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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0-06 19:13 조회 7,981회 댓글 0건본문
날씨가 무척 덥다. 여름이 두렵다. 걱정만 하는 사이 6월이다. 여름이 아직인데 왜 이리 더울까? 여름도 오지 않았는데 더위 걱정이다. 더위에 약한 우리 식구들은 에어컨을 사러 나갔다. 이사 오면서 고장난 에어컨을 버리고 왔다. 고쳐 쓰려고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에너지 효율이 요즘 것보다 너무 떨어져서 새것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전기세를 아껴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가전 매장에 나가니까 인버터 에어컨이 나왔다. 이 방식은 기존보다 소요되는 전기세가 4분의 1이라고 하니 놀라운 기술이다. 이제 여름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더워가 기다려진다.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틀려고 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러다가 겨울이 되면 어떻게 될까? 사상 최저 기온이 되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온다면 나는 또 어떤 전자제품을 살까? 우리 집은 중앙난방시스템이라서 반드시 추위를 피할 궁리를 할 것이다. 이런 걱정을 늘어 놓으니까 집사람이 한마디한다. “추운 건 막으면 돼!” 집사람은 리폼의 귀재다. 낡은 책상도 스티커 몇 장이면 새것처럼 변한다. 바람이 들어오는 창틀, 문틈도 바람 샐 틈 없이 막아버린다.
나의 이런 수다를 듣더니 김정숙 선생님은 이달의 ‘깊게 읽기’를 『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로 선정했다. 나도 『태양이 만든 난로 햇빛온풍기』를 쓰기로 했다. 난 결혼을 참 잘한 것 같다. 너희들도 그러니? 왕지윤, 이찬미, 이인문, 차보람!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강에도 뭇 생명이
권오길 지음|지성사|269쪽|2012.04.23|14,000원|중・고등학생|한국|과학
다양한 생물에 대한 저작을 꾸준히 집필한 권오길 교수의 책이다. 기존에 출간된 저자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테마 아래 관련 있는 각각의 생물을 소테마로 하여 그 생물만의 생태적·형태적 특징, 생물의 가치, 생물에 대한 에피소드 등을 엮어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강에 사는 생물이 주인공으로, 책 전체가 자연 관찰 학습의 부교재로 사용해도 될 듯하다. 특히, 생물에 대한 분류학적 특징만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자가 생물을 관찰하면서 직접 경험한 내용과 생물을 통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상이 포함되어 있는 점이 인상 깊다. 다만, 책 전체가 한 권의 생물학 교재와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 주변 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사람의 경우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책 한 권을 빨리 읽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이 책의 장점인 소테마별로 하나씩 읽어가면서 생물에 대한 고유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유희영 수원 명인중 과학교사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로브 레이들로 지음|박성실 옮김|책공장더불어|112쪽|2012.05.18|10,000원|중학생|캐나다|생태
2012년 3월, 서울시가 불법 포획된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류하기로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 동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돌이는 2007년 11월 제주시 해상에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연구진들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가 2009년 5월 서귀포시 한경면 신창리 해상 정치망에 산 채로 잡혀 불법으로 수족관에서 길들여져 동물원의 ‘돌고래쇼’를 위한 구경거리가 되어왔다.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이 책은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주체크 캐나다’의 설립자 로브 레이들로가 전 세계 동물원을 천 번 이상 탐방하고 썼는데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야생동물에게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생생하게 알려준다. 북극곰이나 코끼리, 유인원 등 안타깝고 처절한 동물원 동물의 사연을 읽다 보면 동물원의 야생동물에게 어떤 환경이 가장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 불행한 야생동물의 권리를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수많은 사진과 다양한 정보로 인간이 지구에 사는 다른 생명체를 어떻게 존중하며 더불어 살 것인지 배우게 되는 책이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
박상현 지음|샘터|304쪽|2012.05.07|13,800원|중학생|한국|생태
