 친구와의 우정과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준다. 본문 내용 중 골찬이가 “사람을 물고 병을 옮긴다는 이유로 파리나 모기를 아무렇게나 죽일 자격이 있을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이 이런 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해보며 생명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마이클 모퍼고 지음|마이클 포맨 그림|김은영 옮김|내인생의책|223쪽|2012.07.13|12,000원|높은 학년|독일|동화
2차 대전 중 독일 드레스덴 사건을 중심축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긍정적 사고로 전쟁을 이겨낸 독일 가족 이야기. 히틀러에 대한 이견으로 대립하는 친척들,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 숨겨준 영국 군인과의 사랑, 비록 절름발이이지만 유머와 재치로 주변을 즐겁게 만드는 소년의 이야기가 아기 코끼리 ‘마를렌’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짜여진다. 마를렌은 비밀을 말할 수 있는 친구고, 참혹한 전쟁의 불안감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견디게 해준다. 길고 힘든 여정을 어느 때는 지도자처럼, 친구처럼, 희망과 등불의 역할을 다한다. 배고픔을 참아가며 눈밭을 헤쳐 나가는 눈물겨운 피난길,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의 순간이 긴박감 있게 펼쳐져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 할머니가 된 주인공이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허구가 마치 실화처럼 다가와 독자의 가슴을 적시는 것은 디테일한 감정선까지 잡아내는 심리묘사와 치밀한 구성력을 지닌 저자의 힘 때문일 것이다. 가슴 뭉클한 감동과 휴머니즘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한 편의 가족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잃어버린 미투리 한 짝
윤영선 지음|강소희 그림|웅진주니어|184쪽|2012.06.20|9,5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자신의 업적만이 아니라 그 심경까지 헤아려주는 후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제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작으로 조선의 왕, 단종의 삶을 그린 동화이다. 왕의 업적과 덕을 기리는 동화들과는 달리 어린 나이에 왕좌에 오른 17세 소년의 고난과 아픔 등을 생생히 묘사한다. 혼이 사는 세계에 있던 칠복이는 전생의 기억을 찾고 또 자기 발에 맞는 신을 찾아 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이생으로 내려온다. 마침 단종은 미투리 한 짝을 떨어뜨리고, 칠복은 그 미투리를 줍는다. 권세와 명예를 쥔 임금으로 태어나고 싶은 칠복은 단종의 미투리 한 짝을 마저 찾기 위해 그를 곁에서 지켜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으로 인해 아끼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소년 단종에게 동화된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허구라는 설정에 더하여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며 풀어내는 이야기 구성과 그 안에 숨겨 놓은 복선은 동화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평범한 열두 살은 없다
기시모토 신이치 지음|고향옥 옮김|양철북|115쪽|2012.05.25|8,500원|높은학년|일본|동화
열두 살. 이때쯤을 사춘기라고 한다. 사춘기 열병은 누구나 겪는 것이라고 해서 그 무게를 낮춰 볼 수는 없다. 모두 다르고, 크고, 암담하다. ‘다카’는 지금 청개구리다. 모두의 말에 딴지를 걸고, 반대로만 생각한다. 학원을 몰래 빠지고, 문제아로 찍힌 ‘히로시’ 형과 어울린다. 겉으로는 얌전하고 별 문제 없을 것처럼 보이는 다카, 자타 공인 문제아 히로시, 교사의 언어 폭행에 등교를 거부하는 ‘거부’. 세 소년은 어른들이 만든 질서에서 조금 비껴났을 뿐인데 문제아로 취급된다. 사춘기의 열병은 히로시의 권투 시합을 정점으로 평온을 찾는다. 패배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는 ‘자신’을 히로시를 통해 발견해 가는 소년들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진다. 평범한 가족에서 평범하지 않은 열두 살을 견디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과장되지 않은 문체로 숨을 고른다.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러워 세 소년의 내면의 깊이가 진지하게 느껴지고 꼭 이겨낼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한창 성장의 아픔으로 매사 뾰로통한 채 툴툴대는 열두 살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락롱꾸언과 백 명의 아이들
응우옌 빅 응옥 엮음|서은경 그림|상상박물관|144쪽|2012.06.30|9,000원|낮은학년|베트남|옛이야기
우리나라에 사는 베트남인이 엮어낸 베트남 옛이야기 모음집이다. 베트남 창조설화, 홍수 설화 등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옛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옛이야기와 비슷한 것도 있고, 아주 새로운 것도 있지만, 옛이야기에 담긴 인간 존중에 대한 전통, 농경 문화에 뿌리를 둔 이야기의 진행들이 매우 닮았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지나온 시간도 함께 이해한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각 편마다 비슷한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찾아보면 재미있겠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
샤를로트 갱그라 지음|스테판 조리슈 그림|이정주 옮김|어린이작가정신|64쪽|2012.05.24|8,500원|낮은학년
캐나다|동화
이혼이란 화두를 어떻게 풀어가야 진부하지 않게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클라라는 매일 숨이 막힌다. 유령처럼 무관심한 아빠, 소리만 질러대는 엄마. 이런 가정에 해결점을 찾아 나선 사람은 아빠도 엄마도 아닌 클라라다. 피아노가 가져다 준 행복한 시간을 기억하며 팔려간 피아노를 찾아 나선 것이다. 어린아이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무책임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아이가 느끼는 절박함과 행복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용감함이 무모하지 않고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초대받은 마술사
윤태규 지음|임연기 그림|고인돌|136쪽|2012.06.25|12,000원|낮은학년|한국|동화
현직 교사로 있는 작가의 경험에 바탕을 둔 일곱 편의 단편모음이다. 읽고 있다 보면 너무나 원칙적이다 싶을 만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선생님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작품은 하나하나 모두 쉽고 담백하고 유쾌하며 따뜻하다. 어려운 상징이나 수사를 쓰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지혜를 전달하고 싶은 진짜 어른의 모습이 반갑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이 경박함과 동일시되는 현재의 동화 현실에 대비해 보면 담백한 작가의 글쓰기 방법이 돋보인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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