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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1-05 17:33 조회 6,81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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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과 함께한 도서추천위원회 분과 활동이 벌써 2년 반이나 지났다. 김정숙 선생님과 함께 시작해서 이제 다섯 분이 함께하고 있다. 같은 분과라고 하지만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한다. 심지어 세 분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둘이서 꾸려 나가는 셈이다.
같이 회의에 참석할 때도 있지만 바쁘면 한 명만 참석한다. 참석하지 못하는 미안함은 선정할 책을 미리 봐두거나 ‘깊게 읽기’를 자청해 덜어낸다. 이달에는 나 혼자 참석했다. 바빠서 전화 통화도 못했다. 하지만 난 이미 ‘깊게 읽기’를 선정했고 책도 읽었다. 유희영 선생님이 생물 분야 두 권을 보내달라 했고 그중 한 권을 채택하셨다. 준비는 어느 때보다 많이 한 것 같다. 만나지도 않았고, 전화 통화도 안 했다. 두어 번 이메일 쓴 것이 전부다.
이번 호는 2학기에 발행되는 것이라 5, 6, 7월에 발간된 책들이 쌓여 있다. “곤충 도감이 새로 나왔네! 이건 (생물 전공인) 유희영 샘한테 드리면 되겠고, 수학 책이 네 권이나 되네, 이거 두 권은 (수학 교사인) 김희경 샘한테. 와, 이 책은 (생태와 환경에 관심 많은) 김정숙 샘이 좋아하시겠다. 그래, 이건 (과학교육 대학강사인) 유효숙 샘한테 맞아. 자, 다 됐다!”
이렇게 혼자 책을 배분하다보면 혼잣말을 할 때가 있다. 누가 보면 살짝 맛이 간 줄 알겠지. 그래서 주위에 사람들이 있으면 속으로 말한다. 책을 보면, 이건 누가 좋아할지 대충 짐작 간다. 그리고 이번엔 누가 바쁘니까 이건 누가 쓰고… 대략 안다. 우린, 서로 글을 보며 사귀나보다. 보고 싶어요. 이수종 서울 성사중 과학교사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정재승 지음|어크로스|272쪽|2012.07.15|14,000원|중·고등학생|한국|뇌과학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등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일상에서 마주칠 법한 일들을 과학을 통해 해석함으로써 독자들이 과학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게 하는 재주가 뛰어나다. 물리학을 넘어 뇌신경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영화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책을 냈다. 영화 <레인맨>의 주인공 레이먼드가 보이는 자폐증, 전쟁 영화 주인공들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잭 니콜슨이 보여주는 강박증 이야기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메멘토>의 모델이 된 실존 환자 이야기나 꿈을 조작하는 음모를 그린 <인셉션>의 꿈에 관한 이야기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동안 무심코 보아온 영화의 주인공들을 뇌신경학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사실. 발음하기도 어려운 호르몬 이름이나 ‘뇌변연계’와 같은 전문용어도 나오지만, 대중과 과학의 간극을 좁히는 데에 탁월한 저자의 능력을 믿고 읽어보자. 읽고 나면 이미 봤던 영화라도 다시금 챙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유효숙 대학강사. 과학교육


생명의 지혜
린다 부스 스위니 지음|기 발루 그림|김옥수 옮김|다산기획|84쪽|2012.05.22|13,500원|중학생|미국|생태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새벽하늘 아래, 붉은 나무가 환하게 빛나는 별꽃을 달고 푸른 언덕에 우뚝 선 표지를 보자마자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보내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자칫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가 옛이야기가 품은 재미와 감동으로 더없이 부드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위한 환경교과서로 기획되어 ‘옛이야기가 품은 열두 가지 자연법칙’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는 생명을 살리는 자연법칙을 익숙한 옛이야기에서 하나하나 찾아가고 있다. 옛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는 생명의 지혜는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은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부터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삶 속에서 터득했고 그 지혜를 이야기에 담아 후손에게 전해주려고 했다. 이 책은 먼저 자연법칙을 설명하고 그것을 담고 있는 옛이야기를 들려준 후 다시 그 속에 담긴 생명의 의미를 풀어나간다. 간결한 일러스트와 쉽게 풀어 쓴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일깨우는 소중한 책이다. 김정숙 서울 전동중 국어교사