전남 신안의 한 섬에서 태어난 저자는 언론사와 방송사에서 일하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가족과 함께 캐나다 빅토리아로 이민, 2008년부터 캐나다에 있는 세계적 정원 부차트 가든에서 정원사로 일하고 있다. ‘부차트 가든의 한국인 정원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속표지를 넘기면 알록달록 무리지어 핀 꽃들과 최적의 환경에서 자유롭게 자란 나무가 조화로운 정원이 황홀한 낙원처럼 펼쳐진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행복한 마음으로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고 있는 듯, 설렘에 잠기게 된다. 책의 곳곳에 꽃과 나무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관심, 그리고 억척스런 공부로 자신의 일터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며 얻은 정보가 담백한 글과 선명한 사진에 드러나 있다. 동료에 대한 따뜻한 포용력과 친화력을 무기로 우리와 다른 문화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공감력도 돋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에서 일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전하는 또 다른 삶의 이야기를 자신의 진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과 사람들과의 따스한 만남을 그리는 쓸쓸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태양이 만든 난로 햇빛온풍기
이재열 지음|시골생활|287쪽|2012.05.08|18,000원|중학생|한국|환경
지금 가전제품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환경에 관해서는 한참 멀었다. 몇 년 전에 환경교육에 관한 프로젝트 때문에 일본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가들이 하는 것을 일본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이 전문가 못지않은 안목과 솜씨를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내가 일본에서 본 사람들보다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다. 첫째, 저자는 제작이 간편하고 오염 발생이 적은 기구를 사용한다. 보통 태양을 이용한 에너지라고 하면 태양광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태양열을 다루고 있다. 햇빛온풍기, 햇빛온수기, 햇빛건조기 그리고 빗물이용까지 다루면 이 기구에는 태양광패널 같이 값비싼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둘째, 저자는 전근대적인(사실 친환경적인) 생활 환경에서 근대적인 삶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얼마나 에너지를 낭비하는지 잘 알고 있고, 대안을 찾을 동기가 된 것 같다. 이런 장치들이 대중화되는 날 우리나라도 에너지 자립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풀잎 위에 알고리즘
김병소 지음|해마을|316쪽|2012.03.26|15,000원|중․고등학생|한국|수학
풀과 나무의 다양한 형태들의 의미와 그 안에 숨겨진 수학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주말, 가족과 오랜만에 등산을 가게 되었다. 등산로에 있는 이름 모를 풀과 나무 들을 평소보다 유심히 관찰하며 생명과 자연에 대한 감동을 발견하려 노력하는 나 자신을 보고,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을 충분히 이루었다는 생각을 했다. 식물과 관련된 수학이라면 잎의 나선형 배열에서 나타난다는 피보나치 수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이 책은 피보나치 수가 정말 정확하게 자연 속에서 찾아지는 것일까 의문을 갖고 있던 내게 피보나치 수와 황금비의 허실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다. 수학용어로서 알고리즘은 잘 정의되고 명백한 규칙들의 집합 또는 유한 번의 단계 내에서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을 뜻한다. 저자는 나뭇가지의 갈라짐, 잎차례, 잎맥, 꽃잎, 덩굴의 꼬임 방향, 나선형 혹은 원추 방식 밀집 배열 등을 관찰하며 그 안의 수학 규칙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수학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수학을 통해 자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많은 식물 사진과 그림, 설명을 수록해 나처럼 식물을 모르는 사람도, 또 수식의 풀이 과정을 해설 칸에 두어 수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수학과 생명에 대한 감동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김희경 서울 상암중 수학교사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리처드 도킨스 지음|김명남 옮김|김영사|272쪽|2012.04.20|22,000쪽|고등학생|영국|과학
도킨스 책이라면, ‘어휴, 어려워’라고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이들은 책을 꽤 읽는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왜 도킨스를 읽으려고 하는가? 도킨스처럼 저명한 과학자가 과학의 논리로 철학에서 다루는 성악설性惡說, 성선설性善說 같은 근본적인 논쟁을 『이기적 유전자』라는 명저로 다룬 예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논의는 굉장히 성공적이어서 그의 불가지론不可知論은 과학을 공부한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를 읽은 이들이 벌이는 주장에 감동한 이들이 다시 도킨스를 읽게 된다. 『만들어진 신』 역시 도킨스를 우리 시대 지성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책이다. 그런데 도킨스는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쉽다. 더욱이 친절하면서도 아름답기까지 한 일러스트는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도킨스의 문장은 더 이상 냉철하지 않다. 과학의 초보자에게 찬찬히 과학 공부를 하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친절한 과학 선생님처럼 아름답고 쉬운 문장으로 도킨스를 즐기게 한다.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