십대를 위한 맛있는 수학사 1, 2
김리나 지음|휴머니스트|1권 164쪽, 2권 144쪽|2012.06.11|각권 9,500원|중·고등학생|한국|수학, 역사
수학의 역사를 이해하면 수학이란 교과목과 좀 더 친해질 수 있고 수학의 유용성을 알 수 있으며, 수학의 인간화를 도모함으로써 수학을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문제를 의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수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음을 이해하면 수학의 문화적 가치를 인식하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초등 교사인 저자는 1권에서 인류 문명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수의 발달부터 바빌로니아, 이집트, 그리스 등 고대 수학을, 2권에서는 로마, 이슬람, 르네상스 시기, 근대 초기의 수학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현장감 넘치는 사진, 그림으로 정리해 놓았다. 특히 잘 설명된 그림과 표, 수학자와 유적, 유물 사진들이 수학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문제 풀이만 강조하여 수학 기피증을 만들어내는 요즘, 수학사에 대한 이해는 수학교과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창의적 사고력과 수학적 문제의식을 기를 수 있게 할 것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공식 설명과 문제 풀이 위주의 수학교과서가 수학적 의미와 역사적 맥락 및 실생활 사례 중심으로 서술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수학사를 살펴보는 것은 이런 새로운 수학교육 추세에도 발맞추는 일이 될 것이다. 김희경 서울 상암중 수학교사


오늘의 지구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추령 지음|양철북|264쪽|2012.06.15|12,000원|초·중·고등학생|한국|환경
올여름은 참으로 더웠다. 계속되는 폭염조차 지구온난화 때문이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지구촌은 지금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에게 그만큼 중요한 화두라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관한 또 한 권의 설명서가 나왔다. 『오늘의 지구를 말씀 드리겠습니다』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주고 있다. 때로는 중국 쿠부치 사막에 사는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 때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은 아이의 악몽 같은 이야기를 통해, 때로는 투발루에 사는 어린아이의 일기를 빌려 기후변화가 지구촌 곳곳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생생히 전한다. 또, 기후변화 시대에 다시 쓰는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이나 우화 소설 「두껍전」 등을 빗대어 보여주는 기후변화회의 등도 매우 흥미롭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학생들이 과학의 사회적 영향과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길 원하며, 사회 속에서의 과학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 책에서도 기후변화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지금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왜 이런 고민이 필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유효숙 대학강사. 과학교육


한국곤충대도감
박규택 외 지음|지오북|598쪽|2012.05.10|86,000원|중・고등학생|한국|생물
요즈음 필자는 도감 책들을 읽느라 정신이 없는 편이다. 학생들과 함께 ‘식물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식물을 관찰하자니 모르는 식물이 너무 많아서 도감 책을 펴가면서 함께 학습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한국곤충대도감』을 접하게 되었다. ‘아, 생물의 세계에는 온갖 도감 책들이 존재하는구나!’ 생물학 전공자가 아닌 것처럼 정말 무식한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이 책은 대도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참으로 두껍다. 그래서 들고 다니면서 곤충을 관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곤충들을 가장 많이 수록한 도감 책이기에 ‘없는 거 빼곤 없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많은 수의 곤충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계통 관계가 가까운 곤충들끼리 한곳에 나란히 배열해 놓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연관계가 높은 곤충들의 형태적 특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새로운 비슷한 무리의 곤충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유희영 수원 명인중 과학교사


해부학자
빌 헤이스 지음|박중서 옮김|사이언스북스|415쪽|2012.03.20|18,000원|중・고등학생|한국|의학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의학 드라마 중 ‘그레이 아나토미’라는 작품이 있다. 이 드라마는 그레이라는 여주인공이 외과의로서 수련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이 여주인공의 이름이 『그레이 해부학』의 저자인 그레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위대하길래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 선정에까지 영향을 미쳤을까? 『그레이 해부학』은 첫 출간 후 154년(2012년 기준) 동안 단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그레이 해부학』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책을 읽게 되었고 그레이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해부학 수업을 청강하게 된다. 실상 『그레이 해부학』은 설명보다는 그림 위주로 집필된 책이라고 한다. 아마도 저자는 이러한 까닭으로 쉽게 책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그레이의 삶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저자는 해부학이라는 과목과 그레이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해부학이란 ‘인간의 생명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정리한다. 인체의 구조를 배우는 과정이 정말 생명을 배우는 과정일까? 해부학자 그레이는 인간의 생명을 어떠한 모습으로 배웠을까?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유희영 수원 명인중 과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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